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100산산행기

관악산 산행기

범솥말 2025. 4. 20. 21:53

경기5악의 관악산을 오르다.

(이글은 독립군과 대구참사랑산악회 합동산행과 공유합니다.)

산행일시: 2007 12 16

누구와: 성봉현, 조부근, 권재형, 임상택, 차수근부부, 차성섭부부 그리고 나

산행거리:  10

산행시간: 6시간 15(10:15~16:30)

산행코스:관음사입구(10:15)-관음봉(991m,08:45)-관악문(13:15)-연주대(13:40)-연주암안부4거리(14:30)-61(15:10)-마당바위(15:55)-공무원교육원(16:30)

프 롤 로 그

인연이라는 의미를 불교계에서는 결과를 얻을 직접원인과 그 인으로 말미암아 얻을 간접적인 연줄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구 친구들과의 인은 산이었으며 간접적으로 이어지는 인적인 만남이 성봉현씨를 만나므로 여러 친구들과의 만남을 갖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성봉현씨로 인한 간접적인 연줄은 그 자리에서 멈추질 않고 대구의 권재형씨와 임상택씨 그리고 기경환씨에게로 이어지고 이제는 차수근부부로 이어져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독립군은 홀로 다니 길 좋아하는데 독립군이 모임을 갖고 행동을 함께한다는 것도 예삿일이 아닌 것으로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산을 인연으로 연줄이 있을 것 안고 태어났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연한 연줄이 지난 5월말 서울 일행을 대구로 불러주어 산에 대해 감동을 느끼고 인정에 대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서울에 좋은 산을 안내해 주므로 감동에 대한 일부의 보답을 하고자 하였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특히 시인마뇽선배님과 기경환씨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인연과 연줄을 소중히 생각하고 추억 또한 소중하게 간직하길 서로에게 설레는 맘으로 기대해 봅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그리운 얼굴들>

예정했던 시간보다 30분을 앞당겨 사당에 도착한 대구팀을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며 만납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휴대폰이 없었던 지난세월을 우린 기억속에서 지운지 오래가 되었고 모든 정보를 자그마한 통신기기에 의존하고 생활하는 게 익숙해 졌으니 말입니다.

얼마나 변했을까? 누구누구가 왔을까?

맞선보는 처녀가 선보는 장소로 향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가 손을 맞잡고 흔들며 그간의 서로가 무사했음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경환씨의 얼굴이?? 성형수술을 했나 했어요.

모르는 사람은 있는데 기경환씨가 안보여서 ....

한티재에서 김밥을 건네주던 채미여사님이 다이어트에 실패했나 했어요.

모르는 여자 두분이 있는데 한티재에서의 몸매보다는 큰편이라서...

나중에서 안 사실이지만 기경환씨는 해외여행 중이라서 함께 할 수가 없었고 채미여사님은 왜 안 오셨는지 알지 못했네요.

 

산행들머리에서....

관음사 입구 들머리에 있는 산행안내판을 보며 오늘 산행에 대한 등로와 계획등을 설명하고 힘찬 출발을 합니다.

어제 새벽에 내린 눈이 음지에 소복히 쌓여있고 선행자들이 밟아놓아 약간의 불편을 느낄 정도의 길로 숨을 고르며 오르기 시작합니다.

등로가 점점 경사가 심해지며 여러 사람들을 긴장의 구석으로 몰아세우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네발을 사용하여 관음봉에 서니 가야할 연주대와 사방의 조망이 확 트이지만 서울 시내는 스모그 현상에 의해 남산의 송전탑까지 가시거리에 들어오고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싶었던 삼각산과 도봉산은 스모그 층 뒤로 숨어 볼 수가 없었습니다.

관음봉을 뒤로 하고 능선을 따라 얼마가지 않아 헬리포터가 있는 쉼터 옆 국기봉에 닿습니다.

<국기봉을 지나며>

이곳의 봉의 이름은 알지 못하고 일반적으로 국기봉으로 통하나 누군가가 바위 한쪽에 천지봉이라고 써놓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나 이 같은 봉우리에 천지를 붙인다는 게 어울리지 않을 듯하네요.

국기봉을 지나 마당바위로 향하는 길은 관악을 찾은 산친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계속되는 정체속에 20여분이면 갈 곳을 1시간이 되서야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정체가 되는 등로를 걸으면서도 마냥 즐거웠던 것은 일행 모두가 맑음인데다 서울팀이 안내를 하고 대구 친구들이 안내를 받는데서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산악회를 따라 산을 가보면 때로는 주는 것 없이 미운 친구들이 있는데 오늘은 날씨와 산과 친구들 모두 새롭게 느껴지는 게 정체가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넓은 헬리포토에 도착하니 시간상으로 점심때가 되었는데 걱정이 앞섭니다.

혼자 산행할 때도 도시락을 준비해가지만 안 먹고 올 때도 많은 편이고 필요하다면 사당에서 김밥이나 사가지고 간다는 생각이었는데 달랑 물 한 병으로 합류를 했으니 식사한다고 자리를 잡는 순간 제가 그렇게 작게 느껴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먹는 데는 누구에게도 지는 성격이 아니기에 실례를 무릅쓰고 체면 불구하고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난 뒤 주위를 둘러보니 넓은 헬리포토가 온통 식사터로 변했고 흰 눈위에 다양한 칼라로 수놓은 듯한 모습들이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관악문을 넘어 연주대에....

명산에는 굴이나 문으로 표현하는 걸작들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리산 천황봉 언저리에는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이 있으며 월출산 천황봉 언저리에도 통천문이 있고 삼각산 승가봉 언저리에도 통천문이 있으니 관악산에는 해탈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관악문이 있는 겁니다.

아이젠을 차고도 미끄러운 암릉길을 올라 관악문을 넘으며 우리일행이 무탈하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달라고 관악산을 관장하는 신에게 기원을 하며 오름과 내림의 연속과 정체가 이어집니다.

사실 관악산(冠岳山/631m)은 경기 5(五岳) 중의 하나입니다.

가평의 화악산(華岳山/1468m), 포천의 운악산(雲岳山/935m), 파주의 감악산(甘岳山/675m) 과천의 관악산, 그리고 개성으 송악산(松岳山/488m)과 더불어 경기의 5악으로 분류될 만큼 크고 영험하고 바위산으로 거칠다고 일컬어 왔었으므로 암릉을 거쳐 연주대까지 오르는 것도 만만하지는 않으나 안전을 위주로 모든 사람들이 오르다보니 정체가 연속되는 것으로 우리 일행도 긴 시간 거듭하며 어렵게 연주대에 도착했습니다.

연주대에 대한 이야기

연주대와 연주암은 조선조 태종대왕 때, 세자로 책봉된 양녕대군이 왕위를 셋째 동생 충녕대군(세종)에게 양보하고 관악산 연주대에 머물면서 동생이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을 편안케 하고 성군이 되도록 빌면서 '임금()을 생각()'하며 지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긍정적인 유래가 있는가 하면 왕위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동생 충녕에게 양보한 양녕대군이 이곳에 머물면서 늘 '임글()자리를 빼앗긴 것을 원통하게 생각()'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부정적인 유래도 함께 전해오고 있습니다.

<세종의 전설을 지니고 있는 연주대>

많은 선등자들이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며 아수라의 풍경을 재연시키고 그러한 가운데 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연주대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많은 선등자들 틈새에서 대구의 친구들과 정상석에 함께 앉아 좋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기분 좋은 기쁨의 시간이었습니다.

<연주암자와 연주대 그리고 말바위---한국의 산하 운영자의 사진입니다>

연주대에서 안부4거리로 이동하면서 따사로운 햇빛이 비치는 연주암자의 모습은 해탈한 수도승의 자태처럼 편안하게 보였으며 우리일행의 카메라에 옮기기를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산 중에 있는 말바위 혹은 말바우, 말등바위 등은 아이의 잉태를 바라는 여인이 바위 등에 올라가 엉덩이를 앞뒤좌우로 흔들며 남녀의 결합을 상징하는 몸짓을 하며 하늘에 간곡히 아이의 잉태를 빌던 바위라고 하는데 관악산 연주암 응진전이 의지하고 있는 말바위는 의상대사가 이곳에 초막을 치고 암자를 만들기 이전부터 잉태를 기원하던 산신바위(삼신바위)로 유명한 바위토템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잉태를 바라는 바위인 말바위는 전국 방방곡곡에 산재하는데 서울엔 관악산 연주대 응진전 말바위 외에도 인왕산 남쪽 안산 말바위, 인왕산 말바위, 삼청공원 말바위, 북한산 말바위 등이 있다고 합니다.

높고 높은 말바위 위에 지은 암자를 감상하고 능선길로 향하니 암릉 또한 관악의 비경 중 하나로 암릉을 지나는 우리 일행의 모습은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에 각인되어 남을 것입니다.

안부4거리를 지나 송신시설을 갖춘 봉우리 사면을 돌아 능선으로 이동하여 8봉능선과 6봉능선으로 갈리는 갈림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리더인 성봉현씨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칠봉능선을 배경으로>

가야할 6봉에는 흰눈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우측으로 뻗은 8봉능선을 따라 삼성산 정상부와 깃대봉 그리고 이어지는 호암산 그리고 과천을 가운데 두고 청계산. 바라산과 한남정맥의 줄기인 광교산과 백운산.....

 

6봉에 도착하여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국방부의 시계는 가고 있다고 우리가 흔히 쓰던 말대로 놀망놀망 구경할 것 다하고 갔는데도 6봉능선에 도착을 하고 조금만 시간이 나면 아기자기하고 멋진 암릉과 산세에 대한 설명과 칭찬을 쏟아내며 가야할 험한 봉우리를 설명합니다.

대구 팔공산 동봉에서 아이스크림하나로 더위를 식히던 기억을 되살리며 임상택씨의 막걸리 예찬론에 의해 막걸리 한병에 기대어 잔이 오고가니 산에서 나누는 술잔 이것이 최고 중에 최고라~~

한잔 술에 우정이 두터워지고 한잔 술에 희망을 심습니다.

<6봉입니다>

기분 좋은 느낌으로 절벽을 뒤로하고 포즈를 취한 뒤 뒤로 뒤로....

우스개 소리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고는 알딸딸한 기분으로 하산을 준비합니다.

3봉의 협곡을 따라 내려가는 줄 알았는데 성봉현님의 안전을 고려한 배려로 우측의 능선으로 내려섭니다.

재미있게 생긴 물개형상의 바위와 흔들바위형상의 바위를 어루만지니 그 넘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고 대구 친구들에게 전해달라고 전갈을 받았습니다.

마당바위로 내려서기 전 요즘은 보기 드문 쌍묘가 있었는데 잔디가 잘 자라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벌초를 하기 싫어서인지 분봉 하단을 견치돌로 쌓아 벌초하기는 쉬울듯하나 고인되신 묘소의 주인은 어찌 생각하실지???

<한남정맥이 이어지는 안양의 수리산>

묘소아래의 전망대에서 해가 기울어져가는 서쪽하늘에는 석양이 아닌 검은 구름이 수리산의 능선과 지평을 이루었고 그 능선하단에 우뚝 솟은 수암봉을 화제삼아 한남정맥의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마당바위에 도착하여 6봉능선을 배경으로 단체로 증명사진을 찍고 이제 다 내려선 기분으로 서두르는 사람이 없네요. 쉬엄쉬엄 내려서는 하산길의 공무원 교육원의 철조망은 우리를 지겹게 만들었고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돌고 돌며 철조망을 벗어나니 우리일행 모두가 아침에 계획했던 산행을 무사히 달성을 한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느끼며 지친 발걸음으로 포장길을 따라 전철역으로 향합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기념으로>

 

에 필 로 그

차편을 미리 예상했더라면 서울팀에서도 차를 가지고 왔을 것입니다.

하루전 식사할 곳을 답사한 백운호수가에서 조용하고 편안한 식사를 대접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우리가 저녁을 한 식당은 서울팀 4명이 만나서 한잔하는 곳인데 저나 성봉현님이나 조부근님 모두 사당의 이곳으로 모신다는 생각은 해보질 않았는데 저희들이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마다하지 않고 이해하고 소주잔을 함께 비울 수 있으니 고맙고 산에 대한 화제를 가지고 하나가 되니 좋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삼각산을 맞으러 다시 오면 그때는 극진한 대접은 하지 못하나 성심으로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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