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100산산행기

도봉산 산행기

범솥말 2025. 4. 25. 00:01

도봉산 산행기

산행일시: 2011년10월 23일

누구와: 서울독립군과 대구 참사랑산악회원

산행거리: 약 10㎞

산행시간: 6시간00분(09:30~15:30)

산행코스:인강학교입구(09:30)-은석암입구(10:00)-망월사전망암(10:45)-점심30분-포대능선(12:30)-신선대밑(12:55)-660봉(13:30)-오봉(14:05)-여성봉(14:35)-송추분소날머리(15:30)

 

천혜의 명산 도봉산

해발 740m의 도봉산(道峯山)!!!

높이에 걸맞지 않게 험준하고 수려하고 위풍이 있는 산........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의정부를 오가며 도봉산을 바라 볼 때면 수려하고 위풍스러운 산세에 매료되어 가던 길을 멈추고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 산........

예로부터 서울의 금강이라고도 불리는 도봉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온 한북정맥이 지나는 산으로 정상부분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신선대, 오봉 등 산 전체가 거대한 화강암으로 맑은 날이면 화강암 벽이 뿜어내는 하얀 빛깔과 우뚝 솟아 가을 단풍과 넓고 높은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절경을 이루고 있는 것이 마치 금강산임을 착각하게 이끌기에 충분할 것이다.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과 만장봉 그리고 선인봉과 포대능선을 이루고 있는 이산은 천혜의 명산임에 부정할 사람들은 없으나 서울의 모산인 북한산과 인접하고 있어 때로는 북한산에 밀려 푸대접을 받기도 한다.

세종 때의 문장가로 지금의 서울시장격인 한성판윤을 2번이나 역임했던 서거정은 만장봉 아래서 도봉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시를 읋었으니

높은 다락에서 술잔 들고 한번 웃어 보는데

수많은 푸른봉우리 뾰죽뾰죽 무더기를 이루었고

10년 세월 하는 일 없이 귀거래사만 지었는데

백발이 다정하여 자꾸만 재촉 하누나

 

인강학교 들머리로 빠져 들다

만나기로 한 도봉산역 인근 인강학교 입구에서 대구팀을 만난 시간은 약속시간보다 30여분이 지난 9시30분이 되어서였다.

시간이 늦은 것에 대한 변명 아닌 변명일 수 있겠으나 서울 회원인 하이맛님께서 어제 자제분을 출가시키고 바쁜 가운데 참석하시느라 늦었는데 그러고 보니 1년전 북한산 의상능선을 합동산행 할 때 시인마뇽 선배님의 자제분을 결혼시키고 어려운 가운데 참석하시더니 자제 결혼시키는 것도 요즘은 유행을 타는 건지..........

암튼 선배님 축하드리고 내년에는 어느 분이 경사 연을 베푸는지 두고 볼일이다.

서울에 살면서 그동안 여러 번 올랐던 도봉산이지만 집이 송추방향에서 접근하기가 쉬워 송추에서 올랐던 것이 대부분이다.

도봉산역 방향에서 오르는 산행은 참으로 오랜만으로 인강학교 입구를 들머리로 시작했다.

도봉산역에서 포대능선으로 오를 때는 제일 기본 코스인 천축사를 지나고, 마당바위를 지나서 정상능선으로오르고는 했는데 이번 대구 참사란산악회원들과 함께 하는 산행은 도봉산 구길을 지나 다락능선과 합류해 포대능선으로 오르는 코스로 나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큰 기대를 걸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740m)과 선인봉, 만장봉응 보면서 오르는 길은 능선 곳곳에 크고 작은 바위가 많아 약간 위험하기도 하지만 아기자기한 느낌과 참나무와 단풍나무를 시작으로 점점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으로 지루할 겨를이 없고 우측으로는 원도봉산 계곡의 긴 골짜기에도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 가을의 내음을 풍기는 단풍이 한창이다.

 

고도를 높이며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은석암을 지나 은석봉으로 오르는 길가 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건너편의 불암산과 수락산의 산세를 감상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차량들의 질주와 노원과 의정부에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단지를 보며 망중한을 갖는다.

 

망월사와 원도봉계곡의 비경

다락원 매표소를 기점으로 한 다락능선과 합류하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사람들이 많음과 비례하여 좁은 등산로의 정체도 점점 늘어 난다.

30여분을 올라 우측으로 탁 트이며 원도봉산계곡이 환하게 열리며 우람한가 하면 아기자기한 형형의 기암들이 승무를 추듯 너울너울 하늘로 솟았고 갖가지 나무들이 비단을 둘러 친 듯한 가을 단풍속에 모습을 드러낸 망월사의 풍경에 가던 발길을 멈춘다.

조계종 봉선사의 말사로 신라 선덕여왕 때 해호화상이 왕실의 융성을 기리고자 창건했다고 하며 망월이라는 절의 이름은 대웅전 동쪽에 토끼 모양의 바위가 있고 남쪽에는 달 모양의 월봉이 있어 마치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한동안 망월사 전망바위에서 비단에 휩싸인 망월사와 좌측으로 보이는 자운봉과 선인봉 만장봉을 보고 있자니 여기저기서 탄성이 이어진다.

 

가다 서면 그곳이 전망대!!!

망월사 전망바위를 벗어나 조금을 위로 오르면 가다가 서면 그곳이 전망대이다.

천야만야한 깎아지른 절벽과 하늘을 찌르는 바위봉우리가 눈앞에 바짝 다가와 있고 그 웅장한 모습에 압도당해 멍청하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선만자(만장봉과 선인봉, 자운봉)가 멀리서 바라볼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자운봉과 만장봉 그리고 선인봉은 서있는 위치나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한결같이 빼어나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선만자를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도봉산 선만자의 숨막힐듯한 자태를 구경하지 않으면 파리에 가서 에펠탑을 보지 않은 것이요. 뉴욕에 가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자운봉!!!!

 

높은 산봉우리에 붉은 빛의 아름다운 구름이 걸리니 자운봉이라 하는 이름이 붙었으며

또한 자운이란 불가에서 상서로운 기운을 뜻하기도 한다니 마치 신선이 노니는 다른 세상에 와있는 느낌으로 여기저기에 많은 사람들이 역광이 스며드는 각도임에도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분주하다.

그렇다고 한자리에 시간을 다 보낼 수 없는 노릇이고 그냥 지나치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으니 해결책은 바로 이르긴 하지만 천혜의 경관 아래서 신선이 되어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각자 준비해 온 맛있는 음식으로 산상의 축제를 벌이며 시간을 연장한다.

 

잠시 후 포만감으로 인한 둔한 몸놀림으로 다락능선을 따라 포대 정상으로 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등산로 옆을 빗겨 서면 그곳이 쉼터이기는 하나 계속되는 정체로 특별히 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휴일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다보니 때로는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쇠줄에 매달린 채로 선만자의 절경과 마주하다 보면 감동의 연속으로 땀 닦을 아니 땀 흘릴 시간도 없다.

 

포대정상인 717봉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자라를 잡고 땀 흘리고 올라온 보상을 받기라도 하는 냥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가하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아~ 포대능선

 

 

올라온 다락능선을 굽어보고 우람한 자태로 우뚝 솟아있는 자운봉을 보니 가슴이 후련한 감이 들고 우측으로는 우리가 가야할 주봉이 보이는가하면 북으로는 산불감시초소를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능선은 멀리 사패산에 당도해 하얀 바위로 우뚝 솟아 버티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포대정상인 717봉에 군사용 포진지가 있어서 포대능선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곳은 산불감시초소부터 이곳까지는 위험한 구간이 아니지만 이곳에서부터 신선대 앞까지는 아슬아슬한 암릉 길을 오르내리며 통과해야 하는 구간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고 난 후 이곳을 통과하려면 발도 발이지만 손과 팔의 힘으로 지나야 하는 구간이기도 하며 아주 오래전 이곳을 지나며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리며 717봉을 벗어나 V계곡으로 내려선다.

 

V계곡으로 내려서는 하강지점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하강행렬을 보인다.

717봉에서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음을 후회하며 길게 늘어선 줄에 몸을 담그고 한동안을 기다려 하강을 해야 했으며 이 바람에 우리 일행들과 이산가족이 되어 홀로산행을 하게 된다.

 

초보 등산객과 암릉에 약한 여자들로 답답하고 지루하게 V계곡을 올라서 신선대 앞에 당도하니 조부*님이 대박님을 기다리고 있다.

우연히 예상하지 않은 죽마고우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고 이에 후미를 맡은 조부*님이 대박님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신선대!!!

오래전 불수사도북 5산종주를 하며 밤새 걸어 이곳 신선대에 올라 휴식을 취할 때 밤새 용광로에 달군듯 한 붉고 크디 큰 아침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을 보며 새로운 기운을 받아드리던 곳이다.

 

도봉산의 최고봉은 자운봉이나 특수한 장비를 지닌 전문 전문 클라이머들이나 오를 수 있는 곳이니 우리같은 일반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며 일반인들이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은 신선대이므로 늘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이 올라 가 있는 봉우리가 주봉이며 뒤에 보이는 바위윗부분이 선인봉>

<좌측 봉우리는 만장봉>

 

그래서인지 신선대 위에는 더 이상 사람이 오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어 불가피하게 신선대를 포기하고 뜀바위를 우회하여 칼바위 능선을 지나며 골골이 우뚝 솟아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는 만물상을 둘러보고는 칼바위봉을 우회하고 우이암 갈림길을 지나 660봉에 올라선다.

 

660봉에서의 조망은 아주 좋다.

남으로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와 인수봉이 위용을 나타내고 있으며 북한산과 도봉산의 경계를 가르고 있는 상장능선이 동서를 가로지르고

 

북으로 사패산과 송추와 장흥일원이 한눈에 들어오는가 하면 뒤로 돌아보면

자운봉의 머리와 신선대와 신선대 앞을 지키고 있는 칼바위가 일품이다.

서쪽으로는 우리가 가야할 오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봉과 이곳 660봉사이에 665봉이 우뚝 솟아 있고 능선을 따라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형형색색의 화려한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로 선을 이루고 있으며 발 아래로 이러져 우측으로 이어진 송추계곡은 가을의 깊숙한 지점에 서 있는지 붉은 옷으로 단장을 하고 있다.

앞서간 일행을 따라 잡기위해 주봉을 내려서 송추폭포 갈림길을 지나 665봉을 올라서니 오봉이 지척으로 쉴 사이 없이 내려서는 좁은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교행이 불편해 기다리기도 하고 빗겨가기도 하며 넓직한 헬리포트를 지나 오봉에 올라선다.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이 멋진 장면을 연출하는가하면 잊지 못할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봉은 예술이다.

어쩜 그리도 아슬아슬하고 어쩜 봉우리 하나난 저마다 이토록 아름다울까?

 

도봉산의 신령이 오늘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든데는 이러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오봉(五峰)의 이야기 

<갑설>

655년경....

김유신은 백제를 공격하지만 결정적인 승기를 잡지 못하던 차에 원군이 필요해 고구려와의 맞닿은 국경을 지키던 신라군사중에서 용맹하고 무술이 뛰어난 청년들을 호출하는데.............

 

이 때 가장 무예가 출중했던 젊은 장수 다섯명이 한강 방면으로 남하 하는 길에 도봉산을 지나게 되었다.

바위가 되어 한 갑자를 지켰지만 남정네 구경도 못한 여성봉이 살살살 바람을 일으켜 이들을 유혹하니 장수들은 경치에 취하여 능선길로 오르게 된다.

바위는 호탕한 기백과 멋진 남성미에 반하지만 신라 장수들의 가슴 가득 백제 공격의 살기(殺氣)가 있음을 느끼게 되자 이들의 길을 막고자 한다.

한 갑자 쌓아올린 바윗발로 천지조화를 일으키니 이들을 한발치 떨어진 산정에 바위로 윤회를 시키고, 지상의 신라 군막에 먼지바람을 일으켜 혼비백산으로 쫓아 버린다. 

애꿎은 신라 장수들은 해발 655m 바위가 되어 여성봉을 향하고 있으니 이들이 바로 오봉(五峰)인 것이다.

<을설>

오봉에는 다음과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 옵니다 

옛날에 이 고을 원님이 절세 미인의 딸을 하나 데리고 부임 하였다네요

원님이 다섯개의 봉우리에 가장 높고 아름다운 바위를 올려놓은 사람에게 딸을 주겟다고 선언 하였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이 고을의 부자집에 아들 오형제를 둔 가문에서 오형제가 다투어 원님의 사위가 되려고 바위를 옮겨서 만들어 놓은 것이 오봉이라고 하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4번째 봉우리에는 바위가 없습니다

그것은  욕심이 많은 네째가 가장 큰 바위를 옮기다가 힘이 부쳐서 봉우리 위에 높이 올려놓지 못하고 중간쯤에 걸쳐놓아 4봉은 3봉의 옆구리에 바위가 붙어 있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오형제중 하나가 원님의 사위가 되었을까???

한동안을 오봉에서 보내며 시간 가는 줄 모르다보니 선두는 여성봉에 당도 했을 시간이 되어 급하게 여성봉으로 발길을 돌리고 양호한 길을 따라 30여분을 내려서 여성봉에 도착을 한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여성봉에도 예상한대로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가 하면 일행들마다 기기묘묘하게 생긴 여성봉에 대한 얘기다.

 

여성봉은 오봉과 더불어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이나 만장봉, 그리고 선인봉이나 주봉과 같이 높고 위용을 떨치는 바위는 못되지만 여러 사람들로부터 받는 사랑은 자운봉 못지않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바위 이름에서 나타나듯 5개의 아름다운 봉우리에 전설을 지니고 있으며 여성봉 역시 남성은 물론 여성들에게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전설을 지니고 있음도 있지만 여성봉의 생김이 어찌나 오묘한지 아니 오묘하다기보다 도봉산 산신령이 사랑했던 여인을 그리다 지우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실수를 범한 건 아닌지???

 

암튼 여성봉은 걸작이 아닐 수 없으며 여성봉에는 이러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성봉이야기

삼국시대인 475년경의 백제.....

한 소녀가 한강변에 앉아 맑고 구슬픈 피리를 불고 있는데 그 소녀의 부드러운 긴 머리카락이 피리에 따라 바람에 휘날리며 춤추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피리소리를 따라 달려온 씩씩하고 결연한 청년은 소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잠시 후 청년은 소녀를 떠난다.

고구려에 백제를 지키고자 전쟁터로 나서는 청년은 역시 개로왕이 전사하던 한성 싸움에서 함께 목숨을 잃고 만다. 

왕을 잃은 백제는 477년경 웅진으로 도읍을 옮기는데, 오랜 삶의 터전인 한강유역을 떠나기 아쉬운 처자는 부모와 함께 고구려의 손길을 피해 도봉산 깊숙히 숨어든다.

그리고 알아 줄 사람 없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애태우다 연한 첫사랑을 그리워하며 서른 중반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이를 불쌍히 여긴 천상의 옥황상제가 무수한 세월동안 남정네의 사랑을 받으라며 바위로 환생을 시키니....그가 곧 여성봉이다.

처자의 죽은 시기를 기념하여 그 높이를 495m로 하였으니 천오백년이 지난오늘도 뭇 남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누군가 지어낸 얘기인지 그럴듯하니 재미도 있다.

옥황상제는 이 여인을 불쌍히 여겨 여성봉으로 환생을 시킨 것은 잘 한것인지?

아니면 잘 못한 것인지?

뭇 남성의 사랑을 받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단 한사람이라도 진실한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전제라면 옥황상제는 큰 실수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쪽으로 점점 기우는 햇살을 받으며 서 있는 오봉은 우이령 방향이 아니어도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강한 태풍이라도 만나면 굴러 떨어질듯한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조장하는가 하면 오봉의 전설에서 처럼 오봉의 위치에서 여성봉을 바라보는 경치는 어떨까? 

여성봉을 내려서며 남아 있는 회원들끼리 인증샷을 하고 날머리로 향하는 회원들의 얼굴에는 힘든 가운데 도봉을 접수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날머리 직전 보랏빛 색깔을 하고 피어난 용담은 안전산행을 축하해 주고 있었다.

 

산행 후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교류산행을 하는 독립군의 산행이 이번에 10번째이고 보면 만으로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다고 생각하면 짧을 수 있겠으나 결코 짧지 않은 세월임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한북정맥의 인연이 발전되어 대구와 서울의 인간애를 주고받으며 격려와 걱정으로 하나가 된 일행들이 5년이란 세월을 겪으며 이제는 실증 날 때도 되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지난 산행사진을 보고 있으면 10회에 걸쳐 서울과 대구를 오르내리던 순간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며 그 때마다 있었던 갖가지 일들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낯설게 느껴졌던 첫 만남과 남의 일기장을 훔쳐 보는듯한 설렘과 호기심으로 미지의 팔공산을 시작으로 이번 도봉산에 이르기까지 넘고 넘었던 수많은 봉우리들과 만날 때마다 환대해주고 아무말없이 미소하나로 모두를 포용해주던 순간들을 세월이 지난다 해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헤어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가 올 내년이 그리워집니다.

만나면 반가웠던 회원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국가에서도 필요로 하는 사람이길 바라며 항상 건강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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