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100산산행기

홍천, 가리산 산행기

범솥말 2025. 6. 15. 23:21

가리산 산행기

 

산행일시: 20090824

누구와: 태숙처형님,송민규, 집사람 그리고 나

산행거리: 6.8

산행시간: 5시간50(12:00~17:50)

산행코스:가리산주차장(12:00)-합수곡갈림길(12:30)-삼봉밑(14:50)-3(15:10)-2(15:20)-정상(15:30.1051m)-무쇠밀재(16:26)-합수곡갈림길-가리산주차장(17:50)

 

오늘 산행은 홍천 가리산으로 산은 높지만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휴양림까지 갈 수 있으므로 처형님과 민규와 함께 하기로 했다.

가리산이라는 산 이름은 산세가 곡식을 차곳차곳 쌓아 놓은 낟가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정상에는 3개의 큰 바위 암봉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강원도에서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 손꼽히는 가리산은 산행을 시작하면서부터 능선 길 좌우에 일부러 심어놓은 듯 한 진달래 꽃길은월 중순께 만개하여 장관을 이룬다.

낙엽송의 향긋한 향과 참나무의 울창한 산림과 부드러운 산줄기 등 우리나라 산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홍천강의 발원지인 반면 산 정상에 서면 탁 트인 시야와 발 아래로 펼쳐진 소양호의 풍경이 한폭의 그림과 같이 뛰어난 풍광으로 100대명산에 선정되었다는 이유다.

명산을 찾아 처형님과 민규를 데리고 홍천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르며 가리산의 진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평일이므로 산을 찾은 산님들은 몇 되지 않았고 주차장의 승용차도 몇 되지 않았지만 주차장 위 가리산 휴양림에는 일요일인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펜션에 묶고 있는 여행객이 눈에 뛴다.

가리산을 오르는데 홍천의 가리산 휴양림으로 오르는 코스와 소양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약50분을 올라와 물노리(한천마을)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는데 홍천의 가리산 휴양림으로 오르는 코스가 접근하기가 용이해 물노리코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특별한 목적의식이 있지 않고는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처음부터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오르며 용화산에서 그런대로 잘 갔던 민규가 이번에는 처음부터 할머니에게 떼를 쓰며 꾀를 부리고 있으니 늦게 산행을 시작하여 서둘러야 하는데 민규가 처음부터 늘어지니 오늘의 산행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예고해준다.

합수곡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라 좌측으로 내려오기로 하고 우측으로 오르니 능선에 오르기 전 낙엽송군락이 펼쳐지고 간간이 멧돼지들의 놀이터로 변해있는 현장을 보며 행여라도??? 하는 생각에 긴장을 하며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에 도착하여 흐르는 땀을 씻으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능선 너머 소양호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겨울철이나 이른 봄철 같으면 소양호 물길을 따라 한천마을로 이어지는 멋진 풍광을 보련만은 녹음이 우거진 한 여름철이라 소양호 아름다운 굽이굽이의 물길은 감상하기에 부적합하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한천마을(물노리) 이장님이 한 얘기인데 한천마을 사람들에게 가리산은 신성 시 되는 산으로 매년 음력33일 삼진이 돌아오면 산제사를 지낸다는데 이곳에는 믿을 수 없는 미스테리가 전해지고 있다는데 산제사를 지내기 위해 산신각 전 일정한 지점까지 잘 올라오던 돼지가 그 지점에 오면 가지 않으려 하거나 뒤돌아 도망치는데 억지로 그곳으로 들어서면 돼지가 죽어버린다고 하는 얘기인데 그 한천마을이 능선 너머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으며 한천마을 사람들이 신성시 한다는 가리산 정상이 멀지않은 곳에 보인다.

믿을 수 없는 돼지와 산신각의 미스테리를 생각하며 완만한 능선을 따라 얼마를 갔을까?

가리산 사진을 찍었는데 초점이 맞지 않아서.....

수직으로 된 덩치 큰 바위가 앞을 가로 막았으니 정상이 거대한 3개의 돌 봉우리로 되어 있으며 바로 3봉 앞에 도착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너무나 험한 2, 3, 그리고 정상인 1봉이 어른들에게는 조심을 한다면 되겠으나 민규 때문에 정상을 안 갈 수도 없고 함께 오르기는 너무 위험하여 한동안 망설이다 나 혼자 오르기로 하고 집사람과 처형과 민규는 아래쪽으로 이동해 1봉 밑에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고 암벽가까이 갔을 때 집사람의 부름이 있다.

여기까지 와서 정상을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워 조심을 하며 민규를 데리고 함께 오르면 안 되겠느냐?고 의사를 물으니........ 하긴 나라도 정상을 못 갔다 가면 산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는데 집사람이라고 왜 정상을 가고 싶지 않겠는가?

그래서 4명이 모두 정상을 가기로 결정하고 조심스럽게 암벽에 붙어 모험을 시작한다.

때로는 로프에 매달리고 때로는 네발로 기며 암벽을 오른다.

사이사이 보이는 소양호의 풍경이 아주 그럴싸하고 너무 어려운 코스가 나올 때마다 민규를 안고 안전시고에 대비하며 2봉으로 오른다.

가파른 절벽으로 조심스럽게 오르며 서커스단의 묘기를 연출하듯 올라 2봉에 도착하고 다시 3봉으로 올라 잠시 조망을 하다 1봉으로 향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2봉을 다시 지나 한동안을 급강하 했다가 다시 한 동안을 로프를 잡고 올라야 했다.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여 정상에 오르니 예쁜 정상석이 우리를 맞고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일품으로 춘천으로부터 이어진 소양호를 따라 굽이굽이 돌고 돈 물줄기는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빚는 예술의 최고이고 줄기줄기 흘러내리는 능선은 우거진 숲의 진수를 나타내 주는 가리산의 풍경을 아름답게 나타내 준다.

가리산 사진을 찍었는데 초점이 맞지 않아서.....

맞은편 공작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데 흑염소가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나타나더니 암벽사이로 유유히 사라지는 것을 보며 우리도 긴장을 하며 가파른 암벽을 로프에 의존하며 하산한다.

길 옆 멀지않은 곳에 암벽수가 흐르는 것을 보고 기지를 발휘하여 나뭇잎을 끼워 물을 받아 마시고 또 빈 물병에 받아 하산을 시작한다.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가 등산로는 좌측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이곳이 무쇠말재다.

무쇠말재는 옛날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송씨 오누이가 무쇠로 배를 만들고 매어 놓아 떠내려가지 않아 살 수 있었다는 전설이 있는 고개다.

무쇠말재에서 합수곡으로 내려서는 내리막길에는 멧돼지들의 놀이터인지 분탕질을 한 것인지 무참하게 쑥대밭을 만들고 나무위의 다래를 따먹으려 나무들을 여기저기 쓰러뜨려 놓았다.

이제까지 큰 탈없이 왔는데 민규가 무척 힘이든지 자꾸 쉬어가기를 원하고 가다말고 주저앉으니 달래고 달래가며 합수곡에 도착하니 마음이 놓이고 휴양림이 가까운 곳 폭포 밑 쉼터에서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해본다.

계곡물이 더운 몸을 식히고 주차장에 돌아오며 뒤돌아보니 높게 보이는 정상 암봉이 기울어가는 해를 가로막고 우리에게 안녕을 고하고 있다.

다음 건강하고 기분 좋게 다시 찾아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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