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음지백판골~황철남봉~저항령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9년01월22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3.71㎞
산행시간: 9시간40분(08:37~18:18)
산행코스:도적소폭포(08:47)-음지백판골입구(09:22)-제1폭포(09:55)-고드름빙폭(10:53)-제2폭포(11:33)-주목군락지(12:22)-능선(13:10)-황철남봉(13:47)-저항령(14:28)-설원교(17:43)-설악동매표소(18:18)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0)->원통터미널(08:10)->택시로 도적소 위까지 이동(08:36)
올 때 :설악동(18:20)->속초시외버스터미널(18:57)->속초에서 동서울행 승차(19:0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6:30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 출발
08:10 원통터미널 하차
08:10~08:36 택시로 도적소폭포 위 구,미시령도로까지 이동(택시요금32800원->할인28000원)
--------------------------------------------------------------------
08:36 도적소폭포 위 구,미시령도로에서 산행시작, 해발662m
08:47 도적소폭포, 해발579m
09:16 도적소모텔. 산행거리0.98km,산행시간39분, 해발544m
09:22 음지백판골입구. 산행거리1.18km,산행시간45분
09:47 계곡좌->우로 건넘,
09:55 제1폭포,
10:07 계곡우->좌로 건넘,
10:13 지계곡 지남
10:33 속빈 고목나무, 산행거리3.04km,산행시간1시간55분, 해발758m
(*주의할 곳, 이곳에서 조금 지나면 우측 급경사를 타고 계곡으로 내려서야함)
10:53 고드름빙폭, (계곡치기를 하다가 계곡 우측으로 올라섬
11:33 제2폭포, 산행거리3.90km,산행시간2시간56분, 해발928m
11:58 계곡우->좌로 건너 계곡으로 따르다 계곡좌->우로 건넘,
12:05 계곡을 가로지른 죽은나무 옆 지남
12:22 주목군락지로 접어 듬,
13:00 등산로 가로지른 통나무
13:10 황철남봉 능선, 산행거리5.28km,산행시간4시간33분, 해발1265m
13:30 황철남봉 1너걸겅
13:43 황철남봉 2너덜겅
13:47~14:02 황철남봉 . 산행거리5.69km,산행시간5시간10분, 해발1366m
14:28~51 저항령. 산행거리6.48km,산행시간5시간50분, 해발1112m
15:46 저항령계곡(1번째)
15:51 문바위골합수곡(?) 산행거리7.67km,산행시간7시간15분, 해발707m
16:09 저항령계곡(2번째) 산행거리8.04km,산행시간7시간32분, 해발603m
16:21 심마니비박터 산행거리8.32km,산행시간7시간44분, 해발562m
16:33 범잔바위골합수곡(?). 산행거리8.85km,산행시간7시간56분, 해발464m
16:48 저항령계곡(3번째). 산행거리9.43km,산행시간8시간11분, 해발408m
16:55 저항령계곡(4번째). 산행거리9.65km,산행시간8시간18분, 해발373m
17:20 저항령계곡(5번째). 산행거리10.72km,산행시간8시간43분, 해발274m
17:43 설원교. 산행거리11.61km,산행시간8시간56분, 해발253m
09:22 설악동매표소. 산행거리1.18km,산행시간45분, 해발549m
-----------------------------------------------------------
18:20 설악동에서 시내버스로 속초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19:00 동서울행 버스 승차
◎산행 전 이야기
도적소폭포로 가는 길
언젠가 설악산 산행을 하면서 기존에 찾았었던 대승폭포와 전에 가보지 못했던 소승폭포도 찾아보고, 독주골의 독주폭포를 찾아보고, 잦은바위골의 20폭, 50폭, 100폭도 찾아보고, 토막골의 형제폭포도 찾아보고, 용소골의 용소1폭포와 2폭포도 찾아보고, 설악골로 내려서며 설악골 무명폭포도 찾아보고, 오색의 설악폭포와 치마폭포도 찾아보면서 설악산을 더 자세히 알기위해 권혁진님이 표낸 설악산 인문기행을 구입했습니다.
(용대3거리에서 박달나무 쉼터를 지나고, 창암을 지나고 한 구비 돌아 미시령으로 향하다 보면 우츳에 하늘로 높게 서있는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입암, 선바위입니다. 김유는 금강산 구경을 가며 이곳으로 지나다가 입암은 짝지어 우뚝 솟았다고 기록했고 김창흡은 칼을 꼽은 것처럼 하늘로 솟아 있다고 시를 지었습니다.)
설악산 인문기행을 보면서 도적소폭포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다음은 도적소폭포를 가보기로 마음먹습니다.
도적소폭포로 가기위해서 어느 코스를 잡아 산행할까 생각하며 자료를 찾다보니 음지백판골을 알게 되었습니다.
설악은 산의 범위가 넓고 커서 골짜기도 무수히 많은데 음지백판골은 처음 듣는 골짜기로 이름 자체도 아주 생소했습니다.
도적소폭포-음지백판골에서 황철남봉을 지나 저항령으로 내려가서 설원교로 이어 가는 코스를 잡아보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지만 자세한 기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대부분 포토산행기였는데 그것마저도 많지 않았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 개발되었다는 이곳은 지금도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골짜기인데 2010년 전후로 약4년동안 제법 사람들이 찾았는데 현재는 다시 잊혀져가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이 코스는 거리는 약14km, 시간은 9~10시간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겨울철은 해가 짧으므로 계획을 잘 세워야하므로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음지백판골에서 능선까지 4시간으로 나오고, 저항령에서 설원교까지도 3시간30분이 나옵니다.
대중교통을 고집하는 필자로서는 고민이 생깁니다.
도적소폭포로 인해 음지백판골을 찾는 것인데 시간이 모자라 폭포를 생략해야할 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원통터미널에서 08시20분에 진부령행 버스를 타면 08시45분에 용대3거리에 도착하는데 도적소폭포를 가기위해서는 용대3거리에서 도적소폭포까지 약5.6km 정도 걸으면 1시간20분이 걸리므로 설악동까지 이어가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택시를 이용해서 도적소폭포까지 가던지, 아니면 도적소폭포를 생략하고 음지백판골로 바로 들어서던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날 잠자리에 들었는데 사람이 다니지 않는 오지 원시계곡이라고 기록을 하니 길이나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까? 야간산행을 하며 개고생을 하는 건 아닌가? 이런저런 걱정에 잠을 설치게 됩니다.
‘백견이불여일타’라고 부딪쳐 보는 것이 제일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아침 일찍 서둘러 동서울에서 원통행 버스를 타고 원통에 08시10분에 내립니다.
전날 전화로 문의를 하니 용대리에는 택시가 없고 원통에서 택시를 타야하며 요금은 대략3만원이라고 합니다.
대기 중인 택시로 다가가 도적소폭포까지 묻자 요금은 메터기에 나오는 대로라고 하며 약28000~30000정도라고 하기에 서로 타협을 하여 25000원에 가기로 하고 택시로 이동합니다.
요금은 32800원
기사양반이 어두운 얼굴로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고 하면서 정하고 왔으니 더 달라고는 못하고 인상이 안 좋아 보입니다.
추가로 나온 돈을 더 주겠다고 해서 28000원을 주니 금방 얼굴에 화색이 돌고 안전 산행하라고 인사까지 깍듯하게 합니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서야 도적소폭포까지 산행코스에 넣어 산행이 시작됩니다.
미시령이 얼마 남지 않은 높은 곳.
미시령로 우측으로 출입금지, 주차금지 안내판이 있고 철조망으로 30여m 철망을 둘러친 곳, 이곳이 도적소폭포 위 미시령로입니다.
택시를 보내고 사진을 찍고 철조망 옆으로 들어서 약150m정도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니 거대한 폭포가 잠자고 있었으니 사연이 많고도 많은 도적소폭포입니다.
◎도적소폭포에서 음지백판골 구간
도적소폭포!
한문으로 표기하면 盜(훔칠도), 賊(도둑적), 沼(늪소)로 넘의 물건을 빼앗는 도적패들이 있는 못이라고 풀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보기 좋은 폭포의 이름이 도적과 관련한 이름을 붙였을까?
조선시대에는 미시파령으로 불렸던 미시령은 옛날 영동과 영서를 넘나드는 교통요지로 높은 고개로 예전에는 고개를 넘는 교통수단이 없으므로 걸어 넘어야 했는데 이런 곳에는 도적들이 진을 치고 오가는 행인들의 재물을 강탈하고는 했는데 미시령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적들에게 재물을 빼앗긴 채 고개 아래 있는 폭포의 못에 몸을 투신하거나 도적들이 재물을 빼앗고 못으로 밀쳐 죽이고 했다고 구전으로 전해지는데 연유로 도적소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도적소가 기록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숙종 때 우의정을 지냈던 허적이 쓴 글을 보면 ‘이곳은 동해에서 물고기와 소금을 운반하는 길인데 큰고개 아래는 장사치들이 지나가는 곳이다. 언젠가 이곳을 지나가던 자가 못에 빠져 죽어있었는데 이로 인하여 적담(賊潭)이라고 했다.’ 적담, 곧 도적못이라는 뜻이다.
그때부터 이름이 도적소가 되었는데 김창흡은 도적소를 찾아보고 이름이 안 좋다고 신선들이 노니는 못이라는 뜻의 仙遊潭(선유담)이라 적었으며, 김유는 부서지는 물줄기가 눈같이 맑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설연(雪淵)이라고 적었으며 폭포 위 하늘을 찌르는 듯 솟은 바위 봉우리를 옥으로 높게 쌓아 올린 봉우리라는 뜻의 層玉峰(층옥봉)이라하고 폭포가 있는 계곡을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골짜기라는 뜻의 遯世洞(둔세동)이라고 적었다.
이후 간성군수로 부임한 이덕수는 도연(盜淵)이라는 이름 대신 푸른 못이라는 뜻의 蒼碧潭(창벽담)이라는 이름을 짓고 이렇게 시한수를 읊었다고 한다.
검푸른 절벽 우뚝 먼 하늘에 꽂혀있고
하얀 용 산허리에서 용틀임하며 올라가네
흉악한 이름 나를 만나 씻어 졌으니
폭포는 내 공로에 부끄러워 하리
쉽게 풀면 이덕수는 좋지 않은 폭포이름을 바꾸고는 폭포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 주었으니 고맙다고 해라는 식이다.
적담이라고 적고 있는 허목은 폭포이름에 한탄하며 명언을 남기는데 “도적폭포라고 불리는 것은 물의 잘못이 아니다, 지나가던 재물을 탐내던 도적들 때문이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러고 보면 이 폭포는 이름도 많다.
적담(賊潭), 선유담仙遊潭, 설연(雪淵), 창벽담蒼碧潭 그리고 도적못, 도적소폭포.....
그러나 오래전부터 권위가 있다하는 사람들이 좋은 이름을 지어주었지만 지금 부르고 있는 이름은 맨 처음부터 마을 사람들이 불렀던 도적소폭포가 지금까지 구전되며 불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잠들어 있는 듯 아주 조용하지만 도적소폭포는 오늘도 살아서 계속 움직인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져 내리는 폭포수와 파란 가을 하늘과 붉게 물든 단풍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도적소는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살며시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보고 들을 수 있다.
한동안 폭포를 넋 나간 듯 보고 김유가 이름 지은 하늘로 치솟은 층옥봉을 카메라에 담고 둔세동 골짜기를 내려선다.
폭포 아래 둔세동계곡은 물이 모두 얼어붙어 깨지거나 빠질 걱정은 없다.
얼음판이므로 안전을 위해 스틱을 펴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지만 1~1.5m 정도 되는 빙폭을 내려서기는 쉽지 않았는데 몇 번을 지나다가 엉덩이썰매로 타고 내려서니 넘어질 염려 없고 빠르고 좋았다.
계곡을 한 두 차례 왔다가기를 반복하며 내려서다가 우측 계곡 옆으로 올라서니 길이 있었고 길을 따라 조금 이동하니 건축물이 나타났는데 도적소모텔이었다.
<도적소모텔 앞 마당을 가로지르며 내려서 다시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도적소모텔 앞마당을 지나 밖으로 나가다 좌측으로 내려서 다시 얼어붙은 계곡을 건너 잠시 후 합수곡에 도착했으니 이곳이 둔세동계곡과 음지백판골이 합수되는 곳이다.
▷도적소폭포에서 음지백판골입구까지 산행거리0.98km, 산행시간45분, 해발544m, 현재시간09시22분이다.
◎음지백판골입구에서 능선 구간
음지백판골!
음지백판골이라는 이름의 유래도 찾아 볼 수 없다.
어떤 지도에는 오래 전에 산판을 하던 곳이라고 해서 산판골로 기록한 지도도 있는데 북향계곡으로 음지에 해당하고 눈이 많은 설악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항상 눈이 있다는 점에서 음지백판골이라 부르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두산백과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음지백판골은 설악산 국립공원 북쪽에 깊은 원시계곡으로, 미시령 가까이 있다. 1990년대 중반 처음 발굴·소개되었을 정도로 깊은 계곡으로, 정식 등산로도 나 있지 않다. 해발 약 1,050m 지점 근처, 황철봉(1,381m)과 저항령 사이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 북사면 일대는 신갈나무·주목 등 무려 1,000그루 가까이 되는 거목이 밀집하여 있다. 특히 상류지역 해발고도 1,270m 되는 산비탈에는 한국 최대로 추정되는 신갈나무 고목이 있는데, 수령은 800년으로 추정된다. 일대는 울창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으며, 여러 종의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계곡 하류부는 깨끗한 바위가 즐비하며, 중류부는 경관이 뛰어난 폭포가 있다.」
이런 내용을 보고 원시계곡을 4시간 걸어 능선으로 간다고 하니 겁도 나고, 자신도 없어 잠을 설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음지백판골로 들어서야 했고 마음속으로 무사한 산행이 되길 바라며 계곡으로 들어선다.
<음지백판골 입구의 풍경으로 여름철 물이 많을 때는 계곡물을 2번 건너야 합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계곡미에 반해 계곡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여름 숲이 우거져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없어 계곡치기를 하는 사람도 있으며 계곡 좌측으로 난 산판길을 따라 오르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산판길을 택했으며 겨울이라 계곡은 얼어있고 녹음이 없으므로 길 찾기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
계곡으로 들어서 좌측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 가면 제법 넓은 오래된 임도가 나오는데 산판길인 것이다.
<걷기좋은 산판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처음으로 계곡을 건너 잠시후 좌측에 폭포를 만납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얼음위로 계곡으로 직접 오르면 됩니다.>
계곡을 우측에 두고 15분 정도 오르면 지계곡이 나오며 지계곡을 지나 계속 주계곡 좌측으로 오르며 계곡과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기를 반복하며 10분을 더 오르면 등로는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야한다.
여름 같으면 등산화를 벗거나 징검다리로 아슬아슬하게 건너야 하겠지만 겨울이라 얼음위로 조심스럽게 지나면 되는데 계곡 위쪽을 보니 계곡 양 옆으로 바위의 풍경이 폭포가 있을 것 같아 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선다.
한 구비를 도는 순간 눈앞에 큼지막한 폭포가 나타났다.
하얀 얼음기둥을 세우고 아래는 제법 큰 소가 있는데 가운데 조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얼었는데 내려 쏟는 물소리가 묵직하게 들린다.
바위 주변에 올라 폭포를 카메라에 담고 등로로 올라서 희미한 등로를 따라 10여분을 지나자 다시 계곡을 건너 계곡을 우측에 두고 7분정도 지나 지계곡지나 자작나무가 혼재된 숲에서 바나나로 간식을 하며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다시 길을 나서서 10분을 지나자 속이 빈 신갈나무가 나오고 이곳에서 조금 지나면 길이 희미해진다.
길을 찾느라 주변을 둘러보니 우측 계곡 방향으로 급경사로 내려서는 아주 희미한 길이 보였고 가던길 직진방향으로 오름을 하여 무명봉을 넘는 희미한 길이 보였다.
어느 곳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무명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는데 얼마가지 않아 길은 없어지고, 무명봉을 넘으니 우측으로 계곡은 아주 밑에 보였고 내려서야 했는데 위험한 잡석과 암릉이었는데 조심스럽게 시간을 허비하며 내려서야 했다.
정리를 하면 갈림길에서 계곡으로 내려서야하는데 낙엽이 길을 덮어 길 흔적이 나타나지 않은 것 같았으며 최근에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더욱 더 흔적을 볼 수 없었던 같았는데 필히 우측 계곡으로 내려서야 하는 곳이다.
알바로 10분을 보내고 계곡으로 내려섰는데 계곡은 얼어붙어 지나기 어렵지 않았으며 계곡 위쪽으로 얼음궁전이 보였는데 이런 풍경은 여름에는 상상도할 수 없는 풍경이 전개된다.
계곡 우측 지계곡으로 보이는 곳, 아파트 4~5층 정도의 높이에서 계단식으로 내려서며 궁전을 이르고 밑에는 고드름이 붙어 있는데 마치 인공폭포에 인위적으로 만든 얼음궁전같이 보였다.
황홀함에 한동안 얼음궁전을 보고 위로 올라서면 계곡 좌우로 얼음궁전은 몇몇 곳 더 생성되어 있지만 규모나 멋으로는 첫 번째 얼음궁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계곡으로 얼음궁전을 감상하며 잠시 오르면 계곡 한가운데 평평한 암반이 나오는데 잔고드름이 달려있는 이곳은 이곳 음지백판골을 지나는 산객이 쉬어가는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서 계곡을 벗어나 우측 등로로 올라서 뒤를 돌아보면 잡목 의로 햇빛을 받는 상봉이 밝게 보인다.
이후 등로는 큰 특징이 없으며 다래넝쿨이 우거진 숲을 지나고, 등로를 가로지른 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고, 미역줄나무 넝쿨이 등로를 완전히 막고 있는 곳을 지나며 좌측으로 긴 폭포가 보였는데 등로로 올라선지 30분이 지나서이다.
제2폭포는 이곳을 지났던 산꾼들의 표현을 빌리면 여름철이나 가을철 이곳을 지나면 숲이 우거져 물소리를 듣고 폭포가 있는 것을 알았다고 했는데 폭포로 접근하려 시도를 해보지만 넝쿨이 너무 우거졌고 죽은 나무가 겹겹이 있고 바닥은 암릉이 거칠어 접근이 쉽지 않아 먼발치에서 보고 지난다.
폭포가 있는 곳을 3~4분지나면 길은 왼쪽으로 급경사 지역으로 오르게 되는데 음지백판골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눈이나 얼음이 있을 때는 아주 위험할 수 있는 곳인데 다른 곳에서는 이러한 곳을 여러 차례 지나지만 음지백판골은 위험한곳이 없으므로 이곳이 제일 위험하다고 표현한 것이다.
나무를 잡고, 나무뿌리를 잡고 돌출된 바위를 잡고 경사구간을 올라서면 위쪽으로는 전혀 위험하지 않으며 잠시 후 계곡 옆으로 붙게 되는데 조금 전 본 폭포의 우측 암릉을 우회하여 지난 것이다.
경사진 곳을 내려서 5분을 지나면 등로 옆 죽은 거목이 뒹구는 곳을 지나고, 3~4분을 더 가면 계곡을 가로지르는데 길은 불분명하여 이리저리 찾다보니 계곡을 건너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계곡 우측으로 올라선다.
미역줄나무 넝쿨이 있는 등로로 잠시 오르면 좌측의 계곡을 가로지른 가문비나무를 볼 수 있고 이곳을 지나면 미역줄나무 넝쿨이 우거진 곳에 사람 키만한 아람드리 나무가 윗동강은 사라진 채 아래 부분만 있는데 이 나무가 잘라져 조금전 계곡을 가로지르고 있는 것 같다.
이곳을 지나 특징 없는 길로 15분을 오르면 밋밋한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이곳을 지나면 주목군락이 시작되며 계곡산행은 이곳에서 끝난 것이며 이제부터는 주목군락지를 이리저리 50분을 올라야 한다.
잡목과 넝쿨을 헤치고 주목군락지로 들어서면 원시 밀림이 시작되는데 바닥은 너덜겅지대로 스틱은 짚으면 한없이 빠져들어 가고, 발이라도 잘못 딛으면 빠지거나 다칠 수 있으므로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눈측백나무 숲을 헤치고 잡목을 헤치며 지나는 곳곳에는 오래된 주목이 무수히 보였으며 지면은 습지대인지 이끼가 끼어 푸른색으로 변해있다.
수풀 사이로 건너편 능선 암봉이 모습을 나타내는 가운데 길의 흔적은 수시로 있다가 없기를 반복하는데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주목군락지로 들어서 10분이 지나 쓰러진 거목이 있는 곳을 지나고, 다시 이곳에서 주목 숲을 지나며 신갈나무 거목을 무수히 많이 보고 지나는데 등로 옆 신갈나무는 밑둥 한면이 2m정도 되어 보였는데 밑둥 둘레가 5m는 된다는 이야기로 두산백과에서 우리나라 최고 수령의 신갈나무인 800년된 거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신갈나무 거목을 지나면 2번째 죽은 거목이 가로지른 곳을 지나는데 주목군락지로 들어선지 40분이 지나서였다.
가로지른 통나무 위를 임시 다리삼아 지나 넝쿨이 있는 곳을 뚫고 약5분을 지나면 속이 빈 큰 주목 앞에 서게 되는데 능선을 다 왔는지 알지 못하고 배낭을 내려놓고 인증 사진을 찍어본다.
속이 빈 큰 주목에서 사진을 찍고 약3분을 오르니 능선에 올라서며 3.4km를 3시간48분이 걸려 음지백판골의 마침표를 찍는다.
▷도적소폭포에서 음지백판골 능선 위까지 산행거리5.28km, 산행시간4시간33분, 해발1265m, 현재시간13시10분이다.
◎음지백판골 능선에서 황철남봉 구간
음지백판골 위 능선
올라선 우측에는 1309봉이 있고 좌측으로는 황철남봉으로 이어지는 너덜겅능선이 있다.
주목군락지를 오르며 길 흔적이 수시로 사라져 나름대로 능선을 보며 올라섰는데 신기하게도 제대로 찾아 올라섰다.
음지백판골 주목군락으로 들어서는 곳에서 밋밋한 계곡을 타고 올랐다면 1309봉을 넘어선 곳으로 올라서게 될 것인데 밋밋한 계곡을 넘어서 주목군락지에서 11시 방향으로 올라서 제대로 올라섰다.
이곳을 지난 단체들도 길을 잘 못 들어 너덜겅지대로 바로 오르는 가하면 좌측 1384봉으로 오르기도 하는데 혼자서 누구의 도움 없이 올라섰는데 너무 신기할 정도로 능선에 오차 없이 올라섰다.
그러나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는데 힘든 구간도 없었고 특별하게 위험한 구간도 없었는데 많은 시간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간다.
능선에 올라서 인증사진을 찍으며 5분 휴식을 취하고 좌측능선을 따라 이동하는데 능선이라고 해서 뚜렷한 길이 있는 것은 아닌데 황철남봉에서 이 길을 지나 옥수골이나 널협이골로 내려서는 사람이 거의 없으므로 길도 희미하다.
출발지점에서 약5분을 가면 너덜겅이 시작된다.
강풍에 시달려 키는 크지 못하고 좌우 옆으로 퍼진 가문비나무를 뚫고 오르면 황철봉 특유의 너덜이 이곳 남봉에서도 시작되는데 바위면이 거칠어 큰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었으며 너덜겅지대에서 안전을 위하여 스틱을 접어 배낭에 넣고 손으로 바위를 잡으며 너덜겅을 오른다.
잠잠했던 바람은 능선을 오르면서 서서히 불어대기 시작하고, 너덜겅으로 올라서며 점점 고도를 높이자 주변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 대청봉을 시작으로 중청봉과 끝청봉을 지난 서북능선은 계속 남서로 이어지며 귀때기청봉을 올려 세우고 귀때기청봉을 내려선 능선은 1443봉과 1408봉을 지나 대승령을 지나 안산을 지나 응봉에 가려버린다. 1309봉 능선 우측으로는 매봉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이 지나고 뒤로 금강산이 눈에 들어온다.
너덜겅 한 가운데 거세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조망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조금전 올라선 능선에서 저항령을 보니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능선에서 길골로 이어지는 곳을 보면 길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험하지 않아 보였고약20분도 되지 않아 저항령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는데 하산시간이 임박하다면 능선에서 곧바로 저항령이나 길골로 내려서는 것도 좋을 듯 했다.
1차 너덜겅에서 조망을 마치고 가문비나무 숲으로 들어가 잠시 후 힘들게 가문비나무 숲을 빠져 나오면 2차 너덜겅지대가 시작된다.
그러나 2차 너덜겅지대는 높아서 조망은 더 뛰어나지만 5분만 오르면 정점에 도달하는데 정점에는 설악산천연보호구역 입석이 박혀 있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1차 너덜겅에 비해 역광이 심해 떨어지는 편이며 조망의 범주는 거의 비슷했다.
저항령을 지나 1253봉이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워 보였는데 역광으로 선명도는 아주 떨어졌으며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마등봉이 눈에 들어오지만 공룡능선의 암봉들은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았으며 서북릉 안쪽으로 용아장성과 감투봉 역시도 역광으로 구분이 어려울 정도였고, 응봉과 매봉, 향로봉과 금강산도1차 너덜겅에서 보는 풍경에 비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황철남봉 2차 너덜겅 오름길에 있는 설악산천년보호구역 입석>
2차 너덜겅에서 조망을 마치고 설악산천연보호구역 입석이 있는 곳에서 약3분정도 이동하니 백두대간 능선에 합류하고 대간능선이 있는 곳이 황철남봉으로 음지백판골 능선을 떠난 지 35분정도가 지나서였다.
▷도적소폭포에서 황철남봉까지 산행거리5.69km, 산행시간5시간10분, 해발1366m, 현재시간13시47분이다.
◎황철남봉에서 저항령 구간
황철남봉!
황철봉을 가운데 두고 미시령 방향에 있는 봉우리를 황철북봉, 저항령 방향이 있는봉우리를 황철남봉으로 부른다.
이중 조망은 황철남봉이 제일 뛰어난데 황철봉은 잡목이 있어 조망이 없고, 황철북봉에서는 상봉과 울산바위방향, 그리고 매봉능선이 제대로 조망되지만 외설악방향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자리를 이동해야하며 황철봉 방향으로 가다가 좋은 조망처가 있지만 조망범위는 제한을 받는다.
이에 비해 황철남봉은 조망이 매우 뛰어나다.
서북방향을 보면 원통이 있는 곳에서 희미하게 광치산과 대암산이 보이고 매봉을 시작으로 칠절봉과 향로봉이 보이며 앞으로는 마산이 뒤로는 금강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방향을 동쪽으로 돌리면 외설악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울산바위는 능선에 가려 조금만 보이고 달마봉과 속초시내가 보이며 황철봉에서 설악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암봉들이 마치 108나한이 늘어선 듯 즐비하게 서있으며 권금성에서 화채능선을 타고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곳곳에는 무수히 많은 암봉들이 솟아 있다.
긴 저항령계곡 건너편으로는 마등봉 자락의 세존봉이 눈에 띄며 저항령에서 마등봉으로 이어지는 1253봉 능선이 아름답게 보이는데 역광으로 실제의 풍경의 1할밖에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아름다운 1253봉이 요즘 어느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걸래봉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어느 백과사전에 걸래봉으로 기록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이후에는 아름다운 능선을 걸래봉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없으면 좋겠다.
이곳에서 서북릉의 귀때기청봉은 역광으로 볼 수가 없음이 안타까우며 역시 용아장성이나 구곡담일대도 역광으로 볼 수가 없으며 안산방향을 희미하게 보인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적고 날씨가 맑다고 해서 큰 기대를 걸었는데 조망이 실망스러웠으며 황철봉 방향이 제일 잘 잡히는데 황철봉 방향으로는 별다른 풍경이 없다.
황철남봉에는 바람이 매우 세게 불었는데 지난주 전에 신선봉에서 특별한 강풍을 만났던 터라 이 정도 강풍은 견딜만했다.
날씨가 따뜻한 편이지만 오랫동안 암봉 꼭대기에서 조망을 하다 보니 온몸에 한기를 느끼기 시작하자 암봉에서 내려선다.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시간을 보아 황철봉을 갔다 온다고 세웠는데 도적소폭포에서 산행을 시작한 대가로 황철봉은 생략해야만 했다.
무리를 한다면 황철봉을 갔다 올 수 있겠지만 시간으로 황철봉을 갔다 온다면 40분이 지연되는데 그러면 하산시간이 있으므로 식사를 생략하던가 하산로를 수정하여 미시령이나, 길을 알고 있는 계조암으로 내려서야 한다.
황철봉은 2번을 지난 곳이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황철남봉에서 15분을 머물다 하산채비를 하고 저항령으로 발길을 돌린다.
황철남봉에서 저항령 구간은 2차례 지난 적이 있는데 1990년대 초에 지났을 때는 산이 뭔지도 모르고 뒤따라갔고 두 번째는 백두대간을 답사하며 지났을 때로 조금은 눈에 익은 길이다.
너덜겅지대를 2차례 내려서야하고 바람이 제법 거세게 불어대니 무척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하니 최대한 저항령으로 빨리 내려서야 하산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속도를 내본다.
금방 내려설 것 같았던 저항령 하산길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 황철남봉에서 내려서기 시작해 25분이 걸려 저항령안부에 내려섰다.
▷도적소폭포에서 저항령까지 산행거리6.48km, 산행시간5시간52분, 해발1112m, 현재시간14시28분이다.
◎저항령에서 설악동매표소 날머리 구간
저항령!
설악동으로 들어서며 정면으로 보이는 곳, V곡이 멋들어지게 보이는 곳이며 백두대간상으로는 남측 1253봉과 북측 황철남봉을 경계하는 V곡의 고개가 저항령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설악동을 들어설 때마다 저항령을 보면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바로 반달곰으로 우리나라의 야생반달곰이 마지막 살아가던 곳이다.
오래전 기억이지만 1983년5월2일 황철봉 밑 문바위골에서 곰을 발견하고 총을 쏘았는데 당시 포수는 노학동에 사는 이모씨로 나중에 자수했으며 총에 맞은 반달곰은 20일동안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가다가 결국 5월22일 숨졌는데 반달곰 사냥 사건이 신문지상에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반달곰은 어디에도 없고 귀 기울이면 세차게 지나는 바람소리 속에 오래 전 반달곰의 절규가 섞여 지나간다.
저항령은 산꾼들의 큰 쉼터이며 대간을 답사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수시로 비박을 하기도 하는 곳으로 길골 방향으로 내려서면 물을 구할 곳도 있다.
누군가 있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생각뿐이었고 아무도 없는 저항령은 동에서 서로 넘는 바람만이 거셀 뿐이다.
작은 물푸레나무에 산객이 달아 놓은 표지판이 거센 바람에 시달리고 있었고 표지판 좌우로 산객들이 달아 놓은 여러 개의 표지기가 있는데 거센 바람의 심술에 표지기도 잠시도 편하지 못하게 계속 나풀거려야 했다.
잠시 주변 사진을 찍고 바람이 적게 몰아치는 곳을 잡고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잠시 망중한에 잠긴다.
따끈한 컵을 시린 손으로 감싸고 조금씩 줄어 가는 커피를 보며 서서히 일어서야 함을 느끼고 자리를 정리하니 저항령에서 25분 정도의 긴 시간을 보냈다.
오래전 이곳에서 설악동으로 내려선 적이 있지만 등로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초행길이나 다름이 없는데 지도나 산행기록을 보면 4시간 가까이 걸려 하산하고 있는 실정으로 요즘 해가 짧은 계절로 서둘러 내려서야 했다.(하산14시51분)
저항령에서 처음은 일반 고개에서 내려서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잡목이 무척이나 우거져 정후좌우 사방 어디로도 제대로 산세나 주변 조망은 할 수가 없으며 잡목 위로 보이는 좌우의 암봉과 가야할 방향으로 달마봉과 주봉산이 나뭇가지사이로 조망되는 것만도 다행이었다.
바닥은 내려서는 데는 큰 불편은 없지만 너덜겅지대이지만 오랜 세월 흙과 낙엽이 쌓여 빠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렇다고 안전지대는 아니며 주변은 듬성듬성 가문비나무가 있고 눈측향나무, 그리고 자작나무와 다래넝쿨, 미역줄나무 넝쿨이 제일 무성했는데 이런 넝쿨로 인해 길이 아닌 곳으로 지나가기는 곤란했다.
<저항령을 내려서면 우측의 1253봉 능선과 사면의 너덜겅의 풍경입니다.>
<등로주변의 풍경으로 미역줄나무 넝쿨과 원시고목이 쓰러진 채 길을 막고 있습니다.>
등로를 가로지른 채 널브러진 고목을 넘고 넝쿨을 헤치며 내려서다 좌우를 살피면 우측 1253봉의 능선과 아래로 이어지는 너덜겅지대가 장관을 이루고 좌측 황철남봉에서 이어지는 침봉들이 넝쿨 뒤편에 모습을 나타내는데 넝쿨로 인해 제대로 된 풍경을 담을 수 없다.
이런 넝쿨지대로 40~50분을 내려서면 넝쿨이 없는 조금은 편한 길로 내려서게 되며 계곡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지나는데 곳곳에 돌이정표가 있어 길 찾는데 도움을 주며 저항령을 내려서기 시작해 1시간이 채 되지 못해 물이 없는 저항령 주계곡으로 내려선다.(15:47)
이곳에서 뒤돌아 1253봉 방향을 보면 잡목들로 전 풍경을 볼 수가 없고 위 공룡의 이빨 같은 침봉들을 볼 수 있으며 우측은 관망이 되지 않는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다가 길은 좌측으로 오르며 좌측 황철남봉 방향의 건계곡을 건너는데 아마도 이 계곡이 문바위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15:51)
문바위골합수곡(?)을 지나 등로 주변으로 쓰러져 뒹구는 가문비나무를 넘으며 15분 정도 지나면 물이 없는 저항령 주계곡에로 내려서니 2번째 주계곡으로 내려서게 된다.(16:08)
주계곡에서 뒤 돌아 보면 1253봉능선은 그런대로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는데 황철봉 방향 잡목이 무성해 위로 보이는 능선 상부의 풍경만 볼 수 있다.
이어지는 등로는 저항령계곡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내려서며 너덜겅이나 암릉으로 계속 이어지며 곳곳에 돌이정표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약10여분을 지나면 황철봉 방향으로 미미한 계곡을 건너 오름을 잠시하면 비박흔적이 있는 곳이 있는데 심마니들의 쉼터일 것 같다.(16:20)
이곳에서 건너편 마등볼과 마등봉 능선에서 이어지는 능선에 세존봉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비박터를 지나 5분 이상 내려서면 등로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거친 너덜겅은 없으며 개활지 같은 지대에 잔돌이 깔린 곳, 신갈나무 수림으로 이어진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곳으로 내려선다.(16:27)
이곳에는 큰 바위가 없으므로 돌이정표는 없고 어쩌다 표지기가 보였는데 길 찾는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저항령계곡에 가까이 접근하는데 아마도 이곳이 범잔바위골 합수곡이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모든 게 추측일 뿐 확실치는 않다.
계곡 가까운 곳에 돌로 낮게 담을 쌓은 것이 보이는데 비박터는 아닌 것 같고 심마니들의 쉼터로 이용되는 것 같다.(16:33)
좌우 능선을 올려다보면 전에 보았던 것처럼 잡목 뒤로 마등봉을 지나 세존봉에서 유선대까지 볼 수 있으며, 황철봉 방향을 보면 황철봉에서 황철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톱날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등로는 가기 편하며 돌이정표가 계속 안내하는데 이곳을 지나며 만약 계산 착오로 황철봉을 갔다 왔다면 어두워 이곳을 지날 덴데 어두우면 돌이정표를 찾는데 애를 먹고 그러다 보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황철남봉에서 황철봉을 가지 않고 내려선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이리 저리 돌이정표를 찾아가며 가다보면 4번째 저항령계곡으로 내려선다.(16:54)
4번째 내려선 계곡은 물이 흐르지는 않아도 곳곳에 물이 고여 있는 상태였다.
계곡을 건너 올라선 곳은 돌이정표가 눈에 보이지 않아 길을 찾아가는데 신경을 더 써야 했는데 가다가 길이 없어지면 주변을 살펴가며 이정표를 찾아야 했다.
지나는 등로에는 곳곳에 오래된 적송이 보였으며 3번째 계곡에서 올라선지 15분이 지나서 Y자형 노송을 만난다.(17:09)
Y자형 노송은 등로에 이정표가 될 만한 지물로 한쪽 몸통은 부러져 없어졌고 한쪽 몸통만 있는 노송이었다.
Y자형 노송을 지나 길은 계곡 쪽으로 가깝게 이어가다가 흔적이 사라지고 돌이정표도 없이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계곡 건너편을 보니 건너편에 표지기가 보였으므로 다기 5번째 계곡으로 내려선다.(17:19)
내려선 방향으로 보면 황철봉에서 황철남봉 일대의 암봉 풍경이 나타나고 가야할 방향으로는 권금성과 집선봉이 가깝게 보이는데 이제 설원교를 거의 다 내려선 듯했다.
5번째 계곡을 건너서 숲으로 들어서면 소나무와 신갈나무 숲속으로 지나게 되는데 이제까지와 다른 점은 표지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설악국공에서 제거하지는 않은 것 같았는데 표지기도, 돌이정표도 어쩌다 볼 수 있으며 보이지 않으므로 희미한 길을 찾아 이리저리 내려설 수밖에 없다.
이곳 근처에서 날이 어두워진다면 계곡으로 내려서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몇 차례 해본다.
금방 올라 설 것 같았던 설원교는 쉽게 보이지 않았고 개활지 같은 숲을 한동안 내려서니 멀게 설원교가 보이고 점점 다가서니 출입을 금하는 금줄이 있다.(17:41)
금줄로 접근해 넘어서니 출금안내판이 나오고 안내판을 지나니 설원교 위에 도착하며 길고 긴 저항령계곡에서 벗어난다.(저항령에서 설원교까지 이동거리5.13km,이동시간3시간08분)
설원교에 올라선 시간은 17시43분이다.
아직 사물을 분간하는 데는 이상이 없지만 주변은 어느새 어둠이 스며들고 있었으며 무사히 아무 탈없이 설원교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설원교 교각위에 카메라를 얹고 자동샷터로 인증사진을 찍는데 비선대에서 남자 한 사람이 급히 내려선다.
포장길을 따라 설악동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간식용 사과로 허기를 메우며 걷다보니 어둠속에 불빛이 보이고 금강교를 건너 설악동으로 들어선다.
상점들은 모두 영업을 마쳤고, 영업이 끝난 찻집에는 네온사인만 어두운 주변을 밝히고 있다.
설악동 광장을 지나고, 매표소를 나서며 산행은 종지부를 찍고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가려고 했는데 버스 정류소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땀 냄새 진동하는 그대로 급히 뛰어 버스에 오르자 버스는 설악동을 나선다.
▷도적소폭포에서 설악동매표소까지 산행거리13.71km, 산행시간9시간40분, 해발197m, 현재시간18시18분이다.
<도적소폭포에서 설악동까지의 산행궤적입니다.>
음지백판골~황철봉~저항령~설악동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터미널-> 원통버스터미널
오전-> 06:30, 06:49, 07:20---1시간40분소요
◎올 때
○속초시외버스터미널->동서울터미널
▶오후->20시까지는 매시정각과 30분 1시간2회, 21:00, 22:00, 23:00
◎들머리 접근 및 산행포인트
▶동서울에서 06:3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08시10분 원통터미널에 하차한 후 원통터미널에서 08시20분에 출발하는 진부령행 군내버스를 타고 용대3거리에서 하차한 후 박달나무휴게소(1.5km)를 지나 약5km를 도보로 이동해야한다.
▶택시로 이동하는 경우 용대리에는 택시가 없으므로 원통터미널에서 타야하며 도적소모텔까지는 약31.500원 도적소폭포까지는 32800원이 나온다.
▶도적소폭포는 산행들머리가 되는 모텔 위에 있으므로 도적소폭포를 보고 내려선 후 본격적인 산행을 한다.
▶폭포를 가지 않는 경우 도적소모텔로 들어가다가 모텔 전에 우측으로 내려서 청암계곡과 음지백판골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음지백판골로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으로 들어서면 계곡좌측으로는 산판길이 있어 산판길을 따라 약25분을 계류를 건너며 약5분 뒤 폭포가 나온다.
▶폭포를 보고 능선으로 올라와 10분 정도 지나면 계곡을 건너며 5분을 가면 지계곡을 가로 지른 후 20분을 지나면 속이 고목을 만난다.
▶고목을 지나면 길을 우측 계곡으로 가파른 길을 따라 한동안 내려서며 이후 계곡을 따라 오르다 우측으로 올라서 30분을 지나면 등로 아래 폭포를 만나다.
▶멀리서 폭포를 본 후 폭포 우측 암벽을 넘어 계곡 우측으로 오르다 계곡을 건넌후 5~6분 후 다시 계곡을 건너 계곡을 가로지른 고목과 넝쿨이 우거진 등로를 따라 진행하면 주목군락지로 들어선다.
▶이후 계곡은 없으며 주목군락지 속으로 들어서면 이끼가 짙은 바닥에 너덜겅으로 이어지다가 너덜겅이 끝나면 넝쿨지대를 지나면 능선에 올라선다.(시간이 없는 경우 황철남봉을 생략하고 능선을 넘어 좌측으로 대각선으로 약20~30여분 내려서면 저항령이 된다.)
▶능선에서 좌측 5분을 오르면 황철남봉 너덜겅이 시작되며 1차 너덜겅을 지나 2차너덜겅이 이어지며 너덜겅 정상이 대간길과 만나는 지점이며 이곳이 황철남봉이다.
▶황철남봉으로 오르는 너덜겅에서와 황철남봉에서 조망은 뛰어나다.
▶황철남봉에서 황철봉은 멀지 않으며 황철봉은 역방향으로 갔다가 되돌아와야 하므로 약40~50분이 소요되므로 시간이 있으면 왕복할 수 있다.
▶황철남봉에서 너덜길로 약25~30분 내려서면 저항령이다.
▶저항령은 안부4거리로 직진은 마등령, 우측으로는 백담사로 가는 길골, 좌측이 설악동으로 내려가는 저항령계곡으로 잡목지대와 너덜겅길이 계속 이어지며 저항령에서 설원교까지는 약4km.며 3~4시간이 걸린다.
▶설원교에서 설악동 매표소까지는 약2.1km. 약30분이 걸린다.
◎산행코스
▷산행코스:도적소폭포(08:47)-음지백판골초입(09:22)-1폭포(09:55)-2폭포(11:33)-주목지대(12:22)-넘어진고목(12:32)-능선(13:10)-황철남봉(13:45~14:00)-저항령(14:30)-설원교(17:43)-설악동(18:18)-13.71km,9시간40분
'특별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선바위골~큰옥수골산행이야기 (0) | 2024.05.06 |
---|---|
북설악, 당정골~매봉산~칠절봉~진부령 산행이야기 (2) | 2024.05.05 |
북설악, 대간령~신선봉~상봉~화암사산행이야기 (0) | 2024.05.05 |
설악산, 원암저수지~울산바위~미시령산행이야기 (1) | 2024.05.05 |
설악산, 청대산~달마봉산행이야기 (0) | 2024.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