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꽃, 야생화이야기

천마산 야생화 탐방기(1)

범솥말 2023. 5. 23. 14:04

천마산은 야생화 천국

산행일시: 2011년05월 05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약 7㎞

산행시간: 4시간 45분(13:10~17:55)

산행코스:수진사입구(13:10)-천마의집(14:30)-헬기장(15:00)-천마산정상(16:40)-돌핀샘(14:25)-천마의집(17:15)-날머리(17:55)

모처럼 시간을 내어 천마산으로 갑니다.

천마산은 여러차례 산행을 했었지만 작년 초부터 야생화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오늘 큰 맘 먹고 천마산으로 향한 것입니다.

수진사 입구에 들어서 우리나라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양지꽃을 찍는 것으로 야생화와의 시간을 갖습니다.

양지꽃입니다.

장미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꽃말은 사랑스러움입니다.

키는 30㎝ 정도로 줄기가 비스듬히 땅 위를 기며 자라고 뿌리에서 나온 잎은 3~13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로제트를 이루나 줄기에 달리는 잎은 3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지며 잎에는 털이 많고 잎가장자리에는 톱니들이 있고 잎자루와 줄기가 만나는 곳에는 턱잎이 있습니다.

노란색의 꽃이 4~6월경 가지 끝에 몇 송이씩 피며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5장이며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하여 양지꽃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양지꽃은 뱀딸기와 아주 비슷하여 혼란을 줄때가 많은데 양지꽃과 뱀딸기는 이렇게 구별합니다.

<뱀딸기와 양지꽃 구별하기>

양지꽃은 찍고 천마산 등산안내판을 지나 계곡길을 따라 오르다 꽃이 진 남산제비꽃과 이름모를 꽃싹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남산제비꽃입니다.

제비꽃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꽃말은 나를 생각해 입니다.

제비꽃의 종류는 무척이나 여러 가지가 있으며 잎으로 구분하는 방법과 꽃잎으로 구분하는 방법등이 있는데 남산제비꽃은 잎모양이 하트모양이나 닻걀모양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게 특징이며 꽃은 흰색입니다.

(꽃잎핀 사진은 창덕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투구꽃 잎>

당시에는 야생화 초년생 때이름으로 꽃이름을 몰랐는데 블친 자유인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작년 늦은 여름 감악산에서 투구꽃을 찍었었습니다.

남산제비꽃과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바람꽃 군락이 터를 잡고 있는데 대부분 꽃이 지는 형국입니다.

개별꽃입니다.

석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꽃모양이 별같이 생기고 산에서 산다하여 개별꽃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며 꽃말은 귀여움입니다.

높이는 10-15cm이고 줄기는 1-2개씩 나오며 흰털이 나 있으며 잎은 마주나며 위쪽 잎은 크며, 피침형으로 아래쪽 잎은 좁아져서 잎자루 모양입니다. 꽃은 5월에 피며 흰색으로 잎겨드랑이에 1송이씩 붙고, 꽃자루의 길이 2-3cm이고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장입니다.

개별꽃 군락 옆 물가근처에서 본 이 꽃은 사랑초같이 생겼는데 큰괭이밥이라고 합니다.

집에서 기르는 사랑초와 똑같이 생겨서 혹시나 야생 사랑초인가 했는데 자유인님께서 꽃이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큰 괭이밥을 떠나 빠른 걸음으로 가려 했는데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는 족도리풀이 부르는 소리에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반갑게 마주합니다.

족도리풀입니다.

쥐방울 덩굴과에 속하며 꽃모양이 족도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꽃말은 모녀의 정입니다.

조도리풀을 보면 꽃이 땅에 붙어 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꽃은 나비나, 새, 벌들이 꿀을 먹으로 왔다갔다가 하며 수정을 하는데 이 족도리풀은 나비나 벌들이 향을 싫어하는지 이 꽃에는 오지 않습니다.

족도리풀 스스로 기발한 진화를 한 것입니다.

벌이나 나비가 오지 않으면 땅위를 기어다니는 벌레들에게 수정을 부탁한다고 생각하고 키를 줄여 땅과 붙게 꽃을 피우자 풀벌레들이 오가며 수정을 시킨답니다.

숲속에서 사는 여러해살이풀로 4~10cm 높이로 자라고 땅속의 뿌리줄기는 마디가 많고 비스듬이 뻗으며 마디에서 뿌리를 내립니다. 잎은 마디에서 보통 2개씩 나오며 하트형으로 잎자루가 길고 꽃은 진한갈색으로 옆을 보고 핍니다. 비슷한 식물로 개족도리풀은 잎의 표면에 흰무늬가 있으며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족도리풀은 아주 슬픈 전설을 지니고 있는데 이렇답니다.

족도리풀의 전설

옛날에 경기도 땅에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꽃님 아가씨라가 살고 있었답니다.

살기가 넉넉지 못한 꽃님이는 봄이면 바구니를 옆에 끼고 산나물을 캐어 시장에 내다팔며 병든 어머니에도 효성이 지극하였는데 그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어 궁궐까지 전해지자 끝내 꽃님아가씨는 궁녀로 뽑혀 정든 땅과 어머님과의 이별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 곳 궁궐에서도 마음씨가 곱고 미모가 뛰어나자 또 다시 뽑혀 중국으로 가게 되는 신세가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렇게 맘에도 없는 인생의 길을 가게 된 꽃님이는 눈만 뜨면 어머님의 모습에 생활이 어려워 한탄하며 보고 싶어하는 어머니와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다가 꽃님이의 가슴에는 무거운 병이 생겼답니다.

고향 땅만 밟으면 병이 낳을 것 같았고 어머님만 한번만 보아도 병이 낳을 것 같던. 꽃님이는 숱한 사연을 가슴에 척척 쌓아 놓아 그만 그곳에서 한스런 생애를 마감하게 되었답니다. 또한 딸을 멀리 보낸 어머님의 마음인들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게 아닐 것은 뻔한 일로 서로의 마음에 깊은 응어리는 깊이 쌓여만 가고 끝내는 어머님도 숯처럼 검정덩어리가 된 가슴을 부여안고 고향 땅에서 꽃님이를 생각하며 죽게 되었답니다.

이 착한 두 모녀의 일상을 알고 있는 동네 사람들도 모두가 함께 슬퍼하며 모두 내 일처럼 걱정하고 위로해 주었고 어머니를 고향 뒷동산에 잘 묻어 주었는데

다음해 동네 뒷산 꽃님이 어머니 산소에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이상한 풀이 자라났고 마을 사람들이 이 꽃을 자세히 보더니 예전에 꽃님이가 궁궐로 갈 때 머리에 족두리를 하고 간 그 모습을 닮았다는 것을 알았고 꽃님 아가씨의 한이 이 꽃에 맺혀 피여 난 꽃으로 그때부터 족두리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잎사귀가 하트 모양으로 생겨 친근감이 있는 이 풀잎에는 애호랑나비가 알을 낳는데 꽃님이가 나물을 띁으러 다닐 때 애호랑나비를 좋아해서 인지 이때부터 애호랑나비는 다른 곳에서는 알을 낳지 않고 오로지 이 족두리 잎에만 알을 낳고 알에서 깬 애벌레는 이 족두리 잎사귀만 먹고 자란다고 하네요.

글구 꽃님이와 꽃님이 어머니가 서로를 못잊어 한 것처럼 꽃말도 모녀의 정이랍니다.

한동안을 족도리풀과의 조우로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과 산을 오르는 가족이 엎드려 사진찍는 내게 무엇을 하느냐고 말을 붙이기에 족도리풀을 보여주고 귀한 꽃이 피었다 하니 신기한 눈빛으로 감상을 합니다.

족도리풀을 지나 오르는 계곡 물가에는 싱그러운 잎을 바람에 나풀거리는 꿩의다리가 기다리고 있으나 꽃은 7월이나 되어야 피는데 꽃은 없어도 청초한 맛이 풍깁니다.

꿩의다리입니다.(꽃이핀꽃은 연잎 꿩의다리이며 북한산 숨은벽을 오르는 계곡에서 찍었습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꽃말은 순간의 행복입니다.

풀밭에서 자라며 줄기 속은 비었고 녹색 또는 자주색 바탕의 분백색이 돌며 키는 50~100㎝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며 여러 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꽃은 하얀색을 띠며 7~8월에 줄기 끝에 무리져 핍니다.

꿩의다리가 있는 물가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일어서는 주위에는 하늘말나리가 몇 개체 퍼져 있는데 나리는 야산이나 들이나 우리 주위에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아직 꽃이 피기는 이른 계절로 여름에나 볼 수 있습니다.

하늘말나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말나리처럼 잎이 돌려나면서 꽃이 하늘을 향하고 있어서 하늘말나리 또는 우산말나리라고도 부르며 꽃말은 순결 또는 변함없는 귀여움입니다.

산기슭이나 낙엽수림 주변에서 살며 높이가 1.1미터쯤 되고 잎은 줄기 가운데서는 5~10개씩 돌려나며 끝이 뾰족하고 긴 타원 모양이며 꽃은 6-7월에 피고 원줄기 끝과 바로 그 옆 줄기 끝에 1-5개의 꽃이 위를 향해 곧추 달리며 누런빛을 띤 붉은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있습니다.

하늘말나리를 뒤로하고 오르는 길은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는 쉼터로 잣나무 등이 있어 피톤치드를 내뿜어 삼림욕에 최고입니다.

이곳 쉼터 주위에는 곰취처럼 생긴 곰취가 아닌 멸가치가 많습니다.

멸가치는 아직 꽃대가 나오지 않았는데 꽃대가 나오는 시기는 곰취와 비슷한 7월이 되어야 나오며 꽃대모양도 곰취와 비슷하나 꽃은 곰취는 노랑색이며 멸가취는 흰색입니다.

쉼터를 지나 우측 계곡으로 오르니 계곡 초입에 지지하게 피었던 매화말발도리가 물가에 탐스럽게 피었습니다.

이 나무에서 피는 꽃을 매화말발도리라 부르는데 1년생 가지에 피는 꽃는 바위말발도리라고 한다는데 좀 ??? 이해가 잘 안되네요?

댕강목이라고도 불리는 이 나무는 산지의 바위틈에서 자라며 나무껍질은 잿빛이고 불규칙하게 벗겨지며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이거나 넓은 바소꼴이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습니다.꽃은 5월에 피고 흰색이며  열매는 종 모양의 삭과로서 9월에 익으며 한때,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알려져 있었으나 서로 다른 종류로 알고 있던 일본의 나무와 같은 나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특산에서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천마산에는 야생화가 많은데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산괴불주머니는 별로 없는지 눈에 잘띄지 않더니 쉼터를 조금 지난지점에서 몇 개체가 보입니다.

현호색과에 속하는 1년생초로 꽃말은 복주머니입니다.

키는 50㎝ 정도로, 줄기 속은 비어 있고 뿌리는 밑으로 곧게 뻗는다. 잎은 어긋나며 깃털처럼 갈라져 있다. 꽃은 이른 봄부터 이른 여름에 걸쳐 노랗게 줄기 끝에 무리져 피는데 꽃은 긴 원통형으로 앞부분은 입술모양이며 뒷부분은 긴 꿀주머니로 되어 있으며 열매는 크기가 2~3㎝쯤 되는 삭과(蒴果)로 콩꼬투리처럼 움푹 패어 있으며 씨는 검정색입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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