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과 기암이 어우러진 감악산 산행기
산행일시: 2007년 10월 27일
누구와: 집사람과 함께
산행거리: 약 7㎞
산행시간: 4시간 00분(13:20~17:20)
산행코스: 감악산 주차장(13:20) - 법륜사(13:27) - 부도골(15:10) - 꺽정봉(15:30) - 정상(15:55) -까치봉(16:15) -법륜사(17:15) - 주차장(17:20)

감악산은....
감악산은 파주의 대표적인 산으로 높이는 675m이다.
우리말에서 신령스런 큰 산에는 신(神)을 의미하는 고유어로 감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일설에는 멀리서 산을 보면 전체적으로 감색을 띠고 있는 악산이라 해서 감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기도 한다.
개성의 송악, 가평의 화악, 포천의 운악, 서울의 관악과 더불어 경기오악(五嶽)의 하나로 연천. 적성. 양주 일대에서는 주민들 사이에 신령스러운 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토속신앙의 근원지가 되고 있는 이곳에는 감악사, 법륜사, 봉암사 등의 절이 있고, 정상에는 빗돌대왕비 혹은 몰자비(沒字碑)로 불리는 연대미상의 비석이 있다.

<정상에 있는 빗돌대왕비>
감악산은 15년전 쯤 중동산악회 시절 멤버들과 오른 이후 집사람과과 함께오르기도 했고 한북정맥 감악지맥을 하며 어룡고개쪽에서 군부대 뒤쪽으로 감악산의 진면목을 감상하며 오른 적도 있고 지난여름 갑기형과 창현이형과 집사람과 함께 객현리로 오른 것 등 이번이 6번째의 등정이 되니 감악산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등산로를 생각하면 지형지물이 선하게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단풍의 아름다움에 묻혀....
파평산 산행 목적으로 왔다가 대타 산행으로 감악산으로 정하고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을 오른다.
법륜사를 조금 못 미친 지점 좌측에는 운계폭포가 있는데 이폭포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주차장에서 조금 떨어진 계곡으로 올라가던가 법륜사에서 좁은 길로 폭포로 내려와야 하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구간을 생략하고 주차장에서 법륜사까지 나있는 차도를 이용해 오르는데 이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도로가 폭포보다 높은 위치에 있으므로 은계폭포를 구경할 수 없는 것이 흠이기도 하다.

<운계폭포>
폭포에서 멀지않은 곳 위쪽에는 법륜사가 있어 폭포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 와서는 자연 그대로가 아닌 시멘트로 물을 담수하도록 인위적으로 공사를 하였기 때문에 참다운 폭포의 위용을 잃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 장마로 계곡물이 많을 때면 은계폭포는 30m 위에서 내려 쏟는 물줄기는 우렁찬 소리와 사정없이 떨어지며 일으키는 포말은 가히 위력적이라 하겠다.


법륜사를 지나며
법륜사를 지나 잘 다듬어진 등산로에는 휴일을 맞아 산을 찾은 많은 산님들로 붐비고 있었고 전과 달리 등산로가 잘 정돈되어 기분이 한층 업 된 상태에서 시작을 했는데 얼마가지 않아 단풍의 세계에 몰입하여 정상에 설 때까지 이어지는 단풍의 향연으로 꿈에서 깨어날 수 가 없었다.
계곡 등산로는 나무숲으로 터널을 이루고 숲속의 갖가지 잡목들이 서리를 막아주니 단풍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단풍잎은 오색의 영롱함과 갖가지 색채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어 신이 이 땅에 주신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단풍속으로>
햇빛에 반사되어 화사하게 빛나는 단풍을 보며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넓은 계곡 길 양편으로 끈이지 않고 이어진 단풍나무는 감악의 늦은 가을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거기다가 중간 침엽수림에 조성한 산림욕장과 숯터 부근에 설치한 편한 의자에는 쉬어가는 산님들이 만원사례를 이루어 내가 쉴만한 공간이 없으나 휴식공간으로는 최고다.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하랴 내가 이산을 찾은 것은 의자에서 누워서 쉬고자함이 아니니 사방에서 찬란한 빛을 풍기는 단풍만으로도 족하지 않겠는가?


오름길에 갖가지 형상과 아름다움으로 기념촬영을 하느라 산행이 지체되고 그런 가운데에서 집사람에게 단풍과 기암이 어울린 최상의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장군봉으로 가는 우측 등산로를 택해 매봉재로 향한다.
대부분감악산을 찾는 사람들은 법륜사 방향으로 올랐다가 다시 법륜사로 내려가는데 그 보다 감악산의 진 면목을 볼 수 있는 코스는 감악지맥 길인 어룡고개를 시작으로 군부대를 지나면서 감악산 남쪽의 비경을 감상 할 수 있다.


어룡고개 코스가 원만치 않다면 법륜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다가 우측 매봉재능선으로 오르면 비경을 아래서는 보지 못한대 해도 위에서 내려다 볼 수는 있는데 그런 이유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오른다.
장군봉과 부도골의 풍경



<장군봉에서>
매봉능선에 올라서서 밑으로 펼쳐지는 산줄기마다의 아름다운 단풍의 풍광과 병풍처럼 둘러친 기암괴석의 모습과 산 아래 신암리의 신암저수지의 모습과 조화를 이뤄 최고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매봉재능선에서 장군봉 끝자락으로 갔다가 다시 되 돌아오려 했으나 집사람이 힘들어 하므로 부도골을 경유하기로 하고 부도골로 내려서니 일부 산행객이 요소요소에 진을 치고 비경을 즐기고 있었는데 부도골은 환상적이다.



<부도골의 단풍과 함께>
주변으로는 단풍나무의 찬란한 빛이요 위쪽으로는 기암절벽의 최고의 경치라 금강이나 설악에 견주어 보며 느린 걸음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매봉재 정상으로 올라선다.

<임꺽정봉에서 >

<임꺽정봉에서본 장군봉 일대의 풍경>
매봉은 일반적으로 꺽정봉으로 불리고 있으며 매바위 봉우리라 하여 응암봉이라고도 불리는데 매봉에서 사방을 조망하는 것은 너무나 환상적이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좋고 멀리 마차산과 소요산 그리고 국사봉과 왕방산 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뿌연 가스속에 도봉과 북한산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임꺽정봉과 임꺽정굴이 있는곳
매봉 정상에서 한동안을 보내고 정상 바로 옆에 있는 천연동굴로 발길을 돌린다.

<임꺽정 굴 위에서 아래로 본 모습>
굴 밑으로 낭떠러지기는 100m는 족히 될 정도나 되는 이굴은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의 3대 의적으로 불리는 임꺽정굴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임꺽정은 조선 명종 때 사람으로 황해도와·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관아나 부패한 벼슬아치의 집을 습격하여 창고를 털어 빈민에게 양곡을 나누어 주었던 의적으로 나중에는 구월산에서 항전하다 최후를 맞은 사람인데 도망 다닐 때 관군을 피해 이 굴에서 숨어 살았다하여 임꺽정 굴이라고도 하는데 이 외에도 옛날 당나라의 장수 설인귀가 고구려를 침략했을 때 패전하여 이굴에 숨어 지냈다 하여 설인귀 굴이라고도 부르는데 이와는 달리 중국의 소설에 의하면 고구려를 정복하고 귀향해 영웅이 되었다고 전해진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원수인 설인귀는 중국에서는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는 사이 지루해 하는 집사람은 한 동안을 기다려도 오지 않자 실종신고를 하려했다는 우스개 말을 주고받으며 능선 안부에 도착하여 정상가는 길로 들어서다 전망바위에서 쉼을 갖는다.
전망바위 밑에는 등산로가 없는데 아래쪽에서 기척이 들린다.
자세히 보니 여럿의 검은 물체가 보여 처음에는 멧돼지의 출연으로 생각했는데 조용하게 움직이기에 자세히 보니 흑염소가 떼를 지어 낙엽 위를 서성이고 있다.
5~6년전 형의 동서로 객현리에 사는 서우석씨는 머루농장을 운영하며 흑염소를 감악산에 방사하여 키웠는데 매일 아침에 감악산 골짜기로 갔다가 저녁이면 집으로 들어오던 흑염소 80여 마리가 어느 날부터 집으로 들어오지 않고 감악산 골짜기에서 살기 시작했는데 5~6년이 지나며 야생의 기질을 발휘하여 혹한을 이겨내며 산에서 그것도 험악하여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정상부근 험지에서 집단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는데 그중의 7~8마리가 눈에 목격된 것이다.
감악산 정상에는.....
완전 야생으로 사람들을 경계하는 흑염소를 구경하다 정상으로 올라서니 정상에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 50여명이 빗돌대왕비 밑에 있는 정상석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정상석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애를 먹어야 했다.


<감악산 정상 풍경>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넓은 정상에는 동으로 빗돌대왕비가 있으며 빗돌대왕비의 기단에 정상석을 박아 놓았으며 북으로는 군부대가 있어 흉물 스러운 철조망으로 통제를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한북정맥, 감악지맥의 길은 비석 우측으로 내려서 마리아 상이 있는 능선으로 가야한다.
정상에 있는 비석에 대해서는 "빗돌 대왕비" 이외에도 ‘당나라 명장 설인귀사적비’ ‘봉전몰자비’ 또는 ‘신라고비’ 등등 이 빗돌에는 무수한 설이 있는데 언제 누가 왜 세웠는지 알 수 없는데 양식이나 크기를 볼 때 북한산 비봉에 있는 신라 진흥왕순수비와 같은 모양으로 1982년 현장을 발견한 동국대학교 학술조사단은 또 하나의 진흥왕순수비로 추정했지만 비석에 새겨진 글자가 풍우에 마모돼 그 정체를 밝히지 못했지만 그 고비는 지금까지도 현장에 외롭게 방치돼 있는데 판독이 드러나면 그 비석은 단순한 비문이 아니며 엄청난 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까치봉 능선으로 하산
정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하산은 까치봉을 경유하는 능선 길로 잡고 팔각정으로 내려서니 팔각정 주변은 지난 8월에 왔을 때는 조성하지 않았던 주변의 조성과 새로운 이정표를 설치하여 명산으로서의 재출발을 시도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까치봉과 정자>
까치봉을 지나 하산하는 능선에서는 아름다운 단풍은 찾을 수 없고 일반적인 능선산행과 다를 바가 없다.
한동안을 내려와 계곡길로 들어서서 오름길에 만끽했던 단풍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며 점점 기울어지는 햇살의 반사를 받으며 영롱하게 빛나는 단풍의 모습이 더욱더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하산하며 보는 정상


하산길 단풍
올 들어 최고의 단풍을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아 한발 한발 내려서며 내년에도 집사람의 생일이 되면 다시 감악산을 찾아 단풍의 향연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점점 멀어지는 감악산을 뒤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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