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100산산행기

치악산국립공원, 삼봉~비로봉~천지봉산행기

범솥말 2025. 5. 13. 14:16

치악산(雉岳山), 삼봉~비로봉~천지봉 연계산행하기

 

산행일 : 20160613

누구와 : 나홀로

산행시간 : 09:50~20:15(10시간30)

산행거리 :17.64km

주요산행처:흥양초교들머리(09:50)-마지막민가(09:50)-삼봉정상(12:15,1072m,20분머뭄)-쥐넘이재(12:48.1000m)-쥐넘이재전망대(13:15,1174m)-비로봉(13:44,1288m)-조망및식사40-배너미고개(15:14,1000m)-1112(15:24)-1116(16:32)-천지봉(17:10,1083m,17분머뭄)-어령재(17:40,971m)-청소년수련원(19:07,376m)-구룡사버스종점날머리(19:20)

갈 때 : 청량리역->원주역->원주역정류장에서 82번버스 승차->흥양초교에서 하차

올 때 : 구룡사종점에서 41번 버스승차->원주역 하차->청량리역(41번 버스는30분 배차)

 

산행 전 이야기

보름 전 10년 만에 2번째 치악종주를 한 후 치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영월지맥상의 고봉들을 등정하기로 하고 삼봉-비로봉을 경유하여 천지봉, 매화산을 등정한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대부분 산행기가 포토 산행기로 정보를 입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흥양초교에서 투구봉으로 오르는 길을 예전에는 법정탐방로였는데 현재는 휴식년제로 비법정 탐방로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삼봉코스로 산행을 시작하려면 원주시내버스 82번을 타야하는데 82번 버스는 황골입구를 경유하여 흥양초교를 종점으로 두고 있는데 하루 8회밖에 운행하지 않는데다가 산행에 적합한 시간대는 2회밖에 없으므로 시간을 잘 맞춰 산행에 임해야 합니다.

서울 청량리에서 첫차로 원주역으로 이동하면 원주역에서 3~4분 거리에 있는 정류장에서 20여분만 기다리면 82번을 탈 수 있습니다.

아침 등굣길이라 차는 초만원을 이루었는데 원주공고를 경유하기 때문에 원주공고 학생들이 대부분 이었는데 등,하교 시간만 버스가 이곳을 경유하며 낮 시간에는 행구동 로터리에서 바로 황골 방향으로 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원주공고에서 하차하면 국형사를 지나 향로봉으로 오르는 제일 가까운 코스이며 한 정거장 전은 신월랑으로 곧은치로 오르는 길입니다.

원주공고에서 학생들이 내리자 필자 혼자 남게 되니 황골을 지나 종점인 흥양초교 앞까지 기사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갔는데 특이한건 가로수가 살구나무였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이곳이 행구동으로 살구나무 행(), 언덕 구()를 쓰는 행구동으로 예전에 살구나무가 있던 곳이라서 행구동이라는 동명이 생겼는데 원주시에서 이러한 점을 살려 가로수를 살구나무로 가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주역에서 817분에 출발한 버스는 종점인 흥양초교 앞 4거리에 846분에 도착했습니다.

 

흥양초교에서 밤나무골 들머리 구간

산행을 할 때 들머리는 아주 중요한데 들머리를 잘 못 정하거나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능선 들머리까지 자세히 기록한다.

흥양초교4거리 종점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약50m가면 흥양초교 정문이며 흥양초교 정문에서 차도를 따라 약400m가면 하초구버스정류장이 나오며 이곳에서 좌측 다리를 건너 약100m가면 도로는 T3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은 상초구종점이며 가야할 방향은 좌측인데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Y자형 3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은 숯공장 길이고 우측으로는 하률사로 가는 길로 필자도 이곳에서 알바를 했다.

<흥양초교 앞 사거리로 82번 버스는 이곳에서 회차하여 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흥양초교 정문을 지납니다.>

좌측으로 들어서서 고갯마루로 올라서 100m 진행하면 숯공장이 있으며 숯공장에서 직진으로 진행하여 200m가면 치악산 국립공원출입금지 안내판이 있지만 이 계곡 안으로 약10여 채 이상 주택이 있어 출입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계속 직진으로 300~400m 오르면 길가에 주택이 있고 넓은 고원이 펼쳐지는데 아마도 이곳을 새두둑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주택에서 다시 직진으로 200m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으로 오르면 된다.

직진으로 들어서 계곡으로 약400~500m 들어가면 계곡 우측으로 주택이 3채가 있으며 길도 이곳에서 끝난다.

<하초구정류장으로 위 상초교에서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상초구정류장 옆으로 좌측으로 들어서면

숯공장이 있는데 우측으로 들어서 한참 알바를 했습니다.>

<숯공장 앞으로 화살표 방향으로 직진입니다.>

이곳에서 들머리는 주택과 주택 사이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는 곳, 묘지가 된다.

쉽고 간단히 설명하면 하초구에서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 숯공장 길로 들어서서 계속 직진하면 마지막 막다른 길이 마지막 민가로 실질적인 산행 들머리가 되는 곳이다.

◇흥양초교에서 마지막 민가까지 산행거리3.99km(알바 약700m포함), 소요시간1시간, 해발351m, 현재시간09시50분이다.

 

밤나무골 들머리에서 삼봉 구간

들머리를 찾아가는 방법을 글로 기록하니 간단하지만 실제로 2번의 알바를 하며 4차례나 주민들에게 길을 물어 찾아갔다.

<국립공원의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직진입니다.>

<필자는 우측으로 진행했는데

좌측으로 들어서야 투구봉으로 오르는지 아직도 의문이 남습니다.>

<숯공장 좁은 계곡으로 들어섰는데 안에는 넓은 고원이 있습니다.>

<막다른 길입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지나 능선을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치악산 국립공원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300~400m를 올라 주택 앞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주민 2분이 있습니다.

투구봉 가는 길을 묻자 길도 찾기 힘들고 험하다며 무척 걱정을 하며 "조심해서 잘 갔다 오라."고 당부를 했고 들머리 3채의 주택이 있는 곳 가운데 집 마당에서 밭일을 하는 분에게 투구봉 가는 길을 묻자 이곳은 사람이 다니지 않은지 오래된 능선이라며 조심하라고 당부합니다.

마당을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르라고 알려주며 조심해야한다며 걱정을 많이 해주었는데 강도와 살인이 난무하는 삭막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정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며 주택 뒤 묘지로 올라 산행을 시작한다.

소나무 잡목이 우거진 능선을 들어서니 희미한 길이 나타나는데 길을 찾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겨울에는 요긴하게 사용될 로프를 매 놓았는지 감사할 뿐입니다.>

<물푸레나무로 안전 목책을 세웠는데 이것도 고마울 뿐입니다.>

<운치 있는 암릉을 지납니다.>

밋밋했던 능선은 경사기 심해지며 우측으로 몇 개의 지능선을 합류시키며 고도를 높였고 약1시간을 올라 거친 암릉과 목숨을 담보하기 힘든 가느다란 로프가 걸려 있는 거친 등산로가 이어진다.

오전 일찍 비가 내려 길은 젖어 있었는데 특히 바위를 지나거나 오를 때는 바위가 미끄러워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으며 때로는 전망점에 오르기도 하지만 제대로 날씨가 개지 않아 시내는 형체만 보일 뿐이며 행구동과 흥양리 일대 가까운 곳만 제대로 보일뿐이다.

노송지대를 지나며 바람의 영향으로 한쪽으로 자란 소나무와 수명을 다해 고사목으로 변한 심산의 풍경을 즐기고, 한쪽으로 벼랑이 있는 위험한 곳에는 안전 로프를 치지 않았지만 누군가 물푸레나무로 나무와 나무사이에 끼워 아쉬운 대로 보호목책을 만든 진풍경을 보기도 한다.

<거대한 바위를 우회하여 올라섰습니다.>

<올라선 곳 위로는 단풍취와 그늘사초가 자라는 좋은 길이 나타납니다.>

<삼봉 중 남봉으로 스마트폰GPS1040m를 나타냅니다.>

가파른 암릉을 2번이나 힘겹게 올라선 곳이 투구봉으로 알고 올라섰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봉우리는 투구봉이 아닌 삼봉이었다.

투구봉을 경유해 삼봉으로 올라서는 등산코스로 산행을 시작했고 2번의 길을 물을 때도 투구봉으로 오른다고 했는데 막상 오른 봉우리는 삼봉이었으니 어디서 무언가 잘못 진행했으므로 삼봉으로 직등했는지 당시에는 원인을 몰랐다.

나중에 산행기를 작성하며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들머리로 들어서서 암릉이 시작되기 이전에 능선에서 좌측 계곡으로 이동해 계곡을 건너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야 토끼봉에서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었는데 사전 공부가 부족해 능선만 따라 오르니 삼봉으로 올라선 곳이다.

<길을 지나다 이러한 바위도 우회하고.....산신령 공기돌 같은 바위도 보며 지납니다.>

<힘들게 오른 끝에 삼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삼봉(三峰)!

삼봉의 유래는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3개의 봉우리가 있어서 붙여진 봉우리 이름일 것이다.

토끼봉과 투구봉을 포함한 것이 아닌 삼봉 자체가 3개의 봉우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상석이 있는 가운데 봉우리가 있고 투구봉 방향으로 가운데 봉과 비슷한 높이의 북봉이 있고 조금 전 올라온 능선에 남봉인 1040봉이 있다.

삼봉 중 제일 높은 가운데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으며 조망도 뛰어나다.

<삼봉에서의 조망으로 가야할 능선 좌측 위로 비로봉이 보입니다.>

<향로봉 방향으로 향로봉은 구름에 가려있고 앞 능선 뒤로 입석사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삼봉에서 지나온 길을 스케치해봅니다.>

가야할 쥐넘이전망대와 비로봉이 보이고 비로봉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천지봉 능선은 북봉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행구동과 흥양리 일대와 숯공장으로 통해 삼봉으로 올라선 코스를 따라 눈을 돌리고, 남쪽으로는 향로봉이 보일 뿐 백운산 일대는 희미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삼봉에서 주변 조망을 마치고 인증 사진도 찍으며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흥양초교에서 삼봉정상까지 산행거리6.44km, 소요시간3시간25분, 해발1072m, 현재시간12시15분이다.

 

삼봉에서 비로봉 구간

삼봉(三峰)에는 살모사가 살고 있다.

이 글을 보거나 본 사람에게 전해들은 사람이 삼봉을 오를 경우 뱀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일반적으로 해발300m 미만 지역에서는 까치독사가 살고 300~700m에서는 쇠살모사가 살고 있는데 1000m가 넘는 곳에서 살모사를 만나기는 처음이다.

<삼봉정상에서의 인증입니다.>

<삼봉정상에서 몸을 말리러 나온 살모사를 만났습니다.>

뱀은 몸이 젖으면 기생충이 번식하므로 햇빛을 쐬며 몸을 말리는데 오늘 이른 아침에 비가 온 관계로 햇빛이 나자 몸을 말리러 바위위로 나온 것 같았다.

산을 다니며 구렁이나 살모사를 이따금 만나고는 하는데 대부분 숲지대에서 만났지만 정상에서 그것도 1000m가 넘는 곳에 구렁이도 아닌 살모사가 살고 있다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삼봉 살모사는 항상 이곳에서 살며 다른 곳으로 가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곳으로 필자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살모사를 만나고 무척이나 당황했으며 이후 산행하면서 살모사에 대한 공포를 떨칠 수가 없었다.

삼봉을 내려서 얼마 가지 않은 곳에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을 지난다.

등산로는 그늘사초와 산죽이 혼재된 곳을 한동안 지나는데 오전 일찍 내린 비로 젖은 풀 섶을 헤치며 지나다 보니 옷과 등산화가 모두 젖었다.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풀 섶을 스칠 때마다 살모사에 대한 공포로 발자국을 떼어 놓기가 겁이 났다.

그런 가운데 삼봉정상을 내려서 15분 후에 쥐넘이재에 도착했는데 쥐넘이재에 대한 전설은 1174봉 전망대에 기록되어 있으며 이글은 지난 치악종주기에서 거론된 바 있다.

구룡사 방향으로는 통행을 제한하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데 선답자의 글에 의하면 사다리병창길이 생기기전에는 도실암골에서 쥐넘이재를 경유해 비로봉으로 오르는 주된 등산로였다고 한다.

우측으로는 범골로 계곡으로 계속 나 있는 길을 따라 가면 흥양초교로 이어진다고 한다.

<쥐넘이재에 도착합니다.>


<1174
봉에 있는 쥐넘이재 전망대에서 보는 삼봉의 풍경입니다.>

쥐넘이재를 지나면 가파른 경사가 이어지고 1153봉을 지나 쥐넘이전망대에 도착했는데 전망대에는 황골을 경유해 올라온 5명이 쉬고 있는 중이었다. (흥양초교에서 쥐넘이재전망대까지 산행거리6.44km, 소요시간3시간58, 해발1174m, 현재시간1315분이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잠시 숨을 돌린 뒤 비로봉으로 향했다.

비로봉으로 가는 능선 길은 보름 전에 철쭉이 한창이었는데 그 새 철쭉은 모두 사라지고 잎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헬기장에서 비로봉을 바라보니 아무도 없는 듯 했다.

계곡3거리를 지나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하나, , ..................

돌계단은 제외하고 타이어를 깔은 데크계단을 세며 오르니 223계단을 올라서 신선탑 옆 정상에 닿는다.

계단을 오르며 정상에는 거센 바람이 더위와 땀을 식혀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정상에 올랐는데 기대했던 바람은 불지 않는다.

<비로봉 오름길로 223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비로봉입니다.

1년 여전에 데크전망대와 계단을 설치하고 정상석도 위치를 옮겨 새롭게 세웠습니다.>

향로봉과 남대봉이 보이는 남쪽 데크전망대에서 간간이 여리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숨을 돌린 뒤 낯선 분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사방을 조망하지만 보름전과 같은 상황이라 대충 돌아본다.

◇흥양초교에서 비로봉정상까지 산행거리8.47km, 소요시간4시간55분, 해발1288m, 현재시간13시45분이다.

 

비로봉에서 천지봉 구간

비로봉(飛盧峰)!

우리나라의 명산 중 정상 봉우리 이름이 비로봉인 산은 여러 곳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금강산이며 남한에서도 오대산, 소백산, 팔공산의 최고봉이 비로봉이며 그밖에도 속리산에도 비로봉이 있으나 최고봉은 아니다.

이러한 명산 최고봉은 한결같이 한문으로 毘盧峰이라고 표기하는데 치악산의 정상은 飛盧峰이라고 표기한다.

<비로봉에서 인증사진을 찍습니다.>

치악산은 다른 산들과 다른 뜻을 가지고 있으며 치악산을 제외한 다른 봉우리들은 불교의 영향을 받은 이름으로 비로란 비로자나의 준말로 부처의 진신을 뜻한다고 한다.

이처럼 산봉우리를 영험하게 여겨 불계에서 명명한 지명이라는 것인데 치악산 비로봉은 한자표기를 달리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 치악산국립공원 측에 물어 보았으나 공원측도 특별한 이유를 모르고 궁금한 사항이라고 하는데 분명한 건 불교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해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비로봉에는 거대한 돌탑이 3기가 있다.

이는 용창중이라는 사람이 신의 계시를 받아 1962년도에 쌓았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요즘은 작은 돌탑이 웬만한 산에는 한 두기 정도 볼 수 있지만 돌탑의 기원은 아마도 마이산의 이갑용이라는 분이 쌓은 것이 시초가 아닐까 생각된다.

<비로봉서 남대봉 방향으로 봉 풍경입니다.>

<비로봉에서 가야할 방향인 북릉을 본 풍경입니다.>

비로봉에서 조망은 뛰어나지만 박무가 있어 먼 거리 조망은 불가하고 치악산국립공원에 속한 고봉들을 보는 정도인데 주변의 산에 대해서는 보름전 기록한 적이 있어 재차 기록하지 않는다.

비로봉 주변 숲 속 알맞은 곳을 잡아 식사를 한 후 천지봉으로 향한다.

비로봉에서 북쪽 능선으로 내려서는 길은 경사도가 무척 심하다.

숲도 우거져 주변 정세파악은 불구하고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기 바빴고 이어서 세렴폭포가 있는 큰골로 탈출하는 3거리를 지나며 길은 완만해지고 신갈나무 숲길과 등산로 주변으로는 산죽과 그늘사초가 능선을 덮고 있다.

주변으로는 잡목이 무성해 좌우 조망이 되지 않는 가운데 특징 없는 길을 따라 40분을 진행하여 배너미재에 도착한다.(흥양초교에서 배너미재까지 산행거리10km, 소요시간6시간15, 해발1000m, 현재시간1515분이다.)

배너미재라는 지명은 곳곳에 있는데 하나같이 예전 산이 묻히는 홍수가 났을 때 배가 넘은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데 아마도 이곳 배너미재도 이 같은 전설에서 비롯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배너미재로 가는 길 암릉지역입니다.>

<오랜 세월 풍상을 겪으며 살아온 신갈나무의 모습으로

아직도 살아있는데 사진으로 보니 작아 보이는데 사람이 들어갈 수도 있는 큰 고목입니다.>

<산꾼들의 쉼터와 이정표가 되는 배너미재입니다.>

산꾼들이 쉬어간 흔적이 있다.

아무런 표식은 없어도 이곳이 배너미재라는 곳을 알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세렴폭포가 있는 큰골로 탈출하는 탈출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무리를 해서 내려설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지난 흔적은 없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가야하는 길은 힘든 오름길이다.

나선형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서쪽으로 오르기 시작해 S자를 그리며 거대한 암벽을 우회하며 올라선다.

앞은 또 다른 거대한 암봉이 막고 있었고 중간에는 낙석이 계곡으로 덮친 흔적을 보며 다시 S자를 그리며 우회하여 암봉을 지나 올라선 무명봉은 개념도상 1085m인데 스마트 폰은 고도 1112m를 나타낸다.

이후 산죽이 자라고 있는 평범한 능선을 따라 20분을 진행하여 무명봉에 올랐는데 미역줄나무가 무성하다.

이곳이 처음에는 1111봉인줄 알았는데 그건 나의 생각이었고 무명봉에서 다시 20분을 지나 도착한 곳은 개념도상 1095봉으로 스마트폰은 1118m를 나타낸다.

1118m무명봉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기운을 차린 후 다시 1111봉으로 향한다.

바위가 있는 길을 돌아가는 곳에는 금마타리가 노란 꽃을 피운 채 반갑게 맞아 준다.

요즘 산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꽃 중의 하나로 마타리에 비하면 키가 매우 작지만 마타리보다 먼저 피고 더 높은 곳, 바위지대에서 자라는 것이 마타리와 다른 점이다.

<등산로 옆 금마타리가 오가는 산님을 반겨줍니다.>

<등산로 주변의 풍경입니다.>

<개념도상 111m1116봉에 올라 인증 사진을 찍습니다.>

금방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은 1111봉은 좀처럼 다가서지 않고 한차례 무명봉을 우회한 후 그늘사초가 무성한 길을 따른다.

암릉이 이어지는 길로 접어들어 힘들게 오름짓을 하여 오른 곳이 개념도상 1111봉으로 스마트폰은 1116m를 나타낸다.(흥양초교에서 1116봉까지 산행거리12.02km, 소요시간7시간20, 현재시간1630분이다.)

1111봉 정상은 아주 협소하여 편히 앉아 쉴만한 공간도 못되며 이정표가 될 만한 큰 나무도 없는데 개념도상 표기되는 건 천지봉 방향에서 보면 뾰죽한 암봉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위용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록 정상은 뛰어나지 못하지만 서쪽으로 나무를 헤치고 약5~6m 가면 아슬아슬한 바위 전망대가 있어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지나온 비로봉과 삼봉 그리고 계곡아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지나온 방향으로 1118봉과 비로봉, 그리고 삼봉과 투구봉, 토끼봉까지 모두 한눈에 조망이 되며 가야할 방향으로 천지봉이 보인다.

<1116봉에서 보는 비로봉 방향입니다.>

<1116봉에서 보는 삼봉 방향입니다.>

<1116봉에서 보는 천지봉 방향입니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가야할 먼 길을 향해 1116봉을 떠난다.

가파른 내리막을 우회하여 내려서면서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거대한 산이 보였는데 계획상 마지막 등정할 매화산이었는데 이때부터 마음속으로 갈등이 시작된다.

힘도 빠져 탈진한 상태에서 매화산이 너무 멀고 높게 보였는데 매화산을 오른다면 아마도 어두워져 하산을 할 것 같은 생각에 한참을 망설이다 천지봉까지 등정하고 어령재에서 하산하기로 작정을 하니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속도 개운해진다.

등산로 주변으로는 푸른 풀밭이 전개되며 능선 나무는 큰 나무는 없지만 길가 옆 죽어 썩어가는 나무시체들을 보면 예전에는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던 나무들이 어떤 시기를 거치면서 죽어 그 형체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고목이 뒹구는 등산로 주변의 풍경입니다.>

<천지봉 오름길 여 바위전망대에서 본 비로봉의 풍경입니다.>

<삼각점이 있는 천지봉입니다.>

시원스러운 풀밭을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한동안 오르다 좌측 길가 전망대에서 잠시 비로봉일대를 조망하며 땀을 식히고 10여분 오른 곳에는 삼각점이 있고 작은 정상판이 있는 곳, 바로 천지봉이다.

◇흥양초교에서 천지봉정상까지 산행거리13.58km, 소요시간8시간20분, 해발1083m, 현재시간17시10분이다.

 

천지봉에서 구룡사종점 구간


천지봉
(天地峰)!

천지봉은 8개의 능선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는 구룡사와 무관하지 않은데 전설에 의하면 옛날 구룡사 대웅전 자리에는 큰 못이 있었으며 못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는데....... 이러한 전설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대웅전 터 못에 살고 있던 용들이 의상대사에 의해 황급히 동해로 쫓겨나가며 아홉 마리 중 여덟 마리의 용이 남긴 자국이라는 것인데......

<천지는 넓은데 천지봉은 아주 좁습니다.>

믿을 것은 못되지만 산행을 하다보면 전설을 가지고 있는 산이나, 봉우리나, 고개를 가끔 접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전설이 있는 곳을 오르며 전설을 떠 올리며 산행을 하는 맛도 그런대로 좋은 것 같다.

천지봉에 올라서 탈진한 몸을 바닥에 내동댕이쳐 던져버리고 잠시 거친 숨을 토해내고 흐르는 땀을 식힌 후 주변을 살피니 천지는 넓은데 천지봉은 아주 좁다.

정상 사방을 막고 있는 잡목들을 모두 제거했으면 보기에 시원스럽고 천지봉의 위용도 돋보일 것 같은데 사방이 꽉 막혔으니 너무나 답답했다.

하지만 그건 산을 다니는 사람들의 생각이고 치악산 국립공원 측에서는 비탐방로인 이 구간의 출입을 제한시키는 입장에서 천지봉 주변을 정비한다는 생각도 해 본적이 없을 것 같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에 스틱을 세우고 인증 사진을 찍는다.

매화산을 가지 않기로 작정했으니 시간 여유가 많아 스틱을 세우고 인증 사진을 찍는가 하면 배낭에 남겨둔 비상 간식을 먹으며 20분 정도 충분한 휴식을 갖는다.

휴식으로 충전된 힘을 가지고 천지봉을 내려선다.

<천지봉에서 어령재로 이어지는 길은 아주 좋습니다.>

<어령재의 풍경으로 좌측은 청소년수련원으로 하산길 입니다.>

내려서며 우측으로 보이는 매화산이 위압적이었는데 어령재에서 하산하기로 했으니 마음이 편하다.

신갈나무 숲과 등산로 좌우로 그늘사초가 무성한 길을 따라 10분을 내려서니 어령재에 도착했는데 어령재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다.

이 구간은 치악산국립공원으로 출입이 제한된 것도 그렇고 대중화된 등산로가 아니고 대부분 영월지맥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코스로 천지봉의 작은 표식이외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다.

어령재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좌측 수련원이 있는 계곡으로 내려선다.

처음 내려서는 곳 10m는 길이 뚜렷하다.

그 이후로는 길의 흔적이 너무도 희미하여 가는 곳이 길이 되는 상태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확실한 등산로가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으로 내려섰지만 급경사를 지나고 너덜을 지나고 정글을 지나도 길은 너무도 희미하여 산을 다니는 감각으로 찾아 내려간다.

<어령재에서 급경사를 내려서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계곡으로 내려서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서는데 중요한 것은 아주 희미한 길은 계곡 우측으로 계속 진행되므로 만일 이곳을 지나며 길을 잃는다면 계곡우측으로 이어가면 등로에서 크게 이탈 하지 않는다.

계곡을 한참 내려서 한 두 차례 계류를 건너갔다 오기를 반복하며 이끼 계곡이 이어지고 이어서 수량은 적지만 무명폭포와 무명소를 지나게 된다.

어령재에서 20분 쯤 내려서면 마른계곡에 닿고 다시 5분여를 내려서면 이끼계곡이다.

어령재에서 1시간을 내려선 곳에 무명 2단폭포가 있고 이곳에서 약5분을 내려서면 밋밋한 무명폭포가 있는 넓은 소를 지나며 이곳에서 10분이 걸리지 않아 다시 넓은 소를 만나는데 이곳은 수련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으로 험로를 벗어난 것이다.

<2단무명폭포로 1단폭포의 소는 작지만 물은 깊어보였습니다.>

<다시 무명폭포를 지납니다. 폭포랄 것도 없지만 소는 크고 깨끗했습니다.>

<수련원을 거의 다 내려서 큰 소를 지납니다.>

이곳에서 조금 내려서면 큰 채수장이 있으며 채수장을 지나면 수련원이 보인다.

어둡기 전에 험지를 내려섰고 길은 험하고 희미했지만 어렵지 않게 하산을 한 것이다.

수련원으로 가는 길가에는 줄딸기가 무수히 많이 익어가고 있으니 마음의 여유도 있어 이리저리 옮기며 한동안 산딸기를 따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수련으로 내려선다.

<채수장이 있는 것을 보고 수련원을 거의 다 내려왔음을 직감합니다.>

<수련원 뒤 줄딸기가 익어 가는 길을 유혹하며 잡습니다.>

<수련원을 지납니다.>

수련원 앞마당을 지나 5분을 내려서 구룡사길과 만나고 이내 매표소를 지난다.

매표소를 빠져 나오면 좌측에 국립공원입장료 징수법에 대한 대법원 판례를 입간판으로 세우고 정당한양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산을 다니는 사람들은 너무나 부당한 대접을 받는다.

이러한 법과 판례가 있다면 특례조항을 만들어 문화재관람이 목적이 아닌, 산을 가는 사람은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은 왜 안 넣었을까?

사찰은 그들이 돈 모아 산 땅도 아니면서 주인행세를 하고 과다한 입장료를 받는다.

판례대로 관리에 필요한 입장료를 받는다면 1000원도 큰 돈이다.

국민의 4대의무인 근로의 의무나 납세의 의무는 다하지 않는 사찰은 돈을 주체할 수 없는지 언젠가 티비 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스님들이 호텔에서 억대의 고스톱을 치다가 경찰에 잡힌 적이 있었는데 서민들이 낸 입장료를 가지고 놀고 있으니 말 그대로 놀고 있는 꼴이다.

<수련원에서 5분을 내려서면 구룡사로 들어서는 3거리입니다.>

<돈벌이에 악착같은 불교계의 추한 현세의 모습입니다.>

<구룡사 버스종점입니다.>

우리나라 국보1호인 숭례문과 보물1호인 흥인문도 돈을 받지 않으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왕릉은 입장료가 1000원이며 창경궁과 덕수궁 그리고 종묘도 1000, 경희궁과 운현궁은 무료입장이며 창덕궁과 경복궁은 3000원을 받는데 보잘 것 없는 사찰이 2500원을 받고 있다니 말이나 됩니까? 라는 의문을 던져봅니다.

부처님은 좋으시겠다.

돈 많이 벌어서..............

그리고 그 돈으로 부처님을 섬기는 스님들은 억대 고스톱을 치니 얼마나 기특하다 생각하실까?............

◇흥양초교에서 구룡사종점날머리까지 산행거리17.63km, 소요시간10시간30분, 현재시간19시2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