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0년04년24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8.70㎞
산행시간: 8시간15분(09:40~17:55)
산행코스:오정자3거리(09:40)-오정자재산행들머리(09:47)-521.9봉(10:49)-강천산정규등산로3거리(12:05)-깃대봉(12:13)-강천산정상왕자봉(12:34)-형제봉(13:00)-금성산성북문(14:16)-금성산정상(1:48)-운데봉(15:02)-동문터(15:20)-시루봉(15:30)-적우재(16:20)-광덕산(16:40)-신선봉(17:04)-삼인대(17:35)-강천사(17:37)-병풍폭포(17:51)-매표소(17:53)-강천산버스정류장(17:55)
갈 때 :서울역(06:20)->정읍역(08:03)->정읍터미널(08:14)->순창행출발(08:40)->오정자3거리하차(09:40)
올 때 :강천산정류장(17:55)->정읍행버스승차(18:04)->정읍역(19:14)->용산역(21:1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6:20 서울역에서 출발
08:03 정읍역 도착
08:3~08:14 정읍역 광장 좌측 횡단보도를 지나 직진으로 약200m걸어서 정읍공용터미널로 이동
08:40~09:40 순창행 임순여객으로 타고 오정자3거리에서 하차
09:40~09:47 오정자3거리에서 빽으로 도로를 따라 약400m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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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7 오정자재에서 산행시작 , 해발244m
10:20 365봉(첫봉), 산행거리1.12km,산행시간소요시간40분, 해발365m
10:49~11:07 521.9봉, 산행거리2.32km,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11분, 해발520m(-2m오차)
11:15 492봉, 산행거리2.73km,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36분
11:27 무명고개, 산행거리3.35km,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38분, 해발372m
12:05 강천산정규등산로3거리
12:13 깃대봉(삼각점), 산행거리5.06km,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35분, 해발571.5m(573m)
12:25 강천산정규등산로3거리
12:30 왕자봉3거리, 산행거리5.85km,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50분, 해발580m
12:34~48 강천산정상, 산행거리6.06km,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55분, 해발584m(592m,+8m오차)
12:57 형제봉이정목
13:00~20 형제봉(점심), 산행거리6.83km,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20분, 해발566m
13:26 형제봉3거리, 산행거리7.16km,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46분, 해발496m
14:16~30 금성산성북문, 산행거리9.93km,산행시간소요시간4시간36분, 해발523m
14:40 송락바위갈림길, 산행거리10.53km,산행시간소요시간5시간00분, 해발568m
14:48 산성산정상, 산행거리10.80km,산행시간5시간08분, 해발602m
14:56 산성산 삼각점
15:02 운대봉(북바위정상)
15:10 운대봉(북바위) 갈림길3거리, 산행거리11.41km,산행시간5시간30분, 해발544m
15:17 동문3거리, 산행거리11.61km,산행시간5시간37분, 해발501m
15:20 동문터
15:30 시루봉, 산행거리12.09km,산행시간5시간50분, 해발532m
15:40 철계단전망바위
16:05 00봉 전망대
16:21 헬기장(적우재), 산행거리14.09km,산행시간6시간42분, 해발410m
16:40~45 광덕산, 산행거리14.48km,산행시간7시간00분, 해발568m
17:02 전망바위
17:04~09 신선봉정상, 산행거리15:12km,산행시간7시간25분, 해발493m
17:17 신선봉고개
17:27 삼인대계곡
17:35 삼인대. 산행거리16.50km,산행시간7시간55분, 해발213m
17:37 강천사
17:44 거라시바위
17:51 병풍폭포
17:53 매표소
17:55 강천산버스정류장, 산행거리18.70km,산행시간8시간15분, 해발16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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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 정읍행 임순여객 승차
○산행 전 이야기
이번 산행은 강천산입니다.
보름전 추월산 산행이 이어 담양호를 서로 마주보고 있는 강천산입니다.
강천산과 추월산은 가까이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우리네 인간들의 편의에 의해 아주 멀리 갈라 놓고 있는데 다시 말하면 강천산은 전북 순창에, 추월산은 전남 담양에 적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산은 하나인데 가운데 주능선을 중심으로 북동은 순창이고, 남서는 담양으로 나누어 있으니 참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밀재에서 시작되는 호남정맥 추월산은 도계를 따라 이어지다가 강천산 범주에 있는 광덕산에 이르러 도계는 금과로 흘러내리는 것입니다.
지난번 추월산 산행 때 능선으로만 지났으므로 추월산의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을 이번 강천산 능선을 걸으며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으며 깎아지른 절벽에 붙어 있는 듯한 보리암자가 명당임을 다시 느끼게 한 산행이었습니다.
강천산(剛泉山)!
강천산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으로 제1호 국립공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산을 찾는 산객이나 관광을 다니는 관광객들도 대부분 강천산을 찾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필자도 강천산을 2번 찾기는 했지만 아주 오래전으로 1984~5년 경으로 계곡에서 함께한 일행들과 놀다가 간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오래전 기억을 더듬으며 긴 능선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잠재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은 코스를 호남정맥 강천산 들머리로 많이 이용되는 오정자재로 정하고 광덕산에서 신선봉->선녀봉->현수교로 잡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거리가 길었고 서울에서 오정자고개까지 어프러치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계획대로 산행을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현수교를 건너지 못한 것을 제외한다면 먼 순창 강천산을 대중교통으로 하루에 산행하고 돌아 올 수 있었다는 큰 성과를 거둔 산행이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강천산을 가기위해서는 서울역->정읍역->정읍터미널->오정자3거리로 이어지는 교통편이 제일 적합합니다.
문제는 정읍터미널에 일찍 간다고 해도 정읍에서 오정자3거리로 가는 첫차가 08시40분으로 이 시간에 맞춰서 서울출발시간을 정할 수밖에 없으므로 서울역에서 06시20분 KTX를 타야하며 정읍역에 08시2분 내려서 정읍터미널까지 약10여분 걸으면 됩니다.
08시40분 순창행 완행버스를 타고 오정자3거리에 하차하면 꼬박1시간이 지나버립니다.
오정자3거리에서 왔던 길로 약400m정도 되돌아가면 오정자고개로 이곳이 호남정맥이 지나는 고갯길로 이곳에서 강천산 산행이야기를 열어갑니다.
○오정자재에서 강천산정상 구간
오정자3거리에서 하차하고 떠나가는 버스가 사라진 뒤 오정자재로 발길을 돌린다.
차도 옆으로는 자주괴불주머니가 보라색 꽃을 피운 채 바람에 흐느적거리고, 낯 설기만한 주변을 살피며 200여m 지나는데 반가운 손님을 맞는다.
들현호색이었다.
연한 홍자색을 띤 들현호색을 야외 노지에서 보는 건 처음이다.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들에 나가면 볼 수 있는 흔한 꽃이라 해서 들현호색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이제는 정말 귀한 우리 야생화가 되어 여간해서는 볼 수가 없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오정자재로 가는 길가에서 들현호색을 만나 것이다.
들현호색을 처음 만난 건 2009년 창덕궁에서였는데 딱 한 개체가 있었는데 이듬해 싹이 나지 않아 창덕궁에서는 볼 수가 없고 종묘에는 2곳에서 작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데 매년 4월20일경이며 짙은 향기를 풍기며 연한 홍자색의 꽃을 피운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들현호색에 반가움에 이리저리 사진으로 담아보고 자리를 떴는데 도로를 가면서 주변을 자세히 보았지만 더 이상 들현호색을 볼 수는 없었다.
잠시 3거리인 오정자재에 도착했고 좌측으로 호남정맥 안내 입간판이 있는데 도면은 누군가에 의해 없어졌다. 좌측으로 붙어 오름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가파르게 치고 올라 잠시 후 땀이 솟는다.
능선으로 따라 오르는 곳 좌측으로는 밤나무 과수원으로 경계를 알리는 철망이 이어지고 철망너머 밤나무 과수원 바닥에는 자주괴불주머니가 온 과수원 바닥을 덮어 연보라, 연분홍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거센 바람이 달려들어 써늘한 기운이 감지되는데 길가 밤나무 과수원 철망 주변으로 연한 다래 순이 보이기에 10여분 나물사냥에 나서게 되는데 이번에도 산행을 제대로 하지 않고 부수입에 신경 쓴 대가를 나중에 톡톡히 치르게 된다.
작은 수확을 거두고 가파른 등로를 올라 첫 번째 봉우리인 365봉에 이른다.
잠시 한 숨을 돌리고 밋밋한 등로를 따라 5분여 지나면 우측으로 고압철탑이 있는데 이곳에서 철탑 사이로 보이는 추월산과 북추월산을 보고 다시 능선으로 복귀한다.
밤나무과수원을 지나면 철조망이 없는 줄 알았는데 능선 좌측으로는 계속 철망이 쳐있었으며 365봉에서 12분이 지난 지점에서야 철조망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어서 429봉 앞에서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여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면 서서히 오름이 지속되며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키 큰 산죽이 나오고 가파른 능선길을 10분을 더 치고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521.9봉이다.(오정자재들머리에서 1.86km, 1시간소요)
521.9봉은 그런대로 조망이 좋다.
잡목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입새가 나기 전으로 조망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서쪽으로 추월산이 보리암 상봉에서 정상, 수리봉 심적산까지 조망할 수 있으며 상봉 좌측으로 병풍산이 불태산을 포갠 채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남쪽 방향으로 20여m 아래 조망바위가 있는데 이곳으로 내려서 보면 발밑으로 청계저수지가 보이고 청계저수지 좌측 멀리는 무이산이 모습을 보이고 청계저수지 건너편으로는 천지봉에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강천산 왕자봉과 산성산이 모습을 보인다.
인증사진을 찍고 조망에 신이나 20분이나 머물다 521.9봉을 내려선다.
521.9봉에서 가파르게 내리막을 내려서면 다시 오름이 시작되고 잠시 후 바위손으로 뒤덮은 암봉이 나타나는데 낡은 로프가 있기는 하지만 목숨을 담보할 수 없어 최대한 로프를 이용하지 않고 올라서니 이곳이 492봉이다.(521.9봉에서 0.41km. 8분소요)
492봉에서도 조망은 좋은 편이다.
잡목의 방해 없이 추월산 전구간과 정맥상 용추봉, 그리고 가마골 일대와 조금 전 지난 521.9봉이 잘 보인다.
492봉을 내려서면 단장된 묘지가 있는 무명고개가 나오는데 좌측으로는 청계저수지로 전북 순창지역이고 우측으로는 전남 담양지역이 된다.
무명고개를 뒤로하고 능선으로 들어서면 등로는 점점 가팔라지고, 숨을 몰아쉬며 오르는데 집사람에게서 “산행은 잘하고 있는지?” 안부전화가 온다.
잠시 통화를 하고 멈춘 김에 과일로 간식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어 능선을 치고 나면 작은 무명봉인 530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530봉에는 「폐쇄구간, 등산로 아님」작은 입간판이 있다.
쉬지 않고 능선을 따르자 능선좌우로 늘어선 노송들의 환대를 받으며 8분을 지나자 경운기가 다닐 정도의 큰 길이 나오는데 이곳이 정맥길과 강천산주등산로와 만나는 3거리이다.(492봉에서 50분소요)
그런데 당시에는 이곳이 강천산 깃대봉과 왕자봉 중간지점인 정맥3거리인줄 알지 못했으니 앞으로 계속 갈 수밖에 없었고 중간에서 처음으로 2명의 산객을 만났는데 정맥꾼 같아 보이지 않는데 어디로 가나?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정맥길 3거리에서 8분을 지나 삼각점을 만나고 100m 떨어진 곳에 깃대봉 이정목(관리사무소↔2.04km왕자봉1.16km)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깃대봉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492봉에서 2.27km,1시간소요)
깃대봉
우리나라 산봉에는 깃대봉이라는 봉명이 무수히 등장한다.
확실치는 않지만 깃대봉은 깃대가 꽂혀있던 봉우리에서 비롯되었을 것인데 혹자의 글에서 보면 깃대봉의 유래를 일제 강점기 때 측량을 하기 위해 산봉에 깃발을 달기위한 깃대가 있던 봉우리에서 라고 정의를 내리기도 하는데 맞는 주장일 것도 같다.
깃대봉에 도착하자 강천사 방향에서 30대 중반 3명이 올라왔으니 강천산에서 만나는 5명째가 되며 이들은 이곳에서 식사를 준비한다.
깃대봉에서 잠시 머물고 왔던 길을 되돌아 정맥3거리에 도착하고, 왕자봉 갈림길임을 알지 못하고 지난 원인을 분석해보니 초행인 경우 단지 길이 넓어 졌다는 것 이외 아무런 표식이 없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곳으로 이곳에 이정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으며 그나마 알바가 아니라 천만 다행이었다.
정맥3거리에서 넓고 잘 나있는 길을 따라 4분을 지나면 왕자봉 3거리로 이곳에서 좌측으로 0.2km거리에 왕자봉이 있고 직진방향으로 0.79km거리에 형제봉 이정목이 있다.
방향을 왕자봉으로 잡고 잠시 걸으면 새로 단장한 큰 정상표지석이 앞을 막으니 강천산 정상, 왕자봉이다.(깃대봉에서 1km, 18분소요)
▷오정자재에서 강천산정상까지 산행거리6.06km, 산행시간2시간55분, 해발583.7m, 현재시간12시34분이다.
○왕자봉에서 금성산(산성산)정상 구간
강천산(剛泉山)!
이 산도 원래은 무엇일까?
원래부터 강천산인가?
많은 사람들이 강천산군립공원 홈피에 나오는 글을 옮기고 옮긴 용천산?
다중이 알고 있는 설은 강천산의 본래 이름은 용천산(龍天山)이란다.
산의 형상이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용천산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용천산이 강천산으로 이름을 바꿔 부르게 된 계기는 조선 선조때 송익필이라는 사람이 용천산계곡을 구경하고 강천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강천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라는 시를 썼고 이 시가 알려지면서 용천산이 절의 이름을 딴 강천산으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이 사진은 강천산 홈피에서 모셔온 사진으로 강천산계곡의 사계를 담았습니다.>
송익필이라는 사람의 「강천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라는 시가 얼마나 잘 지었기에 산의 이름마져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단 말인가?
필자는 송익필의 「강천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라는 시가 궁금해서 인터넷 자판을 수없이 두둘겼지만 「강천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라는 시는 알 수가 없었는데 강천산도립공원과 순창군청의 답변은 어떨까?
강천산군립공원관리사무소로 전화를 했다.
매표하는 곳인 듯 했는데 영천산, 광덕산 그런거 하나도 아는 게 없다며 모른다고 하니 군청 산림관리과 박선생이라는 분과 통화를 했다.
원래 강천사, 용천산에서 강천산, 광덕산에서 강천산
군청의 답변은 광덕산이라 불렸는데 강천사가 유명해서 사찰의 이름을 따서 강천사로 바뀌었다는 답변이다.
강천산군립공원 홈피를 참고하라하는데 홈피에서는 얻을 자료가 하나도 없으니......
홈피에서는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형상이라 용천산이라고도 불렸다는 대목도 있기는 하지만 송익필의 숫강천사는 나오지도 않는 것을 보면 근거없는 낭설일 가능성이 높다.
대동여지도에는 무슴산으로 기록되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알지 못한다고하며 차후 알아서 다시 연락해준다는 답변이었다.
산을 다니며 참 궁금한 것도 많다.
전에는 궁금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 담당에게 많은 전화를 했었는데 전화할 때마다 필자보다도 못한 정보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것도 귀찮아서 못할겠고 요즘은 거의 전화질도 안하는데..... 산꾼들은 자주 전화를 하고 지자체 담당들은 공부를 많이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암튼 대동여지도에는 무슴 산으로 기록되어 있는지 연락이 오면 추후 수정하기로 한다.
자판을 두둘기다가 「임종헌의세상사는이야기」블로그에서 강천사에 관한 이야기를 서첩에 대한 글을 읽고 강천산의 본래의 산명은 광덕산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글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신말주의 처가 쓴 설씨부인권선문첩이라는 서화첩은 국보제728호로 전주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고 하는데 서화첩 내용에 광덕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서화첩은 성종13년인 1482년에 쓴글로 당시에는 이 산이 광덕산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고산자의 대동여지도 보다 약380년이나 앞선 기록이다.
그렇다면 강천산, 용천산에 광덕산을 추가하면 어떤 산이 정답일까?
정상표지석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주변조망을 한다.
오래전 사진을 보면 정상 일대 잡목이 많아 조망이 좋지 않았을 것 같았는데 정상에서 광덕산과 산성산 방향으로 잡목을 제거하여 앞이 탁 트이니 조망이 뛰어나 멀리까지 볼 수 있는데 처음 올랐으므로 제대로 산을 찾을 수 있을까? 싶다.
맨 좌측으로는 무이산과 뒤로 회문산이 눈에 들어오고 방향을 중간으로 바꾸면 강천산 계곡 건너편으로 전망정자와 뒤로 신선봉이 보이며 우측으로 옥호봉이 우뚝하다.
신선봉 좌측으로 아미산이, 우측으로는 정맥을 잇는 설산이 설산 우측 뒤로는 동악산이 자리하고 있고 옥호봉 뒤로 순창시내가, 순창시내 뒤로 고리봉, 구리봉 뒤로 희미하게 만복대와 노고단이 자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잠시 쉬며 조망을 하는 중에 부부로 보이는 2분이 정상으로 올라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분들이 오늘 산행하며 만나는 6~7번 째 되는 분들로 정상을 이분들에게 내드리고 15분 정도 시간을 보낸 왕자봉을 내려서 왔던 곳을 되돌아나가 왕자봉3거리에서 형제봉 방향으로 지난다.
길은 좁아 졌으나 등로 사정은 아주 좋은 편으로 걷기가 편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등로 한 쪽에 이정목이 나오는데 현위치를 형제봉이라고 기록했는데 그건 아니었으니 형제봉3거리 또는 형제봉 갈림길이라고 표기해야 맞다.
형제봉은 이곳 이정목에서 약150~200m 정도 올라가야 하는데 경사도 그리 심하지 않아 난이도도 약한데 이곳을 형제봉으로 표기하므로 사람들은 정작 형제봉을 오르지 않고 형제봉을 지났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형제봉으로 올라선다.(왕자봉에서 0.77km, 11분소요)
형제봉은 아무런 표식이 없으며 누군가 정상을 표시한 작은 돌3개를 세워 놓았는데 흔한 표지기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형제봉!
형제봉은 제1형제봉과 제2형제봉으로 나뉘는데 고만고만한 산이 나란하게 있는 것이 마치 형제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북문에서 보거나, 산성산에서 보거나, 광덕산에서 보거나 어느 곳에서 보아도 형제같다는 느낌은 없다.
이정도 산봉은 형제로 본다면 설악은 15000형제봉이 나올 것이고 지리는 20000형제봉이 나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봉따먹기하는 산꾼은 불과 5분 사이에 2개산을 오를 수 있으니 그들에게는 얼마나 좋은 산이겠나? 싶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이러한 봉우리는 사라져야 할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
오정자재에서 산행을 사직하면서 불어대는 강풍은 아직도 잦아들지 않고 거세기만 하다.
바람이 채이지 않는 곳으로 내려서서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형제봉은 잡목이 그대로 방치되어 조망은 전혀 없으니 오래 머물 필요를 느끼지 못하므로 식사를 하며 20여분 머물다 형제봉을 내려선다.
형제봉에서 내려서는 등로는 상당히 거칠다.
조심스럽게 5분여 내려서면 이정목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형제봉3거리로 형제봉에서 0.33km다.
강천산 환종주를 하는 동안 3거리를 아주 여러 차례 만나게 되는데 북문에서 서문방향과 광덕산 정상에서 정맥길, 깃대봉과 왕자봉 사이에서 정맥길 등 3곳을 제외하면 모두 강천사가 있는 안쪽으로 길이 나있다.
이곳 형제봉3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강천사가 있는 안쪽 방향으로 구장군폭포로 갈 수 있음을 표기하고 있다.
형제봉3거리에서 방향을 우측으로 바꾸고 잠시 지나면 등로 옆에 보기드믄 나무를 만나게 되는데 흔한 신갈나무가 벚나무를 완전히 감싸 앉은 채 살아가는 나무로 하나의 밑둥에 2나무가 살아가는 모습으로 연리목이라고 볼 수 없는 특별한 모습이다.
인적이 드믄 호젓한 길이 이어지더니 산죽길이 나오고, 이제까지 좋던 등로는 거칠게 변하며 계속 오름이 지속되며 489봉으로 이어지는데 중간에 60대 중반의 산객을 만나니 이분이 강천산 산행8번째 만나는 분이다.
다시 489봉 오름이 지속되다가 정상 약50여m를 남기고 등로는 좌측 사면으로 우회하며 연이어 495봉과 490봉을 사면치기로 지나며 능선 위로 올라서면 우측으로 담양호가 보이고 담양호 건너편으로 추월산과 병풍산의 풍경이 나타난다.
이른 시간부터 불어대는 강풍은 아직도 위세가 대단했는데 흐르는 땀을 식히기에 적격이었으며 힘겹게 능선으로 따라 올라서면 성곽이 나타나며 금성산성 북문에 이른다.(형제봉3거리에서 2.77km, 50분소요)
금성산성 북문(金城山城 北門)
북문은 2012년 주초석을 기준으로 2012년 복원하였다는 안내문이 있는데 곳곳의 무너진 성곽을 새로 쌓은 복원공사가 대부분이며 여장과 타 그리고 총안 등을 복원한 것은 눈에 보이는 30~40m가 전부로 복원이라는 말 차체가 어색하기만 하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장이란 적의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체성 위에 낮게 쌓은 담장으로 여장이 설치된 부분을 타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1타에 3개의 총안을 설치하는데 이곳 금성산성은 1타에 1총안을 설치했는데 1총안 같은 경우는 경사가 아주 심해 타를 짧게 설치하는 곳에서 설치하는데 이곳 금성산성의 여장 설치는 완전 주먹구구식으로 예산만 낭비하는 문화재 복원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총안이란 타에 난 구멍으로 이곳으로 총을 겨누고 쏘는 곳이며 조선중기 이전 총이 없던 시절에는 사혈이라고 해서 활을 쏘는 구멍을 말하는데 구멍을 적게 설치했다고 한다.
엉터리 문화재는 그렇다고 치고, 이곳 북문은 환종주하는 산객이나 호남정맥을 답사하는 산객들이 피곤한 몸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먼 길을 걷는 나그네들이 쉬어가는 주막 같은 정적인 곳이기도 하다.
북문은 성의 출입을 통제하고 망루역활을 하던 곳이지만 현재는 산꾼들의 조망터로도 큰 각광을 받는 곳으로 날씨가 좋은날은 무등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오늘은 담양호 물위에 떠 있는 듯한 추월산과 병풍산, 불태산, 삼인산의 풍경이 일품이다.
또한 추월산에서 이어지는 용조봉과 오늘 지나온 521.9봉을 시작으로 왕자봉 형제봉과 많은 무명봉들을 한눈에 볼 수 있으므로 지나온 능선을 그려보며 시간을 보낸다.
땀을 식히며 에너지를 충만시키며 15분 정도 머물고 북문을 떠난다.
가는 길은 북문에서 좌측으로 성곽길을 따른다.
가는 곳곳 허물어진 성곽이 나타나고 새로 보수한 성곽이 나타나기를 반복하는데 이를 보면서 현재 속에 과거를 넘나드는 기분이다.
북문을 떠나 10분을 가면 성곽이 툭 튀어나온 옹성같은 성곽이 나오는데 이곳은 오래전 망루로 이용되었을 것 같은 지형을 이루고 있는데 그런 표식은 없다.
북문에서부터 시루봉까지는 2개의 이정목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 지명의 표기를 담양산악회에서는 강천저수지 갈림길이라고 표기한 반면 순창 강천산도립공원에서 세운 이정목에는 송락바위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그건 아니다.
담양측에서 표기한 강천저수지 갈림길이나 송락바위로 내려가는 곳이 맞다.
송락바위가 어떤 곳인지 알 수가 없어 여기저기 블로그 노크를 해보지만 1시간을 뒤져도 송락바위 사진을 제대로 옮긴 블로거를 찾을 수가 없었는데 이런 애매오호한 지형을 이정목에 표기하고 있는데 "요즘같은 시기에 입장료만 받아 챙기지 말고 이곳을 찾는 산객이나 관광객을 위해 신경 좀 쓰라"고 한마디 하고 싶다.
쉼터로 큰 각광을 받는 곳인지 성곽 안쪽으로는 아주 여러 개의 긴의자를 설치했는데 이곳에서 송락바위뿐만 아니라 구장군 폭포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성곽에서 내려다보면 강천호수 옆에 있는 낙폭 120m라는 구장군폭포도 보인다.
구장군폭포
폭포는 강천호수에서 끌어올린 물을 내려 보내는 것이니 구장군인공폭포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고 구장군은 전설에 의하면 아홉장군을 말함인데 설에 의하면 마한시대 아홉장수가 전쟁에서 패한 후 이곳에서 결의를 다지고 승전했다는 설로 전하는 설이니 아무런 근거는 없을 것이고 인공폭포에 가미해 재미를 더하자는 뜻일 것 같다.
송악바위 이정목을 뒤로하고 능선은 가팔게 오르막을 오르는데 위에서 내려오는 산객을 만나는데 이분이 오늘 산행을 하며 만나는 9번째 마지막 산객이 된다.
산객과 인사를 나누고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성곽을 동반하는데 좌측으로는 무시무시한 절벽지대인데 여장을 쌓지 않은 성곽으로 바람에 잘 못 대처하거나 음주산행을 한다면 상당히 위험 한 구간이지만 반면 성곽 오름길은 조망이 뛰어나며 가야할 운대봉과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성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경은 이곳을 오르내리는 산객들이 즐길 수 있는 특권이기도하다.
주변의 풍경을 보며 오르는 성곽길, 송락바위 이정목에서 이어지는 성곽길은 최고 높은 곳에서 정점을 찍으니 이곳이 금성산(산성산)정상이다.(북문에서 0.87km, 18분소요)
▷오정자재에서 금성산(산성산)정상까지 산행거리10.08km, 산행시간5시간08분, 해발302m, 현재시간14시48분이다.
○금성산(산성산)정상에서 광덕산정상 구간
산성산(山城山)
산성산은 금성산성을 품고 있는 산이며 강천산군립공원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며 오래전 산성에서 마을 사람들이 살던 곳이며 전란에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지켜주고는 했던 산이다.
산성이 있다고 해서 산성산으로 부르고 있지만 혹자는 산성은 산의 이름을 따서 붙인다는 정설을 인용해 금성산성이 있는 금성산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강천산 군립공원의 추축을 이루고 있는 금성산(산성산), 용천산(강천산), 광덕산 중 최고로 높은 산으로 혹자의 의견은 하나의 산으로 볼 때 금성산(산성산)을 주산으로 보고 용천봉과 광덕봉으로 불러야 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나름 의미가 있는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금성산성(金城山城)
기록에 의하면 금성산성은 신라말~고려초기에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축성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의 적산산성과 함께 호남의 3산성으로 불린다고 한다.
동서남북 4대문루가 있었다고 하는데 정문 역할을 했던 서문은 오늘 가지 않고 성곽을 따라 동문으로 지날 것이지만 4대문루 중 북문만이 복원된 상태다.
산성은 곳곳이 허물어져 보수를 하였으며 금성산(산성산)의 능선을 따라 이어가는 성곽은 대부분 남서고, 동북저의 지형으로 동쪽 강천사가 있는 방향으로는 수십m의 낭떠러지기 지형이 대부분으로 강천산의 비경을 대표하는 곳이다.
금성산(산성산) 정상인 연대봉의 표고는 603m로 주변산들 중 제왕이며 성곽을 따라가며 운대봉, 시루봉이 있는데 오늘 산행은 성곽의 일부를 지나므로 금성산(산성산)의 모든 것을 볼 수 없음이 아쉬운 대목이다.
조망은 아주 뛰어나다.
연대봉에서 만이 아니며 이어지는 성곽과 운대봉 시루봉을 지나면서도 아주 뛰어난데 같은 물체 같은 사물을 방향을 달리하며 보는 비경과 즐거움도 있다.
먼 곳의 풍경도 아주 좋아 지리산권, 곡성의 동악산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왕자봉에서 보다 시계가 더 악화되어 지리산이 보이지 않는다.
계곡 건너편으로는 무이간, 옥호봉, 신선봉, 장군봉, 광덕산이 들어오며 광덕산 뒤로 순창시내 뒤로 고리봉이 희미하며 지리능선은 사진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광덕산 우측으로는 아미산이 아미산 우측 뒤로는 풍악산이 보이며 성곽과 일직선으로 동악산이 모습을 보인다.
연대봉에서 대충 조망을 마치고 성곽을 따라 내려선다.
성곽길은 멀리 보면 편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울퉁불퉁한 돌들이 돌출하고 거칠어서 조심해서 지나야 하는데 자칫 실수라도 하면 발목을 다쳐 헬기를 탈수 있는 불행인지 행운이지 모를 신세가 될 수 있다.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5분정도 내려서면 성곽에 삼각점이 있다.
삼각점은 측량에 기준이 되는 지점을 표시한 시설물인데 정상에 설치하지 않고 왜 이곳에 삼각점을 설치했는지......
삼각점을 지나 성곽을 따라가며 좌측으로는 강천산, 우측으로는 시루봉을 보며 성곽을 따라 가다보면 눈앞에 마치 사자가 포효하는 듯한 바위 암봉이 기다리고 있는데 암봉위에는 장송이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금성산성을 지키는 수호신 같기도 하다.
불친 블로그에서 보았던 운대봉으로 불친은 운대봉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강풍이 부는 날에, 아슬아슬하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 곳이며 혼자서는 인증사진도 찍을 수 없는 곳이라 바라만 보고 다시 내려선다.
운대봉을 내려서서 우측으로 우회하면 이정목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것도 2개씩이나 된다.(금성산정상에서 1.33km, 20분소요)
하나의 이정목에는 운대봉으로, 또 다른 이정목에는 북바위로 표기하고 있는데 운대봉이나 북바위는 같은 곳이긴 한데 운대봉은 암봉의 이름이고 북바위는 운대봉을 이루고 있는 바위를 뜻하는 듯하다.
산행을 하다보면 북바위를 가끔 만날 수 있는데 제천에 있는 북바위산 북바위는 바위면이 수직으로 잘린 것이 마치 북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이곳 금성산성의 북바위는 유래를 알 수 없는데 일정한 방향에서 볼 때 북처럼 생겨서 북바위로 부르는 건지 아니면 적군이 나타남을 알리려고 북을 쳤던 바위라던가, 적군들과 싸울 때 힘을 북돋기 위해 북을 치던 바위인지 알 수가 없다.
북바위를 뒤로하고 내려서는 성곽길 옆, 양지바른 곳에는 구슬붕이가 꽃을 피웠다.
여기저기 5~6개체가 주변에 흩어져 꽃을 피웠는데 이곳 오기 전 오정자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521.9봉 오름이 시작되는 지점에서도 4개체가 꽃을 피우고 있어 반갑게 만나보고 헤어졌는데 이곳에서 다시 구슬붕이를 만난 것인데 난 구슬붕이가 좋다.
보라색을 띤 색깔이 좋고 종모양의 꽃 생김이 좋고, 겨우내 엄동설한을 이기고 따뜻한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서의 구슬붕이도 좋지만 제일 좋아하는 건 척박하고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꽃 생김이 용담을 닮았다 해서 작은 용담이라는 뜻의 소용담이라 부르는데 난 구슬붕이가 좋다.
구슬붕이와 조우를 끝내고 성곽을 따라 내려서면 이정목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곳은 동문3거리로 이곳에서 성곽을 따라 시루봉으로 이어지고 안쪽으로는 강천산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된다.(북바위갈림길에서 0.20km, 7분소요)
동문3거리를 지나면 연이어 동문터가 나오는데 금성산성의 4대문 중 동문이 있던 곳인데 아직 문루 복원이 되지 않은 상태다.
동문터를 지나면 시루봉이 지척이다.
강천산정상에서, 금성산(산성산)정상에서 볼 때 우뚝 솟구쳐 보였던 시루봉이 막상 앞에 당도하니 그리 높게 보이지 않았지만 험상궂게 보이는 시루봉에 압도당하는 기분이다.
시루봉 앞 성곽에서 이정표가 있으니 정맥길과 산성성곽이 갈라서는 깃점이 되는 곳이다.
이곳까지 왔으니 시루봉을 올라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강풍으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입장이다. 시루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초입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중간에는 로프도 없고 잡을 곳이 마땅치 않으나 바위 면이 거칠어 네발로 기면 안전은 확보된다.(동문3거리에서 0.48km, 13분소요)
시루봉을 오르면 조망이 시원스럽게 터지는데 서쪽 산성 정상을 제외하면 나머지 동, 남, 북 3방향의 조망이 시원스럽게 열린다.
이 또한 성곽을 따르며, 강천산정상에서 조망한 터라 대충 보고 내려서야만 했는데 시루봉 하산은 어디로 할까 망성이다가 시루봉을 넘으려 했는데 로프가 있지만 위험해보였고 시루봉으로 내려서서 정맥길로 이어지는 길이 없다면 많은 시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미치자 다시 올라섰던 방향으로 내려섰는데 이 결정은 아주 잘 한 결정으로 시루봉 너머에서 정맥길로 이어지는 샛길이 없었다.
시루봉 이야기다.
봉우리 형태가 시루를 거꾸로 뒤집어 높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시루봉의 대표적인 산이 정선의 민둥산이다.
민둥산의 본래 산명은 시루봉이며 달리 한문표기로 시루甑‘증’, 뫼山‘산’을 쓰던 증산이었는데 정선군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산명을 민둥산으로 바꾸고 민둥산 억새축제를 만들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지금도 산 아래동네는 증산이라 부르고 기차역도 증산역으로 쓰고 있다.
시루봉에서 내려와 성곽을 벗어나면 일반 산객들이 거의 지나지 않는 길로 등산객이 아닌 산꾼들이나 호남정맥 답사를 위한 산객이 지나는 길로 노송들이 우거져 있어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지는데 5분을 지나면 낙락장송이 있는 보기 좋은 전망바위가 있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순창과 아미산일대를 볼 수 있는데 시루봉에서 조망을 한 터라 시간을 아끼기 위해 그냥 지나친다.
전망바위에서 내려서는 곳에는 철계단이 있는데 과장을 하면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설치한 계단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참 좋다.
하성고개에서 한 차례 V점을 찍고 올라서기는 하지만 노송이 능선 좌우로 즐비하게 늘어서고 시원스런 바람이 솔향기를 실어 사방으로 날려 보내니 기분 또한 새롭고 비록 땀에 찌들긴 했지만 신선이 된 기분으로 양탄자를 걷는 듯 능선을 걷다보면 우측으로 소나무가 있는 작고 운치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작은 저수지와 군부대같은 시설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등로로 복귀하면 아무도 없는 길을 걸으며 자신도 모르게 있는 폼 없는 폼 다 지어가며 걸어 보는데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신선이 된 기분으로 걷다보면 헬기장이 나타나고 헬기장을 올라서면 임도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선녀계곡으로 가는 길이 있는 곳 바로 적우재다.(시루봉에서 2km, 40분소요)
적우재를 지나면 광덕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산행을 하면서 오르고 내림은 기본인데 헬기장에서 광덕산을 올려다보니 너무 크게만 느껴지고, 시간은 계속 흘러 마음은 조급하기만하다.
오늘 산행을 끝내고 귀경하는 길은 2가지로 강천산 버스정류장에서 정읍을 경유하는 방법과 순창으로 간 후 순창에서 전주를 경유하는 방법이다.
후자는 번거로워 전자를 택하긴 했는데 순창에서 정읍으로 가는 막차는 강천산정류장에 18시에 지나기 때문에 남은 1시간30분 이내에 하산을 완료해야하기 때문이다.
적우재 임도길에서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계단에서부터 시작한다.
계단으로 올라서면 가파른 오름이 지속되는데 이제까지 14km를 걸어서인지 다리가 무척 무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광덕산을 넘지 않고서는 끝을 볼 수 없으므로 마음을 추스리며 올라야했다.
중간 정도 오르자 다시 철계단이 나타나는데 이 철계단은 시루봉에서 보았으므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계단이 길고 가파르다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양팔에 힘을 주어 당기기를 수 십 차례 계단의 끝이 보이고 어렵게 계단을 올라서니 우측으로 샛길이 보이는데 직감적으로 정맥 갈림길임을 알 수 있었다.
정맥갈림길을 지나면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선 곳, 이정목과 오석 정상표지석이 있는 광덕산 정상이다.(적우재에서 0.4km, 20분소요)
▷오정자재에서 광덕산정상까지 산행거리14.48km, 산행시간7시간00분, 해발568m, 현재시간16시40분이다.
○광덕산정상에서 강천산버스정류장 구간
광덕산 선녀봉(光德山 仙女峰)!
강천산계곡을 이루는데 모체가 되는 3개 산 중 하나로 산은 광덕산이요 최고봉은 선녀봉이다.
광덕산과 선녀봉의 유래는 알 수 없다.
조망은 잡목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사방을 볼 수는 있다.
정상에서 지나온 시루봉을 보면 뒤로 병풍산과 불태산 그리고 삼인산이 좌측으로 나란히 보이며 좌측으로 이동하면 아미산이 제법 멋을 머금은 채 보이고 순창 시내 뒤로 동산으로 보이는 고리봉이 보이고 그 뒤로 희미하게 만복대와 노고단이 희미하게 가물거리고 아미산 뒤로는 정맥이 지나고 그 뒤로 곡성의 동악산이 자리하고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아 스틱을 세워 인증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시간에 쫒기니 정상에서 잠시 머물고 내려선다.
올라서던 방향을 기준으로 좌측능선은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우측 능선이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우측으로 들어서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등로는 좋아지며 한 차례 V곡 저점을 찍고 힘들게 올라서는 길 좌측에 전망바위가 있다.
전망바위로 올라서면 형제봉과 멀리 추월산 능선이 보이는데 가을 단풍이 들 때 강천산계곡을 보는 재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특별하지가 않다.
전망대에서 내려서 60~70m 지나면 신선봉 정상이다.(광덕산에서 0.64km, 20분소요)
신선봉에 올라서 갈증을 해소하고 간단히 과일로 체력을 보충하며 5분을 쉬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다른 생각은 없고 오직 막차를 타야 된다는 생각뿐이다.
빠른 걸음으로 내려서니 몫을 지키고 있는 이정목이 있는데 신선봉고개다.
이정표를 보니 이곳에서 직진방향으로 150m만 올라서면 강천사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정자인데 전망정자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현수교를 지나 관광객들이 지나는 계곡길이 된다.
물론 계획은 전망대를 경유하는 것으로 세웠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등을 겪다가 전망대와 현수교를 포기하고 강천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내리막길은 거칠다.
너무 서둘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산통이 깨진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서기를 10분, 삼인대 계곡에 닿고 삼인대 계곡에서 좌측 계곡을 따라 다시 7분을 내려서서 삼인대에 도착한다.(신선봉에서 1.4km, 25분소요)
삼인대?
대학교인가 했더니 대학은 아니고, 비문을 설명한 안내비가 있는데 읽어볼 시간이 없으니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고 사진을 찍고 삼인교를 건넌다.
삼인교를 건너면 길은 평지 길로 관광객들이 주류를 이루는 계곡길이다.
계곡 길로 접어드는 곳 좌측에는 강천사라는 사찰이 있다.
필자는 사찰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사찰을 보는 사악한 마음은 설악산 신흥사라던가, 가야산 해인사라던가, 속리산 법주사라던가 그밖에 거액의 입장료를 받아 챙기며 선한 국민들로부터 갈취한 돈으로 억대 고스톱을 치면서 사회 환원에는 한 푼도 내놓지 않는 데서 비롯한 것이다.
필자의 기준은 국민들의 돈을 갈취하는 사찰의 승려는 중으로, 국민들의 돈을 갈취하지 않는 사찰의 승려는 스님으로 분류하며 더 나아가 사찰을 세운 오래전 대사들도 범법자로 볼 수밖에 없다.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할지 몰라도 필자의 눈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국가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허가로 사찰을 짓고 세월을 보내다 어쩌구저쩌구 해서 사패를 받았다던가, 현대에 들어서서 자기 땅이라 주장해서 공짜로 챙겼다거나 했을 것이 다분한데 그들이 돈 주고 산 땅이 아니면서 국민들의 돈을 갈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도선국사는 오래전에 범법을 한 사람이라는 오명은 현세 돈에 미친 중들로 하여금 얻게 한 셈이니 이것이 진정 부처님의 뜻인지 중들과 스님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다.
강천사가 천년 고찰이라 해도 구경하고 싶은 생각은 아예없고 지나치며 겉포장만 보고 지나친다.
강천사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그림같은 계곡이 보이고 하류에는 깊게 보이는 담이 있는데 안내문에는 아랫용소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강천사 위에 윗용소가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시간이 없어 자세히 볼 수도 없고 급한대로 사진 한 장씩만 찍으며 뛰어 가야 했는데 아랫용소를 막 지나면 계곡 한쪽으로는 거대한 절벽을 이루는 단애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천우폭포라고 하는데 하늘에서 비가 오면 폭포가 되고 비가 오지 않으면 폭포로서의 위용을 상실한 단애로 바뀐다는 것이다.
천우폭포와 계곡을 가운데 두고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명물이 있으니 십 수m나 되는 매끈한 메타세콰이아나무가 열병을 하며 반긴다.
이어서 거라시바위가 나오는데 뭐 특별한 바위는 아니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한 일환으로 붙여준 바위다.
거라시바위를 지나 송음교를 건너며 강천계곡의 아름다움에 다시 돌아보고 이어서 거대한 병풍바위가 펼쳐지는데 인공을 가미한 병풍폭포가 물줄기를 흩날리고 있다.
사진 찍는 시간조차도 아까운데 볼거리는 계속 이어지니 산행을 하며 나물사냥을 10분씩 2번이나 한 것이 후회막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병풍바위를 보고는 허겁지겁 도선교를 건너니 매표소가 나온다.
입장료는 3000원
국립공원보다 군립공원이 위세가 높은가?
국립공원 입장료가 사라진지 10년이 더 지났을 텐데 순창에서는 아직도 돈을....
나야 돈을 주지 않았지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면 순창군 역시 필자의 독설을 피하지 못했을 것인데.....
시간이 없어 계속 뜀박질이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버스정류장을 물어보지만 모르겠다고 한다.
계속 길을 따라 뜀박질을 하니 다리를 건너며 넓은 광장에 도착한다.
버스정류장 시설물은 없지만 이곳에 버스가 올 것 같다.
시간을 확인하니 17시55분, 순창에서 17시5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아직 안 온 것 같다.
몰아치던 숨을 물 한 모금 마시며 진정 시키자 기가리던 임순여객이 주차장으로 들어오니 18시04분이다.
순창 강천산 산행가이드북
◎갈 때
○서울역(오전06:20분KTX)->정읍역(08:02분도착,39800원)
◎올 때
○정읍역->ktx->17:59, 18:58, 19:42, 20:56, 21:49(1시간 40분소요,39800원)
새마을->18:15, 19:21, (3시간20분소요, 27900원)
◎들머리 접근
▶정읍역에 도착하여 광장 좌측 횡단도로를 건너서 직진으로 약400m지나면 공영터미널이 있다.
▶정읍터미널에서 08시40분에 출발하는 복흥, 순창행 임순여객버스를 타고 오정자3거리에서 하차한다.
▶오정자3거리에 약300m 빽하면 호남정맥 등산길인 오정자재로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날머리탈출
▶강천산 입구에서 순창에서 출발하는 정읍행 임순여객을 타고 정읍공용터미널로 이동한 후 상황을 보아 센트렐행 고속버스, 또는 열차를 이용해 상경한다.
▶정읍터미널-> 강남세트럴시티터미널(06시부터 21시까지 매시정각, (동서울터미널은18:10)이며 기차는 ktx->17:59, 18:58, 19:42, 20:56, 21:49, 새마을->18:15, 19:21이다.
▶강천산에서 정읍행 버스를 타지 못하는 경우 순창으로 들어가는 군내버스를 타고 순창->전주->서울로 귀경할 수도 있다.
▶순창에서 서울행 막차는 15시30분이며 복흥경유 정읍행은 16:40, 17시50분이며 강천산주차장 경유하여 정읍으로 가는데 강천산 도착시간은 순창출발 약10분 후가 된다.
◎산행포인트
▶들머리인 오정자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밤나무과수원 옆으로 20여분 가파르게 올라간다.
▶능선 위로 오르면 좋은길을 따라 산행이 이어지며 삼각점이 있는 521.9봉까지는 약30분이 걸린다.
▶521.9봉에서 492봉까지는 7~8분이 걸리며 내리막으로 10분을 내려서면 무명고개가 있다.
▶무명고개를 지나면 계속 오름길이 지속되며 약20분을 오르면 ‘등산로폐쇄’입간판이 있으며 이곳부터 고목의 송림지대를 10여분을 오르면 강천산 정규등산로를 만난다.
▶강천산 정규등산로와 만나는 3거리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직진으로 가는데 직진은 깃대봉으로 이곳에서 약10분이 걸린다.
▶이곳 강천산 정규등산로와 만나는 3거리에 우측으로 완전히 방향으로 바꿔서 5분을 지나면 왕자봉3거리이고 강천산 정상인 왕자봉까지는 5분을 더 간다.
▶강천산 왕자봉에서 3거리로 되돌아 나와 형제봉이정목까지는 0.75km로 10분정도 걸리는데 형제봉은 이정목에서 약2분을 올라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오르지 않는다.
▶형제봉에서 다시 이정목으로 되돌아 나와 험하고 가파른 길을 따라 5분을 내려서면 형제봉3거리다.
▶형제봉3거리에서 능선을 따라가다가 489봉 8분능선에서 정상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지난 후 495봉과 490봉을 연속하여 사면으로 지나 능선으로 올라선 후 10여분을 오르면 금성산성 북문으로 형제봉 3거리에서 북문까지는 약50분이 걸린다.
▶북문에서 도착해 추월산과 강천산을 조망하고 산성성곽을 따라 가면 송락바위 갈림길을 지나 산성산 정상을 오르는데 사방 조망이 뛰어나며 북문에서 산성산정상까지는 약18분이 걸린다.
▶산성산 정상에서 성곽을 따라 5~6분 내려서면 산성산 삼각점이 성곽에 있으며 삼각점에서 6~7분 내려서면 전망이 좋은 북바위 위 운대봉에 도착한다.
▶운대봉은 북바위가 있는 봉우리이며 운대봉 정상이 북바위이며 북바위 아래는 강천사로 가는 3거리 안부이며 이곳에서 성곽을 따라 5분여 내려서면 동문3거리이고 다시 3분을 내려서면 동문터다.
▶동문터에서성곽을 따라 8분 정도 지나면 시루봉 아래 도착하고 2~3분이면 시루봉에 오를 수 있으나 위험이 따르는데 시루봉에 올라갔다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와 좌측으로 내려서선다.
▶시루봉을 지나 5분 정도 내려서면 노송이 있는 전망바위가 있으며 급하강 철계단을 내려서면 특별한 곳은 없으며 인적이 드믈고 노송이 우거진 능선을 따라 30여분을 지나면 헬기장에 닿고 임도가 있는 적우재에 도착한다.
▶임도에서 광덕산으로 오르는 길은 힘이 든다. 중간부터 아주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정상 직전 우측으로 호남정맥 길을 보고 올라서면 광덕산 정상으로 임도에서 20분이 걸린다.
▶광덕산에서 신선봉정상까지는 20분이 걸리며 좌측으로 10분을 내려서면 신선봉고개로 직진은 전망정자가 있는 선녀봉이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10분 후 삼인대 계곡에 닿고 이곳에서 계곡을 따라 10분을 내려서면 삼인대이며 관광객들이 지나는 넓은 도로다.
▶삼인대에서 2분을 지나면 강천사이고 강천사에서 15분을 지나면 병풍폭포가 되며 병풍폭포에서 2~3분을 지나면 매표소이며 매표소에서 주차장까지는 약3분거리가 된다.
◎산행코스:오정자재(09:47)->365봉(10:20)->521.9봉(10:49)->강천산정규등산로(12:05)->깃대봉(12:15)->왕자봉3거리(12:30)->강천산왕자봉(12:34)->형제봉(13:00,점심20분)->형제봉3거리(12:26)->금성산성북문(14:16)->산성산정상(14:48)->운대봉(15:02)->동문터(15:20)->시루봉(15:30)->전망바위(15:40)->적우재(헬기장,16:21)->광덕산(16:40)->신선봉(17:04)->신선봉고개(17:17)->삼인대(17:35)->강천사(17:37)->병풍폭포(17:51)->매표소(17:53)->강천사버스정류장(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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