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재이야기

설악산국립공원, 영시암 이야기

범솥말 2024. 4. 30. 22:35

 

수렴동계곡 영시암이야기

 

-소재지 : 강원도 인제군 북면 백담로 112

-종목 : 사찰

-보유문화재 :

-답사일 : 20161017

설악산 백담사에서 4km 쯤 올라가다 보면 영시암이 있습니다.

수렴동 계곡길 길가에 있어 수렴동 계곡을 지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았을 것입니다. 작은 암자로 예전 필자가 수렴동 계곡을 처음 지났을 때에는 암자는 없었고 지도에도 이곳을 영시암터라고 기록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어느 날, 영시암이 복원되었고 2015년 마등령에서 내려서며 보니 영시암은 물론 마당 앞에 범종루도 복원시켜 놓았기에 당시 허락을 받고 범종루에 올라가 불전사물을 찍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설악산 산행을 하고 내려서는 길에 영시암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양해를 구하고 잠시 불전사물을 보았는데 글 정리를 하다보니 영시암의 최초 건립에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음을 알았는데 다시 영시암을 지난다면 이번에는 영시암 설립자와 전설이야기 그리고 최초설립자와의 관계, 어떤 이유에서 복원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한 것을 물어 보아야겠습니다.

이런 영시암에 전설같은 이야기와 불전사물을 알아봅니다.

조선조 숙종 때 장희빈이 낳은 아들을 세자로 책봉하려 하자 송시열 등이 반대를 하고 나섰고 김수항은 세자 책봉을 반대하는 등 왕에게 직언을 했다가 남인들의 공격을 받아 철원으로 귀양가 죽고 김수향의 큰아들도 사사되자 셋째아들인 김창흡은 속세와 인연을 끊고 명산순례에 나섰는데 설악산 수렴동 계곡을 들렀다가 빼어난 산과 물에 반해서 머물게 되었는데 바로 김창흡이 한을 달래며 흐르는 계곡물에 괴로움의 눈물을 씻던 곳을 영시암이라 이름지었다고 하는데 영시암은 길(), 화살(), 암자()를 써 속세와 영원히 인연을 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새소리와 바람소리에 비바람, 피고지는 꽃들 그리고 눈보라에 나날을 보내며

6년이 되던 어느 날

암자뒤 골짜기에서 그의 시중을 들던 찬모가 호랑이에게 물려가자 인정을 못이겨 속이상한 나머지 여기를 떠나 수청산으로 갔다는 설과, 춘천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 후 이 골짜기를 호식동이라 불리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설정대사가 찾아보니 영시암은 폐허되어 잡초와 가시덤불만 덮고 있기에 개축하고 불상도 모셔 김창흡을 추모했다고 합니다.

이후 6.25때 불타 없어지고 빈터만 남이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다시 복원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시암의 불전사물

<영시암의 범종루입니다.>

<불전사물을 살피기 위해 범종루에 올랐습니다.

물론 허락을 받았는데 일반이 자유로이 살펴야 하는데 대부분 사찰에서 근접을 막고 있습니다.>

 

1.목어(木魚)

잠들지 않는 수행의 길로 인도하다.

수중생물에게 평온을 준다는 목어로 항상 눈을 뜨고 있다해서 사찰의 공부방에 걸기도 했다고 합니다.

 

2.범종(梵鐘)

만물을 깨워 세상을 밝히다.

장엄하고 청명한 범종의 소리를 들으며 세상의 찌든 몸과마음을 잠시나마 편안하게 해주고 더 나아가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중생이 이 소리를 듣고 구제받아 극락으로 갈 수 있다는 심오한 뜻이 담겨있습니다.

 

3.운판(雲板)

하늘의 소리로 날개를 펴다.

운판이란 원래 사찰에서 공양하는 장소에 매달아 대중들에게 아침 및 점심의 공양시간을 알리기 위한 기구로 사용 되었는데 운판(雲板)의 외형은 대개 뭉게구름 모양이며 표면에 보살상이나 범자, 구름, 달 등을 부조하기도 하고 가장자리에는 승천하는 용을 장식하기도 합니다.

 

4.법고(法鼓)

땅의 모든 생물을 제도하다

법고는 둥근 나무 몸통에 그 양옆에는 각각 암.수소의 가죽을 대어 만든 북입니다.

음양(陰陽) 화합의 소리 싣고 막막한 대지에 가득 울리는 소리는 땅위에사는 네발달린 짐승들이 평온을 얻게합니다.

법고를 칠 때는 마음 심()자를 그리면서 2개의 북채로 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