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영월, 사자산~된불데기산 연계산행이야기

범솥말 2025. 12. 31. 15:14

사자산~된불데기산 연계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80516

누구와: 나 홀로

산행거리: 20.1

산행시간: 9시간55

산행코스:문재(08:55)-백덕산갈림길(09:57)-1166.9(10:32)-사자산정상(11:11)-사자산2(11:55)-삿갓봉갈림길(12:25)-1097(13:30)-구봉대산갈림길3거리(13:40~14:00,점심)-화채봉(14:32)-절벽바위봉(15:05-알바0.9km,40)-거칠치(16:24)-된불데기산정상(17:22~36)-사리고개(18:04)-운학리하일교(18:5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7:00 동서울터미널 출발

08:45 운교전류장 도착

08:55 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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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 문재에서 산행시작

09:17 925,삼각점

09:34 헬기장

09:57 백덕산갈림길

10:00 1125

10:23 1137

10:32 1166.9,삼각점

10:52~11:11 사자산정상,1173m

11:44~49 1092봉 전망바위봉

11:55~12:08 사자산2,1089.4m,삼각점

12:25 삿갓봉갈림길, 1083m

12:42 가해목

12:51 1046

13:08 폐헬기장

13:25 폐헬기장

13:30 1097

13:40~14:00,구봉대산갈림길,점심

14:21 1000

14:32~40 화채봉,966.5m

14:54 절벽바위 이정표

15:04~40 절벽바위봉,896m,알바0.9km~40

15:44 갈림길3거리

16:00 857

16:06~15 852,간식

16:24 헬기장

16:24 거칠치

17:22~36 된불데기산정상,910m,

18:04 사리고개

18:23 운학사

18:50 운학리 하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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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4 추천택시 승차 및 황둔 하차

19:20 황둔에서 주천->원주행 막차로 원주터미널로 이동

20:09 동서울행 승차

 

산행전 이야기

무릉도원(武陵桃源)!

이상향을 가리키는 무릉도원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합니다.

옛날에 한 선비가 있었는데 집안이 너무나 가난하여 글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북풍이 세차게 부는 어느 날,

선비는 눈덩이를 뭉쳐서 담을 쌓고 그 안에 들어앉아 해바라기를 하다가 그만 깜박 잠이 들고 말았다.

선비는 어느덧 산속 깊은 곳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복숭아꽃이 만발하고 온갖 산새들이 우짖는 무릉이란 곳이었다.

선비는 그곳에 있는 초당에서 배고픔과 시름을 잊은 채 글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렇게 행복에 젖어 있다가 깨어보니 꿈이었다. 이로부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선비의 꿈속 정경에 비겨 무릉도원이라 했다.

중국 진나라 때 도연명의 도원화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의 이야기입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승차한 후 이곳 운교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백덕산이나 사자산을 오르려면 이곳에서 2.3km를 역방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제는 무릉도원을 찾아보려고 중국 후난성까지 갈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도 정식명칭인 무릉도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영월군은

200910월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서면을 한반도면으로 변경한 데 이어 201611월 수주면을 무릉도원면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오래전부터 수주면에는 무릉리와 도원리가 있었던 데다가 법흥계곡과 엄둔계곡, 운학천과 두산천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으며 사자산, 백덕산, 구룡산, 된불데기산 등 뛰어난 산들과 천연기념물 요선정 돌개구멍, 5대 적멸보궁의 한 곳인 법흥사 등이 있어 무릉도원으로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무릉도원에 중앙에 있는 백덕산과 사자산, 그리고 백덕산과 사자산은 둘러싸거나 능선에서 분기한 능선이 이룬 구봉대산, 된불데기산, 구룡산. 등 많은 산이 있습니다.

이번 산행은 사자산~구봉대산을 계획하고 산행에 나선 후 시간의 여유가 있는 경우 구봉대산을 배제하고 사자산~된불데기산~구룡산으로 이어가는 곳으로 그림을 그리고 산행가이드북을 만들어봅니다.

들머리를 문재로 잡을 경우 제일 접근하기 좋은 방법은 동서울에서 정선행 버스를 타고 중간 간이정류소인 운교에서 하차한 후 2.3km를 문재터널 앞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것입니다.

그보다 더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안흥에서 택시를 타고 문재터널까지 이동할 수 있지만 비용이 따르므로 2.3km는 걸을 만 하므로 운교에서 시작하기로 합니다.

동서울에서 7시에 출발한 첫차는 0820분에 새말, 0830분에 안흥, 0845분에운교간이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안흥에서 기사에게 문재터널에서 하차할 수 있도록 부탁을 하니 안 된다고 하여 더 이상 조르지 않았는데 시내버스는 중간에 세워주는데 시외버스는 들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운교에서 하차하며 왔던 길을 되돌아 걷기 시작합니다.

100m 지났는데 투싼이 옆에 다가와 정차하며 문을 내리며 터널입구까지 가느냐? 며 차를 타워 주는 겁니다.

70세가 넘게 보이는 이분은 김형*님으로 서울서 살다가 귀농했다고 하시며 대미산 아래 계촌 어딘가 살고 계신다며 산을 좋아하기에 차를 세웠다고 하시며 다시 이곳 방면으로 나오게 되면 미리 연락해 함께 산행을 하자고 합니다.

문재로 이동하는데 전화가 와 이런저런 가족이야기를 하고 나서 대학교수인 아들이라고 했는데 겸손하시므로 자랑하려는 의도는 분명 아니었습니다.

암튼 이분 덕분에 문재까지 2.3km를 힘들이지 않고, 땀을 흘리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는데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차가 떠나 사라지기까지 공손하게 인사하고 멀어져 가는 차량을 보며 감사함을 마음으로 전하고 산행에 임합니다.

 

문재들머리에서 사자산정상 구간

김형*님과 헤어진 후 들머리에 있는 백덕산등산안내도를 찍고 계수대가 설치된 백덕산들머리로 들어서며 긴 여정인 사자산 산행이 시작된다.

들머리초입을 들어서 잠시 임도에 오르고 임도에서 다시 등로를 따라 지능선 길로 오른다.

백덕산을 처음 찾았던 건 20101월이니 8년이 지났다.

<산을 좋아 하신다는 김형*님의 배려로 힘들이지 않고 문재터널입구까지 이동합니다, 감사~~~>

<들머리에는 백덕산등산안내도가 있는데 2.7km는 백덕산과 사자산 등로가 같습니다.>

당시 일반 산악회에 합류하여 흰 눈이 온 산을 덮은 설경을 보며 지금 이 길을 지났던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은 겨울과 거리가 먼 늦봄으로 주변 나무들은 대부분 푸른 잎들이 났으며 땅에는 잡초와 야생화들이 꽃을 피웠다.

고압철탑을 지나고 지능선에 닿았다.

한강기맥 상 삼군봉에서 태기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청태산에서 다시 한가닥 능선이 분기하니 오성산을 지나 문재를 지나서 지금 서 있는 능선으로 이어져 역사를 만든다.

뚜렷한 능선길을 지나고 낙엽송이 있는 구간을 지나며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 어느덧 삼각점이 있는 925봉에 오른다.

925봉 주변으로 잡목이 사방을 가려 조망은 전혀 없어 머물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925봉을 내려서 평지와 같은 능선길로 내려섰는데 우측에서 낙엽지치는 소리가 들리며 검은 동물이 사라졌는데 등로 주변을 뒤집은 흔적과 낙엽을 지치며 도망가는 소리가 고라니는 분명 아니었으니 멧돼지가 거의 틀림없어 보였다.

낙엽송길과 잡목이 뒤엉킨 등로를 따라가다 물푸레나무군락이 있는 길을 지나는데 우측 경사진 곳에 야생화 흰 꽃이 만발했는데 야생화에 관심이 있는 필자가 그냥 지나칠 리 없어 등로를 벗어나 확인하기에 이르니 가까이 가서 보니 미나리냉이가 군락을 이루고 흰 꽃을 피우고 있었다.

<물푸레나무 가운데로 난 등로가 무척이나 청초한 느낌을 줍니다.>

<등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미나리냉이가 꿏을 피우고 벌과 나비 그리고 산객을 부릅니다.>

물가나 아니면 습지에서 자라는 녀석들이 이런 곳에 둥지를 틀었을까? 생각하며 등로로 들어서 서서히 오름이 지속되는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니 헬기장이다.

헬기장에 도착해 산행거리와 고도를 확인하려 스마트폰을 꺼내보니 아뿔싸! 문재에서 조작을 잘못해 스톱상태가 되어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부터 거리 측정을 할 수가 없어 백덕산 갈림길까지 이정표표기를 이용하고 백덕산 갈림길에서 산행거리 측정을 하기로 했다.

헬기장 주변으로는 큰 나무가 없어 조망은 그런대로 좋은 편이지만 오늘 날씨가 최악이라 먼 곳의 산들을 제대로 볼 수가 없는데 아침 차창으로 산야를 볼 때는 가시거리 50m였는데 그래도 이정도면 아주 다행이며 아쉬운대로 조망은 가능하게 되었다.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대화면 일대의  잠두산백석산, 금당산, 거문산 등이 미세먼지로 멀게 보입니다.>

<청태산과 대미산입니다.>

북쪽으로는 오성산, 동북방향으로 청태산과 대미산이, 동쪽으로는 금당산, 거문산, 등용봉이, 뒤편으로 희미하게 잠두산과 백석산, 주왕산, 남병산이, 남병산 앞쪽으로 중대갈봉과 장미산 그리고 덕수산이 어렴풋하게 모습을 보인다.

헬기장에서 1차 조망을 마치고 약 10분 정도가면 북사면길을 접하게 되는데 이름봄철 야생화가 제법 있을 것 같은 환경인데 지금은 아무런 야생화도 볼 수가 없다.

앞만 보고 가는데 등로 옆에 구렁이 한놈이 보였는데 아직 성체는 되지 못한 새끼로 몸을 말리러 나온 듯했는데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아 건드리며 장난을 치자 급하게 도망친다.

북사면길을 올라 능선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이정표(문재터널2.7km,백덕산3.1km)가 있는 백덕산과 사자산이 갈라지는 갈림길로 백덕산은 좌측이고 사자산은 우측이다.

<문재에서 2.7km를 올라 백덕산과 사자산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삼거리봉은 다음지도에서는 사자산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스마트폰 거리측정 앱을 작동시키고 3거리 안부에서 우측으로 몇 발자국만 옮기면 1125봉으로 이제부터 가는 길은 가보지 못한 처녀길이 된다.

능선을 따라 곳곳에 봉우리가 솟아 있으며 어디가 사자산정상인지 어디가 된불데기산인지, 어디가 구봉대산인지, 어디가 구룡산인지 전혀 알 수는 없지만 하루 종일 산길을 걷고 하산할 때면 모든 산세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거칠 등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곳곳 암릉과 암봉이 산재해 있어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암봉을 우회하며 잠시 진행하면 등로주변으로 산죽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사지산은 산죽이 많은 산으로 화채봉까지 산죽은 등로주변에 산재해 있다.

등로주변 산죽길을 지나 서서히 오름이 지속되는데 지나온 방향에서 수풀 지치는 소리가 나기에 뒤돌아보니 산꾼 한 분이 앞만 보고 열심히 오고 있다.

<사자산갈림길에서 약25분을 지나 1137본 전망바위에 섭니다.>

<조망은 안흥방향뿐이며 치악산과 천지봉, 매화산은 미세먼지로 너무 희하게 보입니다.>

자칫 놀랄까봐 헛기침을 해도 알아듣지 못해, 큰 소리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니 그제서야 필자를 보고 산나물 채취하러 왔느냐? 묻는다.

이 분은 일반산악회 소속으로 오늘 백덕산 산행에 참여했는데 정기회원이 아니라며 산악회원 중 3명 정도가 사자산을 왕복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먼저 혼자서 사자산을 왕복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 회원들과 합류할 것이라고 한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간이 전망대가 있는 1137봉에 올라 조망을 하는 사이 이 분은 먼저 사자산으로 떠났다.

1137봉의 조망은 안흥과 좌측으로 풍류산과 전재를 지나 매화산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식별은 충분했는데 사진으로는 아주 희미하게 나타난다.

전망대를 내려서 산죽이 깔린 능선을 따라가다가 잠시 오름을 하면 삼각점이 있는 1166.9봉으로 삼각점 주변으로 좁은 공간이 있을 뿐 사방은 물푸레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조망은 전혀 불가하다.

1166.9봉 한 쪽으로 금낭화가 곱게 피었다.

<삼각점이 있는 1166.9봉으로 아무런 표식이 없는데 사재3봉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1166.9봉 옆 금낭화가 곱게 피었습니다.>

금낭화는 바위가 있는 계곡이나 습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데 능선 그것도 산죽 틈에서 자라고 있는 게 특이한데 지나온 길에서도 산죽 틈바구니에서 꽃을 피운 2포기를 보았다.

1166.9봉을 내려서 5분을 지나자 등로 옆 백덕산 긴급구조 안내판이 바닥에 뒹굴고 있어 바르게 세워 나뭇가지에 기대어 놓았다.

현 위치 백덕산로 영월소방서, 주천파출소가 기록된 안내판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수 있는 전번을 기록했다.

안내판을 지나서도 산죽길은 계속 이어졌는데 특히 북서사면으로 넓은 지역을 산죽이 차지하고 있었으며 산죽길을 지나 서서히 오름이 지속되다가 1138봉으로 올라서 잡목사이로 보이는 사자산을 보며 내려선다.

다시 이어지는 산죽길을 따라 사자산으로 가며 앞서갔던 분이 사자산을 갔다가 내려설 시간이 되었는데 내려서지 않아 궁금하게 여기며 이런저런 생각으로 오른다.

정상 직전, 궁금하게 여겼던 산객이 내려서며 전번을 물어보며 일정을 맞춰 산행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특별히 가입한 산악회가 없고 산악회가 산행을 하지 않는 월요일에는 혼자서 산을 간다고 한다.

다음산악회 리더라고 소개한 산객은 어쩌면 필자보다 조금 나이가 덜 들었던가, 아니면 비슷해 보였는데 기회가 되면 나중에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사자산 정상으로 오래전에 달아 놓은 사재1봉이라는 팻말이 있을뿐 정상석은 없습니다.>

<사자산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습니다.>

산객과 헤어져 3~4분 오르니 사자산 정상이며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고 오래전부터 있던 사재산1봉이라고 쓴 정상판이 나뭇가지에 달려있다.

문재들머리에서 사자산정상까지 산행거리5.68km, 산행소요시간1시간57, 해발 1173m, 현재시간1051분이다.

 

사자산정상에서 화채봉 구간

사자산(獅子山)!

사자산의 유래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가 없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법흥사를 처음 건축할 때 어느 도승이 사자를 타고 왔다고 해서 사자산이라 붙여졌다고 하는데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본문에 보면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흥녕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사찰은 사자산파 중심이었다는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도승이 사자를 타고 왔다는 것보다 법흥사 자리에 있던 흥녕사가 사자산파의 중심으로 사자산파의 이름을 따 사자산이 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가 하면 문재에 세운 백덕산산행안내도에서는 4가지 재물이 있는 산이라 하여 사재산(四財山)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4가지 재물이란 동봉(동쪽에 석청으로 석청은 토종벌꿀), 서칠(서쪽 옻나무), 남토(남쪽의 전단토), 북삼(북쪽의 산삼)이 그것이라고 하는데 사재의 의미도 각각이어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는 동봉이 빠지고 물이 들어갔으며 일설에는 금,,동이 많이 나와 사재산으로 불린다고도 한다.

<가야할 능선 뒤로 선바위봉, 매봉산, 감악산이 미세먼지로 멀게만 보입니다.>

그러면 사자산에서의 조망은 어떨까?

정상에서는 조망은 없으나 정상에서 남쪽으로 30m 벗어나면 암봉 조망처가 있으며 이곳에서 조망은 그런대로 좋은 편이기는 하지만 남쪽과 서쪽 방면만 제한적으로 가능하며 동쪽과 북쪽의 조망은 열리지 않는다.

서쪽 방향을 보면 치악산정상인 비로봉에서 긴 능선을 타고 향로봉, 남대봉, 시명봉으로 내달리고 남대봉에서 동남방향으로 뻗은 치악기맥은 선바위봉을 일으킨 뒤 매봉산에 이어 감악산으로 희미하게 윤곽을 드러내며 사라지고 앞쪽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용트림하듯 구불거리며 내달린다.

내달리는 능선을 쫓아가며 가야할 능선을 가늠해 보지만 겹겹이 둘러친 능선이 어느 곳이 구봉대산인지, 된불데기산인지, 그리고 최종 목적산인 구룡산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조망을 마치고 정상으로 돌아와서 스틱을 세우고 인증사진을 찍고 배낭에 정상주로 가지고 온 약간 얼린 생맥주를 꺼내 시원하게 마셔대니 뱃속까지 얼어붙는 맛이다.

조망과 인증 샷, 그리고 정상주까지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사자산을 내려선다.

사자산 정상에서 2봉으로 가는 능선으로 내려서다가 다시 정상으로 올라섰는데 너무나 길이 희미하여 행여 잘 못 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해서였는데 제대로 내려선 것인데 이제까지 왔던 길 흔적과 차이가 많이 났다.

진달래와 철쭉이 혼재된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넝쿨이 우거진 저점을 찍고 다시 등로는 오름을 지속하는데 마신 생맥주 취기가 오르며 능선을 오르는 게 너무 힘들다.

<사자산 정상에서 V곡을 내려섰다가 올라선 1100봉으로 물푸레나무와 산죽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1100봉 주변으로는 산죽이 광활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연속되는 암릉지대를 네발로 오르며 정점에 오르니 숲은 물푸레나무이고 땅 위로는 산죽이 펼쳐진 1100봉이다.

1100봉에서 유순한 길을 따라 가는 길은 위험하지 않지만 좌측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높은 낭떠러지기로 능선의 지형은 동고서저 형태를 이루고 있다.

1100봉에서 약10분을 가면 1092봉을 지나는데 1092봉은 사면으로 지나므로 무심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인데 등로에서 좌측으로 빗겨나면 멋진 전망처가 열린다.

큰 소나무가 있는 암봉으로 조망은 사자산에서 보는 것과 비슷하게 열리는데 법흥사가 있는 절골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가야할 능선을 가까이에서 판단할 수 있다.

<1100봉에서 사자2봉으로 가는 중간 1092봉 전망바위를 올라 조망을 즐깁니다.>

<지나온 사자산과 백덕산의 정상부가 살짝 보입니다.>

<1092봉에서 절골을 본 풍경인데 구봉대산이 보이고 된불데기산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가야할 능선입니다.>

5분여 조망을 마치고 1092봉에서 내려서 등로로 접어들어 발길을 옮긴다.

1092봉이 끝나는 지점에 큰 바위가 2개가 보여 도면상에 나오는 사자바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어 보지만 사자바위는 사자산제2봉을 내려서면서 있다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 수 있었다.

1092봉을 지나 산죽길을 따라 잠시 내려섰던 등로는 오름을 지속하며 거친 암릉길을 오르게 되는데 주변 나무가 있어 잡고 오르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곳이지만 눈이 왔을 때는 등로가 미끄러워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이곳에 로프를 설치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사자산 일대에는 안전 로프가 없습니다, 눈이 내리면 안전이 중요할 것 같은 생각에......>

<이곳에 안전 로프를 설치합니다.>

아래서 위쪽을 보고 일단 배낭을 위에 올려다 놓는다는 생각으로 위로 올라서니 이곳이 사자산제2봉으로 삼각점이 있는 1090봉이다.

삼각점 옆에 배낭을 내려놓고 로프를 꺼낸 후 다시 아래로 내려서며 나무에 단단히 고정을 시킨 후 곳곳에 매듭을 만들며 로프를 설치한다.

문재부터 이곳까지 그리고 이곳에서 된불데기산을 지나면서도 현재로서는 로프는 필자가 맨 로프가 유일한데 정성을 들여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 제10로프를 설치한다.

늘 그랬듯이 로프를 매고 나면 마음도 가벼워지고 배낭의 무게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역시 좋아 지는데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로프를 설치하고 사자산2봉에 올라 인증사진을 찍으며 잠시 시간을 보냈는데 사자산2봉에서는 조망은 없으며 법흥사가 있는 절골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부분 조망이 있을 뿐이다.

<삼각점이 있는 사자산 제2봉(사재2봉)으로 삿갓봉까지 4.2km를 표시한 이정판이 달려 있습니다.>

<사재2봉에서는 절골이 내려다 보입니다.>

사자산 2봉에서 10여분 시간을 보내고 내려선다.

거칠고 경사가 심한 길을 내려서는 좌측에는 벼랑을 이룬 바위가 연속되는데 사자산2봉은 위에서는 실감할 수 없지만 내려서서 보면 상당한 절벽 암봉위인 것이며 법흥사 방향에서 보면 이곳에서 보는 것보다 더 위용을 갖춘 암봉으로 보일 것이다.

내려서며 사자바위를 찾아보려고 눈여겨보는데 사자2봉을 내려서 암봉 하나가 솟아 있는데 크기나 규모로 보아 사자바위가 틀림없을 것으로 보였는데 잡목이 가리긴 했지만 그런대로 사진을 찍고 사자바위를 지난다.

<지도에 사자바위가 표시되어 있지만

안내판이 없어 지나는 사람들마다 각각 사자바위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산죽을 깎아 길을 낸 흔적이 보였는데 지도를 확인하니 법흥사가 있는 절골로 내려서는 길은 표시가 되었는데 반대편 방향으로 길을 냈다.

이후 한동안 지나며 등로 옆 나무를 자르기도 했는데 낫으로 자른 흔적으로 누군가 길을 정비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등로로 접어들어 오래지 않아 무명봉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사자산2봉을 떠난 지 12분이 지나서이며 이곳이 삿갓봉으로 갈라지는 1083봉이다.

공간은 좁고 조망은 전혀 없으며 삿갓봉 방향으로는 길이 너무 희미했으며 색 바란 표지기가 한 개보였으며 화채봉 방향으로는 길이 뚜렷했다.

완만한 내리막을 따라 10여분 내려서면 등로 옆 119안내판이 눈에 들어오는데 현위치가 사자산에서 구봉대산으로 표기된 것을 보면 사자산 권역을 벗어나 구봉대산 권역으로 들어섰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삿갓봉으로 갈리는 1083봉으로

삿갓봉 방향으로는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등로가 희미합니다.>

<삿갓봉 갈림봉에서

12분을 지나 만난 안내판으로 이제는 구봉대산 권역으로 들어섰음을 알립니다.>

<도면상 가해목으로 표시된 고개인데 사람들의 통행은 없는 듯합니다.>

안내판을 뒤로하고 조금 내려서면 도면상 가해목이다.

운학리방향 큰골이나 법흥사방향 절골로 탈출할 수 있는 곳이지만 양쪽 모두 내려선 흔적이나 길을 안내하는 표지기는 볼 수가 없는 상태로 오래전 교통이 불편할 때 역할을 하던 고개는 그저 이름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가해목을 지나면서 등로 주변에 변화가 생겼다.

문재에서 산행을 시작해 925봉을 지나면서부터 등로 주변으로 계속 이어오던 산죽이 1083봉을 지나며 보이지 않는다.

사면은 작은 씨방을 맺은 너도바람꽃이 여기저기 보였는데 이른 봄이면 앙증맞은 너도바람꽃이 눈 속에서 작고 하얀 꽃을 피울 것 같았다.

가해목에서 약 10분정도 경사진 등로를 오르면 작은 암봉이 있는 1046봉에 오르게 되는데 배낭을 벗어 놓고 암봉으로 주변 조망을 하려고 올라섰으나 잡목으로 조망은 열리지 않고 가야할 방향의 능선만 보일 뿐이다.

암봉을 내려서 1046봉을 지나 가팔지 않은 능선을 따라 약15분정도 오르면 현위치 구봉대산 ''지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는 작은 공터에 올라선다.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서서히 오름을 지속하는 등로 옆에는 꽃대를 곧추세운 큰앵초가 수줍은 듯 맞았는데 이곳에서 본 큰앵초 2개체가 전부였다.

<만개한 철쭉이 보기가 좋습니다,

고지대는 아직 피지 않았고 저지대는 이제 꽃이 지는데 1000m급 능선은 이제 한창입니다.>

<산행을 하며 2개체의 큰앵초를 만났는데 그중 하나입니다.>

<기능을 잃은 폐헬기장으로 산행시에는 지점이나 기점을 알리는 중요한 지형지물이 됩니다.>

큰앵초가 있는 곳을 지나 서서히 오름을 지속하면 칡과 다래넝쿨이 둘러친 헬기장을 오르게 되는데 이곳 안내판은 구대봉산''지역으로 약15분전에는 ''지역이었는데 ''''는 없고 ''지역이 나왔다.

잠시 헬기장에서 한숨을 돌리고 제법 위압감을 주는 눈앞에 서있는 거봉으로 접근한다.

능선은 거칠고 암봉이 솟구쳐 우측 사면으로 지나야 하는데 이곳이 바로 구봉대산을 분기하는 1094봉으로 중간에 암봉 능선을 넘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도면상 구봉대산 갈림길인 듯 했는데 표지기는 없는 듯 했다.

실제로 구봉대산 갈림길은 도면상 표기되어 있는 곳이 아닌 1094봉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데 아마도 2곳 중 어느 곳으로 내려서도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암봉이 막고 있는 능선을 우측으로 우회하며 내려서면 좌측의 기기묘묘한 암봉을 10분이나 돌아 1094봉을 지난다.

<구봉대산 능선이 분기하는 1094봉으로 능선이 암봉으로 험하여 우측으로 우회를 합니다.>

<10분정도 1094봉을 우회하며 능선에 닿습니다,

이곳은 구봉대산으로 가는 등로가 있으며 몇개의 표지기가 길을 안내합니다.>

암봉이 끝나는 지점은 사자산, 구봉대산, 화채봉으로 갈라지는 3거리다.

이번 산행계획은 이곳 3거리에 도착하는 시간을 보아 여유가 없으면 구봉대산을 넘어 법흥사로 내려가고,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화채봉으로 진행하여 된불데기산과 구룡산을 지나 두산리로 내려선다는 이중 계산을 하고 나섰다.

그런데 운교에서 운이 좋게 김형*님의 배려로 문재까지 승용차로 이동해 40여분 시간을 단축했으므로 현재 시간이 13:40분으로, 이곳에서 구봉대산을 배제하고 구룡산으로 방향을 잡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구룡산에서 화채봉 방향으로 산행한 기록은 찾을 수 있으나 사자산에서 구룡산 방향으로 지난 기록은 찾아 볼 수 없어 시간을 예측하기가 어려웠지만 구룡산으로 가다가 시간이 안 되면 중간에 탈출한다는 생각으로 구룡산 방향으로 마음을 굳힌다.

이곳 3거리에서 갈 길을 정하고 나무 아래서 간단히 점심 식사를 마치고 커피까지 마시고 3거리를 떠난 시간은 14시였다.

3거리에서 화채봉 구간은 능선 등로는 부드러운 흙길이 아닌 거친 돌과 바위가 곳곳에 돌출된 암릉길인데 그렇다고 위험한 길은 아니었지만 늘 조심해야 할 것 같았으며 이제까지 어쩌다 나타났던 멧돼지의 식흔은 이곳부터는 등로를 따라가면 주변을 마구 뒤집어 놓았다.

<구봉대산 갈림길에서 화채봉 방향으로 내려서면 암릉의 연속입니다.>

<거친 암릉지대를 우회하고 넘으며 화채봉으로 이어갑니다.>

3거리를 떠나 20분을 이어가면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며 화채봉인줄 알았는데 이정표나 다른 아무런 표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화채봉이 아닌 듯 했다.

무명봉에서 다시 이어가는 등로는 거의 평지수준으로 길이 좋았는데 멧돼지들이 사방을 온통 쑤셔 놓았는데 등로를 지나며 뱀에 대한 생각을 하며 지났다.

산행채비를 하며 살모사에 대비해 스패치도 가지고 왔는데 이렇게 멧돼지 식흔이 있는 곳은 뱀에 대한 안전지대로 생각하며 걸었는데 들쑤신 흔적 위에 귀엽게 보이는 작은 살모사 새끼가 있다.

놀랄 것도 없지만 이놈은 스틱으로 건드려도 도망갈 생각을 안 하기에 계속 건드리니 스틱을 물며 덤비다가 줄행랑을 친다.

<구봉대산 갈림길에서 30여분을 지나 화채봉에 도착하여 인증 사진을 찍습니다.>

한참을 살모사 새끼를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얼마가지 않았는데 넓은 공터가 나오고 공터 중간에 이정목이 있었으니 바로 화채봉이다.

문재들머리에서 화채봉까지 산행거리10.89km, 산행소요시간5시간37, 해발 966.5m, 현재시간1432분이다.

 

화채봉에서 된불데기산정상 구간

화채봉!

PC를 이리 저리 뒤적여 봐도 화채봉의 유래나 전설을 알 수가 없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도 화채봉이 있는데 설악산 화채봉은 봄, 여름, 가을 계절마다 다채로운 야생화가 만발한다고 해서 화채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 화채봉은 유래를 알 수가 없는데 이곳에서 발원하는 골짜기에 야생화가 만발하며 피고지기를 반복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화채봉정상은 3거리 안부다.

북으로는 지나온 사자산 방향이고, 남으로는 가야할 된불데기산 방향이며, 서쪽으로는 선위골(이정목 부러진 이정표에는 손이골) 방향이다.

스틱을 세워 인증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며 10분 가까이 머물다 화채봉을 내려선다.

내려서는 능선 좌측으로 금강송 같은 소나무와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10분정도 내려서자 등로에 의자같은 작은 바위가 있어 장난삼아 편히 않았는데 계곡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눈을 감으니 피곤과 졸음이 몰려온다.

화들짝 놀라 등로를 잠시 이어가면 이정목(화채봉정상절벽바위)이 나타나고 이정목을 지나며 조금은 가파른 길이 이어지는데 그래도 길지가 않은 10분이면 절벽바위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 바위에 걸터앉으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잠시 졸다가 갑니다.>

<화재봉과 절벽바위를 알리는

이정표인데 막상 절벽바위봉 정상에는 절벽바위 방향을 나타내는 안내판이 없습니다.>

<알바를 거듭하며 3번째 절벽바위봉 정상을 올랐습니다.>

절벽바위봉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나 표식이 없으며 공간도 좁다.

정상에서 절벽바위는 서쪽 능선을 따라 가면 나올 것 같은데 시간이 허락지 않아 절벽바위는 생략하기로 한다.

절벽바위봉에서 능선을 이어가기위해 서측 능선을 보니 길 흔적이 전혀 없었고 좌측인 동쪽으로 보니 희미한 길 흔적이 있어 아무런 의심없이 내려섰다.

5분 정도 내려서다가 길 흔적도 사라지고 가고 있는 방향으로는 넓은 계곡이어서 잘 못 가고 있는 것 같아 내려섰던 길을 다시 올라 절벽바위봉으로 올랐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조금 전 내려섰던 길 이외는 없어 다시 내려섰고 한동안 내려섰는데 길이 없다.

선답자들이 길도 없는 곳으로 갔을 리도 없을 것 같아 월간 산부록으로 나온 지도를 확인해도 이해가 가지 않아 스마트폰 다음지도를 펴고 독도를 하기에 이르렀으니 등로의 실마리를 풀었을 때는 이미 알바로 헤매는 중이었으니 거리와 일정한 시간을 보낸 뒤였다.

어차피 알바한 것이니 계곡으로 내려섰다가 무작정 능선을 치고 오를까? 하다가 순리대로 풀어간다고 생각하고 내려선 능선을 다시 올라 절벽바위봉 정상으로 오르게 되었으니 절벽바위봉 정상을 3번 오른 셈이 된다.

절벽바위봉 정상에서 독도한 대로 2분정도 왔던 길을 되돌아가니 아주 희미한 길에 표지기 2개가 달려있다.

<이 스케치는 절벽바위 이정표가 있는 아래서 올라서며 갈 등로를 표시한 것 입니다.>

<절벽바위봉 정상까지 갔을 때는

2분 정도 빽하여 의 방향으로 이동해야 알바를 면할 수 있습니다.>

쉽게 풀면 이렇다.

이정목(화채봉정상↔절벽바위)이 있는 곳에서 7분 정도 오른 9부 능선에서 좌측으로 색 바란 표지기와 부산 산부리 2개의 표지기가 달린 좌측으로 진행해야 알바를 면할 수 있다.

이를 모르고 절벽바위봉 정상까지 갔고 이후 없는 길로 내려서 약1km, 40분 동안 헤맸으니 맘고생은 고생대로 체력은 고갈되는 사태를 빗었으니 모두 신중하지 못함과 독도를 제대로 하지 못함에 있으니 누굴 원망할 수 있을까?

이곳을 지나는 산객들은 단체이었거나, 거칠치에서 화채봉으로 지났으므로 알바를 할 여건이 아니었으므로 알바에 대한 이해를 못 할 수 있겠지만 화채봉에서 거칠치로 지날 때는 필히 이지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알바를 끝내고 능선을 내려서 가면서 허탈감이 들고 시간을 허비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떠나지 않았고 시간을 만회하기위해 제법 속도를 내본다.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구본대산 능선이 보이고 능선 너머로 사자산과 백덕산의 머리가 솟아 있는 풍경이 비친다.

밋밋한 봉우리 능선을 지나는 길은 쌓인 낙엽에 무릎까지 빠지고 등로 주변의 낙엽은 멧돼지들이 무척이나 쑤셔놓았는데 된불데기산이 가까워지며 멧돼지들의 극성이 고조에 이른 듯 했다.

멧돼지들의 식흔을 뒤로하고 밋밋한 무명봉을 지나 852봉으로 올라서면 건너편 웅장하게 보이는 된불데기산이 위협적으로 다가선다.

서둘러 852봉을 내려서다 알바로 허기진 체력을 보충하기위해 잠시 과일을 먹으며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852봉을 내려서고 방향을 좌로 바꾸며 소나무 숲을 지나 헬기장으로 올라선다.

<지친 몸으로 올라선 헬기장에는 구슬붕이가 반갑게 맞아 줍니다.>

<거칠치를 내려서기 전 헬기장입니다.>

헬기장에서는 올라서며 2시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헬기장을 지나며 흰 깨를 쏟아 부은 것 같은 보기 드문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넓은 헬기장은 온통 구슬붕이가 작은 꽃을 피운 채 꽉 채우고 있었다.

요즘은 어느 곳을 가던지 구슬붕이를 볼 수 있는 시기이므로 문재에서부터 이곳까지 오는 사이 등로 주변에서 여러 차례 구슬붕이를 보며 왔지만 이처럼 집단으로 구슬붕이가 서식하고 있는 곳은 처음 보는 광경이다.

행여나 구슬붕이를 밟을세라 보도블록 위로 조심스럽게 헬기장을 지나고, 낙엽송이 있는 습한 지역으로 약5분여를 내려서니 작은 고개에 내려서는데 이곳이 도면상 거칠치인 것 같다.

거칠치에는 고개를 알리는 이정표나 안내팻말 등은 보이지 않았으며 오래전 죽은 소나무가 가로질러 놓여 있어 이곳을 지나는 산객들의 간이 의자가 되어주고 있다.

<거칠치에 도착해 나무의자에 걸터앉아 잠시 쉬어 갑니다.>

소나무에 걸터앉아 잠시 숨을 돌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 된불데기산으로 오른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상당히 가팔랐으며 20분을 오르면 거친 암릉이 나타나며 우측 사면을 돌아 힘든 오름을 이어간다.

산행시간도 길고, 산행거리도 15km가 넘은 상황에서 오름길은 무척이나 힘들었으며 2번을 쉬며 올랐는데 아직도 정상으로 오름이 진행 중이었는데 집사람에게 전화가 온다.

핑계 삼아 등로에 주저앉아 통화를 하는데 이때까지 하산을 하지 않았다며 빨리 하산하라고 성화가 빗발친다.

<거칠지에서 된불데기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거칠고 경사가 심해 무척 힘들게 오릅니다.>

<지치고 힘들어 3번을 쉬며 된불데기산에 올라 인증 사진을 찍습니다.>

전화를 끊고 잡목과 진달래나무를 뚫고 올라서니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된불데기산 정상이다.

문재들머리에서 된불데기산정상까지 산행거리15.92km, 산행소요시간8시간27, 해발 910m, 현재시간1722분이다.

 

된불데기산정상에서 운학리 구간

된불데기산!

된불이란 사냥꾼들이 쓰는 말로 급소를 맞힌 총알을 말한다고 한다.

예전부터 이 산에는 멧돼지가 많아 마을 주민들이 멧돼지 사냥을 하면서 된불데기산이라고 불렀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십 수 년 산을 오르고 있는데 전국 곳곳에는 생각지 못하는, 전혀 익숙지 않은, 이상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산들을 여러 곳을 만나는데 된불데기산도 그중 하나에 속하는 편이다.

덴불데기산에서의 조망은 어떨까?

덴불데기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이른 아침부터 가시지 않는 미세먼지로 원거리 조망이 되지 않고 근거리 조망도 뚜렷치는 않은 상황이 아쉬울 뿐이다.

<된불데기산정상에서의 조망으로 구룡산과 뒤로 감악산, 석기암산을 봅니다.>

<된불데기산정상에서의 조망으로 우측 치악산과 치악기맥 능선입니다.>

정상을 올라서며 정면인 동남 방향으로 가깝게 구룡산이 지척이고, 구룡산 우측 뒤로 희미하게 석기암산과 감악산이 보이고, 감악산 앞쪽으로 매봉산이 좌측으로 길게 능선을 이어가고 주변으로 응봉과 회봉산이 보인다.

북동 방향의 백덕산이나 지나온 북쪽의 사자산과 서북 방향의 치악산 일대는 잡목으로 보이지 않지만 잡목을 피해 자리를 이동하며 보면 사방을 어느 정도 조망할 수 있다.

올라선 쪽으로 잡목을 휘어잡으면 가까스로 조망이 열리는데 정 중앙으로 1097봉인 구봉대산 갈림봉이 우뚝하고 우측으로 사자산 정상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그 뒤 우측으로 백덕산 능선이 이어지며 맨 우측 동쪽 방향으로 남병산과 청옥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보인다.

그런가 하면 1097봉 좌측으로는 지나온 능선인 화채봉과 조금 전 내려선 852봉이 잘 보이며 화체봉 능선 너머로 삿갓봉갈림봉과 삿갓봉을 볼 수 있는데 치악산 일대는 무명봉 등에 가려 볼 수가 없다.

<지나온 능선으로, 화채봉, 구봉대산갈림봉, 삿갓봉, 사자산을 봅니다.>

<구봉대산 능선과 백덕산의 풍경을 봅니다.>

<미세먼지로 관측이 불확실하여 확실치가 않는데, 주왕산, 남병산, 청옥산으로 추정됩니다.>

미세먼지로 불분명한 조망을 마치고 된불데기산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이제 가야할 코스를 정해야 된다.

최초 계획대로 구룡산으로 올라야 하는지 아니면 된불데기산에서 산행을 마치고 운학리로 하산해야하는지......

구룡산을 포기하고 운학리로 내려서는 경우 구룡산을 오를 기회는 영원히 없을 수 있으며, 무리하게 구룡산을 오를 경우 집으로 갈 교통편이 없으며 주천이나 황둔 어디에선가 하루를 묵어야 한다.

머리와 몸이 서로 상반된 결정을 하며 갈등을 일으키자 일단 소재까지 내려선 후 결정하기로 하고 정상을 내려선다.

된불데기산 정상을 내려서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며 암릉이 돌출되어 급히 내려설 수도 없는 형편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점점 시들어가는 철쭉꽃 너머로 환하게 비치는 된불데기산을 보며 826봉을 넘으면 또 다시 가파른 암릉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운학사0.9km,구룡산1.6km이정표가 있는 소재로 이정목에는 사리고개라고 표기하였다.

<826봉을 지나며 지나온 된불데기산을 본 풍경입니다.>

<826봉 정상부의 풍경으로 화사하던 철쭉꽃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이정표에 사리고개라고 표시된 3거리에서 구룡산을 포기하고 운학리로 하산을 합니다.>

된불데기산 정상에서 갈등을 일으키던 산행 방향은 이곳 사리고개에 내려서며 운학리로 하산하는 가닥으로 집힌다.

어차피 운학리에서 주천이나 황둔으로 나가는 2대의 시내버스는 이미 끈긴 상태이며 마지막 남은 카드는 택시를 불러 주천이나 황둔으로 나가서 주천발 막차를 타고 원주로 이동하는 것뿐이다.

사리고개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길은 완만한 편이며 10분정도 내려서면 절터같은 공지를 지나며 오래전 폐가를 만난다.

<오래전 절터를 지납니다.>

<우측에는 오래전 주택의 잔재와 좌측에는 화장실이 방치되어 있어 흉물스러웠습니다.>

절터를 지나 급한 걸음으로 5분을 내려서면 호국선원이라고 명칭을 붙인 운학사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운학사는 이름은 절이지만 절다운 맛은 어디도 없으며 그나마 양옥집에 문까지 자물쇠로 잠겨있는 것이 오랫동안 비어있는 것 같았다.

운학사 마당을 지나면 이정표(운학리1.9km사리고개0.9km)가 있으며 이곳부터는 비포장길이 열린다.

터덜거리며 1~2분을 내려서면 그림같은 서구형 주택이 연속으로 나오고 이어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한참을 내려서다 계류를 지나는 다리를 지나다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물을 보고 다리 아래로 내려가 급한대로 세면과 세발로 대충 몸을 씻는다.

<운학사에 도착했는데 이름만 거창한 산림훼손의 현장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림같은 양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사람은 살지 않고 비어 있는 것 같습니다.>

시원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마을로 내려서며 산행가이드북을 꺼내 막 버스시간을 확인하니 그리 여유롭지는 않은 시간으로 1830분이 조금 넘었다.

전화를 걸어 택시를 부르려니 오~, 마이갓 전화불통지역이다.

마음이 급해져 걸리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계속 연속으로 걸어보다가 통화실패하자 뛰기 시작한다.

뛰다가 힘들면 걷다가 다시 뛰기를 반복하다가 전화가 터지고 통화가 되었는데 그때 시간이 1845분으로 주천에서 191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는 어렵다며 안 오려고 한다.

<운학리로 가는 비포장길은 가기 편하며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스러웠습니다.>

<운학리 3거리에 도착해 어려운 산행을 마치며 산행안내도를 담습니다.>

<하일교에서 본 된불데기산입니다.>

그래도 무조건 와달라고 사정을 한 후 급하게 운학리로 내려서고 운학천을 가로지르는 하일교를 건너 3거리에 도착하며 산행은 끝이 난다.

문재들머리에서 운학리 운학분교정류장까지 산행거리20.1km, 산행소요시간9시간55, 해발 358m, 현재시간1850분이다.

 

이   후

3거리에 도착해 기다리는데도 부른 택시는 오지 않습니다.

급한 맘에 다시 전화를 하니 오고 있다고 합니다.

주천에서1910분에 출발해 황둔을 거쳐 신림으로 가는 버스이므로 주천으로 들어가지 않고 황둔으로 가면 버스를 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듯했다.

잠시 후 택시가 왔는데 메타를 꺾고 왔는데 21.000원 정도 요금이 나와 있는데 실제로 이 요금이 왕복요금으로 최대요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황둔으로 가니 시간은 1914분이며 요금은 34.000원이 나왔습니다.

얼마?냐고 물으니 34.000원을 달라고 해서, 안 오겠다는 거 사정해서 버스를 탈 수 있게 와 준 게 고마워 3만원을 주니 4.000원을 더 달라고 합니다.

따지려고 하는데 주천에서 버스가 오고 있어 원주행인줄 알고 급히 4000원을 주고 내려 바가지를 듬뿍 썼습니다.

주천에 033-376-8844는 바가지요금을 받는 기사로 산객들이 이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며 1920분이 되어 버스가 왔고 원주를 경유해 동서울로 무사히 귀경을 했습니다.

 

사자산~된불데기산 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터미널(07:00)->정선행 버스승차하여 운교정류장에서 하차(08:45)---(안흥터미널 도착08:30)

 

문재들머리 접근 및 산행 포인트

-동서울에서 07:00에 출발하는 정선행버스로 운교(08:45)에서 내리면 지나온 방향으로 약2.3km 도보로 이동하면 문재터널입구다.

-문재터널입구에서 좌측 백덕산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서 산행을 시작하며 925봉과 헬기장을 지나 들머리에서 2.7km를 지나 백덕산갈림길에서 우측 사자산 방향으로 간다.

-3거리에서 사자산까지 약1시간 정도 걸리며 사자산정상에서 사자산2봉까지는 약50분 정도 걸리며 삿갓봉갈림길인 1078봉까지는 1시간10분정도가 걸린다.

-삿갓봉갈림길에서 구봉대산으로 갈라지는 1097봉까지는 약1시간이 걸리며 구봉대산갈림길에서 화채봉까지 30여분이 걸리며 화채봉에서 절벽바위봉까지 약35분정도 걸린다.

-화체봉에서 된불데기 방향으로 진행하는 경우 절벽바위봉은 알바하기 쉬운 곳으로 절벽바위봉 정상으로 가기 이전에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하며 절벽바위봉 정상까지 간 경우 빽하여 약3분정도 진행하면 동쪽으로 표지기가 2개 있다.

-절벽바위봉 갈림길에서 거칠치까지는 지루한 산행이 이어지고 약50분 후 거칠지에 도착한다.

-거칠치에서 된불데기산 정상까지는 경사가 심한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며 약50분정도 걸린다.

-된불데기산은 비교적 조망이 좋으며 구용산과 가깝게 마주보고 있다.

--된불데기산에서 사리고개까지는 경사도 심하며 길이 거친편으로 25분정도 걸리며 사리고개에서 하일교 날머리까지는 40분정도 걸린다.

 

날머리 대처방법

-운학에서 원주역이나 원주터미널을 운행하는 원주시내버스 24번은 하루 3회 운행하는데 막차가 운학에서 1540분에 출발한다.

-추천에서 1735분에 출발하는 주천행버스는 약18시경 운학리를 지난다.

-주천에서는 1820, 1910분에 원주행버스를 승차한 후 원주에서 동서울터미널이나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환승한다.

-1735분에 출발하는 주천행 버스를 타지 못하는 경우 주천개인택시 033-372-8844(바가지요금)를 이용해 주천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비싸게 받는다(운학리에서 황둔34000).

 

산행 이동경로 및 시간

문재(8:55)-헬기장(09:34)-백덕산갈림길(09:57)-1125(10:00)-1137(10:23)-1166.9(삼각점,10:32)-사자산정상(10:52~11:11)-1092봉전망바위(11:44~49)-1089.4(11:55~12:08)-107812:25)-가해목(12:42)-1046(12:51)-폐헬기장(13:25-)1097(13:30)-구봉대산갈림길3거리(13:40~14:00,점심)-화채봉(966.5m,14:32~40)-절벽바위봉-857(16:00)-헬기장(16:24)-거칠치(16:24)-된불데기산정상(910m,17:22~36)-사리고개(18:04)-운학사(18:23)-운학리하일교(18:50)

 

<위 지도는 '월간 산'부록으로 만들어진 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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