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이화령~희양산~은티마을 산행기)
당시 사진을 찍지 않아 설나그네님 2016년 백두대간 사진을 가져와서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산행일시:2007년8월11일
산행거리: 약 22km
산행시간: 10시간20분
누구와: 나 홀로
주요산행처:이화령(548m,08:00)-황학산(912.8m,09:45)-백화산(1.063m, 11:00)-뇌정산갈림길(981m,12:05)-이만봉(989m,13:30)-은티마을산갈림길(14:25)-희양산(998m,15:35)-지름티재(16:10)-구왕봉(877.8m,16:50)-구왕봉고개(17:50)-은티마을(18:25)

이번구간은 백두대간 구간 중 마음이 끌리던 구간으로 전부터 산악회를 통해 오려했으나 대부분 산악회가 2구간으로 나누어 산행을 하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지 않아 혼자 산행계획을 세웠던 곳이다.
그러나 걱정이 앞서는 건 봉암사 측의 입산통제로 마루금을 밟지 못하는 문제와 많은 시간을 헛되게 소비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 쉽사리 강행하기가 어려웠다.
최근 한 두 명씩 구간을 통과하고 산행기를 올리는걸 보면 다수는 제재를 가하지만 혼자 산행하는 사람에게는 때로는 편의를 봐 준다는 내용이 있어 희양산 구간을 가기로 결심하고 일찍부터 서둘러 이화령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8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당시에는 이화령에 동물이동통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화령!
이화령은 예로부터 이우리재로 불리어 왔으며 고려 때도 이회현으로 불렸더고 하며 이조시대에는 대동여지도, 동여도, 청구요람 모두 이화현으로 나와 있는데 지금의 이화령은 일제 강점기 때 신작로를 개설하며 일본식 이름인 고개령(嶺)자를 붙여 이화령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이화령 휴게소 정상에서 문경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우측으로 오르는 가파른 시멘트 계단길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계단길을 지나 사면길 따라가다 능선으로 오르면 싱그러운 연초록 풀과 야생화가 많은 포근한 육산의 오솔길이 이어지며 새벽에 비를 뿌렸는지 풀잎새마다 물방울을 머금고 있어 청량감을 주지만 풀섶을 헤치고 가려니 등산화가 조금씩 젖어든다.
조봉으로 오르는 경사진 길의 양쪽에는 그리 반갑지 않은 멧돼지들이 환영식 준비를 했는지 온통 뒤집어 쑥대밭을 만들어 놓았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 멧돼지와의 조우와 기 싸움을 하다가 줄행랑을 쳤다는 글이 떠오르며 왈칵 겁이나 배낭을 뒤져 라디오 볼륨을 높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한다.
30여분을 지나 조봉에 다달으니 자그마한 돌에 매직펜으로 “조봉“이라고 써 놓아 조봉임을 알 수 있었다.
지체할 시간이 없어 앞으로 나서니 우측으로 낙엽송 조림지가 드넓게 이어지며 곧게 자란 낙엽송이 사열을 하는 듯 좌우로 정열을 마치고 나를 맞는 듯하다.
며칠 전 강풍과 비바람으로 잘 자란 낙엽송나무가 7그루가 쓰러져 뒹굴고 있으며 그중 2그루는 등산로를 완전히 가로막고 누워버렸다.
늘 배낭에 톱을 가지고 다니므로 대간 길을 막고 있는 쓰러진 나무를 정리 해보았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통행에 지장을 주는 가지만 잘라 통행만 재개하도록 조처를 하고 다시 황학산을 향해 올라간다.
미스터리 습지!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다른 분들의 산행기를 보며 궁금하게 여기던 습지에 도착했는데 사진에서 보아오던 의문의 습지이다.
어쩌면 대간능선에 이처럼 연못이 존재한단 말인가?
아직은 미답인 비재~갈령 구간 중간에도 마루금에 못이 있다고 하는데 이곳이나 속리산 자락은 낮은 지역이 아님에도 항상 물을 담을 수 있는 연못이 있다는 것은 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참으로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전국의 산을 통 털어보면 습지는 수없이 많이 있지만 습지의 대부분은 계곡이나 계곡의 근처, 아니면 산 아래 쪽 낮은 곳에 있는데 이곳은 고지이기도 하지만 백두대간의 마루금에 있다는 사실로 궁금하게 생각해 왔는데 그리 크지 않은 목은 자연적인 연못 같지는 않은 것이 원형으로 잘 단장되었고 가운데는 섬 형태를 이룬 땅에 나무들이 많이 심겨져있기 때문이다.
물은 계속 있고 넘치는 것으로 보아 샘이 나는 것 같으나 맑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식수로 쓰기에는 부적격한 모양이다.
먹이감을 두고 주위를 살피는 산 짐승처럼 연못주위를 돌다 이내 연못을 뒤로하고 앞으로 진행을 하니 갈참나무 군락지가 전개되며 황학산을 다가도록 부드럽고 갈기진 풀이 가는 방향 우측을 모두 덮고 있었는데 이곳도 넓은 습지로 가는 길에 물이 흐르기도 하였다.
지난번 대간 중 대관령 초지를 지날 때는 더위와 사투를 하느라 푸르름의 참맛을 음미하지 못했으나 오늘은 약간 흐린 날씨에 갈참나무와 초원이 조화를 이룬 장면을 보니 마음까지 상쾌한듯하였고 계속되는 습지를 지나 전망대에 도착하였는데 새재관문과 문경시내 그리고 주흘산과 조령산을 조망하려했으나 자욱한 안개가 온 세상을 뒤덮고 볼 수 있는 풍경은 하나도 없다.
고도를 점점높이면서 황학산 정상부 3거리에 도착한다.
전설 속 누런 학에서 유래되었다는 황악산은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김천의 황악산의 빛에 가려 세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백두대간을 답사하는 산꾼들은 문경의 황악산을 모를 리 없다.
3거리에는 이정표만 있을뿐 정상의 표식이 없어 이곳이 정상인지 좌측으로 능선을 타고 이동을 해야 정상이 있는지 잘 몰라 한동안을 어찌할까 망설이며 휴식을 취하며 조망이 안 되는 사방을 둘러보고는 그대로 백화산으로 향한다.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 작은 협곡을 지나 902봉에 도착하여 뒤돌아 황학산을 보니 정상부는 3거리에서 평지 같은 능선을 따라 100m정도 비켜선 지점이 정상부 같게 보였으며 만일 그곳이 정상이었다면 일부러도 찾아 가는 산을 잠시 안일한 생각으로 정상을 밟지 않고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못내 아쉬웠다.

헬기장은 넓은데 관리를 하지 않아 잡초와 잡목으로 작아졌습니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고
902봉을 지나 헬리포터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리디오를 틀어 놓은 채 잠시 쉬며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노라니 기척이 들려왔고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하여 멧돼지가 출현하는 것이 아닌가? 바짝 긴장을 하며 기척이 나는 곳을 주시하였는데 잠시 후 백화산에서 산님 한분이 내려오니 이렇게 반가울 때가 어디 있나?
도사차림도 아니고 등산차림도 아닌 모자는 밀짚모자를 쓰고 손에는 나무지팡이를 들고 다 떨어진 등산화에 체구는 작은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 서로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헬기장에 주저앉아 통성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분은 온라인상에서 그런대로 이름을 높이신 고석수님이다.
한동안 산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으며 이분은 대간을 종주하였으나 백화산 ~이화령구간만 빼먹어 일명 땜방을 하러 오셨다며 몇 년전 백화산에서 다리를 다쳐 하산하게 되어 몇 년이 지나 이제야 이곳을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산하나 오케이마운틴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운해님과 산그림자님 등 일행들은 이른 새벽 은티마을을 떠나 이화령으로 오고 있다며 “아마도 백화산에서 내려가며 만날 수 있을 것인데 고석수는 백화산에서 기다리다 지루해 먼저 내려갔다”고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까지 한다.
산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 없이 이어지니 갈길 바쁜 내가 일어서기를 청해 약 30여분 대화를 나누고 헤어진다.
헬기장에서 백화산을 오르며 이야기를 나누던 고석수씨를 생각하며 20분을 오르니 백화산 정상이다.

백화산!
성인을 따라 세상에 나타난다는 봉황의 수컷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하며 문경쪽에서 보면 정상이 암릉으로 되어 있어 봉황의 부리로 보이며 좌로는 시루봉, 우로는 이화령 방향으로 양 날개를 편 봉황의 형상이라고 하는 백화산은 문경과 괴산을 경계하는 백두대간 상에 있는 산으로 겨울철 눈 덮인 봉우리의 모습이 마치 하얀 천을 덮어씌운 듯 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상에는 작은 정상석이 있고 사방이 잘 보일 것 같은 정상은 흐리고 연무가 끼어 조망을 하기엔 적당치 않았다.
조용히 다가가 작은 정상석을 안아본다.

정상석 가까운 곳 전망대 주위에는 4명의 산님들이 쉬고 있다.
고석수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 “고석수 선생님의 일행이냐?”고 물으니 일행이 “맞다”고 하며 “누가 산그림자이고 누가 운해냐?”고 물으니 맨발로 쉬고 있던 사람이 자기가 산그림자라고 하며 “운해는 뒤에 일행들과 후미에 오고 있다.”고 하자 반갑게 산그림자와 인사를 나누고 고석수씨의 이야기 등 잠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연무로 희미하게 보이는 문경시내를 내려다가 작별을 고하고 다시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물기가 제대로 마르지 않은 바위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며 10분 정도 갔을 때 반대편에서 한무리의 산님들이 올라오는 게 고석수씨 일행 같아 후미에게 말을 걸고 운해님은 누구냐고 물으니 조금전에 여자분들을 인솔하며 가신분이란다. 안산을 부탁하고 외로운 날등 산행을 계속한다.
무더위 속에 간간이 바람이 불어줄때는 시원한 게 바람의 고마움을 새롭게 느낀다.
대간상 마패봉에서 악휘봉까지를 도면상에서 보면 어쩜 남성의 심볼과 그리 흡사할 수 있는지 혼자 웃음을 짓는다. 그중 백화산은 생식기 정중앙부에 속하며 가는 방향은 동막과 안말을 가운데 두고 이화령의 건너편쪽이 된다.
백화산을 반환점으로 능선은 서쪽으로 90도로 꺾이며 암릉길이 반복된다.

우뚝 솟은 1012봉을 우회하기위해 한동안을 내려섰다가 능선으로 올라서 가다보면 동막이나 안말로 하산 할 수 있는 평전치에 도착한다.
능선 좌측의 문경시 마성의 상내리 방향의 깊고 긴 계곡속의 작은 마을은 동화책의 한 장면처럼 아기자기하고 평화스러워 보이는데 이곳은 상내리와 연풍면 분지리를 잇는 고개로 평밭등이라고 부르는데 옛날에는 긴요하게 이용되었을 고개가 교통의 발달로 지금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는데 그나마 백두대간 위에 있으므로 대간을 답사하는 사람들 입에 오르고 내리고 있는 것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평천치를 지나 빠른 발걸음을 띄어 놓으며 뇌정산 갈림길에 당도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가야할 능선이 용트림하는 듯 넘실대며 좌측으로 민대머리의 형상을 한 희양산이 보인다.
가까이 보이는 희양산을 보고 너무 일찍 산행이 종료되는 건 아닌가? 쓸 때 없는 생각을 했지만 희양산을 가는 길은 가까워 보였지만 힘들고 멀기만 했다.
뇌정산 갈림길에서 30분을 지나 사다리재에 도착한다.
분지리 사람들에 의하면 사다리고개의 원 이름은 고사리밭등이라고 불렀다는데 이 고개 주변에 고사리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전 안개가 있을때만 해도 더운 줄 몰랐는데 오후가 되어 햇볕이 쬐이니 몹시 더웠는데 이곳 고개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마성 쪽에서 불어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시원하고 바람이 잘 부는 곳을 잡아 집사람이 준비해준 점심 식사를 하며 휴식을 갖는다.
마성쪽에서 안골쪽으로 힘찬 바람이 불어 시원하였으며 피곤해서인지 졸음이 몰려와 한잠을 자고 싶은 충동에 졸음을 쫓으며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아직은 갈 길이 멀어 한가하게 쉬고 있을 수는 없어 다시 경사진 사면을 따라 오른다. 사다리재에서 곰틀봉으로 가는 길은 암릉으로 이어지는 경사진 등로로 조망이 일품이다. 멀리 월악산부터 조령산과 주흘산 그리고 아침부터 걸었던 황학산 오름길과 낙엽송군락과 갈참나무 군락 그리고 안말의 속살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볼 수 있는 곳으로 쏜살같이 사라지는 고속도로위의 자동차들의 모습까지와 마음으로 생각하는 이상까지도 환생과 환청이 공존하는 지점 같기도 하다.
곰틀봉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쇠살모사를 만난다.
까치독사라고 부르는 살모사는 해발 300m이내의 높지 않은 곳에서 서식하는 것과 달리 300~700m의 고산에서는 쇠살모사가 서식하는데 까치독사는 색깔이 검은데 비하면 쇠살모사는 검정색이 녹슨 쇠붙이의 색깔인 누란 색이 섞인 것 같은 색을 띤다. 길가에 나와 일광욕을 즐기던 쇠살모사는 나를 보자 황급히 도망을 쳤는데 도망치는 살모사를 보며 어릴 때 뱀을 보면 닥치는 대로 죽여 버리곤 했는데 옛 추억이 다시 떠올랐는데 그때 왜 그랬지 이해가 안 간다.

정상석 없이 잘 생긴 소나무가 있는 곰틀봉 정상(960m)은 전망이 좋다.
전망과 주변의 풍광이 좋아 쉬고 가려고 하였는데 부부로 보이는 산님이 전망대에 자리를 잡고 있어 방해를 주지나 않나 싶어 쉬지 않고 날등의 암릉을 지나 이만봉으로 향해 잠시 후 이만봉에 도착해 한시름 놓고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을 해본다.
잠시 휴식으로 새힘을 얻어 용바위를 지나 시루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우측으로는 시루봉으로 마루금에서 벗어난 봉이며 마루금은 직진으로 이어지며 배너머평전을 지난다.
어느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황학산 이르기 전 초원지대와 이곳 배너머 평전의 물길에 대해 의아심을 가졌는데 나또한 마찬가지이다. 평전을 지나며 이곳이 마루금이 맞는지 의심을 아니 할 수가 없다. 도로를 따라 물이 흐르고 옆에 물길이 있어 마루금을 잘못 설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배너머평전을 지나 공터에 도착하니 힘찬 계곡물의 낙하소리가 진동을 한다.
등로옆에 계곡에서 많은 양의 물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있다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며 희양산으로 접어들어 산악회 한 팀과 마났는데 이들은 국제산악회원들로 희양산 이만봉을 산행하는 중이었는데 서로 인사를 나누며 지나친다. 다시 홀로되어 희양산 산성터에 도착하고 뜻하지 않은 쇠살모사를 또 만난다.
봉암사 스님들이 사유지를 내세워 출입을 금한다며 나무와 철망으로 길을 막아놓았다.
장애물을 무시하고 희양산으로 진입해야하는지 아니면 이곳에서 은티마을로 내려섰다가 다시 지름티재로 올라와야하는지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서 후자는 시간이 없어 안 되므로. 결국 전자를 택하고 희양산 으로 진입하여 지름티재 갈림길에 도착하니 인기척이 있고 5~6명이 모여 쉬고 있다.

이들은 은티산장에 숙박을 정하고 내일 있을 대간에서 자투리시간을 이용하여 희양산을 오른 것이라며 지름티재에서 먼저 올라와 뒤처진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란다.
인사를 나누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민대머리 희양산을 올라 사방을 조망해 본다.

희양산 정상에서 본 구양봉입니다.

희양산 정상에서 본 봉암사 전경입니다.
계곡아래 멀리 봉암사의 잘 정돈 된 것 같은 건축물이 보이고 앞 쪽으로는 구왕봉이 보이고 대간 능선을 따라 용트림하듯 뒤틀며 다시 솟은 장성봉과 멀리 대야산 청화산이 보인다.

민대머리 정상에서 정상석은 동쪽으로 30~40m 떨어진 지점에 있다고 하는데 정상석으로 가는 길에 좁은 석문을 지나야 합니다.

희양산 정상석으로
민대머리 정상에서 저는 그때 희양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다고 생각했으므로 정상석을 보지 못했습니다.
다시 지름티재 갈림길로 왔는데 아까 이곳에서 쉬고 있던 사람들은 아직도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며 그들과 작별을 하고 절벽으로 내려섰는데 굵은 밧줄이 길게 몇 차례 이어져 있었는데 이곳을 사유지라며 백두대간 팀을 지나지 못하게 때로는 밧줄을 잘라버린다고 하는데 밧줄이 있어 다행이었는데 밧줄이 없이도 오르고 내려 갈 수는 있겠지만 그럴 경우 무척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겨울철에는 밧줄이 없으면 엄두도 낼 수 없을 정도였다.


지름티재에 봉암사 방향으로
목책을 설치했는데 2007년 당시에는
목책은 없었고 봉암사 스님의 작은 임시 거쳐용 움막이 있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밧줄에 생명을 담보하고 한동안을 내려서 도둑고양이처럼 지름티재에 도착하니 지키는 스님들이 없었고 스님들이 지키는 나무 움막이 비어있었다.
다행이라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으로 구왕봉으로 오른다.

희양산에서 지름티재로 내려서는 내리막보다는 못하지만 오르막이 고난도의 등로를 조심스럽게 구왕봉에 올라선다.
벌써 해가 기울고 있으며 햇빛도 강렬함을 잃었으며 조금씩 저물어 가는 햇살에 비친 희양산의 민대머리 절벽을 보며 땀을 식힌다.

2007년 당시에는 구왕봉 정상석은 없었습니다.
구왕봉도 암릉과 멋있는 바위가 산재되어 있지만 희양산이 있어 멋있는 봉우리라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억울한 봉우리 중의 하나다.
산중의 해는 일찍 지므로 서둘러야 했고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려 달음질로 은치재를 향한다.
은치재에 도착하여 풀섶에 주져 앉아 한동안 휴식을 취한 뒤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계곡에 몸을 담그니 온 세상을 얻은 기분이다.

은티마을에 있는 작은 식당입니다.
당시에는 산꾼들의 쉼터로 여겼던 곳으로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쉬어가기도 했던 곳으로
식당 밖이나, 안에 벽이나 어떤 곳이던지 메모나 낙서를 했으며 사진처럼 표지기기 주렁주렁 달렸었습니다.
운치재로 알았던 곳이 은치재가 아니고 오정동고개라는 것을 안 것은 나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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