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왕십리 지명이야기
<이글은 문화재청에서
발행하는 월간문화재사랑 2014.02월호에
실린글로 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왕십리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상왕십리동, 하왕십리동, 홍익동, 도선동의 4개 법정동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으로, 이보다 더 넓은 의미에서 왕십리라 일컫는 지역에는 왕십리역을 중심으로 행당동, 사근동, 마장동의 각 일부 지역과 상왕십리동과 인접한 중구 황학동 전체 및 신당동 북쪽 일부 지역이 포함된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 초에 무학대사가 태조의 명을 받고, 새로운 도읍지가 될 만한 땅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던 중에 지금의 왕십리 일대를 지나고 있었는데, 무학대사는 이곳을 명당이라 생각하여 도읍으로 정하자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한 노인이 소를 끌고 지나가면서 소에게 "야, 이 무학같이 미련한 소야!"라고 하였다.
무학대사는 이를 듣고는 깜짝 놀라 노인에게 "혹시 도읍이 될 만한 곳을 아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북서쪽으로 십 리를 더 가보시오. 도읍이 될 만한 터가 있을 것이오"라고 말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무학대사는 노인의 말대로 십 리를 더 가 보았는데, 과연 한 나라의 도읍으로 삼을 만한 땅이 나왔다.
그곳이 지금의 한양도성이며, 무학대사가 노인을 만난 곳은 갈 왕(往), 열 십(十), 거리 단위 리(里) 자를 써서 왕십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에 덧붙여서 무학대사를 꾸짖은 노인이 실은 도선대사의 혼백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무학대사가 한양의 지세를 관망하고는 '그런 곳을 점지할 수 있는 사람은 도선대사 밖에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으나, 이미 그 노인을 다시 찾을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이 일대에는 무학대사의 호를 딴 지명이나 교명(校名)이 흔한데, 하왕십리동에는 무학봉(舞鶴峰)과 서울무학초등학교가 있고, 행당동에는 무학중학교와 무학여자고등학교가 있다. 또한 1964년에 하왕십리동을 분리하여 2개의 법정동을 더 신설할 때, 하나는 홍익동, 나머지 하나는 무학대사가 왕십리에 이르렀을 때 만난 노인이 도선대사였다는 전설을 따라 도선동으로 명명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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