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재이야기

설악산국립공원, 백담사 이야기

범솥말 2024. 4. 30. 22:51

내설악 깊은 곳에 자리한 고즈넉한 산사 백담사이야기

 

-소재지 : 강원도 인제군 북면 백담로 746

-종목 : 사찰

-보유문화재 : 보물제1182호 목조아미타불좌상

-답사일 : 20161017

-함께한 사람들 : 최장주, 장석수, 범솥말

 

백담사가 전 국민에게 알려지게 된 동기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시끄러운 세상을 등지고 조용한 이곳에서 은둔생활을 하면서 알려진 사찰은 조계종의 본산인 조계사는 몰라도 설악의 백담사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찰에 관한 기록으로는 설악산심원사사적기와 만해 한용운이 편찬한 백담사사적이 있습니다.

백담사사적에 의하면 이 절은 진덕여왕 때인 647년 자장이 설악산 한계리에 창건하고 절 이름을 한계사(寒溪寺)라 했다고 합니다.

창건한 지 50여 년 만에 실화로 소실되어 719년에 재건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기록으로 심원사사적기에는 낭천현(狼川縣)에 비금사(琵琴寺)가 있었는데 주위의 산은 짐승들이 많아 사냥꾼들이 많이 찾아들었으며 죽은 짐승으로 물이 더러워 졌음에도 승려들은 그것을 모른 채 샘물을 길어 부처님에게 공양하자 이러한 것이 못마땅한 산신령은 하룻밤 사이에 절을 설악산의 대승폭포 아래의 옛 한계사터로 옮겼다는 것입니다.

 

백담사로 가는길입니다.

물이 많은 때는 다리만 이용하지만 물이 적을 때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길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넓은 계곡에는 수없이 많은 소원탑이 쌓여 있습니다.

정말 장관입니다.

이 많은 돌탑에는 돌탑의 수보다 아주 많은 소원이 깃들어 있을 것입니다.

비가오고 물이 밀어 닥치면 소원은 날아가니 홍수가 나기전에 쌓으며 빌었던 소원이 모두 이루어 지면 좋겠습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승려와 과객들이 아침에 깨어나 보니 비금사는 틀림없었지만, 기암괴석이 좌우에 늘어서고 전후에 쏟아지는 폭포가 있는 산은 이전과 달랐다. 사람들이 그 까닭을 몰라할 때 갑자기 관음청조(觀音靑鳥)가 날아가면서 낭천의 비금사를 옛 한계사로 옮겼노라.”고 하여 사람들에게 그 신이함을 알렸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이 전설은 그대로 전해지고 있으니 이 전설을 통하여 한계사를 중창할 때 비금사를 옮겨간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계사(琵琴寺)->비금사(琵琴寺)로 바뀌었던 사찰의 이름은 이후 운흥사(雲興寺)->심원사(深源寺)->영축사(靈鷲寺)->백담사(百潭寺)->심원사(尋源寺)라 개칭한 뒤 6년 동안 머물면서 법당과 향각(香閣) 등의 건물을 중건한 후 다시 백담사로 개칭(1783,정조7) 이후,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백담사 극락보전입니다.>

 

백담사(百潭寺)는 한문에서 보듯 백개의 못이 있는 절이다.

이러한 못은 화재로 7차에 걸친 실화가 있었으므로 화마를 피해보자는 뜻이 담겨진 이름으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집니다.

거듭되는 화재로 절 이름을 고쳐보려고 하던 어느 날 밤, 주지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를 세어 보라고 하여 이튿날 세어보니 꼭 100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담()자를 넣어 백담사라 이름을 고치는 동시에 지금의 장소로 옮겼다고 합니다.

<백담사로 들어서는 첫 문인데 일주문도 아니고 이해가 안 가는 문입니다.>

<백담사의 금강문으로 금강문이 산문(삼문)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곳 백담사에서 만해 한용운이 머물면서 불교유신론과 십현담주해, 님의 침묵을 집필하는 장소가 되었는데 이라한 백담사가 6·25전쟁 때 소실되어 1957년에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백담사에는 국가 지정 문화재인 보물 제1182호 목조아미타불좌상이 극락보전 안에 주불로 봉안되어 있으며 정면의 대웅보전(大雄寶殿)을 중심으로 좌우에 칠성각(七聖閣선원(禪院요사채 등이 있고, 남쪽으로 150m 떨어진 곳에 관음전(觀音殿)이 있습니다.

 

백담사의 불전사물

백담사 정문을 들어서면 중앙에 극락보전이 있고 우측으로 나한전이 있습니다. 나한전 마당 앞 나한잔을 마주보고 범종각이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백담사 정문을 들어서며 우측으로 범종각이 있고 범종각을 마주보고 나한전이 있습니다.

범종각 또는 법종루에는 사찰의 불전사물을 안치하고 있는데 이 불전사물은 예전에는 각각의 용처가 있어 요즘으로 말하면 식당인 공양간이나 공부방 등등에 매달아 두고 일정한 의식이나 식사시간 공부시간 기상시간 등등을 알리는 것으로만 사용되었는데 현재에 이르러서는 불전사물도 진화를 하여 그 가치나 용도및 용처에 대해서도 폭 넓게 에용되며 어느 때부터인지 범종루에 모두 안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불전 사물 중 법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법고(法鼓)

땅의 모든 생물을 제도하다.

 

법고의 은은한 저음의 소리는 막막한 대지에 울려퍼져 땅위에 사는 네발 달린 짐승들의 마음의 평온을 줍니다.

법고란 불법을 전하는 북을 말합니다.

장고나 진고 그리고 농악에서 쓰이는 북 등 일반의 북과는 달리 절에서 쓰는 불교의식용 북을 따로이 '법고(法鼓)'라 부르는데 즉 부처님 불법의 진리 싣고 울려 퍼지는 북을 일컫는 것입니다.

둥근 나무 몸통에 그 양옆에는 각각 암.수소의 가죽을 대어 만든 북. 음양(陰陽) 화합의 소리 싣고 막막한 대지에 가득 울리는 법고의 저음(低音)을 듣고 땅위에 사는 네발 달린 짐승들은 마음의 평온을 얻게 된다고 말하는데 그 북소리는 우리의 귀에 닿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가까이 다가와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고 합니다.

법고를 칠 때는 마음 심()자를 그리면서 2개의 북채로 두드린다. 법고를 치는 승려의 타법에 따라, 또한 북소리를 듣는 이의 마음에 따라 들리는 느낌이 다르겠지만, 여명의 고요 속에 흩어지는 북소리는 장엄하기 그지없게 느껴집니다.

 

2.목어(木魚)

잠들지 않는 수행의 길로 인도하다

 

나무로 물고기의 형상을 만들어 그 배 부분을 파내고 그 사이를 막대기로 두드리면 몸통 사이에서 생겨나는 공명(共鳴)의 울림은 그윽이 주변에 퍼지나니 그 소리 듣고 살고 있는 수중(水中)중생들은 한없는 해탈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불전 사물을 볼 때 제일 눈여겨 보는 게 목어입니다.

불전사물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목어는 다른 사물과 달리 모양과 크기가 사찰마다 다르며 비슷한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날씬한 송사리 모양, 주둥이가 큰 복어모양, 배가 넙쭉한 붕어모양, 머리부터 꼬리까지 뭉툭한 미꾸리 모양, 몸통과 머리가 고래를 닮은 모양 등등 다양합니다.

백담사의 목어는 몸통은 뭉툭하고, 등과 꼬리 지느러미는 몸체에 비해 크며, 아가미 지느러미는 열대지방의 도마뱀을 연상시며, 배지느러미는 붉은색에 불타오르는 대지를 연상시킵니다.

곱게 잘 난 이빨은 송곳니가 견치같이보이며 입에 물고있는 영의주는 붉은색을 하고 너무커서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눈은 무척크며 마치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듯 하고 콧수염은 흘러내린 것이아니고 힘주어 세우고 있는 느낌에 양 콧수염은 W형을 보이고 있으며 몸체는 청색에 몸통과 배의 비늘은 정교하게 배열되어 잇습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재미있지 않습니까?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사찰을 가시면 범졸루의 불전사물을 살피시고 사찰마다의 목어를 서로 비교해 보시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범종(梵鐘)

만물을 깨워 세상을 밝히다.

 

()이란 우주만물이며 진리란 뜻으로 바로 그런 소리를 내는 것이 범종입니다.

범종을 치는 본뜻은 지옥의 중생들이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얻도록 하는 동시에 불법의 장엄한 진리를 깨우치게 하는데 있었습니다.

 

4.운판(雲板)

하늘의 소리로 날개를 펴다

 

운판은 아침 · 저녁 예불 시에 중생교화를 상징하는 의식법구로 소리를 통해 허공을 헤매는 고독한 영혼을 천도하고, 허공을 날아다니는 조류계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