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장수대~보조암골~서북릉1408봉~가는골~백담사를 잇다
산행일시: 2021년06월10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2.44㎞
산행시간: 10시간05분(08:40~18:45, 휴식 및 사진촬영1시간50분포함)
산행코스:장수대(08:40)-보조암골진입(08:55)-합수곡1(08:58)-합수곡2(10:16)-합수곡3(10:36)-서북릉1274봉(12:16)-식사(12:38~58)-1408봉(14:04)-감투능선갈림길(14:17)-감투봉전안부(14:35)-사태계곡합수곡(15:33)-합수곡(15:43)-붉은돌계곡(16:37)-와폭(17:20)-포갠바위(17:32)-무명폭포(17:42)-흑선동계곡(18:00)-흑선동계곡입구(18:20)-백담사주차장날머리(18:45)
갈 때 : 동서울터미널(06:30)-장수대(08:40)
올 때 : 백담사(19:00,막차)->용대리셔틀버스종점(19:15)->원통터미널(19:30)->동서울터미널(21:4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6:30 동서울 출발
08:40 장수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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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0 장수대에서 산행시작 해발491m
08:53 보조암골갈림길
08:55 보조암골진입, 산행거리0.5km,산행시간16분, 해발576m
08:58 보조암골 합수곡1, 산행거리0.62km,산행시간20분, 해발599m
09:25 건계곡 2개고목걸침지역, 산행거리0.93km,산행시간45분, 해발644m
09:47 계곡원형바위, 산행거리1.32km,산행시간1시간07분, 해발706m
09:58 탈출로가 있는 지점, 산행거리1.51km,산행시간1시간18분, 해발746m
10:03 돌과나무지점 산행거리1.60km,산행시간1시간23분, 해발755m
10:16 합수곡2, 산행거리1.83km,산행시간1시간35분, 해발813m
10:18 거대한 2그루 전나무
10:36 합수곡3, 산행거리2.24km,산행시간1시간56분, 해발883m
11:03 가파른 암반경사지역, 산행거리2.47km, 산행시간2시간23분, 해발963m
11:27 오버행바위, 산행거리2.76km, 산행시간2시간47분, 해발1091m
11:53 능선암봉전망바위, 산행거리3.05km, 산행시간3시간13분, 해발1214m
12:16 1274봉정상, 산행거리3.20km, 산행시간3시간37분, 해발1274m
12:22 1285봉, 산행거리3.38km, 산행시간3시간42분, 해발1285m
12:26 설악이정목12-12, 산행거리3.51km,산행시간3시간46분, 해발1249m
13:37 1286봉, 산행거리3.83km, 산행시간3시간57분, 해발1286m
12:38~58 서북능선 식사
13:00 설악이정목 12-13
13:22 설악이정목 12-14, 산행거리4.42km, 산행시간4시간42분, 해발1302m
14:05 1408봉, 산행거리5.28km,산행시간5시간25분, 해발1401(-4m오차)
14:17 큰감투봉갈림길, 산행거리5.39km,산행시간5시간37분, 해발1391m
14:35 큰감투봉 전 안부, 산행거리5.74km, 산행시간5시간55분, 해발1297m
15:29 산사태합수곡, 산행거리6.56km, 산행시간6시간49분, 해발1078m
15:42 합수곡, 산행거리6.77km, 산행시간7시간02분, 해발1038m
15:48 책바위가 있는 암반지대, 산행거리6.91km, 산행시간7시간08분, 해발1015m
16:48 붉은 바닥돌 시작점, 산행거리8.15km, 산행시간8시간08분, 해발834m
17:04 붉은 빗살무늬 돌이 있는 골폭, 산행거리8.36km, 산행시간8시간24분, 해발824m
17:08 붉은돌 대객선폭, 산행거리8.57km, 산행시간8시간28분, 해발807m
17:16 붉은 돌 와폭, 산행거리8.90km, 산행시간8시간36분, 해발778m
17:24 역암돌다단폭, 산행거리9.07km, 산행시간8시간44분, 해발768m
17:32 포갠바위가 있는 와폭, 산행거리9.28km, 산행시간8시간52분, 해발710m
17:42 무명폭포, 산행거리9.52km,산행시간9시간02분, 해발655m
17:59 가는골입구 합수곡, 산행거리10.02km,산행시간9시간20분, 해발551m
18:12 흑선동계곡 암반지대, 산행거리10.54km,산행시간9시간32분, 해발512m
18:20 흑선동계곡입구, 산행거리11.19km,산행시간9시간40분, 해발488m
18:45 백담사주차장날머리, 산행거리12,44km,산행시간10시간05분, 해발45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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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용대리행 마을버스승차
19:15 용대리하차
19:28 원통터미널로 이동(택시이용,25000원)
19:30 동서울행 버스승차
○산행 전 이야기
며칠 전부터 설악을 스터디합니다.
지난번 백암골~관터골 여세를 몰아 이번에는 마산골~청렴골을 스터디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무언가에 쫓기는 것 같은 불안이 가시지 않습니다.
마산골~청렴골은 기록에 의하면 지맥님과 미주님이 작년 4월 지난 것이 유일합니다.
지맥님~미주님이 지난 발자취를 더듬으며 스터디했는데 관대교에서 관모능선까지약7시간, 관모능선에서 청렴골입구까지 4시간20분 , 청렴골입구에서 둔전리종점까지 약2시간으로 13시간을 잡아야하는 코스입니다.
혼자서 생부지 험한 2개 계곡을 거푸 지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지만 둔전골을 지난 적이 있다면 늦게 둔전골로 내려서도 등로를 찾을 수 있으므로 걱정이 안 되겠지만 한 번도 둔전골을 들어선 적이 없으므로 밤이 된다면 헤맬 것은 당연하고, 사고가 날지 모르므로 불안이 엄습했던 것입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차후 둔전골을 지난 이후 관터골~청렴골을 답사하기로 하고 급하게 등산코스를 변경하게 되었으니 보조암골-서북릉1408봉-큰감투봉-가는골-백담사 코스입니다.
불안했던 마음이 편안해졌는데 마치 진통제를 맞은 느낌이었는데 그만큼 보조암골~가는골을 쉽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산행 후 정리를 하면서 비교해보니 서북릉 1274봉까지는 대승령을 경유하는 경우 약3.8km에 3시간20분 정도 걸리는데 보조암골을 경유하면 3.2km에 3시간35분 정도로 큰 차이가 없으나 가는골은 생각보다 코스가 힘들었습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즐기며 하산할 수 있겠지만 백담사에서 산행을 마치는 경우 19시가 막차인 백담사~용대리 간 셔틀버스 시간을 맞추어야 하는 문제가 따르고, 최근에 와서는 코로나19로 승객이 줄어들자 버스회사들은 운행횟수를 40%이상 줄이다 보니 하산 후 귀경에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의 경우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셔틀버스가 용대리에 도착하는 시간은 19시15분, 용대리시외버스정류장에서 서울가는 막차는 19시, 용대리시외버스정류장에서 서울가는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18시 셔틀버스를 타야했는데.....
원통터미널에서 서울가는 막차는 19시30분,
셔틀버스를 타고 용대리로 출발하며 원통택시를 호출해 세틀버스 종점에 대기시킵니다.
종점에 하차해서 15분에 원통을 가야했으니 007작전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는데 산을 찾는 산꾼들의 차 시간까지 바꾸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라면 보조암골~서북릉~가는골 산행을 열어갑니다.
○장수대들머리에서 보조암골 경유 서북릉 1274봉 구간
장수대에서 4명3팀이 하차하였는데 부부 팀과 나홀로 팀 2명이다.
들머리에서 시간을 끌며 3명이 올라간 후 산행을 시작한다.
장수대 계수대를 넘어서면 지난해 장마에 훼손된 다리는 아직도 보수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고 조금 더 올라서면 사중폭포가 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의 설악행각에도 거론되고 사진까지 게재했던 사중폭포는 먼 곳에서 대충 훑어보고 등로를 따라 오른다.
잠시후 대승폭포로 이어지는 등로가 능선에 닿고, 능선에서 우측 보조암골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하다.
우측 등로를 따라 1~2분 들어서면 보조암골로 내려서게 되는데 최근 들어 비가 많이 와서 계곡에 물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보조암골은 건천이었고 가야할 방향을 보면 멀리 폭포가 보인다.
폭포로 다가서니 초입부터 합수부가 나오는데 좌측과 우측 모두 폭포가 있다.
좌측 폭포로 접근하니 오를 방법이 없고 우골 폭포로 접근하니 쉽지는 않지만 오를 만 했는데 이런 곳을 오를 때 조심해야하는 건 손을 위로 뻗어 보이지 않는 곳 홀드를 찾을 때 독사를 의식해야 하는데 보이지 않은 곳에 뱀이 있을 때 손으로 더듬거리면 뱀은 물을 수 있으므로 항상 힘들더라도 확인한 후 손을 뻗어 홀드를 찾아야 하는 것이 산꾼들에게는 일반적인 상식이다.
좌골과 우골 사이 능선으로 오르면 희미한 등로가 나타나는데 우골로 들어서는 등로는 뚜렷한데 좌골로 들어서는 등로는 희미하다.
생각하고 있던 보조암골은 좌측인데 길이 희미하니 망설일 수밖에 없었고 스마트폰 지도로 독도를 하니 좌측인데..... 산행기를 정리하며 등고선을 확인해보면 설악이정목12-13이 있는 암봉 사이로 내려서면 이곳 우골과 연결된 것 같다.
좌측으로 들어선다.
계곡은 좁고 음습하여 썩 마음이 당기지 않지만 계곡으로 내려서니 이끼가 낀 작은 다단폭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서면 아주 평범한 계곡이 열린다.
10분도 오르지 않아 건계곡으로 바뀌고 건계곡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자 좌측에 30m정도 되는 직벽 건폭이 나타나는데 비가 많이 올 때는 폭포가 되고 평상시에는 보통 암벽인 건폭을 지난다.
다시 10여분을 오르면 거대한 둥근 바위가 계곡에 비스듬하게 걸쳐있는데 이런 바위는 계곡에세 여러 번 보았으므로 거론할 대상이 아닌데 이곳 보조암골은 아주 평법해 기록할만한 지형지물이 없으므로 등근바위를 지형지물로 기록한 것으로 이 기록을 보고 후답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형지물로 이용한 것으로 산행시작 1시간7분, 산행거리 1.32km지점이 된다.
이곳 좌측은 계곡 절벽지대로 2중, 3중으로 된 절벽이 연속되는데 아마도 대승폭포를 오르는 구간이나 대승폭포 우측이 될 것 같은데 작년 대승폭포에서 보조암골로 내려서다가 테프슬링을 아래로 떨어뜨려 하강에 실패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마도 그때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만큼 절벽이 심해 10m슬링으로는 내려설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물이 조금씩 흐르다 건곡이 되기를 반복하며 둥근바위에서 10여분을 더 오르다 일반산악회 깔지를 만난다.
오래전 깐 깔지라서 글씨도 알 수가 없고 날아가지 않게 작은 돌로 눌러 놓았다.
주변을 살피니 대승폭포 방향으로 멀리 2개가 더 보였는데 탈출로가 있다면 대승폭포를 지나면 초소가 나오는데 초소 위쪽일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곳이외에는 모두 절벽지대이기 때문이며 이후 깔지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깔지가 있는 곳을 지나면 계곡 물골은 다시 끊겼다가 잇기를 반복하고, 계곡주변은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고 바위를 움켜잡고 뿌리를 내린 거대한 나무가 종종 보이더니 깔지가 있는 곳에서 15분을 오른 지점 합수곡이 나타나는데 물은 없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오르게 되는데 좌측으로 들어서면 대승령에서 한계령 방향으로 조금 가면 설악이정목이 나오는 곳 부근으로 오르게 되므로 목표지점인 1274봉과 차이가 나므로 우측으로 오른다.
우측 계곡으로 들어서면 계곡 가운데 아주 거대한 전나무가 2그루 버티고 있는데 보조암골 상부의 수문장역할을 하는 듯하다.
전나무를 지나면 계곡은 좁아지고 물은 조금씩 흐른다.
다래넝쿨이 우거진 계곡을 지나면 주변에 함박꽃나무가 하얀 꽃을 피웠다.
함박꽃나무 꽃을 말려 피곤할 때 차로 마신다는 방송을 본 이후부터 산행을 하다가 힘들 때면 함박꽃나무에 달린 꽃 냄새를 맡으며 기운을 북돋운다.
향기로운 함박꽃나무 꽃향기에 취하며 새롭게 충전을 하고 다시 산행을 이어가면 이제까지 하나도 보이지 않던 표지기가 있다.
노란표지기에 봉평 사현님이 달아 놓은 표지기로 너무나 반가웠다.
사현님은 설악 매니어로 필자가 지난 곳 대부분을 먼저 선답하고 곳곳에 표지기를 달았는데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온라인상으로도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산에 관한한은 반가운 친구이다.
사현님 표지기가 있는 곳은 3번째 만나는 합수곡이다.
필자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랐다.
우측으로 오르면 가운데 능선을 두고 1274봉 꼭지점 전에 만나게 되는데 등로 사정은 알 수가 없는데 1081고지에 전망바위가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계곡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
좌측으로 오르면 좁고 가파른 계곡이 고도를 팍팍 높이고, 약200m정도 오르면 20~30도는 되어 보이는 암반이 나타나는데 암반은 물이 조금씩 흐르고, 우회하기 귀찮아 조심스럽게 네발로 기어오른다.
잘못해서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 수 있는 곳인데 아마도 보조암골 가운데 제일 신경써야할 곳 같았다.
암반을 오르며 뒤돌아보면 건너편 삼형제봉과 주걱봉 그리고 가리봉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흐르는 땀을 식힐 겸 과일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이후 계곡은 좁고 넝쿨은 우거지고 바닥에는 물이 자작자작하고.....
경사진 계곡을 한차례 오르면 오버행바위가 나오고 이곳부터는 물도 없고 계곡도 펑퍼짐하다.
넓고 펑퍼짐한 계곡을 조금 오르면 펑퍼짐한 계곡이 좌우로 갈리는데 좌측은 1274봉 오름길이 되고 우측은 1274봉으로 오르는 길이라 우측으로 붙는다.
길도 없고 발이 닿는 곳이 길이다.
가파르기는 하지만 상태는 양호하여 위험하지는 않고, 미끄러지지 않으려 힘을 쓰며 우측 능선 가까이 붙는다.
전망바위가 있다.
어렵사리 전망바위에 올라가 조망을 한다.
건너편 가리봉과 주걱봉이 가깝게 자리하고 있고 대승폭포는 상단만 아주 조금 나타나며 보조암골 좌측 암봉이 하늘로 치솟아 있으며 그 뒤편으로 미륵장군봉 능선이 길게 늘어져 있고, 서북릉 능선이 장쾌하게 뻗어 나간다.
발아래를 보면 조금 전 지난 합수곡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선명하게 나타나는데 상태는 모르겠지만 거리는 우측계곡이 가깝게 느껴진다.
10분정도 쉬며 조망을 끝내고 다시 능선을 따라 1274봉으로 오르는 곳에는 곰취가 무척이나 많고 병풍취도 가끔 보인다.
때로는 잡목이 길을 막아 우회하기도 하지만 위험한 곳은 없으므로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눈에 수없이 보이는 곰취를 잠시 먹을 만큼 뜯고 능선을 따라 오르니 1274봉 정상으로 전망바위를 떠나서 정확히 20분이 지나서이다.
▷장수대들머리에서 보조암골 경유 서북릉 1274봉까지 산행거리3.20km, 산행시간3시간37분, 해발1274m, 현재시간12시16분이분이다.
○서북릉1274봉에서 1408봉 구간
서북릉!
서북릉은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에서 서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으로 끝청, 귀때기청, 1408봉 대승령, 감투봉, 안산을 지나 모란골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설악4대능선으로 불리는 공룡능선, 용아장성능선, 관모능선 중 제일 긴 능선이다.
1930년 노산 이은상 선생은 4개 능선 중, 3개의 능선을 가로 질렀는데 첫날 십이선녀탕에서 감투봉(1396봉 옆 암봉)에서 서북릉을 따라 안산을 지나 갈직촌으로 내려섰고, 셋 째날 장수대에서 대승령을 넘어 흑선동으로 내려섰고, 5째날 용아장성 능선에 있는 봉정암에서 대청봉을 올랐으며, 6째날 오세암에서 마등령을 넘었으니 4대능선 중 관모능선을 제외한 3개능선은 맛을 조금 보았다.
필자가 자주 설악행각을 거론하는 것은 조선시대 많은 사람들이 설악을 다녀가고 유산록을 남겼지만 노산 선생만큼 자세히 기록하고 6일을 산행한 사람은 없었으므로 설악행각을 부각시키므로 우리의 명산 설악산을 더 많이 알리고자 하는 생각에서이다.
보조암골에서 올라선 1274봉은?
대승령에서 약1km 정도 지나면 가파른 등로로 이어지면 펑퍼짐한 고봉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이 1274봉이다.
1274봉 정상부에서 약 30~40m벗어난 지점으로 등로가 나있는데 고도차이가 거의 없으므로 1274봉 정상을 눈여겨보는 사람은 없다.
간단히 인증사진을 찍고 잘 나있는 등로를 따른다.
뒷동산 산책길같은 등로를 지나는 곳에 올 들어 처음 보는 야생화가 피었는데 요강나물이다.
서당의 먹물을 짙게 갈아 쏟아 부은 듯 검은 색을 띤 꽃은 부끄러운 소녀같이 고개를 숙인 채 수줍어하는 모습이다.
잠시 요강나물과 조우를 하고 한차례 내려섰다가 작은 오름을 하면 1286봉 정상부를 빗겨지나고 1286봉을 조금 내려선 지점을 지나는데 바람이 관통하는 몫이라 너무 시원하여 이곳에 여장을 풀고 점심을 해결한다.
식사를 마치고 등로를 따라 2분을 가면 설악이정목 12-13이 있는데 원래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시원한 바람이 붙잡이 식사를 미리했고, 이정목이 있는 이곳이 보조암골 우골이 되는 상단부로 설악산 마니아 중 한명인 동교동님이 이곳을 통해 보조암골로 내려선 적이 있다.
1286봉에서 1408봉을 가는 서북릉 등로는 능선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산의 형태는 남,고(高), 북,저(低)의 지형으로 남쪽으로는 암봉이 솟아 있는데 등로에서 1~2분 , 3~4분만 벗어나면 최상의 조망을 할 수 있는 전망바위들이 곳곳에 있다.
여러 차례 서북릉을 지났지만 한 번도 여유롭게 조망을 즐긴 적이 없어 2차례나 벗어나 조망을 하였는데 주변풍경도 좋지만 무더위에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도 너무나 좋았다.
등로 주변으로 야생화도 많이도 피었다.
6월초순은 앵초의 계절인지 설악이정목 12-13을 지나면서부터 분홍빛 단장을 한 앵초가 길목을 지키고 있고 폴솜대, 벙깨덩굴, 꿩의다리아재비, 눈개승마, 범꼬리, 설악바람꽃, 솜다리, 몽우리를 세운 나도옥잠화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아직 개화는 하지 않고 꽃을 피우기 위해 몽우리를 세우고 있는데 나도옥잠화는 고산에 사는 야생화로 흔한꽃이 아닌데 오래전 소백산에서 한 개체를 보았는데 설악에는 귀한 나도옥잠화가 아주 많다.
우리꽃 야생화에는 나도 또는 너도라는 접두사가 들어가는 꽃이 많은데 엄밀히 따지면 서로 다른 종인데 잎이나 꽃이 아주 비슷하여 너도 또는 나도 라는 접두사를 붙여 부르는데 대표적인 꽃이 이른봄철이 피는 너도바람꽃은 우리는 많이 접하고 보았을 것이다.
나도 옥잠화는 엄밀히 따지면 옥잠화와는 꽃 모양이 완전히 다른데 잎이 너무나 비슷해 옥잠화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는데 대신 앞에 나도라는 접두사를 붙였는데 옥잠화를 한문으로 표기하면 구슬 玉(옥), 비녀 簪(잠), 꽃 花(화)를 쓰는데 직역하면 옥으로 된 비녀 꽃이 된다.
꽃이야기가 나온 김에......
우리꽃 야생화에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꽃이 많이 있다.
나도옥잠화에도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이야기기 있는데 이러하다.(다음백과)
옛날 중국에 피리를 아주 잘 부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피리를 불고 있는데 달에서 선녀가 내려와 피리 부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하여 가르쳐주었더니 선녀는 돌아갈 때 답례로 비녀를 빼어 그에게 주려다 그만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는 비녀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선녀와 헤어지고 해가 바뀌고 여름이 되자 근처에 비녀와 비슷한 꽃이 피어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옥잠화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등로를 지나며 하산길이 될 가는골을 본다.
1274봉에서 분기한 능선이 가는골에 도달할 무렵 칼바위 능선을 만들었고, 오른쪽으로는 큰감투봉에서 분기한 능선이 가는골에 도달할 무렵 칼바위 능선을 만들었으니 가는골을 가운데 두고 칼날 암봉이 V곡을 만들고 있다.
찌는 듯한 더위로 그늘 속으로 지난다 해도 숨이 턱에 받친다.
1408봉을 못 미친 주목이 있는 쉼터,
한계령방향에서 반가운 산객이 내려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니 아침에 동서울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사람으로 한계령에서 서북릉을 지나 장수대로 하산한다며 5시 막차를 탈 것이라고 하는데 5분 정도 이런 저런 산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진다.
잠시 땀을 흘리며 1408봉 전위봉인 1402봉으로 올라선다.
1402봉이 조망은 1408봉보다 더 좋을 듯하다.
남쪽으로는 1408봉 이정표가 보이고 망대암산과 점봉산과 방태산이, 남서방향으로는 가리봉과 주걱봉이, 서쪽으로는 지나온 서북릉이 용트림을 하는 듯 힘차게 펼쳐나가고, 북쪽으로는 진부령과 마산일대가 운해가 밀려들며 장관을 이루고, 동으로는 황철봉과 상봉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혼자서 사방을 조망하는데 또 다른 산객이 올라오는데 인사를 나누고 1402봉을 내려섰는데 이야기를 나누면 아까운 5분을 허비할까 싶어 말도 붙이지 않고 내려선다.
1402봉을 내려서면 큰감투봉과 작은감투봉으로 가는 들머리가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나뭇가지에 붉은색 운동화 끈으로 들머리표시를 한 후 간단한 차림으로 1408봉으로 이동한다.
감투봉 능선 들머리를 막 내려서면 1408봉에 있을 삼각점이 이곳에 있다.
삼각점을 지나 1408봉에 도착해 사방을 본다.
1408봉
정상에는 귀때기청봉2.8km↔대승령3.2km 이정표가 붙은 정상목이 있다.
사방을 돌아보며 조망을 하지만 조금전1402봉에 보는 풍경과 거의 비슷하며 1402봉에서 잡목으로 인해 보이지 않던 대청봉과 대청봉에서 이어지는 화채봉과 공용능선을 제대로 볼 수 있으며 대청봉에서 귀때기청봉, 귀때기청봉에서 이곳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귀청 우측으로는 한계령과 뒤로 망대암산과 점봉산, 방태산이 멀게 보이지만 조망권 안에 들어있는 오대산권은 박무로 보이지 않는다.
▷장수대들머리에서 보조암골 경유 서북릉 1408봉까지 산행거리5.28km, 산행시간5시간25분, 해발1408m, 현재시간14시05분이다.
○서북릉 1408봉에서 백담사주차장 구간
1408봉~
1408봉은 서북릉을 지나는 산꾼들의 조망터와 쉼터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물론 조망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대략 귀때기청봉과 대승령의 중간 지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게 오늘 1408봉이 부여하는 의미는 이제까지 설악을 드나들며 솜다리꽃을 보지 못했었는데 이곳 1408봉이 선물로 솜다리, 서양말로 에델바이즈를 선물했다.
비록 풍성하지 않고, 2송이에 불과하지만 소중한꽃이었다.
기분 좋게 조망도 하고, 뜻하지 않은 솜다리와도 상봉을 하고.... 다시 감투봉능선 들머리로 되돌아온다.
지난해 큰감투봉을 지나 작은감투봉에서 흑선동계곡으로 내려선 적이 있으므로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고 길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잡목사이로 들어서서 희미한 족적을 따라 큰감투봉으로 간다.
가끔씩 이곳을 찾는 산객들이 찾아 주는지 희미한 발자취를 따라 내려서며 지난번에 보았던 탄통을 생각하며 지나다 보면 어김없이 작년에 있던 그대로 그 자리에 녹슨 탄통 2개가 나타난다.
설악산을 산행하다보면 가끔은 이렇게 녹슨 탄통을 볼 수 있는데 오늘만해도 보조암골에서 1274봉으로 오르는 곳 1274봉 정상 부근에서도 탄통을 하나 보았고, 주전골지나 십이담계곡에서 대간 능선으로 가는 길에서도 본 적이 있고 큰귀때기골 가는 길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이런 모든 탄통은 6.25 한국전쟁 때 사용되었던 것을 추정해볼 수 있다.
들머리에서 8분을 지나 1차 안부를 지나고 1차안부에서 10분 정도 지나면 2차안부에 내려서는데 이곳 안부에서 큰 감투봉은 10분 거리로 감투봉을 왕복하면 조망하는 시간까지 25~30분이 걸린다.
산행계획은 큰감투봉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 안부로 내려서는 것이었는데 시간을 보니 14시25분~ 큰감투봉을 갔다가 되돌아올까?, 시간도 없는데 생략해? 잠시 망설이다가 큰감투봉은 생략하기로 하고 바로 가는골로 내려서기로 했다.
그리고는 안전을 위해 스패츠를 착용했는데 무성한 숲을 지날 때 있을지 모르는 독사에 대한 사전 예방책인데 설악산에는 유난히 살모사가 많은데 혼자서 산을 다니다가 변고가 일어나면 두움을 줄 사람이 없으므로 스스로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산행지인 보조암골과 가는골은 높은산님과 그 일행이 지난 기록을 참고했는데 보조암골과 가는골 모두 필자와는 역순이었으며 시간은 참고가 되었지만 사진만 올린 상태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으며, 오래전 이곳을 지난 동교동님 역시 산행기록없이 사진만 올려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계곡이라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거지.... 라고 생각했으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가는골은 좀 달랐다.
원래 가는골 들,날머리는 설악이정목 12-13이 있는 곳에서 내려서야 할 듯한데 큰감투봉 아래 안부에서 내려서게 된 것이다.
위 서북릉 등로에서 보면 계곡이 참하고 온화할 것 같이 보였는데 이곳은 잡목에 이끼 낀 너덜겅이 계속 이어지며 속도는 고사하고 천천히 라도 빠져나가는 것만도 다행이다.
전전긍긍, 노심초사하며 제대로 된 계곡에 이르기까지 시간은 40분 이동거리는 약700m 고도차는 약190m였다.
제대로 된 계곡으로 내려서면 물은 흐르지 않는 건계곡인데 이곳에서 5분쯤 내려서자 계곡에 샘이 나기 시작하고 다시 5분 정도 내려서면 합수곡이 나오는데 우측은 큰 사태가 있었던 사태골로 물은 없다.
사태골과 합쳐진 합수곡에서 10분을 더 내려서면 1286봉에서 발원한 골짜기와 큰감투봉 안부에서 발원한 골짜기가 만나는 주된 합수곡에 도착하니 가는골로 내려서기 시작해 1시간 5분정도가 지나서이다.
계곡은 넓고 주변 풍경도 좋다.
너덜겅지대를 빠져 나오던 것을 생각하면 완전 고속도로다.
합수곡에서 10분을 내려서면 그리 넓지 않은 암반지대가 나오는데 암반지대 앞에 직벽을 이룬 바위가 있는데 바위의 생김이 독특하고 보기가 좋은데 높은산님 일행은 이 바위를 책바위로 기록했다.
책바위에서 내려서는 계곡은 편하며 고도도 어느 정도 유지하며 내려서다가 가파른 내리막으로 고도를 낮추는데 사진으로 보면 평범해 보이는 계곡이지만 현장에서는 내려서는데 애를 먹으며 길을 찾아내려서야 한다.
책바위에서 30분 정도 내려서면 바닥돌 색깔이 검정색을 띠는 곳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부터는 계곡이 점점 거칠고 큰 바위들이 계곡에 산재되기도 하며 고도를 낮춘다.
검정 바닥돌이 있는 곳에서 약20분 내려서면 바닥돌이 붉은색을 띠는 구간에 접어드는데 붉은색 바닥돌은 한동안 이어지며 폭포도 만들고 소(沼 )도 만들고 거대한 바위가 되어 계곡을 막아서기도 한다.
잔잔한 물이 흐르는 붉은색 바닥돌이 있는 와폭에서 과일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계곡은 조용하고 물소리와 이따금 지저귀는 산새소리가 전부다.
여기는 어디쯤일까?
당시에는 스마트폰도 불통으로 스마트폰 지도도 볼 수 없으므로 알 수가 없었는데 산행기를 정리하며 확인해보니 이 지점은 합수곡에서 약1시간, 약2.4km를 내려선 지점, 합수곡과 고도는 약200m를 낮춘 지점으로 정확하게 작은감투봉 좌측계곡이 된다.
잠시 쉬고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선다.
붉은색 바닥돌 빗살무늬 소도 지나고 제법 긴 골폭포도 만들고, 고목이 중앙에 버티고 있는 근처 다단폭도 만들고, 대각선 폭포도 만드는데 이러한 풍경을 보며 내려선다.
무명폭과 무명소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신기하게 보이던 붉은색 바닥돌고 이제는 감각도 없고, 언제나 가는 골이 끝나는지? 일찍 하산을 완료해야하는데.... 하는 생각 밖에 없다.
붉은색 바닥돌에 폭포와 무명소를 보며 약40분을 내려서자 또 다른 바닥돌이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역암이다.
역암?
역암은 쉽게 설명하면 시멘트와 자갈, 일반 돌을 섞어 놓은 것 같은 형태로 이루어진 바위인데 가는골에 약암 암반이 생성된 것이다.
계곡의 바위나 계곡 주변에 있는 바위도 역암으로 붉은색돌 역암이 폭포와 소를 만들며 이어지는데 역암을 따라 10분을 내려서면 마치 눈사람을 만든 것 같이 바위에 작은 바위가 얹혀있는 포갠바위가 나오고 포갠바위 위 아래로 와폭이 있다.
사진으로 보면 평범해 보이는 계곡이지만 현장에서는 내려갈 수가 없어 우회를 하는 회차가 늘어나기 사직했으니 그만큼 계곡의 고도차가 급격이 떨어진다는 증거다.
포갠바위에서 10분을 내려서서 무명폭포를 만난다.
무명폭포에서 아래 방향을 보니 내려설 엄두가 나지 않는데 이런 곳은 내려서기보다 올라설 때가 안전하고 쉽다.
억지로 내려설까? 아니면 슬링을 내릴까? 생각하다가 그럴 시간이 없음을 깨닫고 좌측 가파른 사면을 우회하기로 한다.
한 차례 가파른 사면을 우회한 후 계곡으로 내려섰는데 갈수록 태산으로 다시 사면으로 기어올라 왔는데 사면으로 지나는 구간이 작년에 가는골 입구에서 거슬러 약20여분 올라오며 매우 아름다운 폭포를 본 적이 있는데 이때 본 3개의 폭포 주변인 것 같다.
한동안 사면을 타다보니 눈에 익은 듯한 지형이 나타나는데...... 그때서야 지난번 지났던 곳이라는 점을 알았는데 이곳에서 우측 계곡으로 내려서면 멋있는 3개 폭포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해 내려설 시간이 없다.
길고 긴 가는골이 끝난다.
가는골 하부 합수곡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세수와 세발을 하고 계곡물도 한 없이 퍼마시고는 쉴 틈이 없어 바로 출발한다.
가는골이 끝나고 이제는 흑선동계곡이다.
조선시대 권세있는 사대부들이 가마꾼을 동반해 이런 곳을 가마를 타고 다녔던 곳, 세월이 흘러 사람은 가고 없지만 그때 그 산, 그물은 지금도 그 자리에서 있고 또 흐르고 있다.
물론 노산 이은상 선생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승폭포를 보고 대승령을 넘이 이곳 흑선동계곡을 따라 백담사로 갔던 곳이다.
흑선동계곡은 상부에서 하부로 내려서며 낙수골과 합쳐지며 넓어졌고 다시 가는골을 더하니 아주 넓은 계곡이 되었다.
계곡을 따라 10분을 내려서면 경치가 뛰어난 절벽과 암반이 어우러진 곳을 지나는데 이곳을 지나며 한 가지 알아야할 점은 위에서 낙석이 떨어진 흔적이 많은 것으로 보아 낙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다.
경치 좋은 협곡을 지나면 등로는 계곡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이곳부터는 계곡 좌측 상부로 잘 나있는 등로를 따르면 되며 협곡에서 10분, 가는골 입구에서 20분이 걸려 흑선동계곡 입구에 도착한다.
흑선동계곡과 수렴동계곡이 합수를 이루는 지점,
수렴동계곡 건너편에는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산객들이 하나 둘 모습이 보이고, 시간은 18시20분을 막 넘겼다.
백담사 주차장에서 용대리가는 셔틀버스 막차시간은 19시, 시간은 없어 입수는 안 되고, 대충 씻어야 하므로 세발과 세수, 그리고 수건으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수렴동계곡을 건넌다.
등산객 안전을 위해 설치한 황장폭포 옆 철다리를 지나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하며 힘들었던 보조암골~서북릉~가는골 산행이 끝난다.
▷장수대들머리에서 보조암골~서북릉 1408봉~가는골~백담사주차장 날머리까지 산행거리12.44km, 산행시간10시간05분, 해발457m, 현재시간18시45분이다.
○에필로그
산행도 무사히 마치고 하산을 했습니다.
막차는 19시로 딱 한 대가 남아 대기하고 있었고 20여명이 막차를 타려고 줄을 서 있습니다.
이쯤되면 걱정되는 게 또 생기지요.
바로 귀경입니다.
셔틀버스 19시가 되자 백담사 주차장에서 출발을 합니다.
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로 전화를 해 물어보니 동서울행 막차는 19시라고 하니 셔틀버스가 출발하는 시간과 같으니 탈 수가 없고 , 다시 원통터미널로 전화를 합니다.
원통터미널에서 동서울행 막차는 19시30분이랍니다.
셔틀버스가 용대리 종점에 도착하는 시간은 19시15분, 15분에 원통을 가야만 막차를 탈 수 있습니다.
포기하기에는 이르고, 원통택시를 콜합니다.
셔틀버스가 도착하기 전 택시가 종점에서 대기합니다.
셔틀버스가 종점에 19시16분에 도착합니다.
바로 택시로 옮겨 타며 기사분에게 19시30분 막차를 타야한다고 하자 “쭉 한번 빼봐야지요. ”라고 말한 후 큰길로 나옵니다.
평일이라 차는 많지 않습니다.
편도2차선 도로를 가운데로 시속180km로 달립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마음은 급한데 십이선녀탕을 조금 지난 지점부터 한계3거리 못 미친 지점까지 구간단속이 실행되는 구간입니다.
구간단속이 끝나는 지점에서 또 밟아 댑니다.
원통터미널에 19시28분에 도착합니다.
25000원 계산을 하고 내리니 버스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배낭을 땅에 내동댕이치며 “승차권 발매해 올 테니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하고 급히 승차권을 끊습니다.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으로 귀경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귀경하는 버스에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역시 운이 좋은 사람이야.....................
설악산, 보조암골좌골~가는골 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0)->장수대(08:40)
◎올 때
○원통터미널(19:30 막차)->동서울터미널(21:40)
○백담사주차장(19:00,막차)->용대리종점(19:15)->택시로 원통터미널로 이동(19:28)
(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 막차는 19:00으로 택시로 원통으로 이동,25000원)
◎산행포인트
▶보조암골 진입은 대승폭포로 가는 길 첫 번째 능선 올라선 지점에서 능선을 넘어 진입한다.
▶보조암골로 진입한 후 5분 정도 지나면 좌우계곡 모두 폭포가 있는 합수곡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폭포와 폭포 사이 능선으로 올라 좌측 계곡으로 들어선다.
▶보조암골로 들어서면 3번의 합수곡을 만나게 되는데 1번째 합수곡은 보조암골로 진입한 후 5분 정도, 좌측계곡이고, 2번째 합수곡은 보조암골로 진입한 후 1시간20분 정도 지난지점, 우측계곡이고, 3번째 합수곡은 보조암골로 진입한 후 1시간40분 정도, 좌측계곡이로 이어간다.
▶보조암골은 수량이 아주 적으며 폭포가 초입 하나뿐으로 아주 힘든 구간이 거의 없으며 좌측, 대승폭포 방향은 직벽이며 진입 후 1시간 정도 지난 지점에 산악회 깔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탈출로가 있는 것 같은데 있다면 대승폭포를 지나고 초소를 지난 지점으로 예상할 수 있다.
▶3번째 합수곡을 지나면 가파른 암반을 지나는데 이 구간에서 제일 위험한 구간으로 내려설 때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서북릉 1274봉을 오르는 구간은 경사는 심하지만 특히 어려운 곳은 없으며 막판에 잡목이 무성하다.
▶서북릉 길은 등로가 뚜렷하며 1408봉까지는 약2km가 된다.
▶큰감투봉 진입은 1408봉에서 다시 내려와 삼각점이 있는 곳에서 올라선 지점으로 입구에 붉은색 운동화 끈을 묶어 놓았다.
▶감투봉능선으로 들어서서 약20분을 지나면 큰감투봉 전 안부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큰감투봉은 10분 정도 걸린다.
▶가는골은 서북릉을 지나며 볼 때와 달리 큰감투봉 안부에서 길도 없는 곳으로 너덜과 잡목 사이로 약40~45분을 내려서야 제대로 된 건계곡이 나온다.
▶건계곡으로 내려서면 잠시 후 물이 흐르고 10분 정도 내려서면 합수곡이 나오는데 우측계곡은 사태골이다.
▶합수곡에서 다시 10분을 내려서면 큰 합수곡에 닿는데 좌측은 내려선 큰감투봉에서 발원한 계곡이고 우측은 1286봉에서 발원한 계곡으로 이후 계곡은 넓고 물도 많으며 소와 무명폭포도 줄을 잇는다.
▶합수곡에서 6분을 내려서면 암반지대와 좌측으로 절벽을 이룬 보기 좋은 바위가 나타나는데 서북릉을 지나며 볼 때 큰감투봉 능선과 1274봉에서 내려선 능선이 맞닿은 지점 칼날 같은 암봉이 V곡을 이룬 곳으로 추정된다.
▶이후 계곡은 이러다할 특징없이 이어지는데 고도를 낮추느라 거대한 돌들이 계곡에 포진되어 있으며 검정돌로 된 계곡 소가 나타난다.
▶검정돌 소에서 15분 정도 내려서면 붉은색 바닥돌이 시작되는데 한동안 계곡을 내려서며 붉은색 소폭과 소, 그리고 다단폭을 지나게 된다.
▶붉은 바닥돌이 시작된 지점에서 40분 정도 내려선 지점에서부터 역암(시멘트에 작은 돌들을 버무린 것 같은 바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후로 역암이 지속된다.
▶포갠바위에서 고도를 떨어뜨리며 10분을 내려서면 보기 좋은 무명폭포가 나오며 무명폭포 아래는 어마어마한 낭떠러지기 계곡이 이어지므로 좌측 사면으로 우회를 한다.
▶계곡 사면으로 붙으면 희미한 등로가 이어지는데 등로를 따라 가는골 입구로 내려서도 되고 계곡으로 붙으면 3개의 멋있는 폭포가 있다.
▶가는골 입구에서 흑선동으로 내려서면 계곡은 완만하고 넓으며 10분이 지나 낙석위험이 있는 암반지대를 지나고, 다시 10분도 채 지나기 전에 흑선동입구로 내려선다.
▶흑선동계곡에서 수렴동계곡을 건너 정규등산로를 따라 백담사까지 이동한다.
◎산행코스
산행코스:장수대(08:40)-보조암골진입(08:53)-합수곡1(08:58)-합수곡2(10:16)-합수곡3(10:36)-서북릉1284봉(12:16)-식사(12:38~58)-1408봉(14:04)-감투능선갈림길(14:17)-감투봉전안부(14:35)-사태계곡합수곡(15:33)-합수곡(15:43)-붉은돌계곡(16:37)-와폭(17:20)-포갠바위(17:32)-무명폭포(17:42)-흑선동계곡(18:00)-흑선동계곡입구(18:20)-백담사주차장날머리(18:45)---12.44km 10시간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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