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웅도 조도 섬트래킹이야기
산행일: 2025년04월09일
누구와: 나 홀로
트래킹 거리: 약14.54km
트래킹 시간: 4시간25분(09시간50분~14시간15분)
웅도 물때 : 3물, 만조 02:33, 15:01, 간조 08:40, 21:20
트래킹코스:웅도슈퍼(09:50)-웅도항(10:28)-구멍바위(10:30~40)-제방(10:46)-여우골바위(10:55)-조도입구(11:07)-조도입도(갯골다리11:24)-조도정상(11:38)-조도한바퀴(11:54)-도로잠김(12:03)-둥둥바위(12:06)-동쪽해안둑방(12:20)-불릉산(12:50)-웅도반송(13:05~15)-큰산(13:23)-당산들머리계단(13:38)-당봉산정상(13:45)-바람의언덕(13:51)-웅도주차장(13:57)-신유두교((14:02)-모개섬(14:08)-웅도입구날머리(14:15)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9:50 웅도슈퍼에서 트래킹 시작
09:52 해안 데크길 진입
09:55 데크 쉼터(1), 매섬으로 들어가는 길
09:56 데크 쉼터에서 매섬으로 진입, 트래킹거리 0.47km, 소요시간 06분
10:03 매섬길 끝지점(매섬은 갈 수 없는 곳임), 트래킹거리 1.08km, 소요시간 13분
10:10 데크 쉼터로 되돌아 나옴
10:16 데크 쉼터(2)
10:28 웅도항, 트래킹거리 2.97km, 소요시간 38분
10:30~40 구멍바위
10:46 제방, 트래킹거리 3.49km, 소요시간 56분
10:56~11:03 여우골바위, 트래킹거리 4.22km, 소요시간 1시간06분
11:07 조도 가는 길(둥둥바위), 트래킹거리 4.61km, 소요시간 1시간17분
11:13 조도 가는 길 저지대(조도로 가는 길 가운데 제일 먼저 침수되는 곳)
11:16 조도 가는 길 Y자형 공터
11:24 조도입구 갯골다리, 트래킹거리 6.00km, 소요시간 1시간34분
11:24 조도로 들어섬(우측으로 한바퀴)
11:30 조도 뒤편 모래사장 해변, 트래킹거리 6.49km, 소요시간 1시간40분
11:30 조도섬 정상으로->대산3번 고압철탑(11:36)
11:40 조도 정상, 트래킹거리 6.73km, 소요시간 1시간50분, 해발52.8m(실측55m)
11:47 정상으로 올라갔던 해안으로 복귀
11:49 대우도 맞은편 해안
11:52 조도 민가 앞
11:54 조도 갯골다리, 트래킹거리 7.83km, 소요시간2시간05분
12:01 조도 길 Y자형 공터
12:03 조도 길 저지대로 도로 침수
12:06 웅도 둥둥바위, 트래킹거리 9.24km, 소요시간2시간16분
12:10 웅도 동쪽 해안으로 진입, 트래킹거리 9.53km, 소요시간2시간20분
12:20 웅도 동쪽 제방, 트래킹거리 10.09km, 소요시간 2시간30분
12:45~47 불농산 정상, 트래킹거리 10.41km, 소요시간2시간55분, 해발86.6m(실측87m)
12:58 장골 주택 위 도로로 내려섬
13:02 도로 이정표(↓둥둥바위0.6km,웅도반송80m→)
13:05~15 웅도반송
13:23~25 큰산, 트래킹거리 11.34km, 소요시간 3시간33분, 해발88m(실측83m)
13:30 도로 이정표(↓둥둥바위0.6km,웅도반송80m→)
13:33 마을길 정자
13:38 당봉산 들머리(‘바람의언덕’ 이정표가 있는 데크 계단)
13:45 당봉산 정상, 트래킹거리 12.61km, 소요시간 3시간55분, 해발91.3m(실측95m)
13:51 바람의 언덕, 트래킹거리 12.87km, 소요시간 4시간01분
13:57 웅도 주차장, 트래킹거리 13.26km, 소요시간 4시간07분
13:59 웅도슈퍼
14:03 잠수교 위에 새로 놓는 다리
14:08 모개섬(유두교14:10->웅도리버스종점14:11)
14:15 웅도입구 버스정류장 날머리, 트래킹거리 14.54km, 소요시간 4시간25분
◎웅도(熊島)는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에 속한 섬입니다.
서산 가로림만(加露林灣) 안에 있는 여러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면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섬이지만 바닷물이 나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웅도(熊島)라는 섬 이름에 대해서는 섬의 형상이 곰을 닮았다고 해서 곰을 뜻하는 곰 熊(웅)자를 써서 웅도(熊島)라고 불렀다고 하며 다음백과에 의하면 섬에서 제일 높은 당산(당봉산) 정상 제단 주위에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먼 곳에서 보면 배꼽같이 보인다고 배꼽섬이라고 불린다고도 합니다.
곰의 형상을 닮았다는 웅도는 언제부터 웅도라는 이름을 사용했을까?
그리고 웅도의 부속섬인 조도는 언제부터 조도라는 이름을 사용했을까?
확실하게 알 수가 없어 서산시 대산면사무소에 문의하였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분명한 것은 대동여지도에는 대산면 망일산은 표기되어 있지만 가로림만 안에는 4개의 섬이 있을 뿐 섬 이름은 표기하지 않았는데 조선 중 후기까지 섬 이름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있는데 표기를 하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대동여지도에 섬 이름 표기가 없었다면 1912년 일제강점기에 만든 조선지지자료 지도에는 어떨까?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산면과 망일산이 표기되어 있으며 웅도와 인접한 대로리는 광암동으로, 모개섬은 지도에 없고 웅도는 1912년에도 웅도였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있습니다.
웅도의 부속섬인 조도는 1912년에는 소웅도로 불렸다는점인데 안제부터 소웅도에서 조도로 바꾸어 불렀는지 궁금하며 무슨 이유로 섬 이름을 바꾸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군계를 보면 웅도에서 조금 떨어진 고파도는 1912년에는 섬 중앙을 나누어서 태안군과 서산군의 경계를 두었는데 현재는 서산시에 속해 있습니다.
또한 우도 좌측의 섬에 대해서는 1912년 지도에서는 피도(皮島)와 장구도(長龜島)라는 섬 이름이 있는데 현재는 장구도는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되었고 피도는 섬 이름이 없는데 옛지도만 보아도 재미있습니다.
섬의 서북 방향으로 큰산(88m)이, 동북 방향으로 불농산86.6m)이, 남쪽 방향으로 당산(91.2m)이 위치하고 있으며 육지와 웅도 사이에 모개섬이 위치하며 섬의 북쪽 방향으로 1.4km떨어진 지점에 조도라는 웅도의 부속섬이 있습니다.
웅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모개섬에서 웅도 사이에 바닷물이 빠지면 열리는 잠수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이 들어올 때나 물이 빠질 때 잠수교의 아름다운 풍경이 널리 알려져 사진으로 담거나, 실제로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도 하는데 오래전 누군가가 웅도 잠수교에서 정강이까지 물이 찼을 때 뛰어나오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린 것을 보고 마음 한구석에 웅도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웅도 북동 방향에서 1.4km 떨어지진 지점에 부속섬인 조도가 있는데 바닷물이 빠지면 갯길이 드러나 걸어서 조도를 들어갈 수 있는 섬으로 간조 때 갯길을 트래킹하기 위해 많은 단체들이 찾는 곳으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웅도를 찾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차나 산악회 등에서 단체버스를 대절해 찾아왔지만 대중교통으로 웅도를 찾은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 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웅도를 찾는 방법은 서울 서초동 센트럴시티터미널->서산터미널->대산읍터미널->웅도 순으로 복잡한 경로를 거쳐야 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웅도의 물때에 맞게 차량시간을 조정해서 이동해야 합니다.
필자가 웅도를 찾은 4월9일은 3물, 간조08시40분, 만조 15시01분으로 오전8시40분이면 물이 빠져 최저수위가 된 이후부터 물이 들어오기 시작해 15시01분이면 물이 꽉 찬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조도로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최저수위인 08시40분 2시간 전 후로 06시30분~11시경이면 안전하게 섬트래킹이나 조도를 출입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간조시간이 이르므로 센트럴시티터미널(06시30분)->서산터미널도착(08시10분)->서산터미널(08시20분)->대산터미널도착(09시00분)->택시사무실 이동, CU에서 매식->택시승차(09시30분)->웅도리 웅도 슈퍼앞 하차(09시45분)
서울에서 서산 차편은 시간당2~3회, 서산에서 대산 차편은 06~07시 2회, 07~08시 5회, 08~09시 3회, 09~10시 3회, 10~11시 3회, 11~12시3회로 용이한 편이며 대산에서 서산으로 올 때도 시간당3회 이상 운행하는 편이며 서산행 고속버스는 9500원, 서산에서 일반버스(200번대)는 1500원, 좌석버스(900번대)는1900원이며 대산에서 웅도 슈퍼까지 택시요금은 약12400원입니다.
◎웅도와 조도 해안트래킹이야기
오늘 해안트래킹은 서산의 웅도다.
웅도라는 섬의 이름은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섬의 형태가 곰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다른 이름으로 배꼽섬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산악회 회원들이나 걷기동호회 회원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곳으로, 웅도하면 먼저 떠올리는 것이 모개섬에서 웅도로 들어가는 바닷길에 있는 잠수교와 웅도 북동으로 있는 부속섬 조도의 갯길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의 웅도만 생각하는 것이지 물이 들어올 때 위험을 감수하며 잠수교를 빠져 나왔다던 지, 조도 갯길을 빠져 나왔다면 아름다운 추억이 아닌 죽음으로의 탈출인데 이같이 극한 상황을 겪은 사람들은 극히 드물 것이다.
오늘 웅도로 가는 교통 운은 아주 좋은 편이다.
서울에서 06시30분에 출발한 버스가 예산에 도착예정시간은 08시20분인데 예상보다 약13분 정도 일찍 도착하여 08시20분 정시 출발하는 대산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대산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약9시경, 택시 승강장에 택시가 없어 버스기사에게 물어보니 택시 타는 곳은 4거리 위쪽 약400m 떨어진 개인택시 사무실 앞에 택시승강장이 있다고 한다.
택시승강장을 확인하고 CU에 들어가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충 때우고 택시를 타고 웅도로 이동했는데 모개섬에서 웅도로 이어지는 이름난 잠수교는 이미 철거되고 그 위에 아치형 다리를 건설하고 있는데 아직 완공은 아니지만 차량이나 사람들의 통행은 가능했다.
웅도로 들어간 택시는 웅도 슈퍼마켓 가기 전 정자 앞에 내려주었는데 70~80m만 더 가면 주차장이었는데 주차장에 내려줘야 했다.(요금은 12400원)
그렇게 웅도에 도착했고 약50m 빽한 지점 둑방을 타고 웅도 트래킹이 시작된다.
둑방에서 3분을 지나자 해변 데크길이 나왔는데 이곳이 들머리가 되어야 했는데 택시가 엉뚱한 곳에 내려주었음을 이제서 안다.
데크길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작은 정자가 있고 정자를 지나 2분을 지나면 데크 쉼터가 나오는데 쉼터에는 아무도 없으며 쉼터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쉼터 아래 해변에서는 매섬으로 이어지는 갯길이 열려있는 모습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의 웅도 답사기를 보았지만 매섬을 왕복했다는 글은 보지 못했으므로 직접 갯길을 통해 매섬을 가 보기로 하고 내려선다.
이곳 갯길(바닷길)로 들어서며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다나 바닷가가 깨끗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번 갔던 매향리 앞 농섬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매향리 농섬으로 가는 바닷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폐그물이나 무더기로 버린 조개껍질은 전혀 볼 수가 없었고 해안을 지나는 곳곳에도 바닷물에 떠내려 온 해안 쓰레기가 거의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에서는 마을 공동체에서 주기적으로 공동으로 청소도 하고 어패류도 공동으로 채집하는 공동체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갯길로 내려서서 양 옆 넓은 갯벌을 보면서 6분(300m) 정도 갔는데 길이 더 이상 없으며 이곳 어민들도 이곳까지 오토바이나 차량을 가지고 와서 이후부터는 걸어서 조개를 캐는 것이었으며 이곳에서 보니 매섬은 물이 많아 걸어서는 접근을 할 수 없는 섬이다.
그러면 왜 이곳까지 갯길을 만들어 놓았을까?
마을 어민들의 생활터전이며 외부인들이 어촌체험을 하는 경우 이곳까지 와서 장화를 신고 물빠진 바닷가에서 조개를 캐기 때문이라고 한다.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데크 아래 해안으로 지난다.
1차 데크길이 끝나고 2차 데크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데크길로 올라서서 100m를 지나 2번째 데크 쉼터가 나오고, 4~5분(350m)지나면 데크길이 끝나며, 끝나는 지점에는 매섬을 보면서 쉴 수 있는 그네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바다위에 떠있는 매섬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걸어서 매섬을 들어가려고 했던 어리석은 생각에 내 자신이 작게만 느껴진다.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해변 둑방길을 따라 5~6분 이동하면 우측으로 사당이 보인다.
이 사당은 웅도에 처음 들어와 살았다는 김해김씨의 김치향의 사당이라고 한다.
그러면 김치향은 누구이며 무슨 일로 이곳 외딴 섬인 웅도에 머물며 살게 되었을까?
김치향은 김일손의 후손이며 김일손은 성종 사관으로, 훗날 연산왕이 김일손의 사초를 보고 광풍이 몰아치는 살인극을 벌이는데 역사는 이를 무오사화라고 한다.
이때 길일손 일가가 몰살되는데 김일손 후손인 김치향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가족들을 데리고 외진 웅도에 머물게 되면서 웅도는 김해김씨의 집성촌이 된 것이라고 한다.
김치향의 사당 뒤에는 김치향의 묘가 있는데 역사적인 공부를 나중에 하였으므로 당시에는 사당이나 묘를 제대로 찍지 않고 지나쳐 버린다.
김치향 사당을 길에서 지나가며 보고 도로를 따라 1분 정도 이동하면 웅도항으로 이곳 웅도항은 여객선은 없으며 어민들의 어업을 위한 선착장으로 보인다.
웅도항에서 지체할 필요가 없어 바로 해안으로 내려선다.
해안 우측으로는 재미있게 생긴 바위가 보인다.
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달리 보이기도 하겠지만 현장에서 볼 때는 비석을 4개 세운 4형제바위같이 보였는데 집에서 자세히 관찰하니 공룡시대에 거대한 공룡이 입에 먹을 것을 물고 있는데 바닷가에서 작은 도마뱀이 올라와 빼앗아 먹으려는 형상으로 보인다.
4형제바위 같은 바위를 지나, 몇 발자국 옮기면 기이한 구멍바위가 나온다.
구멍바위에 들어가 구멍 아래는 다리가, 구멍 위로는 상체가 나오는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로 타이머를 설치하고 아래로 들어가려고, 위에서 내려서려고 몇 차례 시도해보았지만 10초로는 어림도 없었으며 자칫 급하게 움직이다가 부상을 당할 것 같았는데 결국 생각했던 사진은 찍지 못하고 아까운 10분만 지나고 말았다.
구멍바위를 지나면 해변은 몽돌도 아닌 작은 돌들이 깔려있고 넓은 갯벌 너머로는 분점도와 대우도와 소우도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오래전에 분점도~대우도~소우도 트래킹 공부를 한 적이 있다.
분점도를 보며 한 모퉁이를 지나면 서서히 조도가 나타나고, 다시 한 모퉁이를 돌자 제방이 나오는데 웅도에는 제방이 2곳이 있는데 동쪽 제방과 이곳 서북쪽 제방인데 다른 섬들에 비해 간석지는 좁은 편이다.
제방으로 올라서면 제방 안쪽으로는 경사진 지형을 따라 계단식 논이 보이는데 주변에는 농가도 몇 채 보이고, 논 한쪽에는 우물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수리시설이 잘 갖춰져 우물이 필요 없고, 보기도 쉽지 않은데 오래전 어렸던 시절에는 들판에는 곳곳에 샘이 있는 곳에 우물을 파서 가뭄에 대비하며 농사일을 했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순수한 우물을 본다.
길지 않은 제방을 지나 내려선 해변은 작지도, 크지도 않은 돌들이 깔려있어 걷는데 무척 불편을 느껴 최대한 갯벌과 돌들이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멀리 떨어져 지난다.
갯벌 너머로 조도가 보이는 해안을 따라 7~8분 이동하자 심상치 않은 바위가 나타났는데 나중에 안 사실은 이곳이 여우골바위였다.
여우골바위는 4개의 바위군으로 볼 수 있는데 각각의 바위마다 해식동굴이 있는데 첫 번째 동굴과, 두 번째 동굴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동굴안은 좁고 깊이는 3~4m 정도가 된다.
좁은 동굴안으로 들어가서 바깥세상을 보는 풍경이 멋있으며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벗어나 다른 세상을 보는 느낌으로 사진을 찍으며 10분을 머물고 여우골바위를 떠난다.
여우골바위를 떠나면 돌들이 섞인 모래사장이 펼쳐지며 멀게 갯골이 시작되는 지점과 넓은 갯벌판에 구불거리며 조도로 이어지는 갯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갯길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갯길은 갯벌에 나있는 길을 뜻하는 것으로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글을보면 갯길이라는 표현이 아닌 노둣길이라는 이름으로 표기해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모 신문사 기자가 쓴 글에 노둣돌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래서 사전에 갯길과 노둣길에 대해 찾아보니 갯길이나 노둣길 모두 사전에는 없는 단어다.
사전에서는 갯골과 갯고랑은 같은 뜻으로 바다 갯벌의 골(고랑)이라고 했고 노둣길은 없고 노둣돌은 나오는데 노둣돌이란 말을 타거나 내릴 때 도둠돌을 뜻한다.
결론 적으로 갯길은 갯벌에 있는 길이고 노둣길은 징검다리길이 노둣돌로 웅도같은 갯벌에 난 길은 노둣돌이라는 표현은 틀리며 갯길이 맞는다고 볼 수 있다.
둥둥바위가 있는 조도 갯길 시작점에 도착해 시간을 계산해보니 물들어올 시간이 되었는데 현장에서는 물이 들어오는 감을 느끼지 못했다.
조도는 갔다 와야 하는데 물이 들어올까 걱정은 되고.......
일반적인 섬에서는 해안으로 지나다가 물이 들어오면 산으로 올라가면 되지만 조도는 다르다.
조도안에는 민가 1채가 있어 조난당하지는 않지만 웅도와 조도 간 갯길은 1.4km로 바다 한 가운데서 물을 만나면 어쩔 도리가 없으며 결국 큰일을 당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망설이다가 배낭을 벗어 놓고, 스틱을 두고 가벼운 몸으로 뛰어 갔다 오기로 했다.
뛰다가 힘들면 걷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뛰기도 하고.......
갯길을 걸으며 조도와 웅도의 멀어지는 풍경을 음미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지금은 사치로 앞만 보고 부지런히 뛰거나 걸어야 했는데 웅도 시점에서 9분을 지나 Y자형 공터를 지나고 이어서 조도 갯길의 마지막에 갯골다리를 건너며 조도로 들어섰는데 15분이 걸렸다.
갯골다리를 건너며 물 흐름을 보니 물이 갯골로 흘러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다리와 물의 공간이 많이 남아 물 흐름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지만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단 조도로 들어왔으니 조도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계획했으므로 시계바늘 반대방향인 우측에서 들어선다.
우측 가까운 곳에는 솔섬이 보이는데 갯길을 따라 조도로 오면서는 솔섬까지 모래사장으로 이어지나 했는데 조도와 솔섬 사이는 가깝지만 그 사이에는 깊은 바다가 있고 솔섬 뒤로는 오지리가 가깝게 보인다.
평평한 모래해변과 돌들이 겹겹이 쌓인 해안은 물이 빠진 상태로 위험한 곳은 없으며 앞과 우측으로는 가로리만의 시작점인 넓은 바다가 보이고 앞쪽으로 대우도와 소우도가 점점 가깝게 보이기 시작한다.
조도 한 바퀴 시작 6분이 지나서 작은 모래사장이 있고 대우도와 마주보이는 곳, 조도 산으로 고압철탑이 가장 가깝게 보이는 지점이다.
이곳에서 조도 산 정상을 갔다가 오기로 하고 철탑을 향해 오른다.
가파른 경사지를 오르는 곳에는 비리비리한 노루귀가 꽃을 피웠으며 경사지를 오르자 청다래덩굴과 산초나무, 딸기나무 등등의 가시나무가 길을 막아 어렵게 철탑으로 올랐다.
대산3번 이름표를 단 고압철탑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가시나무가 적어 별로 힘들이지 않게 조도 정상으로 올랐으며 갯골다리 옆 작은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어서인지 정상부에는 삼각점이나 정상을 알리는 아무런 표식이 없었고 유일하게 배창랑님의 표지기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정상 주변에는 탐스러운 진달래가 만개했으니 잠시 진달래를 찍고 정신을 차린 다음 올라선 철탑으로 내려섰는데 해안에서 철탑을 지나 정상을 왕복하느라 17분이 지나가 버렸는데 정상을 왕복한 대가를 나중에 톡톡히 치렀다.
해안으로 내려서자 그 사이 바닷물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늘어났으며 물이 들어오는 해안은 거품같은 부유물이 떠있다.
마음이 급해지자 뛰기 시작했는데 해안은 계속 거친 바위들이 이어졌고 위험을 감수하며 바위와 바위 사이를 건너뛰며 4분을 지나자 해안으로 갯길이 나타났고 좌측으로는 비닐하우스가 보이는데 비어 있는 듯 했다.
갯길로 계속 달려 2분을 지나자 작고 예쁜 민가가 나타났는데 조도에 2가구가 있다는 누군가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아마도 비닐하우스와 민가를 말한 듯 한데 현재는 1가구가 존치하고 있는 것이다.
갯길을 지나며 보아도 분명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문을 열어 놓은 것으로 보여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면서 뛰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민가에서 한 모퉁이를 돌자 멀리 갯골다리가 눈에 들어오고, 급하게 뛰어 갯골다리로 접근했는데 다행히 갯골다리위로 물이 넘치지는 않았지만 다리와 해수면 간에 공간이 없어서 바닷물이 작은 다리구멍을 빠져 나가느라 물흐름이 상당히 거셌는데 아마도 5분이 지나면 다리가 묻힐 것 같이 보였다.
망설일 필요도 없이 다리를 뛰면서 건넜고 살았다는 안도감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조도 정상을 왕복한 것에 대한 자책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조도 갯길 우측으로 조도로 들어갈 때는 물이 아주 작았는데 현재는 큰 골을 이루었고 물 흐름도 빨라졌지만 이제는 위험지역을 벗어난 듯해서 걸으며 Y자형 공터에 도착하니 갯골다리를 지난지 7분이 지났다.
그러다가 먼 곳 갈 방향을 보니 양쪽으로 물이 많은 것을 알아채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다시 뛰기 시작했는데 3분을 뛰어왔는데 갯길이 묻혀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는 상태다.
그러나 갯길이 40여m 정도 묻혔지만 건너편에 갯길이 보이므로 잠시도 망설일 여유가 없어 사진 한방 찍고 건너편 갯길을 보고 물이 찬 갯길을 마꾸 뛰어 무사히 건너편으로 넘어왔지만 앞으로 남은 갯길이 묻힌 곳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계속 달린다.
하늘이 도와 나머지 갯길은 아직 묻히지 않은 상태로 2분만에 둥둥바위가 있는 웅도로 되돌아왔고, 그제서야 제정신이 들었는데 등산화에 물이 가득 차야했는데 바지는 무릎 위까지 젖었고 등산화도 젖었는데 양말이 젖었다는 느낌은 있지만 등산화에 물이 고이지 않았고 걸음을 걸어도 개구리는 살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급한 마음에 100m달리기 육상선수 같은 속도로 내 달린 모양이다.
멍한 상태로 건너 온 조도를 보고 점점 넓어지는 바다를 한동안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 갯길 사진을 보면 이곳 어민들의 자동차를 여러 대 볼 수 있었는데 오늘 이곳에서 조도로 들어설 때 둥둥바위 주변에도 차량이 보이지 않았고, 중간 Y자형 공터에고 차량이 보이지 않았고, 갯골다리 건너 조도에고 차량이 한 대도보이지 않았는데 이곳 주민들이 물들어 올 시간이 되어 갯벌 현장에서 철수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조도 진입은 하지 말아야 했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다고 해도 조도만 갔다가 되돌아 왔다면 전혀 위험하지 않았을 것이고 조도 한바퀴를 돌았다고 해도 조도 정상을 왕복하지 않았다면 위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와 자책속에 둥둥바위를 떠난다.
둥둥바위 펜션을 가기 전 좌측 해안으로 들어선다.
이곳 해안은 아직 물이 들어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있어야 했고 바닥은 갯벌도 아니고 잔돌이 섞인 해안으로 지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는데 가다가 나도 모르게 자꾸만 뒤를 돌아다보게 되는데 악몽같았던 조도 갯길은 며칠이 지난 지금도 문득 문득 떠오르는데 아마도 이런 트라우마는 한동안, 아니면 평생을 따라 다닐지도 모르겠다.
둥둥바위에서 이어지는 해안은 평범했으며 해벽도 거의 없는 상태로 10분을 지나지 웅도 동쪽 제방이 나타난다.
아직 제방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아 제방 아래로 지날 수도 있지만 제방 안쪽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제방으로 올라섰는데 제방 안쪽은 논으로 이용하는 농경지였는데 제방을 따라 제방 끝까지 가려고 했는데 아카시아 나무를 베어 길을 막아 놓은 상태다.
선답자 높은산님이 이곳에서 불농산으로 직접 올랐다고 했는데 잡목이 우거지고 가시나무가 많아 고생을 했다는 글을 읽었기 때문에 제방을 따라 끝까지 간 다음 도로를 따라 올라가서 불농산을 올라가는 계획을 세웠는데 제방으로 갈 수 없다.
산을 무서워했던 적이 없었으니 “가시넝쿨이 많아야 얼마나 많겠나.“하는 생각으로 제방에서 불농산 정상으로 직접 오르기로 하고 숲으로 들어선다.
길도 전혀 없고, 산짐승이 다니 희미한 길이 있는 편으로 산짐승이 다니는 길을 따르다가 엉뚱한 곳으로....
다시 산세를 보아가며 오르면 가시나무가 옷을 잡고 늘어지고, 죽은 나무가 쓰러진 채 길을 막아서고, 오늘 입고 온 바지는 새 바지인데 가시나무도 새 바지를 좋아하는지 그냥 보내지를 않는다.
쓰러진 소나무 아래로 빠져나가다가 아이쿠.......
소나무 부려진 가지에 머리를 제대로 찍혔는데, 무척 아픈데 그나마 모자를 썼으니 견딜만 했지 아니면 기절을 했을 정도였다.
가시나무와 싸우며 정상까지 오르는데 성공을 했는데 이번에도 큰 대가를 치르고 올랐으니 머리에서 피가 나는데 오늘은 일진이 안 좋은 날인가보다.
불농산 정상에는 정상석도 삼각점도 없으며 소나무에 누군가가 불농산 표찰을 매 놓았는데 색이 바래 판독이 거의 불확실할 정도였으며 주변에 10개 정도 표지기가 달려있다.
짙은 하늘색에 「허총무 2024.10.24.」라는 표지기가 눈에 들어왔는데 재작년인가 무주 불당산을 갈 때 강송산악회와 함께 한 적이 있는데 표지기의 주인은 강송산악회 총무님의 표지기였다.
불농산에서 잠시 머물고 내려선다.
남서쪽 방향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길을 잘 못 들어 가시넝쿨을 피하며 잡은 방향이 북쪽 방향으로 어렵게 내려선 지점이 둥둥바위 펜션이 내려다보이는 도로였다.
포장도로를 따라 4~5분 올라서서 ‘웅도반송80m’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고, 이정표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들어서니 거대한 반송이 숲속에 있다.
안내문을 보면 옛날부터 선비들이 좋아 했다고 하는데 그건 모르겠지만 궁궐 안에도 반송은 여러 곳에 있는데 창덕궁 선정전 앞마당에 크고 잘생긴 반송이 있는데 창덕궁 반송은 이곳 웅도의 반송에 비하면 초딩과 대학생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안내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반송이 많다고 하여 찾아보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반송은 총 7건으로 무주 삼공리 반송 (291호), 문경 화산리 반송(292호), 상주 상현리 반송(293호), 고창 선운사 반송(354호), 구미 독동리 반송(357호), 함양 목현리 반송(358호), 영양 답곡리 반송(399호)이다.
웅도 반송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니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반송이 7건이 있으며 웅도 반송이 다른 곳의 반송보다 특별한 것이 있어야 유리하다는 답변이며 조사를 해볼 수는 있지만 희소성이 없으므로 간단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답변이다.
이곳 반송을 보며 2가지 아쉬운 점이 생각났다.
첫 번째는 지자체의 관심이 적다는 점이다.
천연기념물이 지정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웅도에는 유독 소나무가 많은데 곳곳에 죽은 소나무가 많이 보이는데 반송 주변에서도 10그루 정도는 보였는데 지자체에서 재선충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죽어가는 나무는 모조리 베어 재선충 균이 이동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안내문에 「밑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 모습이 마치 쟁반 같아 반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은 잘못된 설명으로 쟁반이 아니고 소반이라고 설명했어야 한다.
안내문에는 한자를 쓰지 않았는데 한자로 표기하면 盤松으로 盤...소반 반, 松...소나무송을 쓴다.
소반은 작은 밥상으로 옛날 시골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도회지에서 살았거나 젊은 사람들은 보지 못했을 것인데 아래는 좁고 위쪽으로는 넓은 형태로 만들어 졌다.
반송 아래는 긴의자 2개가 설치되어 있어 반송아래서 10분을 쉬어간다.
반송을 보고 나와 선명하게 나 있는 산길을 따라 7~8분 오르면 큰산 정상으로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삼각점 안내판에 고도 88m를 표기했다.
웅도에는 3개의 산이 있는데 조금 전 가시나무에 찔리며 올랐던 불농산(88.6m, 실측87m)과 이곳 큰산(88m, 실측83m) 그리고 가야할 당산이 있는데 측량의 깃점을 잡는 삼각점은 이곳 큰산이 유일하다.
지나온 불농산이나 이곳 큰산을 오면서 유심히 주변을 살폈지만 진달래를 제외하고는 야생화가 없는 편이며 조도에서 비리비리한 노루귀와 비리비리한 현호색 몇 개체 본 것이 전부로 이곳에서 멀지 않은 풍도에는 야생화가 많아 봄이면 야생화 동호인들이 떼를 지어 풍도를 간다는데 이곳은 야생화가 없어도, 없어도 너무 없다.
정상 삼각점 옆 큰 소나무에는 3개의 표지기가 달렸는데 강송산악회 문정남 회장님, 허총무님, 배창랑고문님의 표지기로 지난해 10월 함께 웅도를 찾았을 때 걸어 놓은 표지기다.
정상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데 조도 갯길이 다시 떠오른다.
바닷물이 어느 정도 찼는지 궁금해 조도를 보니 조망이 탁 트이지는 않지만 잡목사이로 보니 이미 갯길은 완전히 묻힌 상태이며 넓은 바다만 보이고 바다위에 작은 섬 조도가 보일 뿐이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큰산을 내려서서 반송을 지나고 이정표가 있는 도로로 내려선다.
포장도로를 따라 가는 길가에는 붉은 꽃을 피운 동백나무와 꽃잔디가 지친 산꾼의 피로를 풀어주고 조금 더 가자 이제 막 꽃을 피우는 벚나무 아래 정자가 있다.
주변 풍경을 구경하며 포장도로를 따라 간다.
좌측으로는 웅도 동쪽 제방과 굴삭기가 부지런히 주변 땅 정리를 하는 풍경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멀리 웅도 북서쪽 제방과 마을이 보이고 웅도큰골식당 간판도 보인다.
정자가 있는 곳에서 길가 풍경을 보면서 4~5분을 지나면 고갯마루 좌측으로 「바람의 언덕」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 옆으로는 산으로 오르는 데크계단이 있으니 이곳이 당산 들머리 또는 날머리가 되는 곳인데 계단을 지나면 등산로는 처음부터 끝나는 지점까지 대부분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므로 길을 잃을 걱정은 없는 곳이며 등산로 주변으로 곳곳에 진달래는 보이지만 야생화는 없다.
처음에 데크계단을 오를 때는 단순히 「바람의 언덕」을 가는 것으로 알았는데 산정으로 진행하면서 당산으로 간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데크계단에서 5~6분 오르자 당산(당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예전 제단이 있었던 곳인지 돌무더기가 있고 정상부 조금 못 미친 곳에는 강송산악회 회원이 달았다는 「당봉산 110m」산패가 걸려있는데 산패에는 고도를 110m로 표기했는데 지도상으로는 91.3m(실측95m)로 고도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불농산과 큰산이 그랬듯이 이곳 당산도 주변 잡목이 울창해 조망은 전혀 없다.
정상에서 한 숨을 돌리고 하산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정표「바람의 언덕」방향은 계속 산을 넘어 직진으로 표기되어 있고 길도 뚜렷했으므로 이정표 지시 방향으로 내려선다.
잠시 내려서면 앞이 탁 트인 경치 좋은 곳이 나오는가? 했는데 빼곡한 소나무 숲 속으로 침목계단은 하염없이 내리막으로 이어지는데 「바람의 언덕」을 갔다가 이곳 계단길을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바람의 언덕」기대와 다시 올라갈 걱정을 하며 5~6분 내려서자 비가림 설치물 아래 긴의자 2개가 있는 쉼터로 내려섰는데 이곳이 바람의 언덕이라는 생각을 하니 실망스러웠다.
불과 20여m 앞에 마을 주택이 있으니 조망이 뛰어날리 없었고 기대를 많이 한만큼 실망도 컸는데 그래도 이곳으로 내려섰으니 폼이라도 잡아보는 게 도리라는 생각에 긴의자에 앉아 보지만 바람도 없고, 앞 바다 풍경도 시원치 않은데 오전 물이 빠졌을 때보다 바다에 물이 차니 멀리 대산읍 뒷산인 망일산의 풍경이 그런대로 멋있게 보인다.
주변을 관찰하니 웅도주차장이 멀리 보였으니, 다시 당산 정상으로 오르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고, 웅도에서 당산으로 오를 때 이곳이 들머리가 되는 곳이고 데크계단으로 오르면 이곳이 날머리가 되는 곳이다.
바람의 언덕에서 30여m 내려서니 웅도 중앙도로로 내려서고,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길가에는 밭에서 일을 하는 주민의 모습이 보이고 길가 곳곳에는 노랑꽃의 수선화가 만개했다.
큰길을 따라 3분 정도 내려서자 해변데크길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내려섰고, 이어서 ‘웅도어촌체험마을’ 입간판을 지나 웅도 주차장에 닿는다.
웅도를 찾는 단체산행이나 트래킹은 이곳에서 끝나는데 나는 아직 볼거리가 남았으니 흔적이 있을지 모르는 잠수교를 확인하고 잠수교 위로 새로 설치하는 다리를 건너 버스가 다니는 웅도리 입구까지 걷기로 한다.
오전에 갯벌이 있던 바다는 물이 들어와 거대한 바다로 변했고, 마지막 경사로를 넘어가는 ‘웅도스토리’를 지나면 바로 다리공사 현장이다.
좌측으로 붙어 다리아래 상황을 보려고 했으나 공사관계자가 위험하다고 제지를 하여 그냥 지나게 되었는데 다리는 아직 미완으로 약90% 정도의 공정을 보였는데 아치형인 다리를 지나며 물이 찬 바다위에 떠 있는 조도를 보면서 끔찍했던 몇 시간 전 사건이 떠올랐는데 마음속으로는 지금도 앞만 보며 계속 뛰던 상황이 이어지는 듯했다.
새로 건설하는 다리는 긴 편으로 5분을 건넜으며 모개섬으로 들어서서 잠수교는 멀리서 보았는데 물이 들어와서인지 흔적을 볼 수 없었는데 웅도로 들어갈 때 택시 안에서 언뜻 보기에는 옛날 잠수교는 새로운 다리공사 하는데 이용하느라 바닥은 그대로 있는 것 같이 보였으나 확실하지는 않았다.
모개섬을 지나는 좌측에는 개인 주택인지, 별장인지 한 채가 보였고, 모개섬에서 대산읍 대로리 육지로 이어지는 유두교도 공사를 시작하는데 보수를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철거하고 새로 놓으려고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유두교 공사현장을 지나 육지로 올라선 곳이 웅도리버스정류장인데 공사차량 때문에 도로를 따라 3~4분을 지나 웅도리입구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며 웅도트래킹을 마친다.
▷웅도슈퍼 들머리에서 조도, 불농산, 큰산, 당산 경유 웅도원점회귀 및 모개섬을 지나 웅도리입구버스정류장 날머리까지 트래킹거리14.54km, 트래킹시간4시간25분, 현재시간 14시15분이다.
◎에필로그
웅도 트래킹 및 산행을 하고 무사하게 육지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웅도 잠수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인데 소문난 잠수교를 건너보지도 못하고 물들어 올 때나, 물이 나갈 때 풍경은 볼 수 없지만 또 다른 장점은 아무 때나 걸어서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 잠수교가 있을 때였다면 지금쯤이면 잠수교가 물에 잠겨서 나올 수 없어 오후 7시~8시까지 물이 나갈 때를 기다려야 했을 것입니다.
기다리는 시간 없이 계획을 세운다면 웅도 해안트래킹만 하고 조도왕복이나 불농산, 큰산, 당산을 오르지 않거나, 웅도로 도착해 곧바로 갯길을 따라 조도 왕복을 하고 반쪽 해안 트래킹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어야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이기심인지 모르겠지만 새로 건설하는 다리가 있어 아무 때나 오고 갈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 산행계획을 짜면서 날머리를 웅도리입구로 잡은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카카오지도나 네이버지도 교통정보에 의하면 대산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웅도입구까지 1일7회 버스가 운행하는 것으로 나오며 이중 대산터미널에서 14시35분과 14시55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10~15분 후면 이곳 웅도입구에 도착합니다.
웅도리입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후 마을 주민에게 버스가 들어오는 시간을 물어보았더니 서산 행복버스가 운영되면서 서산시의 교통체계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이곳 웅도리도 예전에 7번 차가 들어왔었는데 현재는 오전 10시30분 대산출발~10시40분 웅도리에서 회차하여 나가는데 시간표를 보면 웅도리입구에서 나간 버스는 오지리와 기은리를 경유하여 대산읍으로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오후에는 버스가 들어오지 않으며 행복버스를 부르면 버스가 호출을 받고 온다며 호출을 하라고 권하였는데 외지사람이라고 하자 교통카드만 있으면 된다고 했지만 외지인에다가 나 혼자 편하자고 행복버스를 호출한다는 게 허락지 않아 택시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택시를 호출하면 10분이면 택시가 오며 요금도 12000원 정도이므로 부담이 없습니다.
교통 운이 좋아서인지 대산에 도착하자 5분도 안되어 서산 버스를 탔고 서산에 도착해 서울행 버스는 출발2분 전이었습니다.
서울로 가는 버스 안, 억지로 잠을 청해보지만 갯길을 달리는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고 지금도 앞을 보고 달리는 것 같은 착각이 어어집니다.
서산 웅도, 섬트래킹 가이드북
◎갈 때
▶센트럴시티에서 06:30 버스를 타고 서산터미널에 08시10분 도착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06시30분 버스를 타면 서산터미널에서 08시20분에 출발하는 대산행 버스를 바로 탈 수 있다.(센트럴시티에서 서산터미널약1시간40~50분소요)
06:05, 06:30, 06:50, 07:10. 07:30, 07:50, 08:05, 08:20, 08:40, 09:00(9500원)
○동서울터미널에서 서산터미널->07:20, 10:25---약2시간소요, 요금은9900원
▶서산터미널에서 대산터미널
○07:25,35,45,50, 08:00,20,40, 09:11,35,55, 10:15,30,50, 11:10,25
(200번대 일반버스는 약45분(1500원), 900번대 좌석버스는 약30분소요(1900원)
▶대산터미널에서 웅도리 가는 버스
○11시10분 1회---일요일 국공휴일에는 운행 안함(10분소요)
○예전에는 1일7회 버스가 있었으나, 오후에는 행복버스로 대처했음, 행복버스는 웅도리에서 콜하면 버스가 약속 장소로 가며 요금은 없고 꼭 교통카드로 결재해야 한다.
▶대산읍에서 웅도까지 택시이용
○대산읍 택시 승강장은 대산읍 버스터미널에서 약400m떨어진 대산프라자 맞은편 대산콜택시 사무실이 있으며(041-666-7788,8282, 1000) 웅도까지 약12000원 정도 나온다.
◎올 때
▶웅도리 종점에서 서산터미널 가는 버스
○오후에 버스는 없으며 행복버스이용가능
○택시이용히 편함---요금은 12000원 정도
▶대산터미널에서 서산터미널
○매시간 2~3대 운행<200번대(일반1500원)와 900번대(좌석1900원)>
▶서산터미널에서 센트럴시티터미널(1시간에 2대~3대 정도 있음)
◎웅도 물때시간 참조하기
○웅도를 간 4월9일 물때는 3물, 만조 02:33, 15:01, 간조 08:40, 21:20이었음
○간조시간 이후 3시간이 지나면 조도 갯길이 침수되기 시작함
◎섬트래킹 포인트
○웅도 주차장에서 좌측해안으로 시작하면 3분 후 첫 번째 데크 쉼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매섬으로 가는 도로가 있으나 매섬은 갈 수 없는 곳이므로 매섬도로로 가면 안 된다.
○데크 쉼터에서 데크해안길을 따라18분을 지나면 웅도항이며 웅도항에서 해안으로 내려서서 2분정도 지나면 구멍바위가 있는데 동행자가 있는 경우 멋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웅도항에서 해안을 따라 10분정도 지나면 제방을 지나며 제방에서 해안으로 10분을 지나면 여우골바위가 나오는데 해식동굴이 생겨 멋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우골바위에서 4분 정도 이동하면 둥둥바위가 있는 조도로 가는 갯길이 열려있는데 조도로 들어갈 때는 물때를 확인하고 안전할 경우에 들어가야 한다.
○둥둥바위에서 조도까지는 1.4km이며 둥둥바위에서 450m지점이 조도로 이어지는 길 가운데 제일 저지대로 맨 먼저 침수가 되며 둥둥바위에서 약730m지점에는 Y자형 공터가 나오며 조도입구에는 갯골다리가 있다.
○조도를 한 바퀴 도는 거리는 1.38km(15분~20분소요), 조도 산 정상까지 왕복하면 1.83km(30분~35분소요)분이며 조도에는 사람이 거주하는 1가구가 있으며 조도 갯골다리에 물이 들어와 공간이 없어지면 웅도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
○둥둥바위에서 동쪽 해안을 따라 10분 정도 지나면 제방이 나오는데 가시나무 때문에 제방으로 지날 수 없으므로 제방 아래로 지나야 하며 산행을 겸 할 경우 1제방이 끝난 곳에서 올라와 우측 주택지 뒤로 불농산을 올라야 한다.(필자는 제방에서 바로 정상으로 올랐는데 길도 없고 가시나무가 많아 고생했음)
○불농산에서 하산은 정남향으로 내려서면 묘지와 주택이 있어 용이하며 필자는 내려서는 길이 없어 헤매다가 둥둥바위펜션 위쪽으로 내려선 후 5분을 걸어 웅도반송 입구에 도착했다.
○웅도반송 입구에서 40~50m 지난 곳에서 웅도반송을 보고 되돌아 나와 8분 정도 오르면 큰 산 정상으로 유일하게 삼각점이 있으며 길도 잘 나있다.
○웅도반송 이정표에서 도로를 따라 7~8분을 걸으면 바람의언덕 이정표가 있는 데크계단이 나오는데 이 길이 당봉산 들머리로 넓은 길을 따라 5~6분 오르면 당봉산 정상이며 하산은 바람의언덕 이정표를 따라 긴 계단을 내려서면 웅도주차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쉼터가 있다.
○바람의 언덕에서 50m 정도 내려서면 웅도 주차장이 가까운 도로로 주차장까지는 300m다.
○웅도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5분을 지나면 옛 잠수교 위치에 새로운 다리를 건설중으로 미완공이지만 차량이나 보행을 가능한데 바닷물이 들어올 때 첨벙거리며 뛰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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