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 산행기
산행일시: 2009년07월 25일
누구와: 무이원산악회원21명과 함께
산행거리: 약 12.6㎞
산행시간: 4시간 55분(12:15~17:10)
산행코스:능선들머리(12:15)-정상(13:40.998.5m)-계곡포스교(15:28)-원탕(15:45)-연리지(16:10)-용소폭포(16:30)-선녀탕(16:36)-덕구온천주차장(17:10)

명산 응봉산은?
응봉산(999m)은 울진방면에서 보면 그 모습이 마치 비상하려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매봉이라 불렸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울진조씨가 매사냥을 하다가 잃어버린 매를 이 산에서 찾고는 산 이름을 매응(鷹)자를 써서 응봉이라 한 뒤 근처에 부모의 묘를 쓰자 집안이 번성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기암괴석을 끼고 돌아 거센 물줄기를 토해내는 수많은 폭포와 아름다운 여러 계곡들을 끼고 있고 산림이 울창한 이 산은 천연노천온천인 덕구온천과 용소골의 폭포와 암반사이를 미끄러지듯 내달리던 계곡수를 잠시 머금고 있는 소는 그 깊이를 쉽게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 한다.
온정골은 원래 노천온천이 있었으나 지금은 덕구온천으로 개발돼 이 지방의 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고 덕풍계곡이 품고있는 용소골은 무인지경의 원시림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지대로 한 굽이를 돌면 또 한 굽이의 계곡이 열리는 장관이 쉼 없이 펼쳐지는 곳으로 지리산의 칠선 계곡과 설악산의 구곡담계곡과 더불어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용소골에서 의상대사가 3마리의 나무기러기를 만들어 소라곡에 날렸는데 그중 한 마리가 용소골에 떨어지는 순간 용이 하늘로 올라가며 순식간에 절벽사이에 3개의 용소가 만들어 졌다는 나무기러기의전설이 전해내려 오는 곳이기도 한다.
무이원 산악회와 함께 나서다
일반적으로 응봉산의 산행은 당일로 잡는 경우와 무박으로 잡는 경우가 있다.
당일로 잡는 경우는 덕구온천을 들머리를 잡고 능선길로 정상을 갔다가 덕구온천 노천탕이 있는 온정골로 날머리를 정하는 코스다.

그런가하면 응봉산 무박 일정은 대부분 덕구온천을 들머리로 잡고 능선길로 정상을 오르며, 정상에서 정상을 넘어 덕풍계곡으로 하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일로 온정골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덕풍계곡으로 하산을 하는 산행계획을 무이원산악회에서 올렸기에 전부터 용소골의 비경을 체험해야겠다하던 터라 예약을 한 후 무이원산악회원들과 함께 산행에 나선다.

25인승 미니버스에 자리를 꽉 메운 일행은 먼 길을 달려 덕구온천입구에 도착하니 산행대장이 시간이 늦고 용소골의 상황도 모른다며 정상에서 용소골로 하산하지 않고 온정골로 다시 하산한다고 하니 차내에서 불평이 대단하고 참다못한 회원 한사람이 산행대장과 언성을 높이며 험악한 분위기로 몰고 간다.
"산행일정을 온정골에서 용소골로 공시하였는데 갑자기 하산지점을 변경하는 것은 무이원을 찾은 산님들에게 큰 결례로 다시 한번 재고하여 줄 것"을 요구했으나 "무리한 산행을 이끌다 인명피해라도 생긴다면 감당할 수 없다"며 묵살하니 몇몇의 산님이 반발하여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해지고 그래도 차는 달려 덕구온천을 막 지나 고개 산행들머리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린 일행들은 모두 등산 채비를 한다.
정상으로 가는 길
들머리로 들어서는 산님들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힘이 넘쳐 보인다.
서로 앞으로 나가려는 가운데 중간에서 산행을 시작했는데 앞 사람의 스틱에 무척이나 신경이 쓰인다.
오늘에야 응봉산 용소골을 체험하나 했는데 그나마 실패로 돌아서게 생겼으며 이럴 줄 알았다면 백두대간으로 일정을 잡는 것인데 괜히 무이원으로 왔다는 후회를 하면서 앞사람의 머리만 보며 서서히 오른다.

조용하던 계곡이 우리일행의 거친 숨소리로 적막을 깬다.
비오 듯 흐르는 땀은 일행 모두 마찬가지이며 힘에 겨워하는 산님들은 하나둘 뒤로 쳐지고 힘 있는 새가 높이 나는 이치대로 산행경력과 이력이 많은 산님만 앞으로 치고 오른다.
계곡좌우로 가시지 않은 안개가 자욱하고 이따금씩 지나가는 안개 사이로 계곡 건너편 능선이 보였다 사라지곤 한다.


선두에 합류한 3명은 한 시간을 올라 헬기장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다.
쉬면서 준비해 온 토마토로 간식을 하며 사방을 조망하니 우측으로 넓은 바다와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을 보며 들어선 해안마을이 아름답게 보인다.


어디일까? 라는 물음에 나는 당연히 울진으로 알고 울진일 것 같다 하자 모두 동의하였으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지나온 삼척의 해안마을이라는데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정상을 접수하다
잠시 쉬고 얼마남지 않은 정상을 힘차게 오른다.
뒤에서 한 사람이 합류였는데 산행대장으로 자그마한 체구에 무척이나 강인해 보이는 타입이다.


"무이원에 처음왔는데 공지한 대로 산행을 하지못해 미안하며 이곳 선두에 있는 사람들만 같으면 덕풍계곡으로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겠으나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산행 실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므로 무리한 산행을 강행 할 경우 어두워진 계곡을 여자들도 많은데 험하기로 이름난 용소골을 가다가 안전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가 없으며 공지에 대해서는 서울서 더 일찍 떠나야 했는데 일행들이 늦게 도착하여 30분 늦게 출발하여 계획에 차질이 생겼으니 이해를 바란다" 는 대장의 사과와 이해를 구함이 충분한 이해가 가는 사안으로 이러한 대장의 마음도 모르고 화를 냈던 내가 한없이 작게 느껴진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선두를 맡은 선두대장이 별로 닮지는 않았는데 산행대장의 친 동생이라는데 산행일정을 마음대로 변경한 대장을 욕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 생각을 했다.
산행대장과 합세하여 조금을 오르니 작은 입석 이정표에 820m가 남았음을 알려주니 막판 힘을 내어 드디어 정상에 도착한다.



응봉산(鷹峰山)
정상에 오르니 정상에는 우리보다 먼저 산행을 시작해 이미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는 지방산악회 한 팀이 있다.
일행 4명이 약 3m 정도의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으며 가지고 온 과일과 떡으로 요기를 하며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니 30여분이 지나 일행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고 힘든 얼굴로 정상으로 올라선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가 정상 밑 헬리포터에서 식사를 하며 자유시간을 갖는다.
덕풍계곡으로 공지를 하고 하산은 온정골로 하겠다고 할 때는 성난 표정이었던 일행들이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일행들과 정상으로 오르며 힘들었던 순간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과거는 모두 털어버린 것 같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일행들은 일어설 생각이 없자 대장에게 하산을 요구하고 대장이 하산을 준비하는 동안 맨 먼저 혼자서 온정골로 하산을 한다.
아름드리 금강소나무들이 몸통에 붉은 화장을 하고 지나는 산님들을 맞아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듯 힘차게 뻗은 가지마다 춤을 추는듯하고 골골이 깊은 골에서는 우거진 녹음에 새소리는 산이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얼마를 내려 왔을까 능선은 끝나는 지점 수십길 아래 아름다운 다리가 나타나니 포스교라고 하는데 영국에서 1879년 최초로 강철을 소재로 신설한 다리인 포스교를 모방한 다리로 신기하게 여겨졌으며 온탕을 지나면서 10여 차례 계류를 건널 때마다 놓여진 다리는 외국의 유명한 다리를 모방한 다리로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으로 계곡과 용소와 또 하나의 보너스로 용소골로 가지 못한 대가인지도 모를 일이다.



포스교를 시작으로 계류를 건너며 나오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모형 다리는 13교가 나온다.
원탕 전에 있는 영국의 포스교의 모형 다리를 시작으로 원탕을 지나 중국의 장제이교 쉼터를 지나 일본의 도모에가의교, 영국의 트리니티교, 이어서 우리나라 불국사에 있는 청운교와 백운교를 모방한 백운교에 이어 경복궁 취향정으로 가는 취향교, 스페인의 일가일로교, 스위스의 모도웨이교, 호주의 하버교, 독일의 크네이교, 유명한 프랑스의 노르망디교, 다음은 우리나라 한강의 서강대교이며 마지막을 장식한 다리는 미국의 금문교이다.
포스교를 지나 이어지는 계곡은 양쪽으로 절벽과 집채만한 바위가 전시되어 있음이 말로만 듣던 응봉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버린다.



원탕을 조금 못 미친 지점 나무가 쓰러져 길을 가로막아 통행에 큰 방해가 된다.
길을 막았으므로 나무를 피해 10여m 이상을 돌아서 가야하는 불편이 따르는 현실로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 한번 한다는 생각으로 배낭에서 톱을 꺼내 등산로를 정비한다.
선두로 내려오고 있었으므로 한동안 땀을 내며 길을 정비하고 나자 우리 팀의 선두가 도착했고 함께 합류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원탕으로 향한다.
점점 인기척이 크게 들려온다 싶더니 이내 원탕에 도착한다.


원탕에는 덕구온천 쪽에서 올라온 여행객5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옛날, 동네 산악회를 만들어 응봉산을 찾은 적이 있는데 온정골로 정상으로 가다가 이곳 원탕에서 오래 동안 쉬다가 정상을 포기하고 내려선 적이 있는데 그때 그 사람들이 생각나며 지금은 산을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당시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덕구온천은?
고려말 사냥꾼들이 사냥을 하다가 큰 멧돼지를 발견하고 창과 활로 공격하여 큰 상처를 입혔다.



상처를 입고 도망가던 멧돼지가 어느 계곡으로 들어갔다 나오더니 쏜살같이 도망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사냥꾼들이 그 계곡을 살펴보니 자연으로 용출되는 온천수가 있는 곳을 발견하고 이때부터 덕구온천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온천수로 만든 분수에서 사진 한방을 찍고 원탕의 온천수를 한 모금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노라니 일행들이 하나 둘 내려오니 잠시 함께 머물다가 일행과 함께 하산 길로 접어들어 한동안을 내려섰을 때 길가 우측에 샘터가 하나가 있다.
효자샘
효자샘 또는 신선샘이라 부르는 샘으로 물 한바가지를 퍼 단숨에 들이키고 한켠에 세운 내력을 읽으니 이러하다.

옛날 모친의 병을 치료하던 똘이라는 총각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 다녔지만 묘약이 없어 100일 기도를 드리기로 하고 기도를 드리던 마지막 날 매봉 여신이 이르기를 “ 이른 새벽에 산에 오르면 중턱에 물이 고여 있을 터이니 그 물은 정성껏 떠다 음용토록 하라” 하여 이튼날 새벽부터 똘이는 정성을 다하여 언덕을 오르던 중 허기가 져 도저히 오를 수 없어 쓰러졌다가 어렴풋 정신을 차려보니 그곳에 샘이 있어 그 물을 담아 어머니께 봉양하여 급기야 어머니의 병이 쾌유했으므로 이 샘을 효자샘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효험이 너무 신기하여 신선샘이라 부르기도 한다.
효자샘 한 바가지로 다시 원기를 회복하여 힘든 줄 모른 채 비경에 취해 다시 얼마를 내려섰을까? 눈에 띄는 안내판 하나가 있으니 연리지 안내판으로 두 그루의 소나무가 2~3m위에서 하나가 되었으니 참으로 희안하고 놀랄 일이다.
연리지의 효성과 사랑
안내판에는 연리지는 효성이 지극함을 나타냈으나 요즘은 남녀사이 또는 부부간의 사랑이 돈독함을 나타낸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연리지에 대한 기록은 이러하다.



중국 후한서의 채옹전에 나오는 연리지를 적어놓았다.
후한말 문인인 채옹은 효성이 지극하기로 소문나 있었다.
어머니가 병으로 눕자 3년동안 옷을 벗지 못하고 간호해 드렸다.
마지막에 병세가 악화되어 백일동안 잠자리에 들지 않고 보살피다가 돌아가자 무덤 곁에 초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했다.
그 후 채옹의 방 앞에 두 그루의 싹이 나더니 점점 자라서 가지가 서로 붙어 성장하더니 결이 이어지더니 마침내 한 그루 처럼 되었으니 사람들은 이를 두고 채옹의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와 자식이 하나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창덕궁에도 2개의 연리지가 있어 연리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는 소나무 연리지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관심있게 관찰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용소폭포와 마당소
원탕에서 덕구온천으로 내려가는 계곡은 온통 신비스러운 예술의 집합체이다.
특히 용소폭포는 온정골 계곡의 최고의 걸작이며 이러한 전설도 가지고 있다.
용소폭포와 마당소에 얽힌 전설이 있다.



용소골 이무기와 마덕구 이무기가 먼저 용이 되어 승천하려고 수백년을 기다려 왔으나 승천하지 못하여 안절부절 하다가 매봉여신의 도움으로 승천하여 용이 되었다는 곳으로 기암괴석 사이로 폭포가 용트림하며 낙수하고 아래는 거울과 같이 맑은 물이 고이게 되었는데 위는 용소폭포 아래는 마당소라고 한다.
마당소의 유래는 매봉여신이 용으로부터 온천수를 선물로 받고 난뒤 용소골 이무기와 선녀들에게 마음껏 놀 수 있는 자리를 선물로 내놓은 곳이며 이곳은 수심이 워낙 깊어 옛사람들이 명주실 한 꾸리를 풀어 넣었으나 이곳에서 4km로 떨어진 산너머 마덕구 계곡으로 나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용소폭포를 내려와 선녀탕을 만난다.
선녀탕
용소골에서 수백년을 기다린 이무기가 매봉여신의 도움으로 용이되어 승천한 후 용소골로 내려와 용유대에서 선녀들과 가무를 즐기다 목욕을 했다하여 선녀탕이라 이름지어 졌다고 한다.


선녀탕을 지나 아름다운 계곡은 계속되고 온천지구를 거의 다 올 무렵 앞서갔던 일행은 모두가 하나 같이 선녀들이 노다 하늘로 올라선 곳 같이 좋은 자리를 잡아 족탕과 간단히 몸을 씻으며 휴식시간을 갖고 있어 일행들과 합류하여 족탕으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다.

얼마를 쉬었을까 하나 둘 일어서서 얼마남지 않은 온천지구로 향하고 얼마 가지않아 마지막 계류이자 온천 지구를 잇는 마지막 다리를 건너며 다리 아래 수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깊고 푸른 소와 주변의 아름다운 비경을 끝으로 응봉산 산행을 마친다.


산행전 덕풍계곡과 용소골의 비경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으나 온정골의 비경도 어디 내 놓아도 뒤지지 않을 걸작으로 마음한 구석에 남아있던 미련을 한순간에 날려 보내고 또 다시 기회가 온다면 그때 용소골의 비경을 꼭 보리라 아름다운 용소골의 전설과 상상의 비경을 고이 간직한 채.....

계류를 건너며 나오는 이미테이션 브리찌는 13교


영국의 포스교의 모방 다리로 1879년 최초로 강철을 소재로 신설한 다리

중국의 장제이교


일본의 도모에가의교

영국의 트리니티교

불국사에 있는 청운교와 백운교를 모방한 백운교

경복궁 취향정으로 가는 취향교

스페인의 일가일로교

스위스의 모토웨이교

호주의 하버교

독일의 크네이교

프랑스의 노르망디교

한강의 서강대교

미국의 금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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