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태기산 산행기
산행일 : 2015년05월19일
누구와 : 직장동료 최장주, 심경호, 한장철과 함께
산행시간 : 11:10~15:33(4시간23분)
산행거리 :약km
주요산행처:출입통제소앞(11:10)-태기산정상(11:28.1258m---10분머무름)-하산로앞(11:50-점심50분)-덕고산갈림길(13:17)-낙수대(13:30)-하늘아래첫집(14:53)-송덕사입구산행들머리깃점(14:57)-신대리종점(15:33)
◎산행 전 이야기
지난번 최장주씨와 한장철씨와 함께 마적산~오봉산을 함께 산행한 적이 있었으므로 이번에 심경호씨까지 가세해 태기산산행을 하기로 하고 심경호씨가 차량을 제공하기로 합니다.
신대리 종점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신대리로 향했는데 네비는 신대리 입구를 지나 안개에 쌓인 고갯길로 하염없이 올라가 이름 모를 고개정상으로 안내합니다.
<양구두미재 쉼터에서 본 태기산 풍력발전기와 정상으로 진입하는 도로입니다.>
고개 정상에는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차와 식사를 파는 간이휴게소가 있어 현 위치나 산에 대한 정보를 얻을 겸 간이휴게소에 들려 간단히 아침식사를 겸하며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현위를 물으니 현 위치는 횡성과 평창을 잇는 태기산 자락의 양구두미재라고 하며 구두미재에 대한 전설을 말해 주었으니 이러합니다.
옛날 옛날에 고갯마루에 살던 가난한 선비가 아버지를 여의었는데 가난에 지친 선비는 지관에게 부자가 될 수 있는 명당자리를 잡아 달라고 부탁을 하였고 부탁을 받은 지관은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며 재물도 모이는 명당자리를 고갯마루에 잡아 주었다.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장사를 지낸 선비는 아버지의 음택 옆에 움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일 년이 지나 소상을 치를 때까지 부자가 되지 않자 성질이 급한 선비는 이장 할 장소를 물색하고 날을 받아 개장을 했다. 관을 들어내자, 관 아래에서 황금색 비둘기 두 마리가 하늘로 날아올라 고개를 넘어 봉평 메밀밭으로 날아가 버리자 선비는 후회막급 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고 이후 이 고개를 두 양(兩), 비둘기 구(鳩)에 데미를 붙여 ‘양구데미’로 불리다가 다시 ‘양구두미’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주인장의 신대리 종점은 이미 많이 지나왔으며 이곳 구두미재에서 차량으로 정상 직전까지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정상 가까운 곳 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하산은 최장주씨와 둘이서 신대리 종점으로 내려서기로 결정을 합니다.라면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구두미재에서 능선으로 난 길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다가 첫 번째 풍력발전기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차량으로 가다가 차량을 세우고 다 함께 사진을 찍고 주변에 산나물이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산죽이 빼곡히 자라고 있어 산나물은 극히 적었는데 곰취가 간간히 있었는데 누군가 이미 뜯어 간 후라서 아무런 소득을 올릴 수 없었습니다.
<차량으로 정상을 향하다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좌로부터, 필자, 최장주, 심경호, 한장철>
다시 차량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군부대가 있는 정상 아래에서 차량은 산을 반바퀴 돌며 반대편 군부대 정문 가까운 넓은 공터에 도착했으며 눈앞에 정상이 보이는 곳에 출입통제구역 입석을 세웠고 외부로 나온 군인의 제지로 더 이상 오를 수 없었습니다.
◎정상으로
이곳까지 와서 정상을 오르지 않고 그대로 하산할 수는 없는 입장이었는데 심경호씨와 한장철씨는 산행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므로 최장주씨와 함께 길 좌측에 세운 등산안내도를 보고 숲속으로 들어선다.
<태기산 정상 아래있는 등산안내도입니다.>
숲속에서는 마대자루를 가지고 산나물을 뜯으러 온 2명이 있었는데 무슨 나물을 뜯는지 물어보니 방아초라고한다.
방아초라면 배초향을 달리 부르는 이름으로 매운탕을 끓일 때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나물로 배초향이라는 이름은 향기가 있어 결코 일반 풀이 될 수가 없다는 뜻으로 태기산 능선에는 배초향 어린싹이 지천이었다.
학생으로 보이는 여자는 손에 낫을 들고 있었는데 나물을 뜯는 게 아니고 낫으로 방아초 순을 친 후 주워 담는 것이다.
잠시 머물다 등로를 따라 정상 방향으로 오른다.
<정상 아래 쓰러진 고목에서 포즈를 취해봅니다.>
<정상 부근에는 박새가 지천이며 야생화도 많습니다.>
고산 정상부의 나무는 우거지지 않았고 오래된 고목이 쓰러진 채 바닥에 누워있는가 하면 사면에는 박새를 비롯한 봄풀들이 파랗게 자라나고 있는데 이미 지고 없는 얼레지와 노루귀 싹들이 수없이 보인다.
기분이 매우 좋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정상은 이미 옆으로 지나친 것 같아 가던 길을 멈추고 희미하게 나있는 길을 따라 우측으로 올라선다.
가던 길을 멈추게 한 건 작은 야생화 바로 금강애기나리였다.
<정상 북측 풀밭 능선에는 귀한 금강애기나리가 한창 꽃을 피웠습니다.>
<올해는 못보고 지나갈 뻔 한 홀아비바람꽃을 만났습니다.>
고산에만 서식하는 이 꽃은 애기나리 보다 꽃이 작으며 애기나리는 흰 꽃인 반면 금강애기나리는 금박물을 들인 것 같은 황금색 꽃을 가지고 있으며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해서 금강애기나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주변에는 벌깨덩굴과 피나물이 수없이 퍼져있고 다시 눈을 멈추게 한 건 홀아비바람꽃이었는데 이 꽃은 이미 지고 없는 게 정상인데 태기산에서는 늦둥이 홀아비바람꽃이 널려있었는데 일부는 이미 꽃이 졌고 일부는 지는 중이지만 일부는 아직 한창이다.
한동안 꽃에 넋을 빼앗겼다가 조금을 더 오르니 군부대 철조망이 보이고 철조망이 있는 높은 곳으로 오르니 철조망 옆에 세운 전주 가로등 갓에 태기산 정상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곳이 정상을 대신하는 정상표식인 것이다.
<태기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군부대 장비가 보이는 곳 전등 갓이 정상표식입니다.>
<정상에서 최장주씨가 인증샷을 했습니다.>
<스틱을 이용해 최장주씨와 함께 인증샷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쓴 산행기를 보면 엉뚱한 곳에 정상석을 세웠다고 하던데 이곳에는 정상석은 없고 군부대 외곽등 갓에 누군가가 쓴 표식만 있다.
실제 태기산 정상은 철조망 안에 있으므로 군인이 아니면 밟을 수가 없는 곳이다.
정상표식을 옆에 두고 군부대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으며 10분을 보내고 군부대 정문 앞 포장도로를 따라 산행안내도가 있는 곳으로 회귀한다.
일행을 다시 만나고 이곳에서 600여m 떨어진 덕고산, 신대리로 이어지는 3거리로 이동한다.
◎신대리로 하산을 하다
3거리에 도착해 좀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1시간 가까이 식사시간을 갖었는데 아쉬운 건 서로 미루다가 막걸리를 준비하지 못했다.
<정상을 내려서 640m를 내려선 지점에 덕고산, 신대리로 가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정표에는 신대리 송덕사입구까지의 거리를 표기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최장주씨와 신대리 종점으로 하산을 하고 장철씨와 심경호씨는 차량으로 하산하여 주변을 간단히 관광하기로 하고 하산 팻말이 있는 곳으로 들어선다.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면서도 봉복산이나 운무산 또는 덕고산을 구분할 수가 없었고 집에 있는 책에서 잘라온 개념도는 오래전 것으로 풍력발전기를 세우기 전 것으로 정상가는 능선길도 표기가 안 된 지도였으니 이정표에 의존 할 수밖에 없었다.
무성한 잡초를 헤치고 입구로 들어서니 초입과는 달리 등산로가 뚜렷했고 정상과 다름없는 골짜기에서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계곡 주변으로 많은 풀들이 자라고 박쥐나물이 보였고 독초인 동의나물이 물가 주변으로 많았는데 산행하는 사람들이 곰취로 오인하고 뜯을까? 염려스러웠다.
저지대 물가에서 자라는 미나리냉이와 는쟁이냉이도 상당히 많은가 하면 올들어 처음 보는 연영초가 여기저기 보이고 이제 피기 시작하는 폴솜대가 여기저기 보이고 곱게 꽃을 피운 삿갓나물도 고귀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하산을 하며 만난 연영초와 삿갓나물이 꽃을 피웠습니다 >
<모데미풀은 이미 꽃이지고 씨방만 볼 수 있습니다.>
나물산행으로 제법 이름이 나있는 산이라 산나물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대표적인 봄나물인 취는 보이지 않았다.
가던 길을 멈춰세운 건 꽃이 지고 난 모데미풀이었다. 모데미풀은 특정된 고산에 피므로 이제까지 보고 싶었지만 볼 수가 없었는데 이곳에서 꽃은 이미 지고난 열매를 맺는 모데미풀을 만난 것이다.
한동안 주변을 수색해 보았지만 꽃을 지니고 있는 녀석을 만날 수 없었다.
앞서가던 최장주씨가 뒤에 와야 할 사람이 오지 않으니 무슨 일이 생겼나 되돌아 왔고 꽃을 설명하기는 했지만 야생화에 대한 상식이 없어서인지 관심이 없다.
산죽과 꽃이 있는 길을 따라 33분을 지나 이정표가 있는 3거리안부에 도착했다.
<이곳 안부 3거리에서 신대리로 내려섭니다.>
<700m거리에 낙수대가 있습니다.>
덕고산3.3km↔태기산2.0km↓낙수대0.7km가 표기된 이정표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던 불신도 사라졌다.
덕고산 방향으로 약3km를 가면 삼계봉에 도달할 수가 있는데 삼계봉은 3개군이 경계를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삼계봉을 깃점으로 덕고산~태기산은 횡성군이고, 덕고산~구목령은 홍천군이며, 구목령~태기산은 평창군으로 덕고산, 삼계봉, 구목령은 한강기맥의 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는 사이 늦장을 부리는 필자가 답답한지 최장주씨는 이미 낙수대 길로 한동안을 내려섰고 사진을 찍고 급하게 최장주씨를 뒤따랐다.
등산로 주변은 꽃이나 산나물이 많을 것 같은 입지조건을 갖추었는데 있어야할 산나물이 없으니 기대를 잔뜩 가지고 왔던 최장주씨에게 미안할 뿐이었다.
3거리 안부를 떠나 계곡을 따라 10분만에 다다른 곳 낙수대였다.
집터같이 평평한 대지 옆으로 계곡이 있고 길과 계곡은 편차가 거의 없이 내려오다가 이곳 낙수대에서 직벽을 이룬 바위벽이 10여m 내려앉았다.
<낙수대 위쪽 낙수암터입니다.>
<낙수대를 우회하여 내려선 뒤 멀리서 본 낙수대폭포의 모습입니다.>
위에서 아래쪽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는데 나무에 의지하고 사진을 찍을까 생각했다가 안전을 보장할 수가 없어 근접촬영을 포기해야했다.
수량이 적에 위용은 대단치 않았지만 폭포의 높이와 옆 직벽이 위압감을 주어 원거리에서 볼 뿐이다.
세워진 안내판에는 하산길6.9km중 2.5km를 내려왔고 앞으로 4.4km를 더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안내판에는 낙수대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높이가 10여m나 되는 낙수대는 덕고산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성골물이며 옛날 태기왕이 있을 때는 왕궁의 귀족들의 낙시터였다고 한다. 주위에는 수 많은 잡목들이 우거져 있으며 기암괴석이 많고 옆 공지는 낙수암 절터이며 옆에 주인을 모르는 분묘가 있는데 이 묘를 맨 먼저 금초하는 사람이 산삼을 캘 수 있게 현몽한다고 전해져 8월 초가 되면 서로 금초를 하려고 한다고 전한다.
낙수대에서 하산하는 길은 상당히 가팔랐으며 이제까지 건기 좋았던 길과 달리 수해를 입은 계곡처럼 길은 파헤쳐 보이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며 이어졌다.
가파른 길을 돌아내려선 계곡에서 조금 전 멀리서 내려다보던 낙수대를 아래쪽에서 멀게 볼 수 있었으며 이곳을 지나서 10여분을 내려서 태기산119 이정목 15번을 만나 제대로 하산하고 있음을 확인하니 마음이 놓였다.
이곳 이정목이 있는 지점이 정상과 송덕사입구를 기준할 때 중간이 지점이 되는 지점으로 하산이 3.1km라고 표기하고 있다.
계곡은 깊고 숲은 우거졌고 길은 험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만나는 꽃이 피지 않은 삼지구엽초입니다.>
<소방 이정목 태기산-16번을 지나고 있습니다.>
계류를 몇 번 건너고 다시 건너며 10여분을 지나다 귀한 삼지구엽초를 만났다, 그러나 꽃은 아직 피지 않았으므로 볼 수 없었는데 삼지구엽초는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태기산119 이정목 16번이 있는 주변 등산로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여기저기 관중이 자라고 더덕 향기는 지나가는 우리를 유혹하고 맑은 물은 소리를 내며 흐르고 길가 바위의 좁은 틈새에 뿌리를 박은 바위말발도리는 어떻게 말라죽지 않고 생명을 이어가며 우리를 반긴다.
태기산119 이정목 18번과 19번을 지나며 금낭화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정표에 표기했던 산양바위는 더 이상 안내판이 없어 지났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산죽 길을 지나고 목교를 지난다.
<계곡을 지납니다.>
<바위말발도리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태기산119 이정목 20번이정목을 만나며 등산로로 이어지는 길은 끝이 났고 민가가 나왔는데 ‘하늘아래 첫집’이라는 펜션이 나오지만 이정표에는 아직도 0.7km가 남았음을 표기하고 있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오며 두릅과 길가 주변에서 취나물을 뜯으며 내려서니 태기산 산행들머리겸 날머리로 표기하고 있는 송덕사 입구에 도착한다.
<날머리가 가까워지고..... 산죽길을 지납니다.>
<지나온 하늘아래 첫집과 공가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원주와 횡성에서 이곳까지 버스가 연결되어 있는 신대리 종점입니다.>
이곳이 신대리 종점으로 생각했는데 신대리 종점은 아직도 차량으로 1.7km를 더 가야 했으니 일행에게 이곳으로 와 달라고 부탁을 하고 신대리 종점으로 약1.km 이상을 내려선 곳에서 일행과 만난다.
'일반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횡성, 청태산 야생화 탐방 (0) | 2025.06.05 |
---|---|
횡성, 청태산 산행기 (0) | 2025.06.05 |
원주, 덕가산~명봉산 연계산행기 (1) | 2025.06.03 |
원주, 소군산~문바위봉 연계산행기 (0) | 2025.06.03 |
원주, 벼락바위봉을 아시나요??? (0) | 2025.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