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심학산 (尋鶴山)산행기

범솥말 2023. 5. 22. 23:25

학을 찾아 가는 산

산행일시: 2011년02월 05일

누구와: 집사람과 함께

산행거리: 약 4㎞

산행시간: 1시간 40분(14:40~16:20)

산행코스:삼남리들머리(14:40)-삼남리둘레길(14:50)-헬기장(15:10)-아래정자(15:15)-정상(15:20)-서패리방향둘레길(15:35)-약천사위잣나무밭(15:50)-능선휴식처(16:00)-날머리(16:20)

도심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 파주시에는 잠깐이나마 복잡한 도시 생활을 잊고 숨을 고르기에 적당한 공간들이 곳곳에 있으나 그중 2009년 겨울에 조성한 심학산 둘레길은 해발 192m 심학산의 6~8부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로 총 6.8km로 성인이 보통 걸음으로 걸으면 1시간 30분 이내면 돌아볼 수 있는 곳 입니다.

둘레길 주위의 민가나 전원 풍경 그리고 배밭 등을 내려다보며 걷는 즐거움이 있는가 하면 코스가 원점회귀형으로 돼 있어서 어느 쪽에서 진입하든 한 바퀴 다 돌고나면 제자리이므로 차량을 가지고 가기에도 제격이며 진입로는 여러 곳에 있는데 그중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약천사에서 주차 공간을 개방해놓은 데다 진입로가 주차장과 바로 연결돼 있어 많은 사람이 약천사를 시작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심학산 둘레길은 일부 가파른 구간에 데크길을 짤막하게 조성해놓은 것 외엔 능선을 따라 최대한 자연 지형을 살려놓은 식이어서 코스가 대부분 흙길로 돼 있어 걷다보면 이따금 바위나 돌계단도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서패리 꽃마을을 찾으면 수입 개량종부터 우리야생화까지 늘 접할 수 있고 여름이면 심학산 활엽수 그늘을 지나며 자연이 주는 상쾌한 공기와 침엽수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삼림욕을 할 수 있으며 가을이면 막 떨어진 낙엽을 맨발로 밟으며 묘한 기분을 연출하는 기쁨도 함께 할 수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느즈막하게 아침을 때우고 가까운 산을 찾다가 심학산을 가기로 하고 서둘러 산행채비를 하고 새로 개통한 제2자유로를 달리니 도심에 꽉찬 개스나 우리의 마음에 꽉 찬 스트레스를 한 순간에 날려 보내는 기분이다. 새로 개통되어 진입로를 잘 모르는 사람들로 자유로는 항상 붐비나 제2자유로는 텅 비어 있고 이따금 과속방지 카메라가 있어 카메라만 피할 수 있다면 카 레이스를 펼쳐도 충분할 것 같다.

제2자유로 종점까지 가면 운정역 부근이지만 심학산을 가기 위해서는 운정에서 유턴하여 동패리로 나오면 되겠지만 그보다 더 손쉬운 방법은 송산이터체인지에서 삼남리로 빠져 삼남리 전원마을에 주차를 하는 편이 낳을 거라 판단하고 삼남리로 들어서니 낯선 이방인의 출입으로 개들이 여기저기서 짖어 댄다.

마을 공터에 주차를 하고 짖어대는 개들을 뒤로하고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가 몇기의 묘를 지나서 비포장 임도가 나오니 이 길이 심학산 둘레길이다.

<심학산 둘레길>

둘레길에 들어서서 둘레길을 한 바퀴 돌 것인지 아니면 정상을 갈 것인지 망설이다가 정상부터 가 보기로 하고 우측으로 조금 오르다가 (좌측으로 오르다 우측능선으로 올라가도 됨)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정상 주능선이다.

산의 높이가 192m이니 주능선을 오르는 길도 아주 짧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는 길이 어렵지 않다.

주능선에 접어들어 정상쪽으로 조금가다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건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많다는 것으로 이제 막 걸음마를 하는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와 아이들을 학교보내고 산을 찾은 중년부부 그리고 나이가 지긋한 부부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행을 하는가 하면 단체로 여러명이 등산복에 스틱까지 갖춘 준 프로까지 다양한 등산객 층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간단한 운동기구를 갖춘 쉼터가 나오는데 우측으로는 약천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이곳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평탄한 길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노라니 점점 경사가 심해지는가 싶더니 좌측으로 넓은 헬리포터가 나타는데 그곳에는 젊은 커플 몇몇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사진 길을 따라 5분도 채 못가서 바위 위에 멋있게 지은 정자 나타나며 정자는 조망도 좋은 편이며 둘레에 긴의자를 설치해 쉬기에도 아주 제격이다.

<정상 밑 안락한 정자>

작은 산이라 이곳까지 오르면서 조망이 가능한 곳이 없어 정자에 올라 자유로를 달리는 차량과 강건너 김포방향을 바라보며 한숨을 돌리며 생각해 보니 정자는 조망도 좋고 쉬기도 좋은데 쉬는 사람들이 없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으나 그 의문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정상팔각전망대와 전망대 >

바로 정상의 팔각 전망대 때문이다.

정상전망대에는 수도권 주변 조망이 우수하다고 소문난 팔각정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2층 바닥에는 신주로 만들어 박은 개념도에는 주변의 위치와 거리가 적혀있고

심학산의 유래에 대해서는

고봉산 서맥 끝머리 벌판가운데 우뚝 서있는 이 산은 홍수 때 한강물이 범람하여 내려오는 물을 막았다 하여 수막 또는 물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매뿌리라하여 호칭하였으며 영조임금 때 궁중에서 기르던 학이 날아 도망가자 이 산에서 찾았다하여 찾을 심(尋), 학학(鶴)자를 써 심학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정상 팔각정에서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강이다.

바로 아래 자유로가 있고 자유로 뒤로 철새도래지가 있으며 그 뒤도 유유히 흐르는 한강은 강원도 태백의 검룡소에서 분출한 샘물이 많은 지류를 만나 팔당에서 잠시 쉬며 수세를 합한 뒤 서울로 입성하여 많은 서울시민들의 식수원을 해결하고는 이제 바다로 합류하기 전 마지막 숨고르기를 한다.

한강 건너편 좌측으로 김포시와 그 뒤로 강화의 섬들이 고개를 쳐들고 있는 모양을 하고 우측으로는 임진강과 만나는 북한지역인 개풍군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북한과의 직선거리로 최 단거리로 우리가 찾아보는 오두산 전망대가 이곳에서 불과 직선거리로 약2km로 전망대에서 개풍이 잘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일 것이다.

이곳 정상 전망대가 최고의 하이라이트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곳 정상 아래쪽 둘레길에 있는 낙조 전망대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낙조전망대에는 더 가까이에서 앞에 있는 파주출판도시, 김포, 한강, 재두루미도래지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강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촬영할 수 있어 석양이 질 즈음엔 사진동호인들이 몰리는 곳이라고 한다.

<정상전망대 앞의 전망데크>

정상에서10여분 이상을 머물다 아래쪽으로 내려서 둘레길을 잠시 걷기 위해 서패리 방향으로 400m를 내려서서 둘레 길에 닿고 음지인 이곳은 아직도 둘레길이 빙판으로 조심해야 할 구간이 한두 군데가 아니어서 방심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둘레길에 닿아 서측으로 들어서 배 밭을 지나 낙조전망대를 지나 삼남리로 갈 것인지 우측으로 가서 약천사위에서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를 지나 삼남리로 갈 것인지 묻는 의견에 집사람이 우측으로 진행하자는 의견을 내세워 우측으로 진입하여 얼마되지 않은 거리를 이동하니 잣나무 숲을 만나게 되는데 기분이 상쾌한 것이 잣나무들이 우리가 올 때를 기다렸다가 피톤치드를 일시에 방출하고 있는지 기분이 몇 배로 업된 가운데 기분 좋게 숲을 지나 약천사 위를 지나니 절간에서 유익한 불전을 낭독하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약천사 위 안부사거리에서 우측으로 경사진 도로를 따라 잠시 오르니 정상 주능선으로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에 다시 도착한 것이다.

힘이 들지 않은 산행이라 오래 쉴 여건이 아니어서 잠시 앉았다 약천사에서 오르면서 능선을 직진으로 내려서니 삼남리쪽 둘레길이 나와 둘레길을 따라 10분정도 걸으니 맨처음 마났던 둘레길 이정표가 우리를 반긴다.

우측으로 묘지를 지나 동네가 가까워지면서 영특한 견공이 우리를 환영하는지 동네가 떠나가도록 짖어 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