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과 운문산 연계산행기
영남알프스를 가다
산행일시: 2009년11월 20일(토)
누구와: 산이좋은사람들 회원37명과 함께
산행거리: 약 15㎞
산행시간: 5시간10분(11:20~16:30)
산행코스:석남터널(11:20)-석남고개(11:30)-1168.8봉(12:10)-가지산정상(12:25,1241m)-아랫재(13:40)-운문산정상(14:55,1188m)-석골사(16:30)

영남알프스는 가지산(1240m) 신불산(1209m) 운문산(1188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간월산(1083.1m) 취서산(1059m) 고헌산(1032.8m)이다.
신비스럽게만 여겼던 영남알프스를 지난 2006년 11월에 도을산악회와 처음으로 함께 했다.
당시 산행코스로 통도사 앞 만남의 광장을 들머리로-영축산(1092m)-신불산(1209m)-간월재-간월산(1083m)-배내봉(966m)-배내고개-능동산(931m)-재약산사자봉(1189m)-천황재-재약산수미봉(1108m)-표충사로 하산했다.
이후 영남알프스의 남은 구간인 가지산과 운문산 그리고 고헌산을 갈 기회가 좀처럼 나지 않았는데 이번 최근 명산100산을 등정하면서 가지산과 운문산을 한 번에 오를 수 있는 기회로 이번 산행을 하게 되니 꼭 3년 만에 영남알프스를 가게 되었다.
이번 가지산과 운문산의 등정으로 이제 고헌산 하나만 남기게 되었으나 고헌산은 100산에 들어있지 않아 언제 고헌산을 오르며 영남알프스의 종지부를 찍게 될지는 ...............
산행지로의 접근............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나산 산행은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대구에서 김해로 이어지는 새로 난 고속도로로 들어서 청도를 지나 밀양에서 국도로 들어서더니 얼음골로 들어서며 산길을 따라 고도를 높이며 석남터널 앞에 우리를 토해낸다.

사실 가지산의 산행을 제대로 한다면 석남사 주차장에서 석남령-중봉-가지산정상-쌀바위-귀바위-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원전회귀산행을 해야 한다.
그러나 안내 산악회로 오다보니 산악회에서는 정상을 등정하는 의미와 초보회원들도 함께 동참시킬 수 있는 코스의 선택과 회원들의 안전사고 없이 무탈산행에 중점을 두다보니 들머리를 차량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 석남터널로 정하는 것이 대세인 것 같다.
가지산을 향해...........
석남터널 앞에서 산행준비를 완료하고 터널 우측으로 나있는 들머리로 들어서며 산행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한 산악회에 가입하여 늘 산악회에서 가는 산을 따라 다니는 산행을 하거나 친구나 지인들이 삼삼오오 함께 그룹이나 동행산행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게 회원으로 등록한 산악회를 따라 산행하다보면 매년 같은 산을 가고 또 다시 가는 상황이 벌어지므로 흥미를 잃거나 산악회를 탈퇴하게 된다.
다음 단계는 여러 산악회를 뒤적이며 가고자 하는 산을 공지하는 산악회를 찾게 되는데 필자가 나선 오늘 산행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어서 석남터널 입구에 하차하자 삼삼오오 끼리끼리 서둘러 산행하는 모습을 보며 뒤에 처져 가파른 산행을 시작 한다.
석남터널 입구에서 능선3거리까지는 얼마 떨어지지 않았으나 계속되는 급경사 오르막길로 처음부터 체력 안배를 잘해야 되는 곳이기도 하다.

석남고개 이정표
10여분이면 능선3거리까지 갈 수 있다.
그런데 능선으로 올라서기 전부터 쩔쩔매는 일행이 나오고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 끼리 서로를 격려 해주며 함께 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인 석남고개로 올라서면 능동산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며 산 아래 펼쳐진 계곡을 보면서 답답함과 일상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린다.
3년 전 영남알프스 1구간을 답사하면서 배내고개에서 능동산을 올라 능선 건너편을 바라보며 다음을 기약했었던 기억이 되 살아나고 나만의 약속이 3년 만에 실현되는 감격을 혼자서 누리며 흐믓한 생각이 든다.
잡목으로 배내고개와 능동산은 조망이 되지 않았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500여m 가니 돌무더기가 있는 석남령에 도착한다.
이곳은 석남사주차장에서 오르는 길과 밀양방향 석남터널에서 오르는 길, 그리고 가지산과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안부4거리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며 희망을 담은 돌들을 하나둘 던지다 보니 이렇게 큰 탑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석남고개에서 바라본 중봉과 가지산 전경----우측에 쌀바위가 보인다
많은 회원들이 한 둘 뒤로 쳐지고 5~6명이 선두 조를 이룬다.
오늘 선두대장은 산이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 고문을 맡고 계신 김고문님께서 맡았는데 연세는 말씀은 하지 않으셔서 자세한 나이는 모르겠으나 다른 사람들의 얘기로 72세라고 한다.
나이로 본다면 우리가 안내를 해야 할 분의 안내를 받는 게 미안하기는 하였는데 누가누구를 안내보다 함께 즐겁게 말동무가 되어 산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가지산으로 향한다.
우측으로 가지산의 능선이 줄기차게 뻗어나가며 큰 바위를 우뚝 세웠으니 쌀바위라 하는데 영남알프스를 동경하며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에서 쌀바위에 대한 전설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비로써 오늘에야 신비의 바위를 멀리서나마 본다.
가파른 급경사로 이어지는 등로는 갑자기 목책계단으로 바뀌고 힘들게 계단을 오르고 나면 다시 암릉 길로 바뀌고 다시 목책계단을 반복하며 오르면서 머리에서 얼굴로 등에서 밑으로 흐르는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산만 오르면 가지산을 오르는 줄 알고 힘을 내었는데 오르고 보니 1168m의 중봉이란다.

중봉에서 본 가지산 정상

중봉에서 본 좌측 능동산에서 우측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리가 가야할 가지산 정상은 저만치서 우뚝 솟아 있다.
중봉에서 보는 가지산은 사막의 신기루에 홀리다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과 같이 지친 몸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활엽소가 되어 새 힘이 생기며 우뚝 솟은 바위기둥의 위용은 웅비하는 용과 흡사하며 좌우로 뻗어 내린 능선이 가지산의 위용을 더해준다.
온 길을 뒤 돌아보며 한숨을 돌리고 김고문님께 능동산과 천황산을 물어 보지만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전혀 다른 곳으로 알려주었으니 방향 감각을 찾지 못해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아무 말씀없이 가지산으로 발길을 옮기니 일행이라고 해봐야 4명이 다시 힘을 받아 한 구비 내리막을 찍고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며 거친 숨소리가 커진다.

가지산으로 가면서 본 능선 암릉
가지산 정상은 점점 가까워지고 정상에서 좌측으로 벋은 능선의 기묘한 바위들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깊고 긴 골짜기는 자연스럽게 흘러 얼음골과 계곡을 하나두고 마주 닫는다.
가지산 정상에 서다...........
멀고 높게만 느껴지던 바위기둥이 발아래 묻히고 이내 가지산 정상에 선다.
정상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는 감정은 정상을 오르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최고 기쁨의 경지다.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 가지산 정상은 매우 좁아 어디 한곳 편히 쉴만한 공터가 없어 정상아래 이곳저곳에 산님들이 삼삼오오 흩어져 쉬고 있으며 몇몇이 정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부산을 떤다.

가지산정상에서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수량이 풍부한 폭포와 아름다운 소가 많다.
천연기념물 224호인 얼음골과 석남사가 소재하고 능선 곳곳에 바위봉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있고 전망이 좋으며 낙동정맥 아랫부분의 1000미터 넘는 산들을 총칭하여 영남알프스라고 한다.
영남알프스 1차 등정 때 다녀간 신불산과 능동산을 찾아 옛 기억을 더듬으며 조합을 하려해도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아 대장님께 물으니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가르쳐 주시는데 내가 산에서의 방향감각이 뛰어나다 생각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인 듯싶다.
대장님이 알려준 방향으로 배내고개와 배내봉, 능동산과 재약산을 더듬어 보며 사방을 조망하는 사이 회원들이 뒤이어 올라온다.
대장님께서 갈 길을 재촉하여 쌀바위 쪽으로 내려서자 대장님은 가는 방향이 반대방향이라며 오늘 쌀바위는 갈 수가 없다는 말씀에 한순간 실망이 다가오며 이런 줄 알았다면 혼자서 갔다 올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긴 채 정상에서 헬기장 방향으로 내려선다.
정상 바로아래에서는 여기저기에서 점심을 먹느라 바쁘다.
단체 온 2팀이 버너를 가지고와 라면을 끓이는 것을 보고 대장님이 호되게 혼을 내는데 잘못을 인정해서인지 반항하지 않고 다음부터는 취사행위를 하지 않겠단다.
산에서 취사는 금지되어 대부분의 산님들이 잘 지키고 있는데 이분들은 개인의 입장만 내세우니 반성해야 할 일이다.
정상 바로 밑 대피소 움막에서도 연기를 피우고 불을 때고 있으며 밖에 내놓은 어묵꼬치나 라면 등을 끓여 팔고 있는데 이것도 금지되어야 마땅한 것은 아닌지.....

가지산을 내려서며 뒤돌아 본 풍경

헬리포터에 도착하여 일행을 기다리며 대장님은 우리가 진행해야할 운문산을 가르킨다.
앞에 보이는산이 운문산이고 뒤로 범봉과 억산이다
아랫재로 향하는 길.......
헬리포터를 지나 아랫재로 이어지는 길은 보기 드문 기암괴석이 즐비한 암릉길은 1080봉을 지나 백운산 갈림길이 있는 전망대까지는 가지산 최고의 경관을 갖춘 등산로로 걷기 좋고, 보기 좋고, 너무 좋아 천천히 즐기고 싶은 길이다.
1차 영남알프스 때는 영취산을 올라서 신불산으로 가는 도중 신불평원의 억새와 간월재의 아름다움 그리고 광활한 사자평원의 길에 비하면 좁고 협소하나 조망이 뛰어난 바위전망대에 서면 발아래 펼쳐진 세상위에 내가서고 그런 의미에서 온 세상을 다 얻은 듯하고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아랫재로 가는 능선
가운데 낮은산이 백운산이고 뒤로 천황산 사자봉과
왼쪽 끝에 재약산 수미봉이 보인다 사자봉과 수미봉 중간에 사자평원 있다
선두 김고문님과의 대화도중 사자평원 얘기가 나오니 김고문님께서 사자평원에 대한 설명을 하신다.
말씀에 의하면 사자평원은 해방 직후 먹고살기 힘든 시절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넓은 평원에 호밀이나 보리라도 심어 어려운 시절을 넘기라고 하여 개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산행경험이 많은 분과 함께 걷다보니 산과 관련이 있거나 산에 얽힌 얘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러면서 산에 대한 안목을 넓힌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1028봉의 모습
백운산 갈림 길지나 아랫재 내려서는 길을 걸어보면 쌓인 낙엽으로 푹푹 빠지는 운치가 있는 곳이다.
가운산방의 주인의 글에 의하면 천황산 계곡의 얼음골이 아닌 이곳 가지산 어느 계곡 8부 능선에도 얼음골이 있다고 하던데 가는 길 주위를 살펴도 얼음골 안내판은 없다.
5~6명의 대원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아랫재에 도착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20여분 휴식을 취하며 정해진 시간 내에 이곳에 도착하는 대원을 기준으로 운문산으로 오르는 팀과 아랫재에서 마전으로 하산하는 팀을 분류시키기로 한다.
아랫재 안부 4거리 한쪽에는 오가는 산님들이 쉬어갈 수 있는 산방이 있는데 산방에는 나무로 가운산방(加雲山房)이라 명패를 걸었다.

그러니까 산방의 이름은 가지산과 운문산의 첫 자를 따서 이름을 지은 것인데 오래전에는 이곳에서 산방운영을 해서 산님들이 차 한잔으로 피곤을 풀고 라면하나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산행을 하는 중요한 곳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휴업 중이었다.
가운산방에 대해 인터넷에서 기록을 뒤적이다 보니 가운산방의 주인인 「이 비온 뒤」님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원래 가운산방은 약초꾼이 이곳에서 약초를 달여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먹거리를 팔아왔는데 2005년 표충사에 취직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후 산방을 어슬렁 멤버들이 인수한 후, 수시로 가운산방에 들려 떨어진 문도 고치고, 물이 새는 지붕도 고치면서 쉬기도 했는데 어슬렁 멤버 중 한 사람인 「이 비온 뒤」님이 아들과 2박3일로 가지산과 운문산을 둘러 본 이야기였다.
아랫재에 있는 가운산방인데 문짝이 망가진 채 방치되어 있다.
운문산으로 ......
가운산방 앞에서 20여분 휴식을 취하며 일행을 기다리자 일행이 10여명으로 늘어났다.
1차 휴식을 취한 10여명은 산행을 하기로 하고 막 도착한 일행과 뒤 이어 오는 일행은 2차로 오르기로 하고 선두 팀은 김고문님의 지휘로 다시 이어지는 운문산의 산행이 시작된다.

운문산으로 가며 보는 재약산 능선
운문산의 산행코스는 마전에서 아랫재를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 석골사를 통해 상운암을 거처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 청도 방향에서 운문사에서 범봉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는 코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우리는 가지산을 경유하여 아랫재에서 정상을 지나 상운암을 통해 석골사로 가는 제일 일반적인 코스로 가기로 정하고 대장의 출발신호와 함께 경사진 운문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선두에 서서 앞서가는 대원의 뒤를 따라 오르다 보니 어느 순간에 길을 잘 못 들어서 능선 우회 길로 들어서야 하는데 능선으로 올라선다.
이곳은 운문산 암벽등반 길로 암릉지대가 3곳이나 있는데 안전사고에 대비해 긴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선두가 길을 잘 못 들어 이곳으로 왔으나 운문산을 찾아 운문암벽을 일부러 찾는 사람도 있다니 어쩌면 오늘 산행이 더 값진 것은 아닐지..........

암릉지대를 지나며
우리 뒤에 오던 대원들 5~6명은 어쩔 수 없이 험한 암벽등반으로 오르고 뒤에 오던 대원들에게 우회 길로 안내를 하여 안전하게 올랐으며 오름길 중간에는 급경사와 전망암이 곳곳에 있어 때로는 전망대에서 아랫재와 가지산을 보며 지루함을 달래본다.
운문산 정상에서다............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오름길의 조망도 놓칠 수는 없다.
전망암에서 사방을 둘러보기를 여러 차례 거듭하며 힘을 내다보니 대한산악연맹에서 설치한 운문산 정상석이 나오는데 최고 높은 지점에 정상석이 있어야 하는데 좀 낮은 곳에 정상석이 있다.
잠시 머무는 사이 빨리 오라고 말씀하시며 김고문님께서 위로 올라가시니 어쩔 수 없이 올라서니 맨 윗 지점에 정상석이 또 있다.

운문산 정상석1
운문산(雲門山)!!!
어떻게 풀어야 하나?
구름 위 천상으로 오르기 위한 문이 있는 산?
다시 말해서 하늘과 맞닿은 신령의 산이라고나 할까?
누군가의 산행기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뜬구름처럼 떠돌며 수도하는 선승을 구름에 빗대어 백운(白雲)이라 하고 주지스님처럼 한곳에 자리 잡고 수도하는 스님을 청산(靑山)이라하는데 구름은 무상을 상징하는 것이니 운문(雲門)은 곧 불교의 문을 뜻한다고 했는데 맞는 말인지 진정한 운문의 뜻은 산 이름을 지은 사람만이 알 것이다.
요즘이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높은 산을 오르는 산님들이 많지만 옛날 같으면 늘 구름 속에 가려있는 신비의 산, 신령한 산이었을 것이다.

운문산 정상석2
운문산 정상은 조망은 가지산에 비해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큰 손색은 없었으며 육산으로 이루어져 넓은 공터가 있다.
보기에도 풍만하고 듬직한 정상석에는 필체도 시원스럽게 음각되어 있고, 뒷쪽으로 영남알프스의 끝자락이자 시작점이기도 한 억산이 구불구불 능선을 타고 이곳과 이어지고 앞쪽으로는 능동산부터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이 장쾌하게 뻗어 내린다.
운문산 정상에서 날머리로..........
많은 부분을 카메라에 담고 싶으나 카메라 밧데리의 부족으로 아슬아슬하게 정상석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 길로 접어든다.
대장의 지시 없이 내려서는 일부대원과 인원파악이 안되었다고 신경쓰는 대장에게 하산을 알리고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한동안 내려선다.

운문산 정상석3
상운암을 알리는 이정표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길을 따라 내려서니 상운암이 나오고 상운암 등산로 양 옆으로는 산죽이 복스럽게 자라났고 계곡 안으로 보이는 억산과 범봉의 암릉이 지는 태양의 빛을 받아 아름다움을 발한다.
옛날에는 밤새워 걸어도 다리가 멀쩡했는데 몇 해 전부터 족저근막염으로 뒷굼치가 아프더니 뒷굼치의 영향으로 무릎관절까지 아파오더니 이제껏 잘 걸었는데 상운암을 지나면서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하며 계단을 내려 설 때는 통증이 심하다.
혼자서 조심스레 내려오느라 힘든 하산을 하는 가운데 상운암을 지나 너덜지역에는 작은 탑들을 무척이나 많이 쌓아놓았다.
무엇 때문에 누가 이렇게 쌓아 놓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시간과 인력이 많이 투입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상운암에서 어떠한 정성을 기리느라고 쌓은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너덜지역을 지나 합수곡이 이르기까지 경사진 길을 내려서느라 무척이나 힘들다.
그렇다고 길에 앉아 무작정 쉴 수도 없었으며 많은 일행이 추월을 할 때마다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조심스러운 하산에 다른 사람들에게 추월당하기를 수차례, 천천히 천천히 내려서기를 1시간30분 석골사까지 무사히 내려선다.
석골사는 생각보다 작은 사찰이었다.
그러나 다리가 아파사 사찰을 구경할 입장도 아니어서 석골사는 생략하고 사찰 옆 폭포 근처로 내려서 땀을 닦고 세안을 한 후 20여분을 걸어 얼음골 사과 판매장이 있는 산악회 버스로 가서 산악회원들에 합류한다.
아랫재에서 운문산을 오르지 않은 일행이 많았는지 생각보다 많은 일행들이 와 있었으며 전위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 운문산 정상을 바라보고 건너편 얼음골과 언제 오르게 될지 모르는 고헌산을 바라보며 영남알프스 마침표를 찍을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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