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0년05년12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1.15㎞
산행시간: 6시간50분(09:10~16:00)
산행코스:금오산주차장(09:10)-대혜문(09:31)-도선굴(10:00)-대혜폭포(10:10)-능선철탑전망대(11:07)-성안(11:35)-금오동천갈림길(11:41)-금오산정상(12:04)-약사암(12:19)-헬기장(12:30)-금오동천갈림길(13:10)-금오동천1폭포(15:02)-지경리날머리(15:50)-지경리버스정류장(16:00)
갈 때 :서울역(06:00)->대전역(07:01)->구미역(08:30)->택시로 금오산주차장 이동(08:55)
올 때 :지경리버스정류장116번승차(17:00)->왜관남부터미널(17:30)->왜관역(18:31)->서울역(21:3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6:00 서울역에서 출발
07:01 대전역 도착
07:12 대전역에서 무궁화로 환승
08:30 구미역도착
08:55 택시로 금오산주차장으로 이동
08:55~09:10 채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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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채미정 앞에서 산행시작, 해발103m
09:17 금오산케이블카 하부 승강장
09:26 동우대 각자바위
09:31~35 금오산성 대혜문, 산행거리1.35km, 산행시간소요시간23분, 해발268m
09:40~42 영흥정
10:00~05 도선굴, 산행거리2.13km, 산행시간소요시간50분, 해발408m
10:10~15 대혜폭포, 산행거리2.33km, 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00분, 해발375m
10:25~28 할딱고개전망대, 산행거리2.6km, 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15분, 해발469m
11:07~17 철탑전망대, 산행거리3.65km, 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57분, 해발792m
11:18 정상, 성안갈림길3거리
11:32 성안 호수1, 산행거리4.45km, 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23분, 해발785m
11:35 성안습지, 산행거리4.69km, 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25분, 해발790m
11:41 금오동천갈림길
12:04~15 금오산정상, 산행거리5.63km, 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59분, 해발977m
12:19~29 약사암, 산행거리7.65km, 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28분
12:30~50 헬기장

13:10 금오동천갈림길, 산행거리6.85km, 산행시간소요시간4시간00분, 해발816m
13:16 성안 호수3
13:18 금오산성, 산행거리7.07km, 산행시간소요시간4시간08분, 해발808m
13:47~14:12 계곡에서 점심, 산행거리9.93km, 산행시간소요시간4시간36분, 해발740m
14:22 계곡 이정표
14:40 묘지
14:43 계곡 이정표가 있는 쉼터, 산행거리8.78km, 산행시간5시간33분, 해발326m
14:54 제1폭포갈림길, 산행거리9.14km, 산행시간소요시간5시간44분, 해발271m
15:02~08 금오동천 제1폭포, 산행거리9.22km, 산행시간소요시간6시간02분, 해발264m
15:09~12 금오동천 제2폭포
15:13~20 금오동천 제3폭포
15:36~42 금오동천 제4폭포
15:47 지경리 날머리, 산행거리10.03km, 산행시간6시간37분, 해발182m
16:00 지경리버스정류장, 산행거리11.15km, 산행시간6시간50분, 해발12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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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17:00 버스대기 및 승차
17:34 외관역도착
18:31 외관역출발
20:12 대전역
20:33 무궁화호로 환승
21:40 서울역 도착
○산행 전 이야기
문재인대통령이 조선시대 태종과도 같다.
태종은 세종을 성군으로 만들기 위해 기존 청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었으니 우리나라도 태평성대한 세상을 열어 갈 것이다.
며칠 전 모 국회의원 당선자가 한 말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태종이 세종이 정치를 하는데 걸림돌을 많이 제거하기는 했지만 세종을 위함도 있지만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태종은 세종을 성군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공로도 있지만 이면에는 태종을 한양으로 데리고 와 공부시켜 과거급제까지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며 뒷바라지한 신덕왕후의 능을 파헤쳐 양주군 산자락(지금의 정릉자리)에 대충 묻는가 하면, 자신을 왕위에 앉힌 처남들을 모조리 죽이고, 안사돈은 관비로 내몰고, 동생들은 죽이고, 자기 뜻에 따르지 않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죽인 사람입니다.
모 국회의원 당선자가 한 말과는 대치되는 부분이 많은데 모 국회의원 당선자는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했을까?
아첨이라고 생각됩니다.
문재인대통령이 태종이라면 태종은 아첨 떠는 신하를 어떻게 했을까?
또 높은 벼슬하는 정승이 자신의 자식을 부정한 방법으로 성균관에 입학시켜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면 태종은 이 정승을 어떻게 했을까?

문재인대통령이 태종? 좀 어색한데 태종이라는 가정 하에 앞으로 어떻게 정국을 꾸려 갈런지 함 보겠습니다.
구미역에서 금오산으로 가는 버스는 1일9회,
구미역 광장을 나와서 길을 건너지 않고 좌측으로 50~60m 가면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금오산 가는 버스는 아직 종점에서 출발도 안했으며 언제 출발하는지도 알 수가 없고....
택시를 이용합니다.
걸어서 가도 2.7km이니 약35~40분이면 갈 수 있지만 구미는 처음이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요금은 4900원이 나옵니다.
주차장에 내려서 우측 채미정을 들립니다.
채미정(採薇亭)?
가수인가요, 아니면 음식점인가요?
가수도, 배우도 아니고 음식점도 아닙니다.

채미정은 정자입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을 개국하자 관직을 버리고 이곳 금오산 자락에서 은거하여 금오산인이란 별호를 얻기도 한 야은 길재가 머물던 곳입니다.
이곳 채미정은 1768년에 길재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로 2008년 12월26일 국가명승 제5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관직을 버린 길재는 어느 날 말을 타고 개성을 돌아보며 이렇게 노래인지 하소연을 합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보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곳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은 꿈이런가 하노라
이런 야은에게 태종은 다가가 태상박사라는 관직을 주겠노라 했지만 거절하며 이곳 금오산에 은거하며 후학에 힘썼다고 합니다.
○금오산주차장에서 금오산정상 구간
채미정을 보고 나와 산행을 시작한다.
조선 소나무가 조선의 미를 머금고 구불구불 곡선을 만들며 하늘을 받치고 있는 채미정 앞 솔밭길로 올라서면 금오산 우측 능선인 칼다봉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중간 계곡길에 볼거리가 모여 있어 칼다봉길을 접고 큰 도로를 따라 오르면 마지막 소형 주차장이 나오고 탐방안내소가 있다.


조금은 이른듯한 시간인데 제법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도로를 따라 올라서면 금오산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을 지난다.
케이블카 승강장 한켠에 있는 이정표(폭포1.2km,정상3.3km)를 지나면 잠시 후 돌탑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후 등로 주변에는 어떤 이유로 무엇 때문에 언제 세웠는지 알 수 없는 돌탑이 이어지는데 마이산의 돌탑에 견줄 수는 없지만 누군가 큰 소원을 들이며 간절함을 담아 쌓았을 것 같다.
돌탑과 함께 시작되는 데크계단을 5분을 지나면 등로와 붙은 우측에 크고 긴 바위가 있는데 무심코 지나다 금오동학 각자바위가 있는 생각에 유심히 살피니 금오동학은 없고 오래전 조선시대에 새겼을 것 같은 東雨臺(동우대)라는 각자가 있다.
인터넷에서 동우대에 대한 자료를 얻어 보려고 1시간이상을 찾아보지만 누구의 필체인지 언제 쓴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출입문 천장에 그려진 쌍용>

동우대 각자바위를 지나 5분정도 오르면 눈앞에 성문이 나타나는데 안내판에는 금오산성이라 했으며 성문의 현판은 大惠門(대혜문)이 했으며 성문 천정은 쌍용이 서로 엉켜 춤을 추는 그림을 그렸는데 궁궐의 동쪽 문에는 용을 그리는데 이 성문은 동쪽을 의미하는 건지 알 수는 없다.
2층 누각으로 올라가 아래쪽을 내려다보았지만 성문 주변 나뭇가지를 정비하지 않아 주변을 볼 수가 없다.
대혜문에서 내려서 5분을 오르면 영흥정(靈興井)이라는 입간판이 길을 막는다.
가까이 가서 보니 지하 160m에서 솟는 암반수라는 안내판으로 사전 스터디할 때 이를 보고 1리터짜리 물병을 빈병으로 가지고 왔으므로 빈 병에 물을 채우고 거푸 2잔을 마신다.
영흥정에는 4~5명이 약수를 마시고 주변에 쉬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 글을 보니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갔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


영흥정을 지나면 다음은 해운사인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만나는 사찰로 길에서 보니 범종루가 보인다.
계단을 올라서 범종루로 다가서니 좁은 공간에 불전사물을 비치해 놓았는데 너무 가깝게 붙어있어 하나씩 사진을 찍기는 곤란했으나 암튼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사진을 찍는다.
해운사 마당에는 사월초파일 걸었던 연등이 주렁주렁 달린 채 대웅전 대신 지장보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석가를 모시는 사찰이 아니고 지장보살을 모시는 사찰 같아 보인다.


해운사에서 내려와서 등로를 따라 1~2분 오르면 넓은 광장을 지나면서부터 데크계단이 시작되는데 4분 정도 오르니 폭포가 눈앞에 나타나는데 폭포 이전에 도선굴을 먼저 다녀오는 것으로 스터디했는데 계단을 오르며 도선굴입구를 지나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올라섰던 계단을 다시 내려가니 계단이 시작되는 지점 근처에 이정표가 있고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절벽 사면의 깎아지른 벼랑을 돌아 오르는데 쇠말뚝 난간에 쇠사슬로 안전장치를 하긴 했지만 조심해야할 구간이고 오랫동안 사람들이 다녀 바위는 반질 반질거리고 미끄러웠다.



도선굴!
신라 시대 도선선사가 득도한 곳이라고 전하는 이 동굴은 대혜폭포 옆에 있는 천연동굴로 암벽에 뚫린 큰 구멍이라 대혈이라고도 하는데 굴은 전망이 좋고 아래가 깎아지른 절벽이어서 이곳에서 난을 피한 사람도 많았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때에는 인근의 고을 사람들이 절벽에 붙은 칡넝쿨을 부여잡고 이 굴로 피신했는데, 이를 이용한 연인원이 500명이 넘었다는데 그래서인지 굴안에는 연기에 그을린 자국이 검게 남기도 했다.
도선굴에서는 채미정의 주인인 야은 길재도 이 굴에서 수도하면서 굴 아래를 자주 거닐었다고 하며 야은이 이 굴속에서 수심정좌할 때 이곳에서 불을 피우면 연기가 긴 굴을 통해 낙동강 부근에서 피어올랐다고 하는데 과장된 기록으로 보인다.


도선굴에서 혼자서 5분여 주변의 풍경을 감상했는데 대부분 도선굴을 들리지 않고 대해폭포로 가는지 도선굴울 찾는 사람들이 극히 적은 편이었다.
조심스럽게 도선굴을 내려서 중간에서 살피니 대해폭포로 질러가는 길이 있다.
부는 바람에 날리는 물방울의 시원한 느낌을 받으며 다가가 대해폭포 아래 선다.
금오산성안에 예전에는 사람이 살았었다고 하는데 성안이라 부르는 곳 위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성안을 거쳐 성안 북쪽 계곡을 타고 흘러 수십m아래로 낙하하며 떨어지니 대혜폭포다.
안내판에는 대혜폭포라고 기록하고 있는 이 폭포는 지도상에는 명금폭포로 기록되어 있는데 다혜폭포는 금오산성 다혜문 옆에 있어 불리는 것 같고 명금폭포는 울 鳴, 금오산의 金을 써서 ‘명금(鳴金)폭포’라 하는데 뜻을 풀이하면 금오산계곡을 울리는 폭포라는 뜻이 된다.


대혜폭포
40여m는 되는 듯해 보였는데 수직으로 이루어진 폭포로 며칠 전과 어제 비가 조금 내려서인지 폭포수의 양도 그런대로 많아 보기에 좋았는데 가뭄이 지속될 때는 수량이 적어 보잘것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혜폭포 위에는 인공 물막이를 설치해 물을 많이 가두었다가 사람들이 집중되는 주말에는 많은 양의 물을 흘려 내려 보내 폭포의 위상을 높인다고 한다.
이러한 직벽의 폭포에서 하강은 어떨까? 설악을 사랑하는 모임을 이끌고 있는 지맥님은 전국의 폭포를 다니며 폭포하강을 하시는데 3월하순 이곳 다혜폭포를 하강하려다 이루지 못하고 물막이에서 하강을 했다고 하는데 대해폭포에 지맥임 일행이 하강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대혜폭포에서 10여분 휴식을 취하고 데크 계단으로 오름을 시작한다.
도선굴과 마주보이는 곳으로 계단은 지그재그 갈之자를 그리며 계속 이어지고, 중간중간에 오르다 지친사람들이 선 채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인다.
몇 계단이 이어지는지 알 수 없지만 쉬지 않고 10분을 오르면 데크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바위전망대로 흐르는 땀을 식히고 주변 조망을 보기위해 전망대로 올라선다.


도선굴이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데 한참 아래 깎아지른 절벽에 뻥 뚫린 굴이 이채로웠으며 도선굴 주변으로 두부를 칼로 자른 듯한 바위절벽과 주변 풍경이 압권이었다.
조망을 마치고 경사진 등로를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사실 지난 주말부터 등로를 통제하고 중간 등로를 정비하고 있었는데 다혜폭포 위 어딘가로 우회하여 오르라는 현수막이 있었는데 우회길을 알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이 몇몇 오르기에 따라 오르게 되었는데 등로 정비사업이 소규모라서 그래도 덜 미안했다.


정상으로 오르며 특별한 지형지물이나 조망은 없으며 계속 앞만 보고 올라야하는 길로 때로는 그늘로, 때로는 햇볕을 쐬며 계속 오름짓을 하다보면 약35분을 오르면 마애불로 가는 이정표가 있는 3거리에 도착한다.
당시에는 마애불로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 나오는 것으로 알아 마애불을 포기했는데 산행을 마치고 나니 이제야 길이 제대로 보였는데 마애불로 가서 마애불을 보고 약사암으로 이동했다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정석코스 같았다.
이를 모른 채 이곳에서 마애불을 포기하고 능선으로 오르니 철탑이 있는 전망대다.
바람이 무척 거세게 부니 흐르던 땀이 금새 마르고 마주 보이는 칼다봉과 칼다봉 능선이 좌우로 길게 이어졌고 능선너머로는 미세먼지 속에 제석봉이 제석봉 뒤로 백두대간 남함산이 희미한 형체로 가물거리고 구미시가지 건너편으로는 잔잔한 산들이 있기는 하지만 미세먼지로 구분할 수 없다.




방향을 우측으로 바꾸면 금오산 입구 금오저수지와 주차장일대가 보이고 넓은 구미시 시가지와 낙동강이 승천하는 용의 형상으로 꿈틀거리는 듯 했으며 자욱하게 긴 미세먼지는 마치 바다의 수평선을 보는 듯 했으며 우측으로는 2곳의 돌출 암릉이 보였는데 아마도 마애불이 있는 곳 같았다.
조망을 마치고 정상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준비한 과일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10분을 쉬어간다.
철탑 전망대를 뒤로하고 등로로 들어서면 이정표(정상0.8km↔폭포1.3km,↑성안0.7km)가 앞을 막는데 정상과 성안으로 가는 갈림길로 이곳에서 정상으로 가야할 것인지 성안으로 가야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한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므로 성안으로 가기로 하고 우측 등로를 따라 들어서면 등로는 사면을 돌고 돌며 조용한 숲을 지치며 지난다.
사람들이 적게 다니는 길이어서인지 길을 좁고 크게 위험 구간은 없지만 안전시설도 전혀 없는 길을 따라 15분을 지나자 예상하지 못한 풍경이 앞에 나타나니 바로 산상 호수로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두 개가 연속으로 있는데 계곡물이 만든 호수가 아니고 자체 샘을 가지고 있는 호수였다.


산상호수?
산상 호수는 우리나라 전역에 수없이 많은데 대부분 인공을 가미한 인공호수로 대표적인 호수가 산정호수이고 수력발전을 하는 상부댐들도 높은 산상에 있지만 모두 인공호수이며 백록담이나 천지가 자연적인 산상호수인데 성안호수도 자체 샘을 가지고 있는 자연호수로 800고지 정상 가까운 곳에 있으니 대중에게 더 널리 알려지면 큰 각광을 받을만한 호수다.
성안 산상호수를 보고 조금 지나면 성안안부인데 예전 마을 중심부였을 것 같으며
안내판을 보면 산상호수 2개를 보고 놀랐는데 총9개가 있다고 하니 더더욱 놀랄 일이다.
이곳 성안에서는 정상이나 칼다봉 능선과 연결되며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로 초입에는 금오산성 중수비가 있는데 비석 옆에 우리말로 해석을 한 안내판을 보면 고종 때 성곽을 보수하고 성안마을을 정비했다는 내용인데 한마디로 흥선대원군 공덕비 같은 느낌으로 산행이야기 초에 거론했던 것같이 이하응에게 아첨하는 아첨꾼들의 공치사비 같은 생각이다.




금오산성중수비 앞에 있는 등로가 성안에서 정상으로 가는 주등산로인 것 같은데 주등산로는 통행을 제한한다는 현수막이 있어 습지로 우회하여 오르기로 한다.
성안안부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면 넓은 습지가 이어지는데 습지 좌편으로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쉼터가 있고 낙엽송이 사열하고 있는 길을 따라 3~4분 오르니 이정표가 가로막고 있으니 바로 금오동천으로 갈라지는 3거리다.

금오동천갈림길~
오늘 산행코스로 잡기 위해 지도를 펴고 여러 코스를 놓고 고심했는데 최종 낙점이 바로 금오동천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정했으니 정상을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올것인데 길 찾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 같다.
금오동천 갈림길3거리를 지나면 정상으로 이어지는데 넓은 등로는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등로 주변으로는 철쭉나무가 무성하다.
로프를 잡고 올라선 바위에서는 남쪽과 서쪽의 조망이 터지는데 몇 해 전 대구 아우들과 등반했던 영암산이 지척이었는데 당시 영암산에서 금오산을 조망했던 기억을 떠올려본다.

조망을 마치고 잠시 오름을 지속하면 정상 아래 도착하고 먼저 구정상석으로 다가가 사진을 담는다.
정상표지석 옆에 쉬고 있던 산객이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자청하여 서로 주고받았는데 이 산객이 친절을 베푼 건 초입에서부터 올라오면서 몇 차례 서로 교행을 했었던 산객인데 구면이라 반가웠던 모양이다.
구정상에서 최고 높은 곳에 설치한 신정상으로 오른다.


거칠게 바람이 불어대는 금오산 최고봉, 낙동강과 고속철이 내려다보이고 정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구미시가 내려다보이고 현월봉에 선다.
▷금오산주차장에서 금오산 정상까지 산행거리5.63km, 산행시간3시간, 해발977m, 현재시간12시05분이다.
○금오산 정상에서

금오산(金烏山)
산림청지정 100대명산에는 금오산이 2산이 등재되어 있는데 하나는 경주 남산으로 부르는 금오산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구미의 이곳 금오산이다.
오래전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이곳 금오산에서 지었나 했었던 적이 있는데 그건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고 구미 금오산과 금오신화는 전혀 관련이 없다.
예로부터 소금강으로 불리면서 영남 8경의 하나로 꼽아왔던 금오산은 유래가 여러 가지 전하는데
갑(甲)설에 의하면 신라의 아도화상이 저녁노을 속으로 날아가는 황금빛 까마귀를 보고 ‘태양의 정기를 받은 산’이라는 뜻으로 금오산으로 지었다고 전하는데 나는 이런 게 싫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불교와 연관 짓지 않으면 이름도 지을 수 없는 것인지.........

그런가 하면을(乙)설은 아득한 옛날, 천지가 물에 잠길 정도로 큰 홍수가 있었는데 이 산만은 봉우리가 잠기지 않고 남아 있었는데 남아 있던 봉우리가 까마귀 머리만큼 남았다 해서 까마귀‘烏.(오)’자를 써서 금오산이 불렀다고 한다.
병(丙)설은 위와 같은 대홍 수 상황에서 남아 잇던 봉우리가 경상도 사투리로 거미를 뜻하는 ‘거무‘같아 거무산, 거무산이 검은산, 다시 검은산이 전이되어 오늘의 금오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丁)설에 의하면 산의 형상이 임금 ‘王’자처럼 사람이 누워있는 형상으로 보인다고 해서 ‘거인산(巨人山)’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하며 누워있는 형상이 마치 부처가 누운 것과 같다고 해서 ‘와불산(臥佛山)’이라고도 했다고 전한다.
무(戊)설에 의하면 산악의 웅장함과 골 깊음이 그야말로 영산의 전형을 이룬다고 해서 ‘대본산(大本山)’이라고 불렸다고 하며
기(己)설에 의하면 고려 때는 ‘남숭산(南崇山)’이라 했다고 하는데 이는 중국의 5악의 하나인 숭산에 비견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남쪽에는 남숭산, 북쪽에는 황해도 해주에 있는 북숭산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시대 우리 문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는 어떻게 적고 있을까?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 이전의 기록인 세종실록지리지 처음으로 지금의 표기와 같은 금오산(金烏山)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금오산 북측 도선굴과 금오산성이 있음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금오산(金烏山)이라 표기하고 고려 때는 남숭산으로 불렀다는 기록을 병기하고 불가에서는 남숭산이라 했다고 하며 대동여지도와 기타 다른 문헌에서도 금오산이라 불렀음을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항은 인터넷 검색으로 알 수 있었는데 구미시 금오산도립공원관리소에 전화로 물었는데 모른다며 알아보고 연락 준다고 하고는 3시간이 지나서 전화가 왔는데 알수가 없어 구미학예사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구미학예사에게 부탁하겠으니 직접통화하는게 어떻겠느냐?는 답변이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아닌가?
금오산도립공원 사무소에서 행정을 보는 사람이 옛 문헌에 무엇으로 표기되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니, 전화 통화한 사람뿐 아니라 함께 근무하는 사람이라도 안다면 전화를 연결한 상태에서 물어봐도 되는데 그럴만한 사람이 없단 말인가? 한심스러운 일이다.
금오산 정상에는 현월봉이라는 정상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현월봉(懸月峰)
직역을 하면 달을 매단 봉우리라고 하는 게 맞는지?
구미 일대에서 보면 높고 높은 금오산 정상에 초생달이 걸친 모습을 비유해 이름 지었다고 하는데 언제 누가 지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현월봉도 보는 방향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고 하는데 선산 방면에서 보면 상봉이 붓끝 같아 ‘필봉(筆峰)’이라 한다고 하는데 이런 영향으로 문인과 학자가 그 기운을 받아 많이 배출되었다고 하며, 안동 방면에서 보면 귀인이 관을 쓰고 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귀봉(貴峰)’이라 한다는데 이로 인해 큰 벼슬아치가 많이 배출된다고도 한다.
또 개령 방면에서 보면 도둑이 물건을 훔치려고 노려보는 모습 같아 ‘적봉(賊峰)’이라 부른다는데 이 때문에 큰 도적이 많이 나왔다고 하며, 김천 방면에서 보면 노적가리 같다 해서 ‘노적봉’이라 부른다는데 그래서인지 부자가 많이 배출된다는 얘기가 전해지는가 하면 성주 방면에서 보면 바람난 여인의 모습 같아서 ‘음봉(淫峰)’이라 해서 그 쪽에 관비와 이름난 기생이 꽤 나왔다는 말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모두 옛날 날씨가 청명했을 때 멀리서 금오산을 보며 오가던 이야기고 지금은 미세먼지로 2km거리만 되어도 형체만 겨우 구분할 수 있으니 우리 모두 환경을 생각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금오산은 도립공원으로 칠곡군과 김천시, 그리고 구미시 등 3개 군과 시를 접하고 있지만 통상 구미의 금오산으로 불리는 건 대부분 명소가 구미쪽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오산은 어디에서 흘러왔는지 족보를 알아본다.
우리나라 산체계는 백두대간에서 비롯된다.
우리산줄기 연구가 자하 신경수님은 지자체에서 산을 소개하는 글에서 차령산맥이니 노령산맥이니 하는 글이 나오면 지자체로 수정할 것을 건의하고는 하는데 산맥이 아닌 대간과 지맥이 맞는 말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에서 태백산과 소백산을 지나 월악산을 스쳐지난 대간능선은 속리산을 관통한 후 추풍령을 넘어선다.
계속 이어지는 대간능선은 민주지산 삼도봉을 지나 대덕산을 막 지나 초점산 삼도봉에서 좌측으로 한줄기 능선을 흘리니 수도지맥으로 수도산을 지나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이다.
수도산에서 좌측으로 한줄기 능선이 흐르니 이 산줄기를 자하 신경수님은 금오기맥이라 적었는데(다음지도에는 금오지맥이라고 기록) 산줄기가 무려 104km가 된다하니 기맥으로 적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며 금오기맥은 금오산정상은 지나지 않고 성안 건너편능선을 따라 칼다봉 능선으로 빗겨 지나므로 유명한 금오산을 차용해 금오기맥이라 부른다고 자하 신경수님이 명명하였다.
그러므로 금오산은 백두산->초점산 삼도봉->수도산->백마산->성안 남측887봉->칼다봉으로 이어지는데 887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금오동천으로 내려서는 금오산성을 지나 금오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시 금오산 정상 현월봉 이야기다.
현월봉은 2014년10월 이전까지만 해도 오를 수 없는 산봉이었다.
한국전쟁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인 1953년 주한미군이 정상 일대에 통신기지를 세우고 주둔하다가 1991년 무인기지로 바뀌었지만 등산객들이 정상을 밟을 수는 없는 금역의 땅이었다.
2011년 구미시가 미군 측과 협상으로 반환 받기로 합의했고 2013년에는 미군 통신 장비를 철거하고 정상 일대를 정비한 결과 2014년10월25일 공식적으로 개방하며 정상부에 새로운 정상 표지석을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현월봉에서의 조망은 어떨까?
날씨가 좋은날 대구 팔공산이 가깝게 보인다고 했는데 오늘은 구미 시가지를 벗어난 곳은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될 정도로 날씨가 협조를 하지 않는다.
정상에서 조망이 가능한 곳은 구미시내와 시가지 뒤로 있는 낙동강 그리고 북삼을 가로지르는 고속철이 전부이며 낙동강 건너 멀지않은 곳에 있는 유학산 일대의 산들도 마치 수평선을 보는 듯 전무하며 지경리 건너편 영암산이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산이니 조망은 망친 것이다.
정상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던 분들에게 부탁하여 인증사진을 남기고 약사암으로 발길을 돌린다.
조금 전 보았던 구정상석을 지나 내려서면 약사암 입구다.
약사암 일주문은 다른 사찰의 00산00사라고 되어있는데 약사암의 일주문은 동국제일문(東國第一門)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으며 아래는 낙관이 찍혀있지만 누구의 글씨인지 알 수 없다.
동국제일문은 정상과 약사봉 바위와 바위 좁은 공간에 지었으며 동국제일문으로 들어서면 좁을 협곡을 따라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약사암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조망이 뛰어나며 주 불전이 약사전은 바위아래 남향으로 지었다.
약사암은 들어서는 입구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범종루 역시도 사진으로 보면 너무나 멋있게 보였는데 약사전 앞에서 건너편 봉우리를 연결한 출렁다리를 놓아 오고 갈 수 있게 했는데 범종루로 가는 문은 잠겨있어 갈 수가 없는 그림의 떡이다.



그런데 범종루로 가는 문을 개방한다면 약한 출렁다리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면 분명 안전사고가 날 것은 뻔한 일이니 당연 출입을 금하는 편이 마땅할 것이다.
종각이 있는 곳을 지나면 종무소가 있고 종무소에서 마애불로 가는 길이 연결되어 있는데 금오동천으로 가야하므로 마애불은 포기한다.
경관이 아주 뛰어난 곳에 자리 잡은 약사암은 어떻게 암자터로 낙점되었을까?
설화에 의하면 약사암은 의상대사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신라 때 의상대사는 이 산의 꼭대기 큰 바위 아래에 움막을 치고 좌선에 몰두한 하였다고 하는데 심오한 경지로 들어가 일체의 움직임이 없이 고요한 상태가 지속되자 하늘도 감응해 하늘의 선녀가 그를 위해 하루 한 끼의 밥을 마련해주었다고 전하는데 의상이 있던 자리에 암자를 지으니 바로 약사암이라는 것이다.
약사암은 대충 보고 들어갔던 동국제일문으로 나와 마주 보이는 헬기장으로 간다.
헬기장은 무척 넓은데 산객도 없이 텅 비어있으니 쓸쓸한 분위기이며 시간은 12시30분, 배낭을 내려놓고 과일을 먹으며 하염없이 휴식을 취하는데 늘 산행을 하며 시간에 쫓기고는 했으므로 준비해간 간식을 먹지 못하고 되가지고 오는 것이 정해진 각본이었는데 오늘은 시간이 아주 널널했다.
헬기장에서 마주보이는 방향으로 백두대간 추풍령 일대와 황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금오지맥을 따라 수도산 방향으로 눈길이 따라가 보지만 아무것도 구분이 되지 않으니 헬기장에서도 조망은 망쳤다.


오늘은 여유가 많아 시간에 쫓기지 않고 간식에 여유있게 커피까지 마시고는 정상부 하늘로 솟은 중계안테나를 보고 금오동천을 향해 발걸음을 뗀다.
○금오산 정상에서 금오동천지나 지경리정류장 구간
금오산 정상아래 헬기장에서 금오동천으로 가는 길은 헬기장 남쪽 코너에서 시작된다.

이정표가 있는데 이정표를 지나 조금 오르막으로 오르면 정상 남쪽 송신소인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좁은 등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금오동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 3거리로 올라올 때 성안을 거쳐 올라왔으므로 길 찾는 어려움은 없다.
남쪽 송신소에서 조금 내려서면 로프가 있는 전망바위에 나뭇가지에 작은 팻말이 달려있는데 북삼방면이라고 적혀있다.
팻말을 보고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지 않아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되었는데 북삼방면으로 조금만 가보면 약사암에서 볼 때 작은 돌탑이 있는 봉우리에 가서 약사암을 내려다 본 풍경과 험준한 능선을 따라가다가 도수봉능선과 숭오리 능선을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만 것이다.
어차피 지나간 일이고, 다음에 금오산을 찾는다면 칼다봉 능선으로 올라 도수봉을 지나 효자봉으로 지나는 코스를 그려볼 것이다.


로프가 있는 전망바위를 지나 금오동천 이정표 3거리까지 내려선다.
이정표에서 작은 내를 건너며 올라서면 고인돌이 있는데 원형에 가까울 만큼 보존 상태가 좋다.
고인돌을 지나면 좌측으로 표지기가 희미한 길을 안내하는데 이곳은 금오동천에서 올라와 능선으로 금오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로 북삼으로 가는 능선과 만나 중계소를 지나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을 지나면 멧돼지들의 식흔이 여기저기 보였고 조금 더 지나자 놀랍게도 887봉에서 금오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큰 호수가 있다는 것이다.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라도 되는 것같이 반가운 마음과, 이게 있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교차하는데 성안마을 중앙에 있는 호수는 계곡이니 샘이 날 수도 있다고 하더라도 능선에 이렇게 큰 호수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사실로 놀라웠다.


호수는 깊지 않았지만 크고 넓었는데 물은 맑았지만 나뭇잎에서 나온 타닌성분 때문에 갈색이다.
호수를 지나자 금오산성 안내판과 금오동천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바로 이곳이 금오산성으로 남쪽의 요충지로 성문이 있을 것 같은데 남문 터이라는 내용은 없다, 그런데 금오동천 계곡 이정표에는 성문이라는 표기를 하고 있다.
이정표가 있는 성곽을 넘자마자 상황은 완전히 바뀌는데 이제까지 좋은 길의 연속이었는데 가파른 내리막에다가 허물어진 성곽의 돌들이 곳곳에 널브러졌으며 자칫 돌에 걸려 넘어지면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조금 내려서면 길이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내려서지만 험한 길은 계속되고 주변에 볼거리라고는 하나도 없고, "다시 되돌아올라 능선 길로 갈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30분을 내려섰다.


계곡에 물이 흐르고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는데 시간이 넉넉해 식사시간도 10분을 더 잡은 25분이었다.
다시 등로로 접어들어 10분이 지나 이정표를 만나는데 개념도에는 이정표에서 조금 더 내려선 지점에 범바위가 있다고 표기했는데 아마도 속은 것 같았다.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으므로 범바위를 보려고 유심히 관찰을 하며 내려섰는데 이정표에서 10분을 내려서면 등로 옆에 바위가 있는데 바위면에 붉은 페인트로 호랑이 머리를 그려놓았다.
호랑이 머리가 그려진 바위를 범바위로 칭한 것 같아서다, 일반적으로 동물 이름을 차용한 바위는 바위 형상이 동물을 닮았을 경우인데 그래서 범과같이 생긴 바위를 연상하며 살폈는데 생각과는 거리가 먼 호랑이 머리를 그린 그림바위였다.
호랑이 머리를 그린 그림바위에서 3분정도 내려서자 이정목을 만나는데 이정목에는 정상2km, 금오동천1.5km라는 거리표기를 했는데 아뿔사 이를 어쩌나? 표기가 반대로 되어있다.


정상방향으로 가는 방향에 금오동천 표기를 했고, 지경리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정상 표기를 해 놓았다.
잘못된 이정목을 지나 10분을 내려서면 박씨묘를 지나고, 박씨 묘를 지나자마자 쉼터가 나오는데 쉼터에는 이정표와 작은 돌탑, 긴의자, 그리고 금오산 자연관찰로 종합안내도라는 입간판이 있다.
종합안내도 입간판을 지나 10분을 내려서자 금오동천1폭포 이정표가 앞을 막는다.
호기심 가득찬 맘으로 우측으로 내려서지 계곡을 울리는 폭포소리가 요란하다.
가까이 접근하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폭포가 나타났는데 높이는 약10m정도이고 2단으로 떨어지며 아래는 물이 깊어 보였는데 더욱 감흥된 건 폭포 양옆으로 날개처럼 있는 벽면이 주상절리 같은 분위기였다.


1폭포는 선녀탕이라 하는데 선녀탕 전해지는 이야기가 안내판이 있는데 내용은 이러하다.
「천상의 제를 올리기 전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던 곳으로 어느 날 팔선녀가 목욕을 하러 용마를 타고 내려왔다. 선녀가 목욕을 하는 동안 타고 온 용마는 2폭포인 구유소에서 물을 먹고 3폭포인 용시소에서 목욕을 하였다. 그런데 용마 한 필이 멀리 사라져 한 선녀가 승천하지 못하게 되자 선녀는 매일 같이 선녀탕 좌측 폭포에서 상제께 눈물로 기원을 하였다. 훗날 사람들은 선녀가 눈물을 흘리던 곳이라고 해서 눈물폭포라고 전한다.」
한동안 1폭포에서 시간을 보내고 2폭포로 향한다.1폭포에서 2폭포로 가는 길은 1폭포에서 다시 등로로 올라서서 3분정도 내려서 우측계곡으로 내려서는 방법과 계곡을 따라 바로 내려서는 방법이 있다.
2가지 방법 중 필자는 계곡 길을 따랐는데 1폭포에서 2폭포 상단은 1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고 2폭포와 3폭포는 연속으로 붙어 있는 형태다.
그런데 가까운 만큼 위험이 따른다.



2폭포 상단에서 2폭포로 내려서는 게 만만치 않고 2폭포에서 3폭포로 내려서는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눈이 내린 후라던가 눈이 없다고 해도 날씨가 추워 폭포물이 튀러 바위가 얼음이 된 경우 내려서다가는 미끄러져 부상을 당할 수 있을 만큼 불안전하다.
2폭포 상단에서 조심스럽게 홀드를 잡아가며 팔에 힘을 주고 내려선다.
2폭포는 구유소라고 하는데 구유란 소나 말의 먹이통으로 길고 음푹 패인 듯한 형상으로 2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보면 구유모양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상적인 등로를 따라 3폭포에 있는 전망데크에서는 2폭포가 보이지 않으므로 2폭포를 본다고 하면 필히 계곡길로 내려서야 한다.
2폭포에서 3폭포는 붙어있다고 볼 수 있는데 2폭포는 남쪽방향으로 물이 떨어지는데 2폭포에서 계곡은 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폭포를 형성하고 있다.



2폭포에서 3폭포로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아 아주 조심해야한다.
높이가 아주 높지 않아 크게 다치지는 않는다 해도 옷을 다 적시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인데 대부분 산객들은 계곡으로 내려서지 않고 정상적인 등로로 1폭포에서 3폭포로 내려서므로 2폭포는 보지 못한다.
3폭포로 내려서 데크전망대로 올라서면 3폭포와 2폭포, 구유소 아래 표면만 볼 수 있는데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정말로 멋있다.
인증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계곡을 따라 조금 내려서지 작은 무명폭포가 있어 이때만 해도 이곳이 4폭포인 벅시소로 알았다.


벅시소까지 모두 보았다고 생각하고 정상등로로 복귀해 데크길을 따라 내려서다가 등로 옆에 절벽과 절벽 사이 협곡을 만든 곳에 담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높이가 대단하고 직접 내려서는 길도 없어 등로를 따라가다가 계곡으로 들어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 제대로 4폭포를 볼 수 있었는데 조금 전 보았던 곳은 4폭포가 아닌 무명폭이었다.
4폭포인 벅시소는 폭포의 위용은 없으며 담은 보통이지만 담을 싸고 있는 주변 풍경과 협곡을 이룬 계곡이 보기에 넘 좋았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1~4폭포를 보며 생각했다.



금오동천 계곡으로 내려서며 폭포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차라리 능선길로 왔어야 했다고 후회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막상 금오동천 계곡을 보고나니 참 잘 왔다는 생각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그러나 궁금한 건 금오동천(金烏洞天)이라는 각자가 있는 위치다.
제1폭포에서 3폭포로 계곡을 따라 내려서며 있을 곳 같은 곳은 유심히 보았는데 볼 수가 없었으므로 金烏洞天 각자가 없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산행기를 작성하며 어떤 사람 블로그에 나뭇가지가 반쯤 가리고 있는 金烏洞天 각자를 올린 것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금오동천 4폭포까지 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등로로 복귀하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목교를 지나면 멀지 않은 곳에 주차가 되어있는 풍경과 상점들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날머리에 도착한 것인데 지경리에서 금오동천을 본다고 하면 마지막 음식점에서 5분을 오르면 4폭포인 벅시소에 갈 수 있다는 결론이 되니 드라이브를 갔다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잠시 산책을 하며 금오동천을 구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것도 비가 많이 내린 후라면 우렁찬 소리를 내는 1~4폭포의 위용을.....



음식점 거리를 지나 3~4분 내려서면 좌측으로 칠곡군에서 세운 금오산도립공원종합안내도가 있고 이곳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산행들머리가 된다.
이어서 우측으로 넓은 주차장이 있고 이후 버스가 다니는 4번 국도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금오동천계곡을 가운데 두고 칠곡군과 김천시의 시계가 나누어지는데 각각 지자체는 자기 구역을 종점으로 삼고 각각 회차하는데 이곳은 차가 무척 드물게 지나므로 사전에 스터디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금오산정상에서 지경리 정류장까지 산행거리11.15km, 산행시간6시간50, 해발126m, 현재시간16시02분이다.
금오산 산행가이드북
◎갈 때
○서울역(오전06:00분,KTX)->대전역(오전07:01분),->구미행 무궁화로환승(07:12)->분구미역(09:29)
◎올 때
○왜관역(18:31,무궁화)->대전역(20:12)->서울역(20:33, KTX로 환승)->서울역(21:42)
◎들머리 접근
▶구미역에 금오산주차장까지 가는 버스는 27번 한 대뿐으로 1일9회 운행하는데 시간대를 맞추기가 어렵다.
▶구미역에서 금오산 가는 버스정류장은 역광장을 나와 길을 건너지 않고 좌측으로 약60여m 거리에 있는데 정류장이 2곳으로 뒤쪽 정류장이다.
▶구미역에 금오산 주차장까지 약2.5km로 도보로 약40분, 버스시간이 맞지 않으면 택시를 이용하는 게 좋다.(택시요금은 약4500~4800원)
◎날머리탈출
▶금오산주차장으로 원점회귀 산행은 들머리 접근의 역순이다.
▶금오산주차장까지 구미역으로 가는 버스는 15:25, 16:35, 18:45, 20:15다.
▶지경리로 하산하는 경우 지경천을가운데 두고 50m 사이를 두고 2곳에 정류장이 있는데 동쪽은 칠곡군, 서쪽은 김천시 버스정류장으로 이곳이 종점이다.
▶000번 버스는 직지사~왜관을 운행하는 버스로 김천 KTX역이나 왜관역으로 갈 수 있다.
▶지경리에서는 버스가 드물므로 먼저 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귀경하며 이곳에서는 타는 버스에 따라 김천 KTX역, 구미역, 왜관역으로 갈 수 있는데 왜관역으로 가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산행포인트
▶산행기점이 되는 주차장 맞은편 채미정이 있다.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6~7분 후 케이블카 승강장을 지나며 10분을 더 오르면 등로 우측 옆 동우대 각자바위가 있다.
▶각자바위를 지나 5분을 더 오르면 금오산성 대혜문을 지나며 2층 누각을 오를 수 있다.
▶대혜문에서 10~15분을 지나 도선굴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0.2km를 올라 도선굴을 오른뒤 대혜폭포로 직접 내려선다.
▶대혜폭포를 본 후 테크 계단으로 10분을 오르면 암봉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도선굴을 보는 풍경이 아주 좋다.
▶이곳에서 가파른 등로로 40분 정도 오르면 마애불과 정상으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마애불->약사암->정상으로 갈 수도 있고 우측 능선을 지나 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우측으로 철탑 뒤로 전망바위가 있고 좌측 정상 방향으로는 정상과 성안으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있다.
▶성안으로 방향을 잡으면 사면 좁은 길을 따라 약15분 가면 성안이 시작되는데 놀랍게도 대형 호수를 2곳 연속으로 볼 수 있는데 800고지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도 너무나 신기했는데 이곳을 지나면 성안안부이며 이곳에서 좌측은 정상, 우측은 칼다봉으로 갈 수 있다.
▶정상방향으로 가면 습지가 이어지며 5분 을 가면 습지가 끝나는 지점이 금오동천으로 가는 길이다.
▶금오동천 갈림길에서 계속 오르막으로 20~25분을 오르면 구정상석이 있는 곳에 오르며 이어서 신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 구정상석으로 지나 바로 아래 약사암이 있으며 약사암을 보고 나오면 헬기장이 바로 앞에 있다.
▶헬기장 남쪽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올라왔던 길을 따라 조금가면 도소령이나 지경리로 가는 능선길과 성안으로 가는 삼거리가 있으며 3거리에서 성안에서 올라왔던 로프가 있는 길을 따라 금오동천 이정표3거리까지 내려간다.
▶금오동천길로 접어들면 고인돌을 지나고 이어서 성안 맨 위 호수를 만나게 되는데 호수 주변은 멧돼지 서식지 같았고 호수의 둑이 성곽이며 능선이다.
▶성곽으로 내려서면 길은 가파르며 잔돌들이 많이 조심스러운 등로가 이어지며 40여분을 내려서면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에서 15분 정도 내려서면 묘지를 지나며 3~4분 더 내려서면 긴의자, 돌탑, 이정표가 있는 쉼터다.
▶쉼터에서 10분을 내려서면 제1폭포 이정표가 있으며 1~2분 계곡으로 내려서면 금오동천1폭, 선녀탕이 있다.
▶이어서 2, 폭포3폭포는 계곡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설 수 있으며 등로로 나가서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면 3폭포는 볼 수 있지만 2폭포는 보이지 않는다.
▶계곡을 따라 조금 내려서면 무명폭포가 있으며 등로로 올라서서 5분을 지나면 4폭포를 내려다 볼 수 있는데 폭포 접근은 한동안 내려섰다가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4폭포에서 등로를 따아 5분을 내려서면 음식점들이 있는 상점가이며 3분을 더 내려서면 산행안내도가 있는데 이곳이 능선들, 날머리가 되는 곳이며 10분을 내려서면 정류장이다.
◎산행코스: 주차장(09:10)->산성문(09:31)->도선굴(10:00)->대혜폭포(10:10)->깔딱고개(10:25~11:07)->철탑전망대(11:07)->성안(11:35)->금오산정상(12:04)->약사암(12:19)->헬기장(12:30~50)->금오동천갈림길(13:10)->제1~4폭포(15:02)->지경리버스정류장(16:00)---약11.15km, 6시간50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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