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100산산행기

응봉산~덕풍계곡 산행기

범솥말 2025. 4. 24. 00:05

응봉산 덕풍계곡 연계산행 이야기

 

산행일시: 20170829~30

누구와: 정산악회원과 함께

산행거리: 21.54(16.44km+5.1km)

산행시간: 7시간 50(04:45~11:25(12:37)~13:42)

산행코스:옛재능선들머리(04:45)-2헬기장(06:09)-응봉산정상(06:34.998.5m)-작은당귀골(07:23)-3용소폭포(07:40)-매바위협곡(08:55)-흰바위(09:50)-2용소폭포(10:25)-요강소(10:45)-1용소폭포(11:00)-덕풍산장(11:27~12:37)-풍곡주차장날머리(13:42)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4:45 옛재 능선들머리 출발 해발212m

05:31 1헬기장 이동거리2.53km, 소요시간46, 해발454m

06:09 2헬기장 이동거리4.31km, 소요시간1시간23. 해발819m

06:34~45 응봉산정상 이동거리5.46km, 소요시간1시간48, 해발998.5m

06:54 도계3거리

07:23 작은당귀골 이동거리7.67km, 소요시간2시간37, 해발591m

07:40 3용소폭포 이동거리8.05km, 소요시간2시간52, 해발511m

08:55 매바위협곡 이동거리10.24km, 소요시간4시간10, 해발440m

09:50 흰바위 이동거리12.45km, 소요시간5시간05, 해발389m

10:25 2용소폭포 이동거리13.55km, 소요시간5시간40, 해발377m

10:45 요강소

11:00 1용소폭포 이동거리14.91km, 소요시간6시간15, 해발287m

11:27 덕풍산장날머리 이동거리16.44km, 소요시간6시간42, 해발265m 

11:27~12:37 덕풍산장에서 휴식

12:37 덕풍계곡주차장으로 도보로 이동하기로 하고 덕풍산장 출발

12:53 유건바위와 구룡소

13:42 풍곡주차장날머리 이동거리5.31km, 소요시간1시간05, 해발183m

 

 

⊙산행전 이야기

용소골을 안 가봤다면 산꾼이 아니다.

지리산과 설악산을 올랐어도 용소골을 안 가봤다면 이 땅의 산꾼이라 할 수 없다.

용소골은 벼랑이나 엄청난 물줄기로 쏟아지는 폭포가 앞을 가로막는 지점이 여러 곳이 있고 요소마다 손잡이 로프와 발판이 설치돼 있지만 매년 한 번씩 큰 비가 지나면 등산로 상태가 변해 아무도 시설물의 완벽함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하는데 덕풍마을에선 몇 번이나 데크 등산로를 만들었지만 큰 비만 오면 떠내려가는 통에 더 이상 등산로는 만들 수 없다고 한다.

'월간 산'에 나오는 글 중 일부입니다.

8년 전 오지 모험산행으로 모산악회에서 덕풍계곡을 간다고 공지를 올렸습니다, 

그것도 당일로.

어려운 시간을 내어 신청을 했고 큰 기대 속에 모산악회 차에 올라 응봉산을 온 적이 있습니다.

당일로 응봉산 정상을 넘어 덕풍계곡을 지나 덕풍산장까지 갈 수는 있겠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울에서 울진까지 거리가 멀고,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하나 같이 선수라면 모를까?, 개중에는 나이 든 사람도 있고, 후미에서 시간을 까먹는 여자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다가 덕풍계곡의 불분명한 등로와 곳곳에 깊은 소가 있으며 수시로 계곡을 가로질러야하는 부담을 앉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튼 덕풍계곡을 기대하고 왔는데 정상에 올라와서 "시간이 없고, 

산행속도가 느리고 위험하다."는 핑계로 하산은 덕풍계곡이 아닌 원탕이 있는 온정골로 내려서며 아쉬움을 남긴 적이 있었는데 그 아쉬움과 미완의 산행이 오늘을 있게 만들었습니다.

거의 오지를 혼자 산행하다가 모처럼 산악회에 의지해 산행을 하였는데 들머리 접근과 날머리 탈출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이 없이 편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덕풍계곡'이라는 산행지가 정회원들에게 오지, 험지라는 부담을 주었는지 참여한 사람들이 적었는데 덕풍계곡이 알려진지도 10여년이 넘다보니 길 찾는 어려움도 없고 아주 위험한 구간도 없어 초보자도 충분히 지날 수 있는 곳입니다.

진정한 산꾼이 되기 위해 응봉산과 덕풍계곡을 찾았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

복 터진 날입니다.

무박산행에 참여해서 새벽부터 소고기를 넣어 끓인 떡국을 먹으니 말이다. 물론 산행 후 제육에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던 시간도 더 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입이 즐거워야 몸과 마음도 즐겁고 몸과 마음이 즐거워야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다.

 

<옛재능선에서 산행을 준비합니다.>

암튼 떡국 잘 먹고 예정보다 15분 빠른 0445분 산행이 시작된다.

옛재에서 시작된 산행은 어둠속으로 열을 지어 능선을 올랐는데 어둡기는 했지만 오래전 한 번 지났던 곳이어서인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초반에는 중간에서 시작한 산행은 능선을 오르며 선두로 변해버렸고 랜턴을 가지고 오지 않은 몇 사람 불을 밝히며 올랐으니 생각지 않았던 리더가 되었다.

어둠과 여명 속에 앞서 가는 대원의 발자국을 따라 45분을 걸어 제1헬기장을 지나고, 가파른 능선을 오르며 선두와 후미는 점점 멀어지며 더 긴 행렬로 이어간다.

1헬기장을 지나고 여명도 서서히 사라지고 다시 제2헬기장을 지나고 등로 옆에 세운 돌기둥 이정표가 정상과 점점 거리를 좁힘을 알려주고, 850m지점에서 500m를 지나고 정상까지 320m가 남았다고 알려 주지만 마지막에는 320m가 무척 멀게 느껴진다.

 

<정상 옆 제3헬기장에서 산봉이 구름에 걸려있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다시 헬기장으로 내려서 정상주를 합니다.

카~~~~~~~~~~~~~~ 정상주는 역시 막걸리가 최고입니다.>

정상 옆 제3헬기장을 올라서니 하늘이 엷은 분홍을 띠고 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일출을 보는 가 싶어 함께 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미 일출시간이 지났다고 한다.

바로 옆 정상에서는 선답한 두 사람이 정상으로 올라서라고 재촉을 하니 한 팀을 이뤄 오른 3명이 큼지막한 정상석이 있는 정상으로 올라선다.

 

<응봉산 정상입니다.>

능선들머리에서 응봉산정상까지 산행거리5.46km, 소요시간1시간48, 해발998.5m, 현재시간0634분이다.

 

응봉산 정상에서 제3용소폭포 구간

응봉산(鷹峰山)!

<정상에서의 인증사진입니다.>

응봉산은 한자를 직역하면 매봉우리 산이다.

일설에 의하면 울진방면에서 보면 산의 형상이 마치 비상하는 매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예로부터 매봉산이라 불렀다고 하고 다른 설에는 울진의 조씨라는 사람이 매사냥을 하다가 잃어버린 매를 이 산에서 찾고는 산 이름을 매응()자를 써서 응봉이라 한 뒤 근처에 부모의 묘를 쓰자 집안이 번성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응봉산 정상에는 한 키가 훌쩍 넘는 정상석이 있는데 백두대간상의 산정에 있는 정상석을 제외하고 경상도의 대부분의 산정에 있는 정상석은 아담한 크기로 설치되어 있는 편인데 유독 응봉산의 산정에 있는 정상석은 크다.

이러한 이유는 응봉산은 해발998.5m 1000m가 되지 못하는데 이를 울진의 사람들은 애석하게 생각하여 1.5m이상의 정상석을 설치하여 1000m를 넘긴다는 이곳 주민들의 애향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혼자 산을 다니면 정상에서 인증 사진을 찍느라 약간의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데 산악회와 함께 오르니 부탁만 하면 얼마 던지 찍을 수 있어 좋기는 하다.

아무런 미안함도 없이 함께 오른 선두대장에게 부탁해 인증사진 2장을 남기고 부름을 받고 헬기장으로 내려선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정상주로 막걸리를 가지고 와 한 잔 신세를 졌는데 새벽 산정에서 마시는 막걸리의 맛은 최고로 값 비싼 양주가 이보다 더 낳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새벽하늘 햇빛을 받아 조금은 붉게 물든 아침 하늘을 보고, 산봉이 구름에 중간을 걸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금방 뒤 따라 올 것 같았던 후미는 올라서지 않자 일행이 발길을 재촉하니 정상을 오른 지 13분이 지나 정상을 뒤로하고 덕풍계곡을 향해 내려선다.

정상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면 거대한 노송이 있는데 지나가는 길에 한 번 안아 보지만 두 명이 맞잡아도 손이 안 닿을 것 같았고 잠시 후 이정표가 있는 3거리에 도착한다.

 

<도계3거리에서 작은당귀골로 내려서는 등로입니다.>

이곳은 도계3거리로 산행을 시작한 들머리, 옛재 능선부터 제2헬기장까지는 경상도 울진 땅인데 제2헬기장부터는 경상도 울진과 강원도 삼척의 도계로 도계를 따라 정상으로 올랐고 정상에서 이곳까지 도계를 따랐는데 이제 이곳 3거리에서 도계는 좌향으로 지나고 덕풍계곡은 우향으로 경상도에서 강원도 땅으로 들어서게 된다.

도계3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표지기를 달아 놓았는데 여러 색의 표지가가 산중 꽃을 피운 듯 화사하게 보인다.

도계3거리를 지나며 다시 한 번 거대한 노송을 지나 길은 서서히 가파른 경사를 타고 내려서기 시작하며 멀게 들리던 계곡의 물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리기 시작하고 이내 계곡으로 내려서며 무명폭포를 만나며 계곡산행이 시작된다.

 

<작은당귀골에서 두 번째만난 무명폭포입니다.>

지도를 펴 확인하니 작은당귀골에 도착한 것으로 덕풍계곡은 주계곡인 용소골을 중앙에 두고 지계곡이 수없이 많은데 작은당귀골도 지계곡 중 하나이다.

주변의 수림과 풍경 하나하나가 새롭게 보인다.

무명폭포를 사진으로 담는 사이 함께 내려선 4명이 사라져 버리고 혼자가 되어 작은 무명소와 무명폭포 그리고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내려선다.

10분을 내려서 합수곡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큰당귀골과 작은당귀골이 만나는 지점이며 합수점에서 큰당귀골로 약100m위에 제3용소폭포가 있다.

합수점 계곡을 건너 3거리에서 필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가야할 방향을 묻는 것을 보면 일행4명은 제3용소폭포가 인근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용소골로 내려선 것 같다.

 

<작은당귀골과 큰당귀골이 만나는 합수점 약간 위에 있는 무명 소입니다.>

다시 찾을 기회가 거의 없을 것 같아 혼자 합수곡에서 큰당귀골로 거슬러 올라 제3용소폭포로 갔다.

힘차게 쏟아 내리는 굵은 물기둥은 오랜 세월 돌을 파 깊은 소를 만들었으며 이름하여 제3용소, 이 소안에서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나 보다.

덕풍계곡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담과 소가 있지만 그러나 이름을 지니고 있는 소와 폭포는 아주 소수인데 그중 하나가 제3용소폭포이다.

 

<덕풍계곡의 3대폭포 중 하나인 제3용소폭포입니다.>

능선들머리에서 제3용소폭포까지 산행거리8.05km, 소요시간2시간52, 해발511m, 현재시간0740분이다.

 

3용소폭포에서 매바위협곡 구간

3용소폭포

크게 본다면 덕풍계곡이고 작게 중이에 있는 주계곡은 용소골이다.

용소골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폭포와 소가 있는데 대부분 이름을 얻지 못한 무명이며 이름을 가지고 있는 폭포는 제3용소폭포, 2용소폭포, 1용소폭포 등 3개폭포가 전부이며 담소로는 요강소, 방축소, 구룡소, 찍소가 있으며 협곡으로는 매바위협곡과 흰바위협곡이 있다.

3곳의 폭포 중 제일 상류에 있는 폭포가 제3폭포로 응봉산 정상에서 2.6km, 덕풍산장에서 8.4km에 위치하고 있다.

폭포의 높이는 6~7m 정도이며 폭포아래 깊은 소를 지니고 있는데 소는 작은 편은 아니지만 흘러내려 쌓인 모래와 자갈이 대부분을 메우고 일부만 검푸른 색을 띠고 있으며 폭포 위 큰당귀골에 대해서는 오르지 않아 알 수가 없고 제3용소폭포 아래는 넓은 소가 있는데 합수점에서 보이며 수심은 그리 깊지는 않지만 약2m는 충분히 넘을 듯싶다.

3용소에서 사진을 찍고 풍경을 감상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폭포 위 큰당귀골은 어떨까? 궁금했지만 당시로서는 큰당귀골을 오를 수 없는 입장으로서 폭포주변을 배회하다가 등로로 복귀해 급한 발걸음으로 앞서간 일행을 쫓아 나선다.

덕풍계곡이 산꾼들에게 알려진 지도 오래되었다.

자연그대로!

원시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덕풍계곡! 이러한 이야기도 옛날이야기만 같다.

산꾼들에게 알려지면서 한 팀 두 팀 덕풍계곡을 찾다보니 이제는 길도 확연히 드러나므로 길 잃을 염려도 없으며 아주 위험한 곳도 없으며 다른 계곡에 비해 사람들이 적게 다녀 친환경의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용소골로 내려서며 많은 무명 소와 무명폭을 지납니다.>

3용소폭포에서 하류로 내려서며 용소골은 점점 넓어지고 무명폭포와 담, 소는 숫자를 늘려 가는데 처음에는 숫자도 세고 사진도 찍지만 수없이 나타나는 와폭, 소폭, 소 등을 기억할 수도, 사진으로 모두 옮길 수 없다.

혼자서 주변 풍경을 음미하며 천천히 내려서는데 앞서간 일행 중 한분이 큼지막한 돌을 나르며 뒤에 오는 일행들이 물을 쉽게 건널 수 있게 징검다리를 놓고 있기에 함께 힘을 합쳐 징검다리를 놓는다.

징검다리를 놓고 10여분을 내려서니 앞서간 일행들이 간단한 간식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어 함께 어울려 있자니 선두대장님과 여자 대원이 내려섰고, 정상에 올라섰던 선두 7명이 모두 한 자리에 다시 모였다.

지도를 펴고 주변 경관을 보며 현 위치를 추축해 보지만 모두들 초행이라 현 위치를 알 수 없었고 옆에 있는 작은 바위가 매바위가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매바위는 잠시 후 우리 일행 앞에 나타나 경악하게 만든다.

 

<선두가 일행을 기다리며 잠시 쉬어가던 곳입니다.>

<지계곡에서 용소골로 떨어지는 무명폭포입니다.>

15~2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길을 열어간다.

이어서 합수곡을 지나 평범한 계곡을 지나며 물줄기가 가느다란 10m 낙폭인 실폭포를 지나고, 보기 좋은 계곡의 암반을 보며 내려서니 앞서간 대원들이 한곳에 머물러 있어 무슨 사고라도 났나? 걱정을 하며 다가서 화들짝 놀란다.

매바위협곡으로 앞서 도착한 대원들이 경악에 찬 표정으로 위, 아래 명경에 도취되어 혼이 반은 나간 듯, 장승으로 변한 듯, 움직일 줄 모른다.

능선들머리에서 매바위협곡까지 산행거리10.24km, 소요시간4시간10, 해발440m, 현재시간0855분이다.

 

매바위협곡에서 제2용소폭포 구간

매바위협곡

표현은 매바위협곡이라고 하고 있지만 지도에 매바위협곡이란 지명은 없다.지도에는 매바위로 표기되어 있는데 매바위 아래 하늘이 감춰놓은 비경인 협곡이 있어 편의상 필자가 매바위협곡이라고 표현을 한 것이다.

매바위협곡은 매바위와 협곡이 서로 어울려 시너지 효과로 명경을 이루는데 천하제일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는데 개개인이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필자의 입장으로는 덕풍계곡의 제1경이 이곳 매바위협곡인 것 같았다.

처음에는 이곳이 매바위협곡인지를 알 수가 없었는데 이러한 착오는 관할지자체에서 신경을 쓰지 않아 명소마다 이정표를 만들지 않아 자칫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점이 아쉬웠다.

 

<매바위 위에는 원형의 큰 구멍바위가 있습니다.>

삼척군청 홈피에 수려한 덕풍계곡에 대한 일화가 있다.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이곳에 와서 나무로 만든 기러기 3마리를 날렸는데 한 마리는 울진 불영사에 떨어지고, 다른 한 마리는 안동 흥제암에 날아가고, 나머지 한 마리는 이곳 덕풍계곡 용소골에 떨어졌는데 그로 하여금 용소골 일대는 천지 대변혁이 일어나 오늘과 같은 아름다운 산수의 조화를 이루었다고 한다.

매바위협곡의 수려함과 기기묘묘한 물골의 풍경이 의상이 날린 나무기러기의 조화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로 경치가 뛰어난 곳에는 말도 안 되는 전설이 따르므로 전설은 흥미롭게 읽고, 듣는 재미로 넘겨야할 것 같다.

매바위협곡 위쪽에는 구멍 난 바위가 있다.

전설이 있을 것 같은데 전설이 없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전설이 있다면 용이 매바위 협곡을 지나며 용트림에 의해 계곡의 바위가 아름다운 곡선을 이어가며 골이 생겼을 것이고 바위골을 힘차게 치고 나가는 계곡물은 용의 기상처럼 용감무쌍하게 느껴지고 마지막 구멍바위는 승천하는 용이 바위를 뚫고 하늘로 오른 흔적이라고 한다면 멋을 더할 것 같다.

30m 직벽으로 하늘로 치솟은 절벽은 매바위로 아마도 절벽이나 절벽 소나무에 매가 집을 짓고 살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이 들고 협곡은 하류로 벗어나며 유속이 느려지는데 바닥표면은 마치 용의 비늘이 박힌 듯 특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음을 볼 수 있다.

 

<구멍바위 답사를 마친 선두대장이

매바위협곡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는 곳, 바로 협곡 윗부분입니다.>

<일행이 협곡을 지나고 있는곳, 협곡의 중간부분입니다.>

<오랜 세월 바위를 깎으며 물이 지난 곳, 중간부분입니다.>

<거칠었던 물이 모텡이를 돌며 유순하게 바뀌는곳, 중간 아래 부분입니다.>

<마치 용의 비늘이 박힌 듯한 곳, 협곡의 아래 부분입니다.>

<성난 황소같이 몰아치던 물골이 평안을 되찾능 곳, 매바위 협곡을 지나서 본 풍경입니다.>

7명 일행 중 4명이 먼저 내려서고 10분을 머물며 매바위협곡을 마음에 담고 대장과 여자대원을 매바위협곡에 남긴 채 혼자 내려선다.

협곡 하류로 내려서자 계곡은 다시 평온을 되찾아 조용해지고, 10여분을 내려서 격을 제대로 갖춘 폭포가 있는데 다른 계곡에 있으면 이름을 날릴 듯한 폭포인데 이곳에서는 이름 없는 무명폭포로 관리를 받지 못해 큰 소가 반은 모래와 돌로 메워져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어지는 협곡의 크고 작은 폭포와 소를 지나는데 처음에 신기하게만 보이던 소는 계속 이어지다보니 감각이 무뎌지고 웬만한 경관을 지닌 협곡과 소가 아니면 눈에 들지 않는다.

 

<매바위 협곡을 지나 만난 무명폭포로 이름이 없음이 안쓰럽습니다.>

<무명의 소폭을 지납니다.>

한동안 내려서 인공 조형물이 다시 나타는데 이번에는 물이 많이 불어났을 경우 인명을 위한 안전장치로 손잡이 로프와 발 디딤판을 설치했는데 지금으로는 불필요한 것과 같이 보이지만 장마 때는 이러한 구조물이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다.

주변 명경을 보며 한동안 내려서 아래쪽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처음에는 우리 대원들로 생각했는데 아침 일찍 덕풍산장을 출발해 올라오는 팀으로 6~7명으로 이룬 팀이었는데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며 지나친다.

 

<정말로 정말로 계곡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래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길이 없는 곳으로 올라와 우왕좌왕하고 있는 중입니다.>

<계곡은 작은 단과 깊고 큰 소를 연거푸 만들며 흘러내립니다.>

이후 계곡은 점점 넓어지고 때로는 무명폭포가, 때로는 무명 소가, 때로는 와폭과 협곡을 만나고, 가끔 지도를 펴고 흰바위의 위치와 존재에 대한 기대로 유심히 주변을 관찰했는데 특별한 바위를 볼 수 없었는데 추측건대 계곡의 한쪽 면을 차지한 큰 절벽면이 흰바위로 생각된다.

흰바위로 추정되는 계곡은 상류는 유속이 느린 계곡이지만 징검다리를 지나 모텡이를 돌면 작은 와폭과 작은 소가 있는데 이곳에는 손잡이 로프와 발디딤판을 설치한 곳으로 장마 때는 위험한 곳 같았다.

 

<흰바위협곡으로 추정하는 곳인데 아무런 표지판이 없습니다.>

<큰 바위를 돌아 지나면서 만나는 철교와 깊은 소입니다.>

이어서 철제다리가 나오고 옆 계곡은 제법 수심이 깊은지 검게 보인다.

흰바위로 추정되는 계곡을 지나 약20여분을 지나 덕풍계곡의 명소 중 하나로 조금은 과장된 기록, 깊이가 40m라는 제2용소폭포에 도착한다.

 

<혼자 주변을 감상하며 삼매에 빠져 내려서다가 제2용소폭포까지 내려섰습니다.>

능선들머리에서 제2용소폭포까지 산행거리13.55km, 소요시간5시간40, 해발377m, 현재시간1025분이다.

 

2용소폭포에서 제1용소폭포 구간

2용소폭포!

덕풍계곡의 4대명소 중 한 곳이며 3대폭포의 하나인 곳이 제2용소폭포로 주변 어디엔가 있을 법한 제2용소폭포에 대한 안내판보이지 않는다.

좌측으로 로프와 발디딤판을 설치하여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는데 다행이 물이 많지 않아 소 주변으로 자리를 이동하며 풍경을 볼 수 있다.

2용소폭포도 지나온 무명소와 같이 위에서 쓸려 내려온 모래와 자갈이 넓은 소를 거의 다 메우고 있었는데 준설을 하여 원형을 되찾았더라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이곳까지는 여행과 산행을 겸하는 사람들이 오르는 곳으로 주변 풍경도 아주 아름답습니다.>

2용소폭포 우측에는 무명실폭포가 보였는데 제2용소폭포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2용소폭포를 지나면 계곡 양편으로는 절벽으로 V계곡을 만들고 곳곳에는 안전시설을 설치한 시설물이 자주 눈에 들어왔고 바닥은 오랜 세월 물골이 지나며 예술작품을 남기고, 아름다운 풍경 주변으로는 인간이 훼손시킨 철다리가 놓여있다.

주변경치 삼매에 빠져 헤매며 가노라니 앞서간 대원 두 분이 쉬고 있었고 다가서니 이곳이 지도상 요강소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있는 명소로 대원 한분이 깊은 요강소에서 다이빙을 하며 추억을 만들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요강소는 무척이나 깊게 보였다.

 

<암반을 타고 흐르는 계곡 멀리 우리 일행이 보입니다.>

<바로 요강소입니다.

같이 가던 분이 요강소에 입수하는 광경을 재미있게 구경하고 있는 중입니다.>

요강소?

요강을 닮은 못이라는 얘기 같은데 아무리 보아도 요강 같은 면을 찾아 볼 수가 없는데 아마도 4~5m파인 바닥이 위는 좁게 보이는데 안으로 넓어서 붙여진 이름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지만 물이 가득 찬 상태에서 바닥의 파인 형태가 요강 같은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지 깊은 요강소에서 다이빙을 하며 한바탕 수영을 한 대원이 매우 흡족한 표정이었다.

선두 5명 중 앞서 대원2명이 먼저 가고 요강소에서 3명이 한조가 되어 계곡을 따라 내려선다.

요강소를 지나 가까운 계곡에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높은 능선을 넘도록 안전로프를 설치한 계단이 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주등로는 계곡을 따라 내려서고 능선길은 물이 늘어났을 경우를 대비한 비상탈출로였다.

 

<수려한 계곡 건너편 비상 탈출로를 보고 능선을 넘는줄 알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일행3명이 내려선 곳, 검은 소가 위험을 느끼게 한 곳, 제1용소폭포에 도착합니다.>

주 등로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서면 무명소와 와폭이 계속 이어지며 좌측으로 안전시설인 로프와 발판을 설치해 물이 많거나 홍수 때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을 엿볼 수 있다.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덕풍계곡을 찾은 우리에게 하늘이 주는 선물인 제1용소폭포가 눈앞에 나타나는데 요강소에서 10분 거리이다.

능선들머리에서 제1용소폭포까지 산행거리14.91km, 소요시간6시간15, 해발287m, 현재시간11시다.

 

1용소폭포에서 덕풍산장날머리 구간

1용소폭포!

전자에 서술한 바와 같이 덕풍계곡에는 이름을 붙인 폭포가 3곳이 있는데 3대폭포 중 제1폭포로 입구 가장 아래 있어서 붙인 것인지 규모나 주변 풍경이 최고여서 붙인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분명한 건 소의 넓이와 소의 깊이가 언 듯 보아 제일 크고 깊어 보였다.

이름이 용소인데 폭포 주변에 안내문이나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용소와 용에 대한 전설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을 법도한데 전설을 적은 안내판은 없다.

물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름전 비가 많이 와서 이정도의 계곡물이 있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고, 이러한 여건이 필자를 덕풍계곡으로 부른 것이다.

다른 폭포와 마찬가지로 제1용소폭포도 조금만 신경쓰면 지날 수 있는데 제2용소폭포와 같이 폭포 좌측으로 안전시설인 로프와 발디딤판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하루로 오면서 모래와 자갈이 계곡을 메우고

있습니다. 준설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나 제3용소폭포나, 2용소폭포는 어느 위치에서나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제1용소폭포는 계곡이 좌측으로 휘어지므로 측면에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데 꼭 전면을 봐야한다면 가슴까지 차는 물속으로 들어가야 정면에서 보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용소폭포를 지나면 작은 소를 몇 곳을 지나지만 너무나 어마어마한 소를 지나쳤으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멋있는 곳이었는데 사진으로보면 영화속의 한 장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 좌측 계곡은 넓고 깊은 방축소가 이어지고 계곡우측은 V곡을 이룬 바위 사면에 길게 철다리를 설치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철다리를 지나고 어느 순간 용소골과 문지골 이정표가 나오고 우측으로 응봉산정상으로 오르는 능선들머리가 나오고 이어서 몇 가구가 있는 덕풍리 마을에 도착했고 우리 산악회의 집결지가 되는 덕풍산장 입석 앞에 선다.

 

<드디어 용소골을 빠져나와 덕풍산장 날머리로 들어섭니다.>

<냇가에서 목욕을 하고 날머리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봅니다.>

여러 대원들이 집결하는 장소인 날머리에 도착한 것으로 먼저 도착한 두 사람과 함께 도착한 세 사람, 5명이 집결하여 남은 대원들과 인솔하는 회장님이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도착하기를 바라며 휴식에 들어간다.

능선들머리에서 덕풍산장날머리까지 산행거리16.44km, 소요시간6시간42, 해발265m, 현재시간1127분입니다.

 

보너스로 걷는 덕풍산장에서 풍곡주차장

덕풍산장에 도착하여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기 짬짬해서 인지 대원 한분이 매점에서 2리터 동동주를 사 오셔 무사산행 자축주를 마십니다.

호두나무 그늘 평상에서 병풍을 둘러친 듯 수려한 풍경을 보며 자축주를 걸친 뒤, 냇가로 내려가 대충 씻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주변을 배회하다가 걸어서 내려가기로 합니다.

먼저 한 대원씩 두 명이 내려갔고 저와 한분의 대원이 한조가 되어 주변 풍경을 보며 내려갑니다.

산속 계곡에서 느끼지 못했던 따가운 직사광선이 얼굴을 때리고, 개운했던 몸은 다시 땀이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기다리는 것보다 걷는 것이 낳을 것 같아 걸어서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투구바위를 지납니다.>

칼등보리교라고 이름 붙은 다리를 건너기 시작하며 수없이 계곡을 넘나들며 내려섭니다.

덕풍산장에서 15분 정도 내려서 암반이 넓고 깊은 소가 있는 명소를 지나는데 이정표에 의하면 유건바위라고 하는데 선비들이 정사를 논하던 곳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곳에 와서 정사를 논하다 보니 이조 518년동안 수없이 당파싸움질로 나라가 망했나 봅니다.

유건바위를 가르며 지나는 계곡에는 넓고 깊은 소가 있는데 이곳 소는 구룡소라고 명명되어 있는데 구룡이라면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이야기로 한 마리 살기도 좁은데 어떻게 아홉 마리가 살았는지 ............

 

<유건바위와 구룡소입니다.>

<은근히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 절과 민박을 공유하는 곳, 다정민박입니다.>

계곡을 따라 포장도로가 있어 수려한 풍경을 보며 내려서는데 산행을 하던 계곡에 비하면 넓고 시원스럽기는 하지만 볼거리는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구룡소를 지나 20분 내려서면 눈길을 끄는 민박집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늘 빈방이 있는 집, ’손님이 주인, ‘별유천지 의 장승이 있고, ‘세계일화()’ 거기다가 소림사라는 사찰 안내판이 있는데 예전에는 산호정사라고 하던............

절에서 민박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집에 와서 확인을 하니 승려 석무공과 부인 황다정이라는 분이 운영하는 카페, 민박, 그리고 작은 사찰이라고 하는데, 주변에 현대식으로 잘 지은 번듯한 민박집보다 이러한 산중 호롱불을 밝히고 하루 저녁 묵으며 이야기를 나누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찍소로 추정하는 소입니다. 그러나 표지판이 없어 추정할 뿐입니다.>

<지루함이 느껴진다고 생각할 때 드디오 풍곡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다정민박을 지나 넓은 계곡과 마을, 밀가루를 개어 빚은 듯 극치의 예술품인 바위와 급류가 지나는 소, 지도상에 찍소라고 표기하고 있는 곳을 지나고 다정민박과 대조적인 현대식 민박집을 지납니다.

한 시간이 되면서 지루한 감이 들고 멀리 종착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지루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인생을 배우며 한 시간 남짓 걸어 최종 종착지인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먼저 내려온 두 대원과 우리의 애마가 반갑게 맞아 줍니다.

 

<우리의 애마가 보입니다.>

<먼저 내려온 4명을 제외한 20명이 트럭 한 대에 모두타고 내려왔습니다.

마치 백두대간, 고치령에서 좌석리로 내려서듯이.... 제육볶음에 막걸리 자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덕풍산장에서 풍곡리주차장까지 이동거리5.1km, 소요시간1시간05, 해발183m, 현재시간1342분입니다.

산행지도입니다.

산행기를 정리하다 보니 덕풍계곡의 지계곡인 문지골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가게되겠지만 문지골 계곡이 자꾸만 눈에 아른 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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