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100산산행기

광양, 백운산 산행기

범솥말 2025. 4. 23. 00:30

광양 백운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00605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15.14

산행시간: 8시간25(09:15~17:40)

산행코스:논실종점(09:16)-한재(10:00)-신선대(11:17)-정상테크전망대(11:58)-백운산정상(12:00)-백운사갈림길(12:35)-능선전망처(13:05)-노송쉼터(14:40)-헬기장(14:47)-억불봉(15:25)-헬기장(15:58)-노랭이재(16:16)-노랭이봉(16:26)-수련관도로(17:20)-동동마을정류장(17:40)

 

 

 

갈 때 :용산(05:10)->순천역(07:37)->77번 버스로광양도착(08:22)->21-3버스로 논실 이동(08:40~09:10)

올 때 :동동정류장(18:17)->광양농협(18:45)->순천역역(19:23~20:51)->용산역(23:3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5:10 용산역에서 출발

07:37 순천역 도착

07:50 순천역서측정류장에서 77번 버스승차

08:22 광양농협정류장 도착

08:40 광양농협정류장에서 21-3버스 승차

9:10 논실 종점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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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논실 종점에서 산행시작, 해발520m

09:23 송어장, 한재갈림길에서 우측으로

09:44 만남이 있는길 3거리, 산행거리1.4km, 산행시간소요시간28, 해발722m

09:46 정자

10:00~10:08 한재, 산행거리2.31km, 산행시간소요시간44, 해발857m

10:29 간이전망대, 산행거리2.31km, 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14, 해발1029m

11:07 능선전망대 산행거리4.2km, 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50, 해발1176m

11:13 신선대 밑3거리

 

 

11:17~29 신선대, 산행거리4.46km, 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02, 해발1024m

11:32~42 신선대밑 3거리

11:58 백운산 정상 테크전망대

12:00~13 백운산 정상 상봉, 산행거리5.02km, 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45, 해발1227m

12:14 매봉갈림길3거리

12:17 진틀갈림길3거리

11:35 헬기장, 백운사갈림길, 산행거리6.07km, 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19, 해발1111m

12:40 ~13:00 점심식사

 

 

13:05 능선전망대, 산행거리6.42km, 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50, 해발1105m

14:05 능선조망점

114:40 노송쉼터, 산행거리9.92km, 산행시간소요시간5시간25, 해발931m

14:47 헬기장, 억불봉갈림길, 산행거리10.35km, 산행시간소요시간5시간32, 해발921m

15:26~15:33 억불봉, 산행거리10.93km, 산행시간소요시간6시간09, 해발1007m(997m)

15:58 헬기장, 억불봉갈림길, 산행거11.56km, 산행시간소요시간6시간42, 해발921m

16:16 노랭이재, 산행거12.23km, 산행시간소요시간7시간00, 해발761m

16:26~38 노랭이봉, 산행거리12.57km, 산행시간7시간10, 해발804m

16:43 노각나무쉼터

17:17 산불감시카메라

17:19 포철수련원도로, 산행거리14.22km, 산행시간소요시간8시간04, 해발389m

17:34 동동마을등산로입구, 산행거14.66km, 산행시간소요시간8시간18, 해발258m

17:38 동동마을 보호수

17:40 동동버스정류장, 산행거리15.14km, 산행시간8시간23, 해발19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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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7 21-3번 버스 승차

18:42 광양농협정류장 도착

18:50 광양농협에서 77번 승차

19:25 순천역

20:51 용산발 KTX 탑승

23:30 용산역 도착

 

산행 전 이야기

오늘 산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내상을 입고 업굴산 갈림길 헬기장에서 업굴산을 왕복해야할 것인지 힘들고 아픈데 업굴산을 포기할 것인지를 두고 갈등을 겪었었습니다.

 

 

 

갈등(葛騰)

갈등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의 정서나 동기가 다른 정서와 동기가 모순되어 그 표현이 저지되는 현상 이라고 나옵니다.

쉽게 말하면 업굴산을 갈까? 말까? 하는 생각이 뒤 엉킴을 말하는 것이지요.

이 갈등(葛騰)의 한문을 보면 갈()은 칡넝쿨이고 등()은 등나무를 뜻하는데 갈등의 어원을 알면 참 재미있습니다.

칡과 등나무는 혼자서 살기 힘든 넝쿨식물로 다른 나무나 어떤 시설물의 덕을 보며 살아가는데 두 식물은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칠넝쿨은 다른 나무에 의존을 하는데 있어 항상 오른쪽으로 감으며 줄기를 지탱하고 위로 자라 오르는데 자세히 관찰하면 한 넝쿨에서 자란 넝쿨끼리도 서로 우측으로 감으로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사람들이 새끼를 꼬은 것 같이 나무에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등나무는 칡넝쿨과 반대로 다른 나무에 의존해 왼편으로 감으며 줄기를 지탱해 살아가는 넝쿨 식물입니다.

이제 이해가 가겠지요?

칡과 등나무가 만난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겠습니까?

칡넝쿨과 등나무넝쿨은 상대방을 의지해 서로의 습성대로 칡넝쿨은 오른쪽으로, 등나무넝쿨은 왼쪽 방향으로 서로 감고 오르려 무진히 애를 쓰겠지요.

딱히 정립이 되지 않는 이런 상황을 우리는 갈등(葛騰)이라고 표현하게 됩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 중에는 재미있는 어원이 많이 있는데 오늘 산행을 시작하는 논실마을에서 5분정도 오른 지점 큰 소나무에 매달려있는 칡넝쿨과 하산할 때 동동마을로 내려서며 소나무에 매달려 있는 칡넝쿨을 보며 갈등이라는 우리말 어원이 생각났고 내상으로 헬기장 3거리에서 업굴산을 오를까? 말까? 망설이며 겪은 갈등을 갈등(葛騰)이라는 어원에 대입해 풀어 보았습니다.

교통의 발달은 누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우리나라 남쪽 중 남쪽, 광양에 있는 백운산을 하루에 다녀올 수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고속 KTX가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용산역에서 0510-> 순천역-> 순천에서 버스로 광양으로-> 광양에서 백운산 들머리가 되는 논실까지 마치 기차와 버스를 대절한 듯 맞춤 운행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단지 산행 후 날머리 탈출에는 버스시간이 다소 늦어져 1시간 정도 공백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순천역에서 1910분에 있는 기차를 타지 못하고 2051분 기차를 타야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함께하는 산행, 광양의 백운산을 열어갑니다.

 

논실마을에서 백운산 상봉 구간

백운산은 광양땅에서 구례땅으로 동서로 길게 이어지는데 정상인 상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아주 여러 곳이 있는데 제일 대표적인 코스는 논실에서 한재를 경유하여 오르는 코스가 되고 제일 많이 오르는 코스는 신선대와 상봉을 제일 가깝게 오를 수 있는 진틀코스가 되며 가장 힘들이지 않고 손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는 백운사 코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논실코스는 논실종점 한재를 경유하여 신선대를 지나 상봉으로 이어지므로 한재로 가는 들머리부터 신경써야 한다.

 

 

 

논실종점에서 한재로 가는 길은 종점에서 10m정도 되돌아 나가면 3거리인데 3거리에 한재 이정표가 있다.

논실 종점에서 한재이정표가 지시하는 길을 따라 올라서면 계속 포장도로를 따라 가게 되는데 7분을 오르면 길은 ‘Y’자 형태로 갈라지는데 이곳에서 우측길로 들어서면 계곡을 가로지르는데 이 계곡을 따라 가로지르기를 반복하며 계속 오르게 된다.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넓은 포장도로인데 간단히 생각하면 쉽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직사광선을 받으며 길을 오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마에서 땀은 계속 흐르니 소매츰으로 계속 땀을 닦으며 오르지만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땀이 흐르고, 그렇게 갈림길에서 20여분을 지나자 길가에 이정목이 나타나는데 논실 종점에서 보았던 만남이 있는 길 이정목(논실 2.3km, 한재 0.8km)이 있다.

논실 종점에 내리면 만남이 있는 길 이라는 이정목을 볼 수 있는데 이 길은 백운산 둘레길 제1구간으로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 길을 따라 오르면 이곳에서 한재로 직접 오르는 길과 만나게 되는데 백운산 둘레길인 만남이 있는 길로 가면 0.9km가 멀다.

만남이 있는 길‘ 3거리를 지나면 길가에 잘 지은 정자가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는데 오늘은 가야할 길도 멀고, 푹푹 찌는 더위에 정자에서 땀을 흘릴 필요가 없다.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포장길 길가에는 작고 예쁘게 핀 자주색 골무풀이 반가운 듯 맞아 주고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묵묵히 오르다 보니 하늘과 땅이 맞닿은 V곡이 나타나니 이곳이 바로 한재다.

 

 

 

한재(寒峙)

블친 청풍강산님의 글을 인용하면 한재는 한가할 (), 고개 ()를 쓰는 한가한 고개로 알았는데 한재는 찰 () 고개 ()를 쓰는 고개로 겨울에는 찬바람이 쉼 없이 분다고 한다.

논실에서 출발해 이곳까지 오면서 바람이라고는 그림자도 없었는데 이곳에 오르니 고개가 값을 하는지 시원한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 댄다.

더위로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긴의자에 배낭을 벗어 던지고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면 바람을 맞는다.

잠시 쉬고 인증사진을 찍고 주변을 돌아보면 올라오던 방향을 기준으로 좌측은 따리봉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우측은 가야할 신선대와 백운산 정상 방향이고 직진으로는 시멘트 포장길로 중한치마을을 지나 구례로 이어지는 길이 된다.

신선대로 이어지는 방향 우측에 입간판이 있는데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을 알리는 입간판으로 한재를 오르면서도 한차례 입간판을 보았는데 이곳에 또 있다.

 

 

 

서울대 학술림 이야기다.

이곳 백운산은 국유림으로 유지해왔는데 광양시는 2000년부터 많은 예산을 백운산에 투자했으며 휴양림까지 지었는데 2012년 서울대가 법인화되며 마찰을 빗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20년을 무상으로 휴양림을 운영했는데 서울대에서는 법률상 무상사용 승인이 건물에 국한되어 있다며 건물을 제외한 휴양림 대지에 대한 사용료를 납부하라는 통지를 하면서 서울대와 광양시의 백운산에 대한 소유권 싸움이 시작되었다.

급기야 광양시의회에서 백운산 무상양도를 반대하는 강력한 입장을 전체의원이 발의하여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광양시민의 정신적 지주인 광양 백운산을 광양시민의 품으로 돌려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광양백운산을 서울대에 무상양도 하는 것은 국유재산의 사유화를 인정하는 특혜라며 반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도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산림과학분야 시험연구 및 학생실습 등 학술발전과 다양해 학술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또 우리나라 최대의 고로쇠나무 수액 채취를 하는 백운산 수액채취권을 부여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의견이 엇갈린 상태에서 광양시에서는 5만 여명이 서명한 백운산을 서울대학교에 무상 양도하는 것을 반대하는 건의서를 청와대 및 국회 등에 수차례 올려 서울대학교에 무상양도는 보류된 상태이나 백운산 소유에 관한 싸움은 오늘도 진행형이라고 한다.

 

 

 

한재에서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우측 능선으로 들어선다.

등로는 서서히 오르막으로 이어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난이도도 가장 낮은데 단지 등로 주변으로 암봉이 없어 조망점이 없다는 것이 다소 아쉬울 뿐이다.

한재에서 출발해 약20분쯤 가면 첫 번째 계단이 나오며 이 계단으로 올라서 3~4분을 지나면 등로 우측 숲속으로 10m정도 벗어나면 전망대가 있다.

산마다 특징이 있고 산을 오르는 사람마다 기대감이 있는데 광양 백운산은 뭐니뭐니해도 지리산과 무등산 조망을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라 전망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전망대로 들어서면 방금 지나온 한재가 내려다보이는데 오늘 산행을 하며 한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오직 이곳 한 곳밖에 없다.

 

 

 

맞은편으로는 따리봉이 우뚝 솟았고 따리봉 뒤로 도솔봉이 모습을 보이고 좌측으로 길게 능선을 이어가며 따리봉 우측으로는 이름 모를 산릉이 이어진다.

잠시 조망을 하고 등로로 들어서 무명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능선으로 올라서면 능선길은 아주 편하다.

전망대에서 10여분을 지나 폐헬기장이 나오며 폐헬기장에서 5분을 지나면 암릉이 있는 곳을 지나고, 암릉이 있는 곳에서 10분을 지나면 계단이 있는 암릉을 오르게 되며, 이곳에서 약5분을 더 지나면 지리산 주능선의 조망이 가능한 조망점에 도착한다.

가문비나무와 소나무가 전망대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만든 분위기가 있는 전망대에서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반야봉을 잇는 주능선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박무가 잔뜩 낀 날씨로 하늘이 도와주지를 않으니 제대로 볼 수는 없고 형체만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리산 형체를 보고 3분정도 지나 큰 바위사이에 있는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서 잡목을 빠져 나가면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신세계의 풍경이 펼쳐지니 바로 신선대와 백운산 상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멈춰서 있는 곳, 신선대가 지척이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신선대 밑까지는 고작 2분거리인데 신선대 밑 곳곳에는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지만 신선대를 앞에 두고 이곳에서 쉴 수는 없는 입장이니 발걸음은 신선대로 향한다.

신선대 밑에는 이정표(한재2km신선대70m,정상0.6km )가 있는 것으로 보아 신선대를 올라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하는 것이다.

신선대로 오르는 길은 짧지만 험하고 위압적이이었으며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신선대를 알리는 정상목이 있다.

 

 

신선대(神仙臺)!

신선대는 백운산의 많은 고봉들 중 하나로 조망으로 치자면 정상인 상봉과 쌍벽을 이루는 봉우리다.

어떤 사연이 있어서, 무슨 유래가 있어서 신선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하늘에서 신선이 놀러 내려오는 곳, 또는 하늘의 신선이 노닐 정도의 멋을 지닌 석대라는 의미가 담겼을 것이다.

선답자들의 사진을 보면 신선대 정상에는 신선들이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 같은 나무로 정상목을 세웠었는데 전에 있던 정상목이 훼손이 되었는지 아래쪽은 원목이고 위쪽은 새로 만들어 맞추었다.

 

 

 

일단 인증 사진부터 찍는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스틱을 이용한 인증사진은 암봉에서는 찍을 수가 없어 카메라 고정대를 가지고 왔으므로 고정대를 이용해 인증사진을 찍고 사방을 조망한다.

신선대 정상에서 보는 백운산 상봉은 굿이다.

푸른 숲 위로 상봉이 우뚝한 모습이 새색시의 족두리 같은 생각이 드는데 설에 의하면 닭의 벼슬 형상이라고 한다.

상봉 좌측으로는 매봉능선이 길게 이어지며 매화마을로 이어지고, 상봉 우측으로는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진틀 갈림길이 있는 능선위로 억불봉 꼭대기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혹시나 했더니 역시다.

조금 전 지리산이 박무에 갇혀 신선대에 가면 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전과 다름이 없고 박무가 더 짙어진 느낌으로 희미하게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노고단 앞쪽으로 왕시루봉이 형체만 나타낼 뿐이다.

아쉬움이 또 있다.

지나온 북서방향으로는 따리봉과 도솔봉이 의연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는데 도솔봉 좌측으로 나타났어야할 무등산이 박무로 보이지 않으니 아쉽고 아쉬운 마음이다.

 

신선대 정상부는 넓다.

정상목이 있는 바위는 좁지만 바위를 내려서면 석대위에 약간의 숲이 있고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10여평이 넘게 되는데 한재에서 올라오게 되면 정상으로 이동해야하므로 신선대에서 쉴만한 여유가 없어 바로 내려서는데 필자도 이와 같았다.

신선대에서 내려서 3거리에 도착하고, 이어서 바로 정상으로 발길을 돌려 100m 지나자 이정표가(한재2.1km정상0.5m,진틀3.1km ) 있다.

이곳이 진틀마을에서 신선대로 제일 빠르게 올라서는 길이다.

이정표 위 신선대 암봉 밑에서 잠시 쉬어 간다.

 

목적은 가지고온 시원한 캔맥주를 들이킬 생각이었는데 덜 녹은 듯 해 참외로 간식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정상으로 이어간다.

한 차례 계단이 나오고, 계단으로 올라서면 가야할 정상이 지척이다.

바쁜 걸음으로 숲을 빠져 나가면 거대한 암봉으로 된 상봉이 눈앞에 있다.

넓은 전망데크가 있고 위쪽으로 거북이 형상의 바위가 있다.

이곳 전망데크에서 조망을 한 후 정상으로 올라야 하는데 정상으로 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전망데크 조망을 생략하고 정상으로 올라선다.

정상에는 아무도 없다.

조금 전부터 기척이 있기는 했는데 아무도 오른 사람은 없었고, 직사광선이 내려 쬐는 정상으로 힘들게 오르니 맞은편에서 남자 한 사람이 마주보며 함께 정상을 올랐다.

 

 

백운산의 최고 높은 곳, 상봉이다.

논실종점 들머리에서 백운산 상봉까지 산행거리5.02km, 산행시간2시간45, 해발1227m, 현재시간1200분이다.

 

백운산 상봉에서

백운산(白雲山)~

백운산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는 산으로 광양시의 옥룡면, 다압면, 봉강면, 진상면에 걸쳐있으며 주산인 백운산은 서쪽으로 도솔봉(1,053m), 형제봉(1,125m), 동쪽으로 매봉(867m), 그리고 동남쪽으로 억불봉과 노랭이봉이 자리하고 있다.

 

경관이 빼어난 백운산은 특히 정상에서 억불봉을 잇는 주능선이 완만하고 등로가 좋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산이다.

특히 백운산에서 보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주릉과 따리봉 뒤로 보이는 무등산, 억불봉 좌측으로 보이는 하동의 금오산, 억불봉 우측으로 보이는 남해의 망운산, 그리고 한려수도와 광양만의 조망 또한 일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러한 백운산은 2013년부터 국립공원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이름만 대면 모든 국민이 알만한 국회위원들이 추진위원을 맡고 있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서울대학교와 구례군민들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전자에 언급한 바와 같이 백운산의 넓은 면적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술연구림으로 이용하고 있고, 구례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구례에는 지리산 국립공원이 이미 있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개인 사유지가 많은 제한을 받게 되므로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국립공원 추진에 앞장섰던 백운산 인근 마을 주민과 고로쇠영농조합에서도 국립공원이 지정되면 임산물채취나 고로쇠 수액채취가 불가하다며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듯 조망이 뛰어난 산, 국립공원 추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산이 백운산(白雲山)으로 산 아래서 보면 항상 흰구름이 머물고 있다고 해서 붙여졌을 것 같다.

 

 

그러면 백운산의 원래 이름은 무엇인가?

세종때 기록인 세종지리지, 중종 때 기록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면 백운산이라는 산명은 나오지 않지만 옥룡사나 황룡사가 모두 백계산에 있다라고 기록했는가 하면 지금은 억불봉으로 부르고 있는 업굴산을 설명할 때 업굴산은 백계산 동쪽 지맥에 있다.고 했으니 분명 지금의 백운산은 백계산이 맞다는 것이다.

옛 문헌에 백운산이 등장하는 것은 영조 때 기록인 여지도서에 처음 백운산이 나오는데 고지도를 관점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실제로 필자는 여지도서를 제일 정확하다고 믿는데 이는 여지도서는 각각의 현, 그러니까 지금의 군이나 시단위에서 지방의 지도나 지명을 중앙정부에서 모아 합쳐서 만든 기록이므로 지방의 실정이나 지리에 최고 밝은 사람들이 쓴 기록이기 때문이다.

이후 동여비고라는 지도에서는 백운산은 백계산이라고도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니 백계산이 백운산의 전 이름은 확실하다고 보아야 할 것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언제부터인지 백운산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월간 사람과 산의 글을 인용하면 백운산의 옛 이름은 백계산(白鷄山)으로 흰닭을 닮은 형상이라고 하는데 이곳 상봉이 닭의 벼슬이 되고 한재는 닭의 목, 그리고 따리봉은 닭의 몸통, 계족산은 발에 해당된다고 한다.

 

 

 

백운산은 전국에 여러 곳에 산재하는데 그중 산림청 지정 100대명산에 이름을 올린 백운산이 3곳이 있는데 강원도 정선에 동강을 품고 있는 백운산이 있고, 경기도 백운계곡을 품고있는 백운산이 있고, 전라남도 광양, 섬진강을 품고 있는 백운산이 100대 명산의 백운산이며 100대명산에는 등재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백운산 중 가장 높은 곳은 백두대간 육십령을 지나 함양에 있는 백운산으로 고도는 1279m가 된다.

백운산 상봉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조망이 뛰어난 곳인데 오늘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박무가 짙어 시야를 방해해서다.

제일 기대했던 지리산 주능선이 동서로 길게 이어지며 백두산으로 이어지고, 백운산에서 구불거리며 산릉을 지나 광주에 다달아 무등산을 세우니 따리봉 뒤에 모습을 나타내나 마음으로만 볼 뿐이고 억불봉 좌측으로 하동의 금호산이나 바다건너 남해의 망운산마져도 마음으로 볼 뿐이다.

상봉에서 동으로 한줄기 능선이 이어지니 매봉능선으로 호남정맥의 줄기가 되는데 매봉 아래 봄이면 일찍 봄을 알리는 매화의 고장인 구례 쫓비산이 자리하고 있어 아마도 봄날 상봉에 오르면 매화향기가 은은하게 풍길 것 같다.

 

 

 

상봉에서는 함께 올라선 남자에 이어 여자2분과 남자 한분이 더 올라와 5명이 자리하게 되었는데 먼저 올라선 친구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정상에서 퍼질러 있어 사진을 찍는데 방해를 한다.

사람들이 있어 고정대를 설치하지 않고 여자분에게 부탁해 인증 사진으로 한 장을 건지고 조금 전 올라섰던 데크전망대로 내려서 비봉산, 제비추리봉, 백계산, 국사봉, 구봉산, 가야산 등을 확인해 본다.

 

 

전망데크에서 조망을 마치고 상봉으로 다시 올라섰는데도 상황은 조금 전과 같았는데 이곳에 오른 일행들이 올라서 상봉에서의 머무름을 마치고 상봉에서 억불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백운산 상봉에서 업굴산(억불봉) 구간

상봉을 내려서면 이정표(백운산정상진틀3.3m,매봉3.6km )가 있는데 상봉에서 매봉으로 가는 길이며 곧 매화마을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길이다.

10여년전 서울근교에 있는 한북정맥, 한남정맥, 한남금북정맥 등 3개정맥을 혼자 마스트했는데 나머지 6개 정맥을 하자니 명산을 다닐 시간이 없고, 명산을 다니자니 남은 6개정맥을 다닐 수 없어 고민하다가 정맥을 포기하고 명산을 택했는데 때로는 아쉬움도 있지만 결정에 후회는 없다.

 

<천사의 옷같이 흰꽃을 피운 민백미꽃입니다.>

당시의 멤버들은 모두 1대간9정맥을 모두 마치기는 했지만 명산산행은 상대적으로 많이 다니지를 못했다.

성봉*, 시안마뇽님, 조부*님이 모두 이곳 3거리로 올라서 한재를 지났을 것인데 한재를 들어서 상봉에 오르기까지 멤버들의 호남정맥 흔적을 애써 찾아보지만 오랜 시간 비바람이 지우고 지워 흔적은 물론 기억마저 지우려 한다.

매봉갈림길에서 300m를 가면 억불봉과 진틀마을로 가는 등로가 갈리는데 정상에 함께 올랐던 여자2분이 뒤따라 내려서다 진틀로 내려서는데 이들은 올라올 때도 진틀마을에서 올라왔다고 했는데 필자도 아주 오래전에는 정상만 오르면 그 산을 모두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산행을 거듭하면 서 그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안산을 당부하며 능선길을 따라 나선다.

늘 혼자였는데 잠시 정상 언저리에서는 1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평일임에도 명산에는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 혼자가 되어 능선을 30분 잇다보면 헬기장에 도착한다.

헬기장 한 쪽에 이정표(억불봉5.3km백운산정상1.0m,백운사3.1km )가 있다.

이곳에서 지나온 방향을 보면 조금 전 시간을 보냈던 상봉과 뒤로 신선대가 멀게 보였으니 제법 멀어진 느낌이다.

우측으로 백운사로 하산하는 표기가가 주렁주렁 달렸는데 가장 손쉽게 백운산을 오르는 코스가 백운사 코스로 헬기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상백운암이 있고 상백운암을 지나 백운사로 내려서는 길로 많이 이용하는 코스 중의 하나다.

백운사 갈림길을 지나면 능선길은 너무나 좋다.

 

신갈나무 숲이 이어지고 등로는 그늘사초가 완전히 덮고 있어 청량감이 들고 무덥기는 하지만 시원한 마음으로 능선을 이어간다.

작은 무명봉을 넘으며 우측으로는 잡풀이 뒤덮은 묘지가 있는데 자식들에게 무슨 큰 덕을 보겠다고 이곳에 누우셨나? 부모 맘을 모르는 자식들은 산소 주변에 난 풀도 제대로 깍지 않으니.....

현재 시간을 확인하니 1240분이 되었다.

알맞은 곳을 잡아 점심을 해결했는데 준비한 도시락에 커피까지 마시며......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식사를 마치고 5분을 지나자 등로 상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은 해발 1105봉 전망바위로 전망대라 해서 거창한 절벽위에서 주변 풍경을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아니고 밋밋한 등로에 바위가 돌출되 있는 봉우리로 가야할 방향과 지나온 방향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지나온 방향으로 백운산 상봉을 보면 멀게 보였으며 가야할 방향으로 억불봉을 보면 아직도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헬기장에서 볼 때보다 많이 가까워 졌음을 알 수 있다.

 

 

 

블친 청풍강산님의 산행기를 보면 이곳에서 억불봉은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 금오산이, 우측으로 망운산이 보였는데 오늘은 이마져도 볼 수 없고 억불봉 조망에 만족해야 했다.

조망을 마치고 이어가는 능선은 아주 좋다.

20여분을 이어가자 백운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3거리에 도착한다.

안내판을 보면 이곳이 포철 수양관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가운데 길은? 분명 무명봉(993m)을 넘는 우회길 같은데 확실치 않아 망설이다가 힘들더라도 능선길을 택해 993봉을 넘었는데 993봉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었으며 잠시 후 우회길과 만나는데 괜시리 993봉을 넘느라 힘만 뺐다.

 

 

 

993봉을 지나면 등로 사정은 아주 좋으며 등로 주변으로 그늘사초의 풍경도 한 몫 거든다.

등로에는 한동안 지나온 것 같이 평범한 등로 조망점에 도착해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 지나온 백운산 상봉 방향을 보며 아득하게 느껴지는 것이 꽤나 멀게 느껴졌고, 가야할 억불봉은 잡목에 가려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전망대를 지나도 길은 여전히 좋다.

천천히 걸어가다가 이렇게 길이 좋으니 시간을 단축한다는 의미에서 뛰기 시작했는데 뜀박질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예기치 못하는 사고가 난다.

등로에 있는 나무뿌리에 걸리며 뜀박질하던 가속을 실어 육중한 몸이 공중에서 날아 떨어진다.

넘어지자마자 팔과 다리를 움직여 보니 팔과 다리의 작동은 원활했는데 다만 한 가지 숨을 쉴 수 없다.

사력을 다해 일어서 등로 옆에 걸터앉아 한동안 움직이지를 못했다.

 

 

 

 

 

 

이마를 묵었던 수건으로 얼굴과 팔, 가슴과 허벅지에 묻은 흙을 씻어 내고는 크게 숨을 들이켜 보지만 나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 나왔으니 부상을 크게 당한 것 같다.

조심성 없이 경거망동한 행동으로 부상을 당항 스스로를 자책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앉아 있을 수 없어 몸을 추스르고 일어서서 몇 발자국 발걸음을 떼어 보니 그런대로 갈만했다.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며 천천히 등로를 이어간다.

사고를 당하고 느린 걸음으로 30여분을 지나 등로옆 노송쉼터가 나타나고, 노송쉼터를 벗어나면 앞이 탁 트이며 앞에는 넓은 고원이 나타나고, 좌측으로는 5단으로 층층 겹을 쌓으며 우뚝 선 억불봉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급한 마음으로 내려서는 등로 옆에는 큰꽃으아리가 꽃잎을 활짝 펼친 채 맞아주고, 여치울음소리는 동심의 세계로 몰아세운다.

가던 길을 멈추고 여치를 찾아보지만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 뙤약볕 아래서 여치와 숨바꼭질을 하다가 결국 여치를 보지 못한 채 등로로 복귀한다.

노송쉼터를 지나며 억불봉이 갈라지는 헬기장 3거리까지는 작은 잡목이나 억새가 있는 곳으로 해가림이 없는 등로를 5분이상 걸어야 하므로 체력 소모가 많은데다가 넘어져 내상까지 입었으니 만사가 귀찮을 정도다.

억불봉으로 갈라지는 헬기장 3거리에는 평상이 설치되어 있는데 평상은 강한 자외선이 달구어 찜질방을 연상케 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갈등(葛藤)

갈등이 인다.

억불봉을 가야하는지?

애초 백운산을 스터디하면서부터 억불봉은 계획에 들어있었으니까, 다소 힘이 들더라도 당연히 갔다가 와야지, 다시는 오를 기회가 없는지도 모르잖아.......

억불봉은 안 가도 되는지?

억불봉을 오른다는 계획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실행하는 거지, 가슴 내상을 입은 상태로 억불봉을 오르는 건 무리이며 다음 기회를 보는 게 맞다고......

그래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지 몰라

마음의 결정을 하고 헬기장 3거리에서 좌측 숲속으로 들어선다.

억불봉으로 가는 1봉은 헬기장과 큰 고도차가 없으므로 그늘진 숲속을 따라 지나므로 갈만 했으며 1봉을 지나 2봉으로 접어들면서 암릉이 나타나고 외계인 같은 바위가 있는 곳을 지난다.

 

 

 

봉을 지나 3봉으로 오르는 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나무계단을 지나 전망도 제대로 열리는 정점으로 4봉이 되는 무명 암봉이 위압적으로 다가선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3봉과 4봉 사이 V곡으로 내려서니 협곡에 다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시원한 바람이 가는 길을 세우니 배낭을 내려놓고 주저앉아 캔맥주를 마시며 지나고 지나는 바람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4봉으로 이어간다.

4봉으로 오르는 길 중간에는 긴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서의 조망은 아주 뛰어난데 지나온 정상이나 가물거리는 따리봉, 가야할 노랭이봉의 풍경이 보기에 좋지만 아쉬운 건 박무로 인해 무등산, 금오산, 망운산, 지리산을 볼 수 없음이다.

4봉 정점에 서면 조망이 뛰어나지만 계단을 오르며 모두 본 풍경으로 강한 뙤약볕을 피해 재빠르게 정점 너머 협곡으로 내려선다.

4봉과5봉 사이 협곡에는 다리가 없어 완전히 내려서야 했고 5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거대한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한다.

5봉 즉 억불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능선은 곳곳에 로프가 매있는데 겨울철 눈이 내렸을때는 로프가 제 역할을 하겠지만 여름철에는 없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체력이 떨어지고 내상까지 입었으니 글로 쓰기 힘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어 오르고 또 올라 큰 정상표지석이 있는 정상부에 올랐으니 억불봉, 아니 업굴산 정상이다.

논실종점 들머리에서 업굴산까지 산행거리10.92km, 산행시간6시간09, 해발1007m, 현재시간1526분이다.

 

업굴산에서 노랭이봉을 지나 동동마을 구간

업굴산(嶪窟山)

억불봉(億佛峯)

업굴산의 현재 명칭은 억불봉이다.

그러나 조선 세종 때 기록인 세종지리지와 중종 때 기록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업굴산은 백계산 동쪽 지맥에 있다.’고 기록된 것을 보면 업굴산은 지금의 업굴봉을 지칭하며 백계산은 지금의 백운산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업굴산의 한문을 보면 험할(), (), ()을 쓰는데 업굴산 동쪽 바위 절벽에 있는 굴 때문에 예로부터 업굴산이라 이름 붙여졌는데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어느 때부터 업굴산이 억불봉으로 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산행기에서 여러 차례 기록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산과 산봉의 이름을 불교용어로 짓는 것을 싫어하는 입장으로 억불봉도 하루속히 옛 문헌을 확인하여 업굴산으로 정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업굴산은 하동 방향에서 보면 마치 소쿠리를 엎어 놓은 것 같은 형상으로 보인다고 하여 하동 사람들은 소쿠리봉으로 부른다고 한다.

업굴산 정상은 사방에 잡목이 무성해 조망은 전혀 없으며 약1.8m 정도의 큰 정상표지석이 세워져 있는데 정상표지석의 표고를 997m라고 음각했는데 다음지도나 네이버 지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1000m가 넘으며 국제신문에서는 1007m라고 했으며 필자의 고도계도 1007m를 나타냈다.

 

 

 

업굴산 정상에 오른 후 잠시 땀을 식히고 카메라 고정대를 설치한 후 인증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보낸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없으므로 오래 머물 필요를 느끼지 못하므로 잠시 머물고 다시 하산을 시도한다.

5단계로 이어지는 무명봉을 오를 때의 역순으로 내려서는데 3봉과 4봉 사이 V곡에 있는 작은 나무다리를 건널 때 바람이 잡아 세우려 유혹을 하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단숨에 헬기장 3거리로 내려선다.

업굴산은 헬기장에서 0.7km밖에 되지 않는 거리지만 오르면서 나무다리에서 쉬고, 정상에서 고정대를 설치하고 인증 사진을 찍느라 1시간10분이 걸렸다.

올여름 최고 기온이라나, 32도까지 오르며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니 오후4시가 다되었는데도 대지는 뜨겁게 달궈져 있으니 헬기장 평상에 앉아 쉬려고 해도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서둘러 자리를 털고 능선을 따라 노랭이재로 이동한다.

노랭이재는 헬기장에서 0.7km로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므로 어려움은 없는데 노랭이재가 가까워지면서 뙤약볕에 노출되는 것이 힘들다.

 

 

 

노랭이재는 안부4거리로 남북으로 노랭이봉과 헬기장, 동서로 구황마을에서 포철수련원으로 이어지며 오래전에는 없던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 봄, 가을 쉬어가기 좋을 듯했다.

노랭이재에 도착해 마음은 수련원으로 내려가고 싶은데 발걸음은 노랭이봉으로 향한다.

노랭이재에서 노랭이봉은 불과 300m밖에 안되므로 아무리 힘들어도 300m야 못 오르겠나 싶은 생각에 다시는 노랭이봉을 오를 기회가 없을 지도 모르므로 지친 몸으로 노랭이봉으로 향한 것이다.

중간정도 오르며 뒤돌아보면 조금 전 올랐던 업굴산이 새롭게 보였고, 정상부 일대도 암봉이었으며 새로이 보게 되는 건 정상이 하나의 봉우리가 아니라 쌍봉으로 이루어졌음을 이곳에서 보고 알 수 있었다.

힘들게 노랭이봉으로 올랐다.

정상부는 생각보다 넓고 안전지대였으며 노랭이봉에서 보는 업굴산의 풍경이 너무 멋졌으며 멀게 백운산 정상과 따리봉의 모습도 보인다.

 

 

이곳 노랭이봉에서의 조망은 뛰어나다.

지나온 능선을 따라 업굴산과 정상이 조망되며 업굴산 동쪽 능선과 능선 아래 광양일부와 하동일부과 시야에 들어오며 산불감시 카메라 우측으로는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능선 좌우로 희미하게 형체가 나타났곳이 있는데 능선 좌측은 하동의 금오산이고 능선 우측은 남해의 망운산일 것인데 날씨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노랭이봉에는 정상 표지석이 2개가 있는데 억불봉 정상표지석의 형태와 비슷한 표지석은 아마도 억불봉 표지석을 세우며 함께 세운 듯 했으며 다른 1개는 광양백두산악회에서 세운 것이다.

 

 

 

주변 조망을 마치고 카메라 고정대를 세우고 인증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 뒤 하산을 시작한다.

노랭이봉에서 동동마을까지는 하나의 능선으로 거의 일직선에 가깝게 내려서는데 오르막은 거의 없이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약2.5km가되는데 무척 지루하게 느껴진다.

백운산에는 고로쇠나무가 주류를 이루기는 하지만 노각나무도 참 많은 편인데 노랭이봉에서 하산길로 접어들어 6~7분 내려서면 노각나무 쉼터가 있으며 특별한 지형지물은 없다.

노각나무 쉼터에서 사방이 꽉 막힌 등로를 따라 30여분 내려서면 산불감시카메라탑이 있고 산불감시 카메라를 막지나면 포철 수련관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이제는 다왔나 싶게 생각했는데 포장도로를 따라 100m도 가지 않아 포장도로는 우측으로 지나는데 등로는 포장도로를 벗어나 직진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등로는 뚜렷하지만 이제까지 내려왔던 등로에 비하면 지저분하고 정비도 되지 않은 길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거미줄이 있고, 거기다 깔따구까지 눈과 코 앞에서 성가시게 하고, 깔따구를 피해 달아나기도 하고 나뭇가지로 쫒아내며 내려서기를 꼬박 1시간 마을길 위로 내려선다.

동동마을은 산동네라 마을길도 가파른 편이며 이 골목 저 골목으로 방향을 바꾸며 내려서면 마을회관을 지나고 보호수를 지나 차량이 다니는 도로로 내려선다.

마주보이는 곳에 동동 정류장이 있는데 정류장에는 버스 운행시간표가 예전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버스운행시간이 바뀌었는지 ..............

 

 

 

논실종점 들머리에서 동동마을 날머리까지 산행거리15.14km, 산행시간8시간20, 해발193m, 현재시간1740분이다.

 

 

광양 백운산 산행가이드북

갈 때

용산역(05:10,KTX)->순천역(07:37분도착(44.000)

 

올 때

순천역->용산역(KTX,오후19:10->22:29,20:51->23:30, 무궁화19:24->00:10(25400)

 

들머리 접근

순천역에 도착하여 서측광장으로 나와서 약200m 앞쪽에 있는 순천역서측정류장에서 광양행 77(10여분마다 운행)번을 타고 광양농협에 하차한다.

순천역에서 광양을 운행하는 777번도 있으나 순천역에서 약650m 떨어진 구암4거리에서 타야하므로 77번이 용이하다.

광양농협에서 하차한 후 맞은편 광양농협정류장에서 21-3번논실마을(09:20), 21-2(10:20)진틀마을행 버스를 타며 광양농협에서 들머리까지는 약40분이 걸린다

*최근 백운산가는 21-2. 21-3번 시내버스가 시간이 변경되어 전 시간표로 가늠할 수가 없다.

*용산에서 05:10 ktx를 타면 0820분경 광양농협에 도착하는데 전 시간표에는 21-2번 진틀행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21-2번은 오지 않고 0835분경 21-3번이 왔다.

 

날머리탈출

논실이나 진틀 어느 곳으로 산행을 시작해도 동동마을로 하산하며 동동에서 승차한다.

*전에는 21-3번이 논실 종점에서 1830분에 출발했는데 시간표 조정에 의해 1810분경 출발했음

21-3번은 논실 종점에서 1810분 출발하여 동동마을에 1820분에 지나며 광양농협에서 하차한 후 77번을 타고 순천역으로 가면 2051 KTX편으로 귀경할 수 있다.

현지 사정을 보아 광양터미널에서 버스로 센트럴로 귀경할 수 있으며 동서울행은18,192210(심우)시이며 센트럴행은 1850분이다.

 

산행포인트

21-3번 논실 종점에 하차하면 종점에서부터 한우재까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약40~45분 산행이 이어지며 한우재에서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약 1시간~1시간10분을 오르면 신선대에 오른다.

신선대에서는 조망이 뛰어나 가야할 정상이 가깝게 보이고 북쪽으로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반야봉을 잇는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신선대를 올랐던 길로 내려서 0.7km떨어진 상봉으로 이동하면 지나온 길과 가야할 억북봉을 조망할 수 있다.

상봉에서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걷기가 아주 양호하며 상봉을 내려서면 매봉갈림길을 지나고 5분정도 지나면 진틀 갈림길, 이어서 백운사 갈림길을 연속으로 지난다.

상봉에서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가며 특별한 전망대는 없으며 등로 바위에서 갈 방향과 지나온 방향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상봉에서 2시간정도 가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억불봉은 헬기장에서 0.7km 떨어져 있어 억불봉을 갔다가 다시 헬기장으로 내려와야 한다.

헬기장에서 노랭이재까지는 0.7km로 길을 하향으로 이어지며 노랭이재에서 포철 수양관을 내려가는 탈출로가 있으며 노랭이봉은 노랭이재에서 0.3km로 오르막길이다.

노랭이봉을 오르면 아주 멀리 신선대와 상봉을 볼 수 있고 가깝게 있는 억불봉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노랭이봉에서 동동마을까지는 계속 내리막 능선이 이어지는데 등로는 그런대로 좋은 편이다.

동동마을로 내려오면 동동정류장에서 21-2번이나 21-3번을 타고 광양농협에서 하차한 후 순천으로 이동한다.

논실-한우재-상봉-억북봉-노랭이봉-동동마을까지는 15.14km이며 7~8시간이 걸린다.

 

산행코스 및 시간

논실종점(09:15)-한재(10:00)-신선대(11:18)-백운산정상(12:00)-진틀갈림길(12:21)-백운사갈림길,헬기장(12:35)-식사20-등로조망처(13:05)-등로조망처(14:05)-노송쉼터(14:40)-억불봉갈림길,헬기장(14:47)-억불봉(15:25)-억불봉갈림길,헬기장(15:58)-노랭이재(16:16)-노랭이봉(16:26)-연수원길(17:19)-동동정류장(17:40) 산행거리: 15.14 산행시간: 8시간2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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