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둘레길을 가다
산행일시: 2023년09월16일
누구와: 나홀로
이동거리: 약10.92km(들머리이동1.82km, 대공원둘레길6.92km,날머리이동2.18km)
이동시간: 3시간30분(09:35~13:05, 대공원둘레길 이동시간2시간05분)
산행코스:대공원역2번출구(09:35)~호주관앞둘레길들머리(10:03)-못골산막(10:20)-아까시아숲(10:27)-송촌산막(10:34)-얼음골숲(10:48)-남미관샛길3거리(10:51)-둘레길전망대(10:55)-생각하는숲(10:02)-쉬어가는숲(11:12~26)-숲속저수지샛길3거리(11:35)-독서하는숲(11:40)-맹수사샛길3거리(11:54)-사귐의숲(11:59)-소나무숲(12:14)-북문날머리(12:20)-국립현대미술관(12:24~45)-서울랜드정문앞(12:50)-대공원역2번출구(13:05)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9:35 서울대공원역 2번 출구에서 들머리로 이동
09:40 대공원 잔디광장
09:44 스카이 리프트 승강장
09:53 대공원동물원매표소, 이동거리1.2km, 이동시간18분
09:56 대공원동물병원초소(동물원둘레길 들머리), 이동거리1.4km, 이동시간21분
10:03 호주관앞, 서울대공원둘레길 들머리, 이동거리1.8km, 이동시간28분
▣1구간(호주관들머리~남미관 샛길) 시점
10:03 호주관앞,둘레길들머리, 이동거리1.82km, 이동시간28분, 해발86m
10:13 1번 산불감시초소
10:20 「선녀못이 있는 숲」(못골산막), 이동거리2.69km, 이동시간45분, 해발144m
10:27 「아까시아 숲」, 이동거리3.20km, 이동시간52분, 해발173m
10:30 2번 산불감시초소
10:32 이정표(자연과 함께하는 숲100m↔아까시아 숲300m)
10:34 「자연과 함께하는 숲」(송촌산막), 이동거리3.41km 이동시간1시간, 해발178m
10:40 3번다리
10:43 4번다리
10:48 「얼음골」 숲(데크쉼터), 이동거리4.18km, 이동시간1시간13분, 해발200m
10:49 6번다리
10:51 남미관샛길 3거리 이정표(↓얼음골 숲170m,남미관샛길입구200m↔생각하는 숲450m)
1구간(호주관들머리~남미관 샛길 3거리) 종점, 구간이동거리2.48km, 구간이동시간48분
▣2구간(남미관 샛길~숲속저수지샛길 3거리) 시점
10:51 남미관샛길 3거리 이정표, 이동거리4.30km, 이동시간1시간16분, 해발213m
10:52 정자 쉼터
10:53 7번다리
10:55 「대공원둘레길(삼림욕장길) 전망대」, 이동거리4.52km, 이동시간1시간20분, 해발214m
11:01 이정표(남미관샛길450m↔쉬어가는 숲600m)
11:02 「생각하는 숲」, 이동거리4.74km, 이동시간1시간27분, 해발213m
11:04 8번다리
11:12~26 「쉬어가는 숲」(약수터), 이동거리5.32km, 이동시간1시간37분, 해발224m
11:29 10번다리
11:33 11번, 12번다리
11:35 13번다리
11:35 숲속저수지 샛길3거리(독서하는 숲340m↔약수터350m,↓저수지샛길입구1km)
2구간(남미관 샛길~저수지 샛길3거리) 종점, 구간이동거리1.60km, 구간이동시간30분, 휴게15분
▣3구간(숲속저수지 샛길3거리~맹수사 샛길3거리) 시점
11:35 숲속저수지 샛길3거리, 이동거리5.90km, 이동시간2시간00분, 해발256m
11:37 14번다리
11:39 이정표(숲속저수지 샛길3거리270m↔독서하는 숲70m)
11:39 정자 쉼터
11:40 「독서하는 숲」, 이동거리6.23km, 이동시간2시간05분, 해발253m
11:41 15번다리
11:46 이정표(맹수사샛길입구430m↔독서하는 숲450m)
11:48 17번다리
11:49 18번다리
11:54 맹수사 샛길3거리 이정표(독서하는 숲450m↔사귐의 숲250m,맹수사입구400m)
3구간(숲속저수지 샛길3거리~맹수사 샛길3거리) 종점, 구간이동거리1.15km, 구간이동시간20분
▣4구간(맹수사갈림길3거리~둘레길북문날머리) 시점
11:54 맹수사갈림길 3거리(밤골산막), 산행거리7.05km, 산행시간2시간20분, 해발217m
11:56 21번다리
11:58 3번 산불감시초소
11:59 「사귐의 숲」, 이동거리7.28km, 이동시간2시간25분, 해발208m
12:03 이정표(사귐의숲220m↔소나무 숲850m)
12:04 23번다리
12:07 4번 산불감시초소
12:08 이정표(사귐의숲600m↔소나무 숲470m)
12:13 5번 산불감시초소
12:14 「소나무 숲」, 산행거리8.32km, 산행소요시간2시간40분, 해발162m
12:20 대공원둘레길 북문날머리, 산행거리8.68km, 소요시간2시간45분, 해발107m
4구간(맹수사갈림길3거리~둘레길북문날머리) 종점, 구간이동거리1.63km, 구간이동시간26분
서울대공원둘레길 거리 6.91km, 이동시간약2시간, 휴게시간 15분
12:24~45 국립현대미술관, 이동거리9.12km
12:49~52 서울랜드 정문 앞, 산행거리9.85km
13:01 서울대공원 잔디광장
13:05 서울대공원역3번 출구, 산행거리10.92km, 소요시간 약2시간40분
◎서울대공원역 2번 출구에서 호주관 입구 들머리구간
서울대공원을 찾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옛날에는 창경궁안에 동물원이 있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창경궁에 동물원이 있었다고 하면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창경궁은 조선의 궁궐인데 일제강점기 때 일본넘들이 조선의 역사지우기의 일환으로 궁궐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지었는데 예전 볼거리가 없던 시절이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창경궁 동물원을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대공원부지를 현재의 자리에 확보하고 대대적인 공사를 하였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완공을 보지 못했고 이후 전두환 대통령 때인 1984년 이곳으로 이전해 완전히 정착되었습니다.
제가 이번 서울대공원을 찾은 것은 서울대공원을 감싸고 있는 청계산 자락의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답사하기 위해서입니다.
담달에는 그리운 대구 산친구들을 만나는데 이번 대구 산친구들과 합동산행을 서울대공원 둘레길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견우와 직녀는 1년에 딱 한 번 칠월칠석날 만나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서울과 대구 산친구들은 1년에 봄, 가을 두 번을 만나 함께 산행을 하는데 이번에는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함께 걷고 동물원과 미술관, 그리고 서울랜드 등 주변을 돌아볼 자유시간을 가져볼 예정입니다.
서울이나 위성도시에서 서울대공원을 가는 길은 지하철4호선을 타는 게 아주 좋습니다.
지하철4호선을 타고 서울대공원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서부터 걷기가 시작되는데 위 들머리로 가는 궤적을 따라가게 되는데 진디광장에서 우측으로 가면 남측 호주관들머리에서 북측 남문날머리로 돌게 되고, 좌측으로 가면 북측 남문들머리에서 호주관날머리로 돌게 됩니다.
우측 호주관 들머리로 이동합니다.
지하철역 2번 출구에서 잔디광장을 지나 스카이 리프트 승강장을 지납니다.
이곳에서 리프트를 타면 맹수사 위쪽으로 가는데 고지점에서 내려가며 동물원을 구경하게 되는데 동물원 구경이 아니더라고 위쪽에서 둘레길로 들어설 수 있어 알맞게 거리를 맞추며 둘레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스카이 리프트 승강장을 지나면 대공원 호수인 청계저수지를 지납니다.
이른 아침이면 호수에 자욱하게 안개가 서리기도 하고 전면으로는 청계산 전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경이 전개되며 호수에 비친 주변 풍경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호수를 지나 좌측으로 넓은 테마공원이 나타나고 이어서 동물원 입구입니다.
동물원 입구에서 우측 넓은 길을 따라 지나면 좌측으로 매표소가 있고 매표소를 지나면 호수 상부를 건너는 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대공원 둘레길이 나오는데 이곳지명은 대공원동물병원 앞으로 우측으로 이어지면 스카이 리프트 승강장으로 이어지고, 좌측으로 가면 대공원 둘레길로 가는 길이 됩니다.
대공원동물병원 앞 양쪽으로는 동물원둘레길과 산림욕장길 안내도가 있으며 이곳에서 넓은 대공원 둘레길을 따라 약400m 정도 이동하면 동물원 호주관 옆이 되는데 이곳이 산림욕장길 들머리가 되는 곳입니다.
곳곳에 설치한 안내도에는 둘레길 명칭을 동물원둘레길과 산림욕장길로 붙였지만 통상적으로 산림욕장길을 서울대공원둘레길로 지칭하므로 서울대공원둘레길로 기록하고 서울대공원 안내도에 표기된 구간으로(구간의 종점이 되면서 다음 구간 시점이 되는 곳) 나누어 기록합니다.
▷서울대공원역 2번 출구에서 동물원 정문 경유 남측 호주관 앞 들머리까지 이동거리1.8km, 이동시간27분, 현재시간 10시02분입니다.
◎ 서울대공원둘레길 제1구간
(호주관 앞 들머리~남미관 샛길3거리)
서울대공원둘레길 들머리가 되는 이곳은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넓게 설치한 데크쉼터 곳곳에 그룹별로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과 약속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사람들도 많았으며 깨끗하게 정비된 화장실까지 있습니다.
데크계단을 올라서면서 서울대공원둘레길 산행을 시작합니다.
데크계단을 약간 경사가 진 능선으로 5분정도 오르게 되며 데크계단을 끝나면 얼마가지 않아 또 다시 계단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침목계단입니다.
2분 정도 침목계단을 오르면 능선길은 완만해지고 둘레길 주변 숲속에는 쉬면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탁자가 보입니다.
잠시 후 앞서가는 젊은 남녀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것을 모습이 보였는데 연인의 뒤를 따라 조금 지나자 특이한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납니다.
서울대공원둘레길을 걸으며 만난 산불감시초소는 모두 5곳이었는데 형식적인 초소였고 초소는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다발로 묶어 사다리를 오를 수 없게 만들었고, 초소 부근 나무 정비가 되지 않아 잡목이 초소를 덮고 있어 산불감시초소로서의 역할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둘레길은 내리막으로 내려서며 작은 정자가 있는 지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정자에는 못골산막이라는 작은 현판이 달린 것으로 보아 이곳이 못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산막 위쪽 계곡에서는 중년 남녀가 식사준비를 하는 것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가야할 방향으로 입간판과 노산 이은상의 「나무의 마음」이라는 석비가 있습니다.
입간판에는 「선녀못이 있는 숲」이라고 기록했는데 아래쪽의 내용을 보면 대공원을 조성하기 전에 못골 아래 아낙들이 이곳에서 목욕을 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선녀가 목욕을 했다면 나뭇꾼이 빠졌습니다.
선녀가 있는 곳에서는 몰래 이러한 광경을 훔쳐보는 나뭇꾼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게 스토리잖아요.
어릴 때 여름철에 여자들이 목욕하러 나오는 개천 주변을 돌아다니며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던 개구쟁이 친구들이 떠오르는데 아마도 지금 같으면 성추행으로 빵을 가거나 많은 돈으로 빵값을 치러야하는데 요즘 세상은 너무 각박하고 인간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릴 때 개구쟁이 친구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못골「선녀못이 있는 숲」 지납니다.
등로 옆 노송아래 나홀로 벤치가 있고 잠시 후 숲속에 2개의 벤치가 보였는데 가다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선녀못이 있는 숲」을 떠난 지 7분이 지나 2번째 입간판을 만나는데 이번에는 「아까시아 숲」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봄의 향기를 몰고 다닐 것 같은 분위기이지만 오래전에는 이곳에 아카시아나무가 울창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카시아나무는 찾아 볼 수가 없고 주변은 메타세콰이아만 보이는데, 입간판에는 아카시아 나무와 꽃의 효능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메타세콰이아 숲은 피톤치드를 많이 분출하므로 산림욕으로 치면 아카시아보다 좋으며, 숲 일대는 평상과 탁자, 데크로드 등을 설치해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아까시아 숲」에서 지그재그로 능선으로 오르면 능선좌측 숲속에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데 숲에 가려 대부분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지나칠 정도이니 이곳 초소도 무용지물입니다.
침목계단을 잠시 지나 내리막으로 내려서면 못골 다리에 이어 2번째 다리를 지나면 송촌산막이라는 작은 정자와 3번째 입간판이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숲」으로 자연의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을 기록했습니다.
산막 옆에 작은 벤치와 이정표(선녀가 있는 숲800m↔얼음골 숲800m)가 있고 인근에 넓은 테크쉼터를 만들어 쉬어가기 좋은 분위기였는데 쉼터에는 한무리 선답자들이 간식을 먹으며 환담을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뿐이 아니고 가까운 주변에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는데 자연과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 같았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걷기 좋은 등로가 5분 정도 이어지다가 작은 지계곡을 지나며 지계곡에 설치한 3번째 다리를 건너 점점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숲속에 갇혔던 몸은 서서히 넓은 산과 하늘을 보게 됩니다.
4번째 다리를 지나 모퉁이에는 물봉선이 피어있는데 애처롭게 보입니다.
이전에도 물봉선이 집단으로 서식하며 꽃을 피운 풍경을 보았는데 이곳 물봉선은 한 개체만 홀로 떨어져 있으니 요즘 학생들이 집단 따돌림한다는 뉴스가 떠오르니 홀로 핀 물봉선이 애처로워 보이는 것이지요.
이어서 5번째 다리를 지나 입간판을 만나는데 이번 입간판은 「얼음골 숲」입니다.
얼음골이라~
우리나라에는 곳곳에 얼음골이있지요.
얼뜻 생각나는 곳이 밀양 영남알프스에 있는 얼음골과 제천 능강계곡 얼음골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이곳 얼음골은 초봄에도 얼음이 남아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입간판 옆에는 대형 데크쉼터를 조성했는데 중년 부부 2팀이 쉬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얼음골은 호주관 들머리에서 2.64km지점으로 이정표(남미관샛길입구170m↔자연과함께하는 숲800m)를 보니 서울대공원둘레길 제1구간 종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얼음골을 뒤로하고 등로를 따르면 6번째 다리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한 모퉁이를 돌자 이정표(↓얼음골 숲170m,남미관샛길입구200m↔생각하는 숲450m)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서울대공원동물원 남미관으로 이어지는 탈출로가 있는 제1구간 종점이자 제2구간 시점이 되는 곳입니다.
▷호주관 들머리에서 남미관샛길3거리까지(대공원역2번출구에서는4.30km) 이동거리2.48km, 이동시간48분, 해발213m, 현재시간 10시51분입니다.
◎ 서울대공원둘레길 제2구간
(남미관 샛길3거리~숲속저수지 샛길3거리)
서울대공원둘레길에서 대공원 동물원으로 이어지는 샛길은 3곳이 있는데 이곳이 그중 한 곳입니다.
고산 산행을 하다보면 탈출로가 있는데 산꾼들이 산행을 하다가 예상치 못하는 일이 발생할 때 탈출로가 큰 몫을 하는데 이곳 대공원에도 탈출로가 있으니 불의의 부상이나, 힘에 겨워 더 이상 산행을 이어가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단체산행을 할 때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동물원을 통해 올라왔다가 이곳을 통해 둘레길로 올라와 팀을 만나 1/2산행, 1/3산행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제2구간 시점인 남미관 갈림길을 막 지나면 약간 오르막에 현판이 없는 작은 정자가 있는데 선답자들이 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지납니다.
정자를 지나면 급내리막을 지나는 계곡에 7번째 다리가 있는데 이곳 계곡은 물은 없는데 산사태가 나타나는 곳으로 위쪽에는 안전망을 설치했습니다.
다리를 건너 편안한 등로를 따라 조금 지나 오늘 둘레길 산행에서 최고의 조망처를 만나게 되니 이곳이 둘레길에서 유일한 전망대로 입간판에는 「산림욕장길 전망대」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입간판에는 이곳에서 청계산 자락에 있는 서울대공원의 동물원, 식물원, 미술관, 서울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좌로는 관악산, 정면으로는 우면산이, 날씨가 맑은 날은 여의도 63빌딩이 보인다고 기록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맑지 못해 남태령 너머로 63빌딩이 아주아주 희미하게 나타나는데 신경을 쓰고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는 계단식 데크쉼터가 조성되어 있는데 여러명의 선답자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간식을 먹고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보면 우면산은 제대로 보이지만 관악산은 잡목이 가려 정상부는 볼 수 없고, 청계산은 아직도 구름속에서 늦잠을 자는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발아래 서울대공원은 곳곳에 동물 사육사만 보일 뿐 나무가 우거져 구분이 되지 않으며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건 스카이리프트 라인과 청계저수지입니다.
전망대에서 침목계단으로 내려서서 양호한 등로를 따라 4~5분 지나 이정표(남미관샛길입구350m↔쉬어가는 숲, 약수터600m)가 있는 입간판에 도착하는데 이번 입간판은 「생각하는 숲」입니다.
입간판에는 로댕의 작품인 「생각하는 사람」 사진이 있고 주변 경사진 사면에는 벤치가 곳곳에 있는데 잡목이 덮어 벤치의 위치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입간판에는 일주일 내내 일하고 나면 쉬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이러한 숲을 찾아 생각하라는 내용이 있고 입간판 주변에는 이형기의 낙화라는 시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생각하는 숲을 막 지나는 곳, 다리가 없는 작은 계곡에는 소량은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둘레길 전 구간에는 30개 가까운 다리가 있는데, 꼭 필요한 곳 5~6곳 이외는 다리가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물론 안전을 위해 설치하기는 하지만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징검다리를 지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8번째 다리를 지나 오르락내리락하며 등로를 지나고, 서로 교행하는 산객과 추월을 하고, 추월을 당하며, 등로를 이어가다 보면 약수터가 나오는데 이곳 약수는 음용이 불가하여 폐쇄되었습니다.
약수터와 붙어 있는 곳은 「쉬어가는 숲」으로 데크쉼터가 조성된 곳으로 선답자들이 쉬며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약수터는 폐쇄되었지만 노송과 청단풍나무에 둘러 쌓인 데크쉼터는 쉬어가기는 좋은 곳인데 모기들이 설치는 바람에 오래 쉬어가기에는 불편했는데 그래도 탁자한 곳에 자리를 잡고 간단한 간식을 하며 15분을 쉬어갑니다.
「쉬어가는 숲」을 지나면 연속해서 다리 2곳을 지나고 이어서 등로를 조금 따르다가 제법 넓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연거푸 3곳을 지나면 이정표(독서하는 숲340m↔약수터350m,↓저수지샛길입구1km)이 나오는데 이곳이 제2구간 종점이 되면서 제3구간 시점이 되는 숲속저수지 갈림길3거리입니다.
▷호주관 들머리에서 숲속저수지샛길3거리까지(대공원역2번출구에서는5.90km) 이동거리4.08km, 이동시간1시간32분, 해발256m, 현재시간 11시35분입니다.
◎ 서울대공원둘레길 제3구간
(숲속저수지 샛길3거리~맹수사 샛길3거리)
숲속저수지 갈림길을 지납니다.
한 모퉁이를 돌아가자 앞서 3사람이 가고 있는데 신을 신지 않은 맨발이었는데 서울근교 산을 가면 가끔씩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천천히 이들을 따라갔는데 14번째 다리에서 길을 양보해 앞으로 나섰습니다.
14번째 다리는 청계산 망경대 인근에서 발원한 골짜기이므로 주계곡에 해당하는 것 같았는데 계곡도 넓고 위쪽으로 산사태 방지 망을 설치한 곳입니다.
14번 다리를 건너 1~2분을 지나자 북문날머리2.7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고, 이어서 정자 쉼터가 나오고 정자쉼터를 막 지나 입간판이 나오는데 이번은 「독서하는 숲」입니다.
입간판에는 산책길에 책 한권을 소지하고, 공기 맑은 숲속에서 숲의 정취를 느끼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글을 기록했습니다.
「독서하는 숲」 입간판 맞은편에는 대형 탁자 4개를 설치한 큰 데크쉼터를 조성했는데 음식을 취하는 산객은 여러 명인데 독서하는 산객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어서 15번 다리를 건너면 걷기 좋은 등로가 이어지는데 5분여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호젓하게 등로를 지납니다.
다시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북문날머리까지는 2.25km가 남았다고 안내합니다.
전구간 이정표 아래는 부분 이정표(맹수사갈림길430m독서하는 숲450m)가 있고 맞은편 공터에는 대형 탁자 2개가 있습니다.
등로는 사면으로 계단으로 이어지고 계곡에 다달아 17번 다리를 지납니다.
주변으로 넝쿨지대가 보이고 길가에는 밤껍질이 무질서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밤이 익어 빈 밤송이가 등로에 들머리부터 지천으로 깔려있었는데 밤송이는 탐스러운데 알밤은 보이지 않습니다.
전망대 도착 전, 50~60대 여자 2분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숲속으로 들어서는 광경이 목격되었는데 아마도 도토리나 밤을 주으러 나온 분들 같았으며, 전망대를 지난 곳에서는 70는 되어 보이는 분이 등로에서 조금 이탈해 밤을 줍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18번 다리를 지납니다.
그리고 5분을 지나자 밤나무골에 도착하는데 시골에는 예로부터 밤나무골로 불리는 지명이 많이 있는데 이곳도 오래전부터 밤골 또는 밤나무골로 불리던 곳인가 봅니다.
주변에 밤나무가 많이 보였고 정자가 있어 쉬어가기도 좋습니다.
밤골산막이라는 작은 현판이 달려 있는 정자에는 노부부가 쉬고 있었고 정자 옆에는 넓은 평상이 있습니다.
이곳이 밤골로 밤골은 둘레길에서 동물원 맹수사로 내려서는 샛길이 있는 곳으로 제3구간 종점이 되는 곳이며, 제4구간 시점이 되는 곳입니다.
▷호주관 들머리에서 맹수사샛길3거리까지(대공원역2번출구에서는7.05km) 이동거리5.13km, 이동시간1시간52분, 해발217m, 현재시간 11시54분입니다.
◎ 서울대공원둘레길 제4구간
(맹수사 샛길3거리~북문 날머리)
맹수사 갈림길
반대로는 맹수사에서 둘레길로 오르는 길이기도 합니다.
동물원으로 들어서서 좌측 길로 올라가면서 사자사를 지나고 우측으로 호랑이사를 지나는데 호랑이사 좌측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단체산행을 할 때 동물원 구경을 다하고 이곳에서 만나면 얼추 시간을 맞출 수 있는 곳이면서 이곳 둘레길에서 탈출해 맹수사로 내려가면 내리막으로 내려서며 동물원 구경을 할 수가 있는 곳입니다.
맹수사 갈림길을 지나면 21번 다리가 나오고, 다리에서 한 모퉁이를 에돌아 지나면 산불감시 초소나 나타납니다.
들머리 입구에서 2번을 보았던 초소와 꼭 같은 초소인데 아마도 동물원을 감싸며 세운 초소같은데 그 중 5곳이 등로에 접하고 있나 봅니다.
이곳 3번째 초소도 사다리를 오르지 못하게 나뭇가지로 막아 놓았으며 주변 키 큰 노송과 신갈나무가 우거져 산불감시초소로의 역할은 어려울 듯합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한 모퉁이를 돌아 내려서면 입간판을 만나게 되는데 이번은 「사귐의 숲」입간판인데 입간판에는 친밀한 사귐을 위한 10훈을 기록했는데 먼저 말을 걸어라, 웃어주어라........... 등등 말은 좋지만 산에서 만난사람에게 이런 행동을 한다면 미친놈 취급을 받거나 성추행범으로 몰릴 수 있으니 누가 이런 행동을 할까싶습니다.
입간판 옆 이정표(소나무숲1070↔밤나무 숲250m)가 있고 북문날머리까지는 1.57km가 남았음을 알리고 맞은편에는 넓은 데크쉼터를 조성했는데 2팀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귐의 숲」을 지나자마자 22번 다리를 건너면 한동안 좁고 한산한 등로가 이어지며, 23번 다리를 건너 100여m 지나면 노송 숲에 쌓여있는 4번째 산불감시초소를 지납니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소나무 숲을 내려서는 곳에 꽃이 진 다음 까만 열매를 맺는 누리장나무가 즐비합니다.
누리장나무도 5~6m 자라기도 하는데 대부분 1m 정도 어린나무들입니다.
누리장나무는 나무나 나뭇잎을 건드리거나 꺾으면 누릿한 냄새가 난다고 이름이 누리장나무인데 누리장나무에는 미천한 상놈집안의 총각이 양반댁 규수를 짝사랑하다가 죽자 묻은 무덤에 누리장나무가 자랐다는 전설이 전하기도 합니다.
누리장나무 가까운 곳에 이정표(사귐의 숲600m↔소나무 숲470m)가 있고 북문날머리가 970m 남았음을 알립니다.
소나무 숲이 1km정도나 남았는데 소나무 숲으로 가는 길은 대부분이 소나무로 소나무 숲이라고 이름만 지었을 뿐 다른 것은 없습니다.
호젓한 등로를 따라 내려서다가 5번째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소나무 숲」 입간판이 있는 쉼터에 도착합니다.
입간판에는 「소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림수종이며 나무 색깔이 붉다하여 적송이라고 불렀다.」는 내용이었는데 소나무 숲 주변 소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의 적송이 아닌 일본산 리키다 소나무로 위상은 없는 편입니다.
이곳 「소나무 숲」 쉼터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있었던 정자나 데크쉼터는 없고 벤치5개가 있어 잠시 쉬고 지나는 곳 같습니다.
소나무 숲을 지나는 곳 주변에는 이름 모를 버섯이 눈에 띄었고 하산길은 데크계단을 만나며 급속하게 고도를 낮추기 시작하는데 하늘에는 스카이 리프트가 좌우로 이동을 합니다.
스카이 리프트가 보인다는 것은 서울대공원 둘레길 날머리가 가까워 졌다는 것이며 잠시 후 나뭇가지 사이로 동물원둘레길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데크계단을 내려서며 북문날머리에 도착하며 서울대동원 둘레길은 끝납니다.
▷호주관들머리에서 북문날머리까지(대공원역2번출구에서는8.68km) 이동거리6.92km, 이동시간2시간17분, 해발107m, 현재시간 12시20분이다.
◎ 미술관과 서울랜드를 경유하며 대공원역으로 가는 길
북문날머리는 서울대공원둘레길과 동물원 둘레길이 만나는 곳입니다.
북문날머리에서 1분 정도 내려서면 넓은 주도로는 직진으로 미술관과 서울랜드를 지나 대공원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길로 가면 동물원 정문으로 가는 길입니다.
직진으로 넓은 길을 따라 2분 정도가면 우측으로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이 국립현대미술관 주차장인데 주차장 북측으로 미술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미술관으로 올라서면 우측으로 호수가 나타나는데 호수에는 잉어가 있고 호수 좌측으로 올라서면 미술관 데크쉼터가 넓게 펼쳐집니다.
데크쉼터에서 한동안 땀을 식히며 갈증을 해소하고 미술관으로 올라서다가 땀에 찌든 몰골을 생각하니 들어설 자신이 없습니다.
다시 내려서서 미술관 앞 잔디광장으로 내려서서 조각품감상을 하며 도로로 내려서는 길에서는 서울랜드의 마법의 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하철역으로 가며 서울랜드 매표소 안과 정문 풍경을 몇장 사진에 담아 봅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서울랜드 입장권이 어른은 49.000, 청소년46.000원, 어린이 43.000원인데 아이들 놀이시설 이용하려고 온 어른들은 공짜도 아니고 왜 이리 비싸게 받는 건지............
서울랜드를 벗어나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 좌측으로는 대공원 호수인 청계저수지 둘레길이 이어집니다.
사방 풍경을 감상하며 내려서다보니 서울대공원 잔디광장으로 원점회귀하였습니다.
멀게 보이던 대공원 2번출구가 점점 가까워지고....... 그냥갈 수 없으니 화장실로 발길을 돌립니다.
▷서울대공원역 2번출구에서 서울대공원둘레길(호주관입구들머리~북문날머리)을 경유 미술관과 서울랜드를 경유하며 서울대공원역 2번출구 원점회귀까지 이동거리10.92km, 이동시간3시간30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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