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꽃, 야생화이야기

천마산 야생화 탐방기(3)

범솥말 2023. 5. 23. 14:51

천마산은 야생화 천국

산행일시: 2011년05월 05일

정상에는 제법많은사람들이 있었고 약간의 가스는 차있지만 그런대로 사방을 조망할 수 있었고 길게 뻗은 천마지맥의 산인 주금산과 철마산의 능선과 우측으로 서리와 축령산이 더 우측으로 한강을 넘어서 화야산과 고동산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함께 야생화를 탐방했던 호평고등학교 1학년 학생으로 좌측이 생물박사 윤석규이고 우측이 박성환입니다.

서로 만나기전 올라오면서 찍은 꽃 중 내가 찍은 구슬붕이를 보고 싶어 했고 난 석규가 찍은 앵초를 보기를 원했으니 하산하며 서로 꽃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기로 하였습니다.

정상에서 20여분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대충 채우고 돌핀샘으로 가기위해 협곡으로 내려섭니다.

계곡 위에서 조금을 내려서는데 계곡 좌우로 미치광이풀이 여기저기 널리 퍼져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가지과에 속하는 다년생초인 미치광이 풀의 꽃말은 미치광이입니다.

미치광이풀 은 식물 전체에 털이 없으며, 굵고 마디가 있는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키는 30㎝ 정도로 자라며 꽃은 종 모양이고 진한 보라색이며 4~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피는데 밑으로 처져 대롱대롱 매달린 것처럼 보입니다.

이풀은 옛날 소를 숲속에서 방사하여 풀을 먹이던 시절 계곡속에서 자라는 이 풀을 뜯어 먹은 소들이 강한 독성 때문에 눈을 부라리며 한동안을 미친듯 날뛰는 행동을 하다가 시간이 지난 뒤 진정하곤 하였는데 시골 어르신들은 이 꽃을 미치광이풀이라 하였는데 이제 꽃에 대해 관심을 갖다보니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미치광이풀이었습니다.

사전에 의하면 미치광이풀은 알칼로이드 계통의 물질인 아트로핀,·스코폴라민,·하이오스사이아민 등이 들어 있다 하는데 이중 아트로핀은 부교감신경의 말초신경을 마비시키고 부신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억제하며, 스코폴라민은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고 잠이 오게 하거나 눈동자를 크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미치광이 풀이 있는 계곡을 타고 5분여 내려오니 돌핀샘이 있는 곳입니다.

몇 년전 한북정맥상에 있는 천마지맥 산행을 하며 아침 일찍 서파4거리를 출발하여 해가질 즘 천마산을 오르며 식수가 떨어져 지도상에 있는 돌핀샘에서 식수를 구한다는 생각으로 천마산으로 들어섰는데 독도를 잘못하여 능선에서 샘을 찾다가 못 찾고 어려움을 당했던 적이 있었는데 돌핀샘은 능선이 아닌 계곡에 있으며 바닥청소가 안되어서 아주 깨끗하지는 않았습니다.

물 한바가지를 들이키고 주변을 살피다 석규학생이 큰소리로 외치며 괭이눈과 작은 괭이눈 그리고 한동안 자란 앉은부채를 발견하고 열강에 돌입하였습니다.

괭이눈은 범의귀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꽃말은 골짜기의 황금, 변하기 쉬운 마음입니다.

금요자라고도불리는 괭이눈 은 남아메리카에 몇 종류가 있고 대부분 중국·한국·일본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꽃으로 계곡의 가장자리나 어둡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10~20㎝ 정도이며 곧추서지 않고 옆으로 뻗으며 이른봄에 피는 꽃에는 꽃잎이 없고 4장의 꽃받침이 십자형으로 2장씩 마주보고 있는데, 처음에는 마주보는 1쌍이 다른 1쌍을 덮고 있으나 곧 활짝 벌어집니다. 꽃은 노란색·하얀색·초록색·자주색 등을 띠며 꽃이 마치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해서 '괭이눈'으로 이름이 붙여졌으며 우리나라에는 애기괭이눈이 가장 흔하며, 이밖에도 산괭이눈 등 8종이 있습니다.

애기괭이눈 또는 만금요라고도 하는 애기괭이눈은 산지의 습한 바위틈에서 자란다. 줄기는 높이가 5∼15cm이고 긴 털이 있으며 밑 부분에서 가는 기는줄기가 나와 옆으로 벋고, 기는줄기가 땅에 닿는 곳에서 뿌리가 내리고 새싹이 돋으며 뿌리에서 나온 잎은 뭉쳐나고 둥글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깁니다.

돌핀샘 근처에는 앉은부채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나 앉은부채는 꽃이 핀 다음 나중에 잎이 나오므로 꽃을 본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었는데 잎 밑으로 있는 낙엽을 걷어 내다보니 예쁘지는 않지만 귀한 꽃이 하나가 보였으며 이 꽃은 아마도 뒤늦게 자기를 찾으러 올 사람을 보기위해 낙엽속에 숨기고 이때껏 지내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앉은부채는 천남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은 그냥 내 버려두세요 입니다.

북아메리카와 시베리아 동부, 동아시아에 분포하는데 한국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지 그늘진곳에서 자라는데 줄기는 없으며 2~4월에 잎이 나기전에 꽃이 피며 붉은 얼룩이 있는 주머니 같이 생긴 타원형의 꽃덮개(불염포) 속에 육수꽃차례가 들어 있고 꽃은 빽빽하게 붙어서 지압공 같이 생겨 꽃이 질 때쯤 뿌리에서 여러 장의 잎이 모여 나며 잎몸은 부채처럼 생긴 넓은 심장 모양으로 길이와 너비 모두 30~40센티미터쯤 되며 열매는 여름에 붉은색으로 익습니다.

돌핀샘에서 좌측사면으로 들어서면 천마의 집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과 만나므로 우측 길로 들어서니 계곡에는 여러 가지 꽃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찍은 꽃이었는데 시간이 많았다면 계곡을 샅샅이 뒤져가며 꽃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더 가져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오름능선 거의 다 왔을 무렵 노랑앉은부채 보호지역에 도착을 했는데 꽃은 찾아 볼 수 없었고 잎만 무성하게 자랐으며 철재로 앉은부채 한 개체씩 둘러 세웠는데 산짐승들이 앉은부채 꽃과 씨방을 따먹기 때문에 보호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이제 제 관심은 석규 학생이 오를 때 찍은 앵초에 가 있었고 석규학생은 제가 찍은 구슬붕이에게 있었는데 서로가 크로스 안내를 하며 보기로 했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앵초만 안내를 받았습니다.

앵초과에 속하는 다년생초으로 꽃말은 첫사랑 행운의 열쇠입니다.

앵초는 키가 15㎝ 정도로 타원형의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나는데 위에 잔주름이 져 있으며, 조그만 털이 있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들이 있으며 연한 붉은색의 꽃이 4월경 잎 사이에서 길게 자란 꽃줄기 위에 산형(傘形)꽃차례를 이루며 피는데 통꽃이지만 꽃부리는 5갈래로 나누어져 있으며 열매는 둥근 삭과로 익는데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꽃의 생김새가 벚나무, 앵두나무와 비슷하여 앵초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꽃은 반그늘지고 공기 중에 수분이 많은 곳에 잘 자라고 큰앵초의 잎은 단풍나무의 잎처럼 생겼으며 이른봄에 어린순을 가지고 나물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앵초보다 흔하며 앵초꽃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있으니 이러 합니다.

앵초꽃의 전설

옛날 독일의 한 산골마을에 리스베스라는 마음착한 소녀가 이름 모를 병마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려운 가정생활로 병원에도 못가고 늘 상심하던 어느 화사한 봄날 야생화로 어머니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 산야를 헤매던 중 눈부시게 아름다운 앵초를 발견하였습니다.

라스베스는 "어머니에게 꽃을 가져다 드리면 기뻐하실 거야"라고 생각하고 앵초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가는데 꽃의 요정이 나타나 소녀를 앵초꽃이 피어 있는 길을 따라 안내하여 꿈에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성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 성으로 들어가면 값지고 귀한 보물이 가득하며 이 성문을 열 수 있는 열쇠는 오직 앵초뿐이라며 성문 열쇠구멍에 앵초꽃 한 송이를 꽂으면 성문이 열린다고 알려주고는 요정은 사라졌습니다.

라스베스는 요정이 가르쳐준 대로 앵초꽃을 열쇠구멍에 꽂자 성문이 열려 성안으로 들어서니 성안은 보석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보석천국이었습니다.

라스베스가 성안을 둘러보고 있는데 그 성의 왕자님이 나타나 "나는 이성의 왕자인데 이 성을 들어 올 수 있는 열쇠를 찾았으니 이성에 있는 물건 중 한 가지를 가져 갈 수 있으니 천천히 돌아보면서 원하는 물건을 고르세요"라고 했습니다.

한참을 둘러보다 라스베스의 눈은 구슬로 만든 병에 멈추었고 "저 병속에 있는 맑은 액체는 무엇이냐"고 묻자 왕자님은 이 세상의 어떠한 병도 고칠 수 있는 약이라고 대답하자 라스베스는 그 병을 가지고 왕자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러자 왕자님은 "그 약은 한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니 아가씨 후회하지 않을까요?" 라고 묻자

라스베스는 "저는 다른 것은 필요없습니다, 이 약만 있으면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으니까요"라고 대답하고 왕자님에게 신비의 약을 얻어 한 달음으로 집으로 달려와 어머니에게 그 약을 먹이자 어머니의 병은 금방 거짓말처럼 나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눈부신 황금마차를 탄 보물성의 왕자님이 라스베스의 집을 방문하여 라스베스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라스베스의 손에 입 마춤을 하며 "당신같은 아가씨를 만나기 위해 몇백년을 기다렸습니다, 저와 결혼하여 영원한 젊음과 행복을 같이 하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청혼을 하였고

이에 라스베스가 승낙하여 효성이 지극한 라스베스는 아름다운 보물성에서 행복하게 영원히 살았다는 이야기가 독일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꽃말은 행복의 열쇠라고 합니다.

석규학생의 안내로 귀한 앵초를 만나 카메라를 들이대니 화사한 꽃잎에 작은 베짱이가 있는데 걔가 앵초 꽃잎을 먹고 자라는지 5잎의 꽃 중 2잎을 완전히 갉아 먹은것 같은데 이러한 장면을 찍는 것도 아주 큰 행운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임도를 따라 내려서며 이런저런 꽃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파트 입구까지 내려오고 며칠 후 연락을 한다는 약속을 하고 이제껏 연락을 못했는데 이글을 마치고 연락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석규 학생과 성환이 학생과 다음을 기약하고 흐른 땀을 씻기 위해 냇가로 내려서니 쑥쓰러워 고개를 숙인 채 피어 있는 애기나리를 만납니다.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산과 들의 물가나 풀밭의 습지에서 자라며 꽃말은 깨끗한 마음입니다.

애기나리 키는 20㎝ 정도이고, 뿌리줄기는 옆으로 기며 연한 초록색의 꽃은 4~5월경 줄기 끝에 밑을 향해서 1~2송이가 피는데 꽃잎은 6장이고 끝이 3갈래로 갈라진 암술이 1개 있으며 열매는 8~9월경 검정색으로 둥그렇게 익습니다.

큰애기나리는 애기나리에 비해 키가 크며, 가지가 나누어지고 꽃이 가지 끝마다 보통 2~3송이씩 피고 금강애기나리는 7~8월경에 꽃이 피는데 보호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애기나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천마산을 찾으며 금강애기나리에 대한 생각을 여러차례 해 보았는데 제가 못 찾은 것인지 없는 것인지 금강애기나리는 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버스를 타러 산을 내려서며 시간이 흐른 뒤 또 다른 꽃을 보기 위해 다시 찾을 것이라며 다짐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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