정선, 달구봉(닭이봉)~곰봉 연계산행이야기
(달구봉이라고 불러주오)
산행일시: 2023년06월12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5.54km(순산행거리13.05km)
산행시간: 8시간40분(11:15~19:55)
산행코스:가탄정류장(11:15)-안테나봉(13:24)-988.9봉(13:40)-긴의자쉼터(14:12)-달구봉(닭이봉,15:15)-꼬부랑재(15:46)-997봉(16:30)-곰봉(16:42)-931봉(17:12)-임도로내려섬(17:33)-임도이탈지점(18:29)-821봉(18:44)-유문동정류장(19:22)-예미역(19:54)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11:07~15 가탄정류장, 해발254m
11:20 물탱크 들머리, 산행거리0.43km, 산행소요시간6분, 해발314m
11:37 폐묘, 산행거리0.6km, 산행소요시간23분, 해발400m
12:23~29 692봉쉼터, 산행거리1.32km, 산행소요시간1시간8분
12:45 전망대1, 산행거리1.64km, 산행소요시간1시간30분, 해발782m
12:50 노송전망대2, 산행거리1.68km, 산행소요시간1시간35분, 해발793m
12:54 대형바위 우회지점
13::12 우측 2시방향 전환지점, 산행거리2.01km, 산행소요시간1시간57분, 해발915m
13:16 정상,능선 갈림길A, 산행거리2.06km, 산행소요시간2시간01분, 해발946m
13:24 안테나봉 정상, 산행거리2.15km 소요시간2시간10분, 해발971m (지도표기979.4m -8.4m오차)
13:27 갈림길B지점, 산행거리2.20km, 산행소요시간2시간13분, 해발314m
13:40 삼각점봉, 산행거리2.56km, 산행소요시간2시간25분, 해발984m (지도표기988.9m -4.9m오차)
13:50 994봉,능선전망대1, 산행거리2.88km, 산행소요시간2시간35분, 해발994m (지도표기989.2m +4.8m오차)
14:04 암릉 밑
14:07 긴의자가 있는 쉼터1
14:12~29 긴의자가 있는 쉼터2, 산행거리3.18km, 산행소요시간2시간57분, 해발908m(점심식사)
14:43 993봉 능선전망대2, 산행거리3.37km, 산행소요시간3시간27분, 해발993m
14:54 로프1
14:57 1012봉, 산행거리3.58km, 산행소요시간3시간42분, 해발1012m
15:03 능선전망대3, 산행거리3.67km, 산행소요시간3시간47분, 해발1004m
15:15~25 달구봉(닭이봉), 산행거리3.84km, 산행소요시간4시간0분, 해발1021m (지도표기1028m -7m오차)
15:37 928봉, 산행거리4.10km, 산행소요시간4시간22분, 해발928m
15:45 872봉, 산행거리4.34km, 산행소요시간4시간30분, 해발872m
15:46 지도상 꼬부랑재, 산행거리4.50km, 산행소요시간4시간37분, 해발818m
15:49 로프2
16:13 잣나무 숲 능선
16:30 997봉, 산행거리5.76km, 산행소요시간5시간15분, 해발997m
16:42~51 곰봉, 산행거리6.10km, 산행소요시간5시간27분, 해발1011m (지도표기1016m -5m오차)
16:59 철조망 시작점
17:12 931봉, 능선조망점, 산행거리6.69km, 산행소요시간5시간57분, 해발931m
17:21 921봉, 산행거리7.07km, 산행소요시간6시간07분, 해발921m
17:27 폐헬기장?
17:30 906봉, 산행거리7.56km, 산행소요시간6시간15분, 해발906m
17:33 임도로내려섬, 산행거리7.67km, 산행소요시간6시간18분, 해발897m
17:37 임도 조망점1
17:58 능선과 임도가 만나는 지점, 산행거리9.36km, 산행소요시간6시간43분, 해발853m
17:59 능선에서 임도 이탈지점
18:23 지맥갈림지점,임도조망점2 산행거리10.77km, 산행소요시간7시간08분, 해발873m
18:29 임도이탈지점,임도조망점3 산행거리11.24km, 산행소요시간7시간14분, 해발856m
18:44 821봉, 산행거리11.67km, 산행소요시간7시간30분, 해발821m(지도표기832.2m, -8.8m오차)
18:52 막산시작점, 산행거리11.94km, 산행소요시간7시간37분, 해발752m
19:15 막산종료점, 산행거리12.40km, 산행소요시간8시간00분, 해발516m
19:22~30 유뮨동정류장, 산행거리12.92km, 산행소요시간8시간08분, 해발455m
19:40 예미교차로
19:48 예미로터리
19:54 예미역날머리, 산행거리15.54km, 산행소요시간8시간40분, 해발393m
○산행 전 이야기
이번 산행은 정선의 달구봉(닭이봉)~곰봉의 연계산행입니다.
정선에는 산이 엄청 많습니다.
오래전에 사북 일대의 산을 다닌 적이 있고 작년에는 아우라지 일대를 다닌 적이 있어 정선의 산을 조금은 다녔지만 산이 너무 많아 아직도 대부분의 산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곰봉은 두위봉에서 분기한 죽렴지맥의 봉우리이고 달구봉(닭이봉)은 죽렴지맥에서 분기한 단맥으로 이름을 붙인다면 달구봉(닭이봉) 단맥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선은 서울에서 멀기는 하지만 사북 일대는 강원랜드를 오가는 직행버스가 많아 당일치기 산행하기 좋으며, 아우라지 일대는 진부역에서 9시에 출발하는 와와 버스를 이용하면 아우라지 일대 산을 가는데 수월한 편입니다.
그러나 정선시내로 들어와서 군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산은 시간상 문제가 많은데 오늘 산행을 한 달구봉(닭이봉)의 경우도 예외는 아닙니다.
달구봉(닭이봉)을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동서울에서 07시 직행버스는 정선터미널9시30분, 진부역에서 09시 출발하는 정선와와버스는 정선터미널에10시가 되어 도착하는데 정선터미널에서 가수리행 버스는 07시,10시30분이므로, 가탄에 도착하면 11시5분~10분이 됩니다.
이런 경우 단일 산이라면 가능하지만 연계산행을 하는 경우 시간에 구애를 받게 되는데 저의 경우 예전에 비해 속도가 상당히 떨어지다 보니 산행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그러므로 막차를 타고 귀경하는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 집니다.
정선의 달구봉(닭이봉)~곰봉 산행은 오래전 스터디할 때 ‘산으로 간 자유’님 산행기를 참고했는데 3년전 눈이 쌓였을 때 ‘산으로 간 자유’님이 지난 시간에 맞추어 간다는 계산을 했는데 ‘산으로 간 자유‘님이 눈길을 걸은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으니 이제 나이가 들면서 속도가 너무 떨어지니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가끔은 미답 산에 대해서는 멘토가 되어주었던 ‘산으로 간 자유’님이 얼마 전부터 몸이 안 좋은지 당분간 산행을 할 수 없다는 공지를 보고 안타까웠는데 하루 빨리 산행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달구봉(닭이봉)과 곰봉은 6년전 두위봉 산행 때 점찍어 놓았는데 실제로 달구봉(닭이봉)을 찾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닭과 관련한 산도 많고 곰과 관련한 산도 많이 있습니다.
산마다 그 유래를 보면 그럴만한 사연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전설이나 설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 정선 달구봉(닭이봉)이나 곰봉도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고 하는데 이곳 토박이 주민들 얘기로는 아주 먼 옛날 달구봉(닭이봉)과 곰봉 일대에 세상이 물에 잠기는 큰 홍수가 있었는데 이때 물 위로 솟은 산꼭대기에 겨우 닭 한 마리가 겨우 앉을 수 있었던 곳이 달구봉(닭이봉)이고, 곰 한 마리가 앉을 수 있었던 곳이 곰봉이었다고 해서 달구봉(닭이봉), 곰봉으로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달구봉(닭이봉)~곰봉 산행을 하며 느낀 점은 곰봉에서 달구봉(닭이봉)으로 진행하는 것 보다는 달구봉(닭이봉)에서 곰봉으로 진행하는 편이 볼거리도 많고, 산행다운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 그것도 여름보다는 낙엽이 떨어진 겨울에 산행을 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점과 달구봉(닭이봉)에서 막산을 타고 동강방향으로 내려서면 절대로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정선의 산과 산 사이 굽이를 따라 굽이쳐 흐르는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달구봉(닭이봉) 이제 시작합니다.
○가탄들머리에서 979.4봉(안테나봉) 구간
11시15분 가탄 버스정류장
보통의 산 같으면 산정에 오르고도 남을 시간인데 이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그만큼 정선은 교통이 안 좋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산꾼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가탄정류장에서 마을길로 들어서서 100m정도 올라가면 Y자형 갈림길이 나오고, 좌측길로 들어서서 다시 100m를 올라서면 2번째 Y자형 갈림길이 나오고, 2번째 Y자형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들어서서 다시 100m를 지나면, 3번째 Y자형 길림길이 나오면 좌측으로 들어서서 계곡을 지나 약간 오르막으로 올라서면 T자형 길이 나오며 우측에 청색 물탱크가 있는데 물탱크 뒤편이 산행들머리다.
그런데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지만 물탱크를 중심으로 좌우로 철조망을 둘러쳤는데 청색물탱크에서 우측으로 약20~30m 지나면 철망에 작은 문이 달려있는데 자물통은 채워지지 않았고 철사로 묶었으므로 철사를 풀고 들어간 뒤 다시 철사로 묶어 주면 된다.
물탱크 뒤 희미한 등로로 들어서면 잡풀이 우거져 행여 독사라도 있을까 무척 조심스러웠고 초반부터 상당한 경사가 시작되고, 사람이 지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최근 달구봉(닭이봉)을 오른 사람이 없는 듯 했다.
며칠 비가 내려서인지 바닥에 낙엽은 모두 젖어있고, 낙엽아래는 잔돌이거나 바위가 대부분이어서 밟으면 미끄러지기를 반복한다.
빡센 오름을 15분 정도 지나면 멧돼지가 봉분을 완전히 훼손한 묘가 나오는데 이곳부터 등로가 완만하게 바뀐다.
지난 사람은 없지만 등로는 뚜렷했고 등로를 따라 약20분 오르자 전깃줄이 나타났는데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올무를 설치한 줄 알았는데 오르면서 자세히 보니 텔레비전안테나 줄이었다.
오늘은 스틱을 거추장스러워 가지고 오지 않았고 지난번처럼 현지에서 나무스틱을 만들었는데 20분이 지나도 스틱으로 쓸만한 죽은 나무를 찾지 못하다가 썪은 참나무로 스틱을 만들었는데 힘들 때 의지하는 용도보다는 독사를 견제하기 위한 호신용 스틱이다.
훼손된 묘에서 20여분을 오르자 등로는 우측 절벽방향으로 이어지며 책을 한권 한권 쌓아 놓은 듯한 바위가 계속 나타나고 절벽능선 바위에 둥지를 튼 나무가 나타난다.
소사나무라고 생각하며 산행을 했는데 어떤 사람은 서어나무라고 표기했고 어떤 사람은 사스레나무라고 표기했는데 이러한 소사나무는 안테나봉을 오르는 동안, 안테나봉에서 달구봉(닭이봉)을 가는 동안 무수히 많이 보게 된다.
소사나무에서 10분을 올라 절벽지대 쉼터인 692봉에 도착해 잠시 쉬며 과일로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오름을 이어간다.
현재 지나고 있는 등로는 남고북저 지형으로 북쪽은 펑퍼짐해 위험은 없지만 남쪽으로는 상당한 경사지로 미끄러지면 아마도 50년은 걸려야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
692봉에서 15분 정도 지나면, 등로에서 조금 벗어난 지점 우측으로 첫 번째 조망터가 있는데 조망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달구봉(닭이봉) 능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잠시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5분을 오르면 이번에는 절벽에 둥지를 튼 노송 2그루가 있는 조망터로 이곳에서는 나뭇가지 사이로 동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으로 풍경이 매우 뛰어나다.
노송전망대를 막 지나면 거대한 바위가 앞을 막고 있고 우측은 절벽지대이므로 등로는 좌측으로 우회를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우회하는 길이 장난이 아니게 경사가 심하며 거대한 암봉위로 올라선 이후에도 가파른 오름이 지속되는데 가파른 길을 따라 가다보면 노란색 신마포산악회 표지기가 보인다.
이곳에서 등로는 우측 2시방향으로 방향을 바꾸며 오름길을 따라 3~4분 오르면 등로는 Y자형으로 갈라지는데 우측 A방향은 선명하고 좌측 B방향은 희미했는데 B방향은 능선을 타고 안테나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 A방향은 안테나봉 정상부아래능선으로 우회하는 길이다.
좌측 B방향으로 들어서면 등로는 희미했고 경사가 심한 등로를 따라 약5분을 지나자 텔레비전 안테나 줄을 나무에 감아 놓고, 그 옆에는 위성이 없을 때 높은 곳에 설치했던 텔레비전 수신용 안테나가 땅위에 널브러져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30~40m 오르면 안테나봉, 그러니까 지도상 979.4m 봉우리 정상부인데 정상에는 공간은 전혀 없고 잡목은 무성하며 바위에 안테나를 지탱했던 쇠파이브가 걸쳐있다.
▷가탄마을들머리에서 안테나봉(989.4봉) 정상까지 산행거리2.15km, 산행시간2시간10분, 해발971m(지도표기979.4m로 8.4m오차), 현재시간 13시25분이다.
○안테나봉에서 달구봉(닭이봉) 구간
안테나봉 정상부
안테나봉으로 불리는 979.4봉을 오르는 코스는 2곳이 있는데 가장 일반화된 가탄마을코스이고 또 다른 코스는 정선초등학교 가수분교 앞 지장천을 건너면서 좌측으로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이다.
정선초등학교 가수분교 코스로 들머리를 잡는 경우 거리와 시간이 길어지므로 달구봉(닭이봉)~곰봉~벽암산이나 죽렴지맥으로 따라 예미까지 장거리 산행을 하기에 시간이 촉박하므로 대부분 가탄코스를 이용해서 안테나봉으로 오르는 편이다.
이 봉우리는 국토지리정보원 온맵에는 979.4봉을 기록되어 있는데, 979.4m 무명봉으로 기억하거나 기록하는 사람들 보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안테나봉으로 불린다.
위성을 활용하기 이전에는 텔레비전 수신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마을마다 대부분 높은 산에 안테나를 설치하였는데 당시 가탄 일대는 이 봉우리에 안테나를 설치하여 보다 질 높은 텔레비전을 시청했던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다보니 위성으로 대체되고, 안테나가 필요없는 시대가 되니 안테나는 망가진 채 버려져있고 정상부는 잡목이 무성해 사람이 쉴만한 공간도 없다.
잠시 주변을 서성이다가 979.4봉을 내려선다.
정상에서 능선으로 내려서는 길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경사가 무척 가팔랐는데 바위가 없는 맨땅이어서 위험하지는 않다.
그런데 내려서면 능선이 갈라지는데 우측으로 가야하는지?, 좌측으로 가야하는지? 아무리 주변을 보아도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조심스럽게 우측으로 내려서자 안테나봉 정상을 오르면서 Y자형으로 갈림길 우측 A방향의 우회길과 능선과 만나는 지점에 닿게 되는데 합도지점에는 많은 표지기가 달려있다.
제대로 능선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뭔가가 이상하다.
좌측능선과 우측능선이 다시 만난다............ 화산이 폭발한 분화구도 아닌데......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돌리네 지형이 있는 곳을 지난다고 기록했는데 바로 지금 지나는 곳이 돌리네현상으로 인해 마치 화산분화구 같은 지형을 만든 것이다.
이제 길 찾는데 신경쓰지 않고 능선만 따라가면 달구봉(닭이봉)으로 가게 되는데 안테나봉 정상을 내려서 합도지점을 지나며 우측으로는 절벽에 가까운 지대가 이어지다가 돌리네 지형을 지나며 능선은 밋밋한 상태로 바뀌는데 절벽지대가 없는게 아니고 능선과 조금 멀어진 것이다.
산나물이 무성한 안부 능선을 따라 가다가 희미한 등로는 능선 우측 사면으로 지나가는데 등로가 분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사면으로 지나는 것이 불안해 확실한 길을 찾느라 좌측 능선으로 오르자 아무런 의미도 없는 무명봉으로 생각했는데 올라선 이곳이 삼각점이 있는 국토정보지리원 온 맵 상 988.9봉으로(산길샘 앱은 해발984m로 -4.9m오차) 사면길은 삼각점봉을 빗겨 지나는 것이다.
삼각점봉을 내려서면 등로는 여전히 좋은 편으로 5분 정도 지나면 경사진 우측 사면으로 넓은 초원이 나타나는데 마을 뒷산 같은 분위기다.
이어지는 등로는 2~3분을 지나 날등으로 바뀌며 소사나무가 능선에 무성한데 소사나무가 무성한 곳 주변은 바위지대와 절벽지대가 공식처럼 무성하다.
잡목이 무성한 날등은 1분 정도 이어지는데 이곳이 국토정보지리원 온 맵 상 989.2m봉으로(산길샘 앱은 해발994m로 +4.8m오차) 무성한 나무를 헤집으면 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잡목이 심해 조망은 부분적인데 가까운 곳의 달구봉(닭이봉)도 보이지 않고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은 곰봉에서 백운산 앞으로 분기한 834.2봉 능선이 전부였는데 무리를 하면 달구봉(닭이봉)과 백운산도 가능할 수 있지만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했다.
겨울철 이곳에서 보면 나뭇가지는 있겠지만 사방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989.2봉은 가탄에서 보아도 험상궂게 보이고 위에 올라와도 잡목은 있지만 서쪽 방향으로는 절벽지대로 위험하며,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곳도 암봉능선으로 오늘 산행 중 제일 위험도가 높고 난이도도 높은 곳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잡목이 많아 스틱의존보다는 손으로 나무를 잡고 내려설 수 있다는 점인데 암릉을 내려서는 길은 능선을 따라 직하하는 방법과 좌측으로 우회하는 방법이 있는데 좌측 우회길도 암릉이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동안 내려섰다가 올라서야 하고 암릉 층을 오르락 거리며 중간으로 지날 수도 있지만 복잡하고 조심스럽다.
암릉코스를 내려서서 보니 정공법으로 능선으로 직하해도 나무가 많아 안전한 나무인지 확인하고 홀딩만 제대로 한다면 직하코스가 더 나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위에서 볼 때는 잡목이 너무 우거져 내려가는 코스의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으므로 우회길을 선택했다.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무사히 안부로 내려섰고 안부에서 조금 지나자 긴의자 2개가 설치되어 있는 능선이 나타나는데 긴의자에 앉아서 서쪽 벼랑을 바라보는 형상을 떠 올리니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생각이 든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긴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고 알았으므로 이미 기대했던 상황으로 쉬어가라고 설치한 의자이므로 자리를 옮겨가면 편하게 앉아 폼생폼사 최고의 폼을 잡아 보았는데 안타깝게 조망은 완전 제로였다,
처음 이곳에 긴의자를 설치할 때는 주변 잡목을 제거했을 것이고 그래서 조망이 뛰어났겠지만 이후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한 결과 잡목이 자라서 조망이 전혀 없는 것이다.
선답자의 산행기록을 보면 이곳에서 조금 지나면 이와 같은 쉼터가 또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 쉼터에서 쉬어가며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첫 번째 긴의자 쉼터를 떠난다.
등로를 따라 2분 정도 지나면 작은 봉우리를 넘으며 아래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우측으로는 거대한 벼랑이 있고 벼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조금전 지나온 것 같은 긴의자 2개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가 눈에 들어오고, 가깝게 가니 긴의자 뒤편으로 능선에서 처음 만나는 이정표(정상120m↔계봉650m)가 있다.
왜 이곳에 이정표가 있으며 왜 이곳에 긴의자 쉼터를 설치했을까?
정선군에 물어본다고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을 것 같고.... 나름 분석해보았는데 이곳 쉼터에서 동쪽 방향 골짜기로 불과 720여m 떨어진 곳에 농로길이 있고 농로길에서 약850m 떨어진 지점에 광덕리마을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필자의 추론은 오래전 광덕리에서 이곳 쉼터로 오는 산길이 있었을 것이고, 광덕리에서 쉼터를 조성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서쪽 방향 절벽 아래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배낭을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보고는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의자 등받이에 기대니 졸음이 쏟아지니 이러다가는 제대로 산행을 마치지 못할 것 같아 졸음을 달래려고 등로로 나선다.
쉼터에서 동저서고 지형을 따라 절벽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가는 곳곳에 오래 묶은 소사나무가 있고 동쪽 평평한 급경사지는 초원과 초원 뒤로 낙엽송 수림이 울창하다.
그냥 올라가기도 힘든 경사지인데 점심을 먹고 바라 걸으니 2배로 힘든 상황으로 오르는데 오랜만에 보는 귀한 꽃이 있다.
사람은 더우면 부채로 부채질을 하는데 도깨비는 더울 때 무엇으로 더위를 달랠까?
도깨비도 부채가 있을까?, 없을까?
정답은 도깨비도 부채가 있다.
뭐~ 도깨비도 부채가 있다고?
그런 엉터리가 어디 있냐?고 반문을 하겠지만 그건 사실이다.
우리 선대들이 식물이름을 지을 때 추상적이기는 해도 다~ 의미가 있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므로 이름을 지었을 것인 즉, 깊은 산에서 자라는 잎이 넓은 식물을 도깨비부채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선대들은 도깨비가 더울 때 이 식물의 잎으로 부채질을 했다고 믿었을 것은 것으로 도깨비부채라는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그럼 도깨비부채를 본 적 있나?
당연히 있지, 그것도 눈앞에 있는데 귀한 꽃이 피어 있다고...........
이곳 가파른 경사지에는 도깨비부채가 군락을 이루고 살고 있는데 그 중 꽃을 피운 녀석들이 5개체 정도가 보인다.
6장으로 된 큰 잎을 지닌 도깨비부채는 대부분 깊은산, 습한 골짜기에 많이 자라는데 이곳 능선에는 무수히 많은 개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뽀얀, 포근한 감이 드는 꽃을 피운 모습이 참 예쁘다.
행복, 즐거움이라는 꽃말을 가진 도깨비부채 알고 가까이에서 반겨주는 사람을 만난 너희들도 행복한 식물이고 너를 보고 즐거움을 느끼는 나도 행복한 사람이다.
도깨비부채를 보고 다시 오름을 계속하는데 무척 가팔랐는데 그래도 올라야 했으니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올라선 곳이 993봉으로 긴의자 쉼터에서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993봉은 잡목이 사방을 가리고 있어 조망에 지장을 많이 받는데 잡목을 잡고 나뭇가지를 헤치면 앞이 트이는데 서쪽 방향은 완전 깍아세운 듯한 절벽으로 아주 조심스럽다.
그러나 조망은 제한적인데 달구봉(닭이봉)과 곰봉, 그리고 백운산, 지나온 방향과 가리왕산 방향으로는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런대로 조망을 마치고 능선을 이어가면 약4~5분이 지나 작은 로프가 있는 곳을 지나게 되며 로프가 있는 곳을 지나면 절벽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등로가 이어지므로 위험은 없다.
이곳에서 달구봉(닭이봉)으로 가는 구간은 무척 날카로운 날등인데 그나마 동쪽방향은 덜 위험하지만 서쪽방향은 직각의 바위능선으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을 정도인데 절벽 옆으로 난 등로를 따라 지나다 보면 절벽능선이 V라인을 그리며 나뭇가지가 없는 곳이 나타나는데 이곳에 달구봉(닭이봉)으로 가는 능선상의 조망이 터지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조망을 할 수 있지만 나뭇가지가 무성한 여름철에는 이곳에서 조망을 하는게 전부이지만 겨울철에 이곳을 지난 산꾼들의 산행기록을 보면 V라인에서 달구봉(닭이봉) 쪽으로 4~5m 지나면 아주 조망이 최고인 전망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해 V라인에서 조망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V라인에서 보는 조망은 지나온 방향의 직벽이 여실하게 나타나고 지나온 방향 뒤편으로는 가리왕산, 상원산, 노추산까지의 산릉을 볼 수 있으며 산과 산 사이를 휘감으며 흐르는 동강과 산행 출발점인 가탄과 백운산이 가깝게 보이고 동강 좌측으로는 죽렴지맥인 고고산 일대와 영월의 산들이 도열하고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잠시 조망을 끝내고 등로로 복귀하면 절벽을 우측에 끼고 암릉이 곳곳에 돌출한 등로가 이어지며 V라인 전망대를 따난 지 10분이 지나 달구봉(닭이봉) 정상에 도착한다.
▷가탄마을들머리에서 달구봉(닭이봉) 정상까지 산행거리3.84km, 산행시간4시간00분, 해발1021m(지도표기1028m로 -7m오차), 현재시간 15시15분이다.
○달구봉(닭이봉) 정상에서 곰봉 구간
달구봉(닭이봉)
닭이봉은 산 정상부가 닭 벼슬을 빼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토정보지리원에서 발행한 지도나 카카오지도, 네이버지도 등 거의 모든 지도에는 닭이봉이라는 표기는 없고 계봉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한국지명유래집에 의하면 닭이봉을 계봉으로 표기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 한자로 표기되면서 불린 이름이라는 것이 이 산 주변 주민들의 의견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지금도 닭이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에는 닭이봉도 곰봉도 산이름이 없고, 일제강점기 때인 1912년도에 만든 지도인 조선자료지지를 보면 곰봉은 웅봉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닭이봉은 계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때 이곳에 살아보지 않아서 그 진실을 알 수 없는데 청구도, 여지도 등정선의 옛지도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다.
닭이봉이 인터넷상에서 전해지는 대로 원래는 닭이봉인데 일제강점기에 한자표기를 하며 계봉으로 기록된 것인지, 아니면 닭이봉이 아닌데 잘못된 주장이 인터넷상에서 퍼나르기가 시작되며 잘못된 정보가 만연하고 있는 것인지......
선답자들의 많은 산행기록을 보아도 누구도 이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심하지 않았는데 그럼 닭이봉이 맞는데 일제강점기 때 한자표기를 하며 계봉으로 바뀐게 맞나?
이러한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는 방법은 딱 하나, 일제강점기 때인1912년 이전에 만든 정선군 읍지나 여지도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누군가가 닭이봉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필자는 정선군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만든 조선지지자료에는 닭이봉의 산 이름이 계봉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인터넷상에 떠도는 정보는 원래 닭이봉인데 일제가 한자표기를 하면서 닭이봉이 계봉으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1912년 조선지지자료 이전의 정선읍지 또는 여지도에 이 산의 명칭은 어떻게 기록되어 있었는지에 대한 답변을 구합니다.」
군청에서도 이런 민원은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며 전문가나 자료를 보고 답변한다고 했고, 시간이 지나 민원에 대한 답변을 전화로 들었다.
「민원을 제기한 현재 닭이봉으로 부르는 산은 1911년까지 달구봉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1912년 일제가 한자표기를 하며 계봉으로 바꾸었는데 현재까지 계봉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제 확실하게 규명되었다.
일제가 한자표기를 하며 계봉으로 바꾼 것은 맞지만 원래 이산의 이름은 닭이봉이 아니라 달구봉이었다는 사실을...............
앞으로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께서 지도의 표기대로 계봉으로 부르던가, 아니면 선대를이 산이름을 짓고 부르던 원래의 이름인 닭이봉이 아닌 달구봉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
달구봉 정상은 4~5평 정도로 좁은데 정상에 20kg 정도 되는 돌을 세우고 그 돌에 다솔산악회가 닭이봉을 알리는 정상표지판을 철사로 고정시켜 놓았다.
거창한 대리석이나 오석으로 만든 정상표지석은 아니지만 서정적이고 정이 가는
정상표지판이었는데 제대로 된 산이름을 찾았으니 산을 사랑하는 단체나 지자체에서 정상표지석이나 정상표지판을 달아주면 정말로 좋을 것 같다.
달구봉 정상은 동쪽으로는 완망하여 전혀 위험하지 않은데 조망이 없고, 서쪽으로는 조망이 가능한데 잡목이 있어 위치를 변경하며 보아야하며 앞쪽으로는 절벽인데 금줄이나 휀스가 없어 위험이 수반된다.
정상에서 조망은 좌측으로부터 함백산, 망경대산, 응봉산 계족산, 그 너머로 태화산이 있고, 죽렴지맥의 고고산과 완택산 뒤로 봉래산 우측으로 접산이 펼쳐진다.
접산 우측으로 백운산이 있고, 백운산 주변으로는 미답산들이 몰려있으며 버스를 타고 지나온 귤암리 뒤로 멀리 청옥산과 남병산이, 우측 뒤로 멀게 가리왕산과 좌측으로 주왕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10분 정도 쉬면서 조망을 하고 내려선다.
처음에는 뚜렷했던 길이 조금 내려서며 경사가 심한 펑퍼짐한 사면능선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길도 능선을 따라 좌우로 갈라지는데 녹음이 짙어 어느 능선이 곰봉으로 이어지는지 파악이 되지 않아 난감한 입장이다.
여러 사람들 산행기록에는 사진만 올리는 것이 대부분이고 길을 알려주는 정보는 거의 없는 실정인데 겨울철이라면 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상황이 다르다.
고개를 쪽 빼고 능선을 파악하려고 해도 파악이 되지 않아 조심스럽게 우측으로 내려서며 정상 등로가 아니면 다시 되돌아간다는 생각으로 한동안 내려서자 반갑게 노란표지기가 나타났는데 절친 도요새님이 길을 알려주려고 매달아 놓은 것인데 산에서 도요새님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산을 다니며 많은 표지기를 만나는데 정작 있어야할 곳에는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필요없는 곳에는 오래전부터 매달아 놓은 표지기가 산중 쓰레기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표지기는 산에서 길을 알려주는 표식으로 한밤 바닷가에 등대역할을 하는 이정표인데 세상이 변하다보니 산행 관행도 변하는지 요즘 일부 사람들의 표지기는 자기 자신에 대한 우월성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여기는 것 같다.
산행기에 이러한 비판의 글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산행을 오래한 베터랑급 산꾼들은 산행정보를 공유하느라 사진이나 글에 대해 누구에게나 복사를 허용하는데 산행정보도 거의 없이 사진 몇 장 올린 것마저 복사를 허용하지 않고 올린 글이 많은데 그럴 것이면 개인 컴에 보관하는 편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도요새님 표지기로 등로를 확인하고 잠시 가파른 길이 이어지다가 등로는 밋밋한 내리막으로 흐름을 바꾸며 5분 정도 지나면 928봉에 닿게 되고 928봉에서 편한 능선길을 따라 10분을 지나면 872봉을 지난다.
872봉을 내려서면 능선은 평지같은 길이 지속되며 좌우로 계곡은 뒷산처럼 밋밋하게 보이는데 이곳을 지나며 동에서 서쪽으로 지나는 고개길을 보지 못한 채 지났는데 국가정보원 지도와 카카오지도에는 이곳이 꼬부랑재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러면 예전에는 이곳에 고개가 있었다는 것인데 지도를 보면 동쪽에는 광덕리마을이, 서쪽으로는 가탄마을이 있으니 동서 2마을이 왕래하는 고갯길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912년도 일제강점기 때 만든 조선자료지지를 보니 동쪽 방면으로 지금의 광덕리가 광방리(廣方里)로 표기되었고 능선 서쪽 방면으로는 계곡이름을 재피곡(在被谷)으로 기록했고 지금의 가탄은 그대로 가탄(佳灘)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가탄은 아름다운 여울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지도상 고개이름은 없으나 점선으로 이어진 것을 보면 당시에는 이곳을 넘너들던 길이 있었음을 나타내는 증거로 꼬부랑재는 당시부터 쓰던 고개이름인지 나중에 붙여진 이름인지는 알 수가 없다.
지도상 꼬부랑재를 지나 3~4분이 지나면 능선길에서 2번째 로프가 있는 작은 암릉이 있고 암릉을 내려서면 등로는 평지같이 편안한 능선을 따라 5분을 이어가면 능선 좌측으로 잣나무 수림이 나타난다.
잣나무 능선에서 오르막 능선으로 10분을 오르면 동물이동을 감시하는 연구용 카메라가 부착한 곳을 지나며, 이곳에서 오르막 능선을 따라 10분을 오르면 2번째 잣나무가 울창한 지대를 닿는다.
잣나무지대에서 막바지 오름이 시작되며 10분을 더 치고 오르면 곰봉에서 운치리로 분기한 지능선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다시 가파른 오름 끝에 높은 봉우리 정상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곰봉으로 생각했는데 이곳은 997봉으로 곰봉은 이곳에서 10분을 더 가야한다.
997봉에서 조금 내려서면 능선은 밋밋하게 U곡을 그리며 내려섰다가 올라가는데 내려선 곳에는 참취와 곰취가 무성했는데 이곳을 지난 산객들이 없었는지? 아니면 지나기는 했으나 산나물에는 관심이 없었는지 나물채취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이어지는 등로는 좌우로 경사가 심한 날등이며 중간, 997봉과 곰봉 중간이 되는 곳에는 뛰어난 조망처가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달구봉의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조망처로 가을에는 단풍이 물든 달구봉과 능선 풍경을, 겨울에는 눈내린 달구봉과 능선으로 이어지는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인데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제대로 달구봉의 풍경을 담을 수가 없다.
잠시 달구봉 풍경을 감상하고 5분정도 지나면 참나무를 물고 있는 바위가 있는 오름길을 오르고, 이곳을 지나면 잡목으로 둘러쌓인 산정이 나오고 산정에는 철망이 둘러친 산불감시카메라 시설이 나오고, 한쪽에 삼각점이 있으니 이곳이 곰봉이다.
▷가탄마을들머리에서 곰봉 정상까지 산행거리5.76km, 산행시간5시간15분, 해발1011m(지도표기1016m로 -5m오차), 현재시간 16시42분이다.
○곰봉 정상에서 유문동 날머리 구간
곰봉
달구봉을 일제강점기 때 한자로 표기하며 계봉이라고 표기했고, 달구봉에서 가까이 있는 곰봉도 일제강점기에 웅봉이라고 표기하였는데 지도상에는 웅봉아 아닌 곰봉으로 표기하고 부르기도 곰봉으로 부르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인 1912년도에 만든 지도인 조선자료지지를 보면 곰봉은 웅봉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닭이봉은 계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곳 곰봉은 백두대간 함백산 만항재에서 남쪽으로 한줄기의 능선이 분기하여 백운산, 두위봉, 질운산, 함백산, 망경대산, 응봉산, 계족산을 지나 동강에서 그 맥을 다하니 두위지맥이라 부르는데 두위지맥 두위봉에서 질운산 방향으로 조금 지난 곳에서 서남방향으로 한줄기 능선이 분기하며 죽렴산, 곰봉, 고고산, 능암덕산을 지나 동강에서 맥을 다하니 이 능선이 죽렴지맥으로 곰봉은 죽렴지맥의 제2산에 해당한다.
지나온 달구봉은 죽렴지맥 곰봉에서 서북으로 분기한 능선으로 그 길이가 짧아 달구봉 단맥으로 분류한다.
곰봉과 달구봉은 2017년 두위봉을 지나며 언젠가는 갈산으로 점찍었던 산인데 멀기는 먼지 달구봉과 곰봉을 찾아오는데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곰봉에는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정상은 평편하게 정지작업을 한 곳으로 예전에는 헬기장으로 이용되었는데 지금은 주변의 잡목을 정리하지 않아 폐헬기장이 되었으며 잡풀과 넝쿨이 헬기장 전체를 덮은 상태로 산꾼들이 지난 흔적만 있을뿐이다.
사방 조망이 되지 않으므로 정상도 답답한 편이다.
10분 정도 머물다 곰봉을 내려선다.
달구봉에서 곰봉으로 오는 동안 곰봉에서 마차재로 내려 가야하는지, 아니면 죽렴지맥을 따라 능선으로 내려 가야하는지 수없이 생각했는데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 곰봉을 내려서며 발길은 자연이 지맥길로 들어선다.
마음은 갈 길을 정하지 못했는데 몸은 이미 지맥길로 들어서서 내리막길로 내려가고 있다.
곰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가파른 편이며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있어 마차재와 두위봉일대가 수시로 조망된다.
능선주변으로는 산나물이 즐비하게 깔렸는데 나물사냥꾼들이 이곳은 지나가지 않은 듯했는데 산꾼들은 산나물을 보면 탐이 나기는 하지만 산나물에 눈독을 들이면 계획한 산행을 하지 못하므로 산행 이외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곰봉에서 경사진 능선을 따라 7~8분 내려서면 능선이 완만해지는데 이곳부터는 가시철망 장애물이 나타나는데 능선 좌우 어느 한쪽에 약초 작물을 재배하는 것 같았는데 지맥꾼들과 산짐승이 다니며 곳곳을 훼손시켰다.
그러나 능선 중앙에 철망이 있어 가다보면 등로를 이탈하기를 여러 차례, 철망을 넘고, 넘기를 아주 여러 차례 거듭하며 지나는 어려움이 따른다.
철망이 시작되고 10분이 지나면 931봉에 닿게 되는데 931봉에서 한 차례 조망이 터지고, 다시 10분을 지나면 921봉에 도착하는데 지맥길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았는지 잡초가 무성해서 길 찾는 것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921봉을 지나며 능선은 밋밋한 상태로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임도가 보이는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임도와 능선이 평행으로 이어진다.
예전에 헬기장이었는지 넝쿨이 우거진 능선을 지나 3분 정도 지나 906봉에 닿고 906봉을 지나면 좌측으로 임도가 아주 가까이에 있어 임도로 내려섰는데 이 지점이 곰봉을 떠난 지 42분이 지나서며, 1.9km를 지난 지점이다.
임도로 내려섰는데 임도 상태가 너무 깨끗했고 조금 전에 차량이 지나갔는지 고인 물이 흙탕물이고 차량의 타이어 자국이 선명했는데 임도를 따라 4분을 지나자 조망이 터진다.
두위봉에서 질운산을 지나 망경대산까지가 시원스럽게 보이고 질운산 사면 고랭지 황토밭이 여실하게 드러나는 풍경을 보고 임도길을 따라 20분을 지나자 임도3거리에 도착했는데 지맥능선으로 지나야할 길은 임도로 1.7km지나온 것이다.
이곳 능선3거리는 주능선과 임도가 만나는 지점인데 약100m 정도 지맥 마루금이 임도로 이어지다가 임도와 능선은 서로 분리되는데 3거리 이전에는 능선 좌측으로 있던 임도가 3거리를 지나며 능선 우측으로 이어진다.
능선길과 임도길이 분리되는 지점에서 능선과 임도 중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우측 임도길로 들어섰고 임도길을 따라 약1.3km를 지나면 좌측 능선에서 임도로 연결된 등로가 좌우로 보이는데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 길이 죽렴지맥길로 우측 벌목지대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 지맥길이었다.
당시에는 임도에서 지맥이 분리되는 지점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임도를 따라 약500m 정도 지나자 능선이 임도와 만나며 임도는 우측으로 90도 이상 방향을 바꾸며 내려가는데 어느 곳으로 가나? 망설이다가 능선으로 들어섰는데 아직도 능선길이 지맥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능선으로 들어서자 길은 희미하고 잡풀과 잡목이 무성했으니 독사에 대한 경계도 신경써야하는데 예미역 막기차 시간은 2시간도 남지 않았으니 조급한 생각이 든다.
급한 마음에 허겁지겁 경사진 능선으로 15분을 오르자 펑퍼짐한 821봉에 올랐는데 821봉에는 인위적인 표식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821봉에서 능선은 Y자 형태로 분기하는데 직좌 능선으로 조금 내려서자 사람이 지난 흔적이 전혀 없어 다시 821봉으로 올라서 직우능선으로 방향을 바꾸어 능선으로 내려선다.
이때도 이곳이 죽렴지맥으로 착각하고 있었으므로 지맥꾼들이 다닌 흔적이 없어 너무나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능선으로 내려선다.
잠시 후 마차재에서 예미로 오고가는 차량 소음이 들리지 않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제서야 갈길을 이탈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때라도 821봉으로 되돌아가서 직좌능선으로 내려서야 했는데 무명능선을 가다보면 하산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능선을 따라 더 내려선다.
그러나 기대하는 하산 길은 나오지 않자 조급한 마음에 능선 아래 보이는 농가를 목표로 막산을 타기로 결정하고 능선에서 사면으로 막산을 타기 시작한다.
막산을 탈 때는 바위절벽이나 가시덤불이 나오면 개고생을 하는데 산세로 보아 절벽지대는 없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배낭 무게를 줄인다고 테프슬링도 빼 놓고 온 상황이다.
다행히 거대바위나 암릉이 없었지만 고도를 점점 낮추며 줄딸기 넝쿨지대가 산사면을 감싸고 있었으니 넝쿨 아래 독사라도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하면 한발자국 내딛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가시넝쿨을 밟고, 스틱으로 치고, 손으로 헤치며 목표지점으로 어렵게 내려섰는데 그래도 복이 많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망초대가 무성한 묵밭으로 내려섰고 이어서 농로로 올라선다.
821봉에서 거친 산사면을 내려서기를 30분, 그러나 일각이 여삼추같은 시간으로 30분동안 산행거리는 0.7km이지만 고도차이는 300m였으니 만만치는 않았다.
농로에서 물 한모금을 마시며 막산을 타고 내려선 능선을 보고는 산 아래 농가를 지나고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0.5km 내려서자 차량과 버스가 다니는 유문동마을이다.
유문동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시간을 확인하니 도착예정 버스는 없다고 나온다.
정류장 옆 식용이불가할 것 같은 음수대가 있어 이곳에서 음수대에서 세수를 하고 나니 18시30분이다.
예미역 막기차는 20시16분으로 이곳에서 예미역까지는 2.6km로 걸어가는 편이 낳을 것 같아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예미4거리를 지나고 예미역 입구 예미5거리 로터리를 지나 예미역에 도착하니 19시55분으로 기차시간 20분 전이다.
▷가탄마을들머리에서 유문동날머리 경유 예미역까지 산행거리15.54km, 산행시간8시간40분, 해발393m, 현재시간 19시54분이다.
○이 후
참으로 오랜만에 예미역에 왔습니다.
1976년에 원주에서 기차를 타고 예미역을 왔던 게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오래전이라 특별한 기억은 없는데 당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큰형님이 예미역에서 2km떨어진 조동2리에 거주하셨는데 큰형님은 아연채굴을 하는 풍전상사 예미광업소 선광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예미역에서 시골길을 걸어 들어가면 계곡건너편으로 직원 사택이 있었고 우측에 광업소가 있었는데 채굴한 거대한 돌덩이를 부수는 작업현장이 있었던 게 생각납니다.
50년전에 보았던 예미광업소나 그 앞 사택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예미역사로 들어섭니다.
매표를 하려니, 이곳에서는 매표를 하지 않고 기차를 탄 후 여객차장에게 표를 끊어야 한다고 합니다.
땀이 비 오듯 흐르니 기차를 타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되므로 화장실로 가서 대충 씻습니다.
주변이 어두워 졌습니다.
불과 20분 전인데 어두워진다고 생각했는데 잠깐 사이에 캄캄하게 변했습니다.
정시에 도착한 기차를 타고 상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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