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작은함지박골~안산능선(서북릉)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9년09월28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7.26㎞
산행시간: 9시간00분(08:55~17:55)
산행코스:십이선녀탕입구(08:55)-복숭아탕(10:27)-작은함지박골전망대(10:34)-작은함지박골진입(10:47)-협곡(11:02)-사태지역(11:39)-대암반폭포(11:59)-합수곡(12:24)-서북능선(13:02)-1218봉(13:17)-전망바위밑(13:42)-점심15분-1257봉(14:10)-1176봉(14:49)-1161봉(15:03)-1076봉(15:21)-1031봉(15:40)-930벙커봉(16:12)-전망쉼터(16:40)-설악태극종주표찰(17:00)-단장된묘지(17:38)-콘크리트도로(17:41)-모란골도로(17:44)-한계3거리(17:55)
갈 때 :동서울터미널(06:28)->원통터미널(08:35)->택시로 십이선녀탕계곡입구(08:55)
올 때 :한계3거리(17:55~18:15)->택시로 백담사입구로 이동(18:30)->동서울버스승차(19시)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8:35 원통터미널
08:50 십이선녀탕계곡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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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5 산행시작
09:08 선녀탕출렁교
09:11 곧은교
09:14 무명와폭
09:29 응봉출렁교
09:35 무명와폭
09:47 승폭
09:59 칠음대(암반와폭)
10:02 구선대(무명폭포와 암반), 산행거리3.56km, 산행시간1시간05분
10:07 함지박출렁교
10:18 큰함지박교, 산행거리3.08km, 산행시간1시간35분
10:21 작은함지박골전망대, 산행거리4.41km, 산행시간1시간24분
10:26~30 복숭아탕, 산행거리4.80km, 산행시간1시간30분
10:34 작은함지박골전망대
10:47 작은함지박골 진입
11:02 협곡
11:14 협곡 상단, 산행거리6.17km, 산행시간2시간17분
11:17 미니 협곡
11:39 사태지역
11:49 무명폭포
12:00 대암반폭포, 산행거리6.95km, 산행시간3시간04분
12:19~12:30 대형암반 끝 지역, 산행거리7.32km, 산행시간3시간19분
12:30~12:53 사태지역 합수곡, 산행거리7.52km, 산행시간3시간28분
12:30 합수곡
13:02~10 서북릉(안산~모란골능선), 산행거리8.05km, 산행시간4시간06분
13:17 1218봉, 산행거리8.17km, 산행시간4시간19분
13:20 능선 촉스톤바위
13:42 거대한 전망바위 밑
13:45~14:00 식사
14:00~02 가리봉능선 조망
14:06~09 가리봉 능선과 치마골 능선조망
14:10 1257봉, 산행거리9km, 산행시간5시간15분
14:49 1176봉, 산행거리9.77km, 산행시간5시간54분
15:03~08 1161봉, 산행거리10.26km, 산행시간6시간07분
15:21 1076봉, 산행거리10.93km, 산행시간6시간25분
15:28 1068봉, 산행거리11.19km, 산행시간6시간32분
15:40 1031봉, 산행거리11.61km, 산행시간6시간45분
15:55 능선 잔디 없는 묘지
16:00 1027봉(도면상 911봉), 산행거리12.57km, 산행시간7시간05분
16:12~20 930,벙커봉, 산행거리12.92km, 산행시간7시간16분
16:34 벙커봉
16:40~48 암봉 전망쉼터, 산행거리14.09km, 산행시간7시간44분
17:00 설악태극종주표찰, 산행거리14.36km, 산행시간8시간04분
17:38 단장된 묘지군, 산행거리16.00km, 산행시간8시간43분
17:41 개인주택 앞 콘크리트 포장도로, 산행거리16.20km, 산행시간8시간45분
17:43 개인주택 철대문
17:44 개인주택입구와 모란골도로가 만나는 3거리
17:55 한계3거리, 내설악광장휴게소, 산행거리17.26km, 산행시간9시간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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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5~30 택시로 백담사입구로 이동(13.000원)
19:00 동서울 행 승차
◎산행 전 이야기
언제나 명품산행을 준비하는 범솥말은 이번에는 작은함지박골로 올라 서북릉의 끝자락인 안산능선을 찾았습니다.
원래 처음 계획은 화채능선을 지나며 외설악의 암름다운 첨봉들을 보려고 했는데 차질이 생겼습니다.
금요무박을 신청해서 오고가는 교통편만 이용하고 혼자서 화채능선을 지나 소토왕골로 하산하려고 예정하고 일반 안내산악회에 접수를 하였는데 돈은 받아 놓고 자리가 없다며 환불을 해주었는데 지난번에 이어 이번이 2번째였습니다.
왜 이러한 일이 2번씩이나 발생하나 자세히 물으니 만차가 되지 않아 여러 산악회가 연합해서 회원을 모집하므로 무조건 받아 놓고 안 되면 나중에 환불을 해주는 식으로 회원을 받다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산객들은 손 놓고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주 일찍 접수한다면 무조건 가능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 출발 2일전에야 갈 산을 확정하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출발일 오전 환불을 받고 산행지를 물색합니다.
생각나는 곳이 있었습니다.
홍천에서 내면으로 이동해 소계방산과 계방산을 연계하는 산행으로 산행 후 진부나 장평으로 이동해 귀경하는 코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산행으로는 아주 어려운 코스로 가닥을 잡습니다.
소계방산~계방산 코스는 오래전에 스터디를 마친 곳으로 화채능선의 대처 산행지로 최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밤늦은 시간에 최종 점검을 하다가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 21시30분까지 출근을 해야하는데 아무리 머리를 짜보아도 출근시간까지 올 수 없을 것 같았는데 홍천군 내면은 택시가 없는 곳으로 소계방산 들머리가 되는 소한동까지 약8km이상을 걸어야하니 아까운 2시간을 허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고민을 하다가 결국 소계방산~계방산을 포기하고 2번째 대체 산행지를 물색하려니 마땅히 떠오르는 곳이 없습니다.
안산, 안산이 생각납니다.
작은함지박골, 큰함지박골, 성골, 치마골 모두 안산을 오르는 계곡길입니다.
들머리는 접근이 용이한 십이선녀탕계곡으로 잡고 폭포가 줄을 잇고 있는 작은함지박골로 정하고 하산은 성골, 치마골로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한 일로 예정을 앞당겨 작은함지박골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작은 함지박골은 다른 산객의 산행기를 한 두 번 본 것이 전부이며 구체적인 스터디를 한 적은 없는데 산은 그냥 가도 너그럽게 받아주니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설악산을 가는 경우, 설악동은 06시05분 그리고 장수대, 한계령, 오색은 동서울에서 06시30분 첫 버스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십이선녀탕이나 백담사, 진부령은 06시30분 버스를 이용해 원통터미널에서 08시20분발 진부령행 군내버스로 환승하면 아주 손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행락철 주말에는 차가 밀려 연착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시골은 버스가 하루에 몇 번 운행하지 않으므로 택시를 이용해야하는데 거리가 멀어 택시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운이 억세게 나쁠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오늘이 바로 운이 억세게 안 좋아 버스가 20여분 연착하여 택시로 십이선녀탕입구까지 이동을 해야 했으니 안 써도 될 거금 18.500원을 썼습니다.
◎십이선녀탕입구에서 복숭아탕 구간
십이선녀탕계곡을 찾는 건 이번이 4번째다.
이전 3번은 대승령에서 남교리로 내려섰는데 이번은 계곡입구에서 전과 반대로 올라가는 것인데 이른 아침부터 가족단위로 오르거나 내려오는 사람들까지 있는데 아마도 복숭아탕까지 다녀오는 듯하다.
마치 어제 밤에 비라도 쏟아진 듯 길은 조금 젖어 있고 계곡의 물소리는 대단한 소리를 내며 성난 듯 흐르고 있다.
들머리에서 10여분을 올라 십이탕출렁교를 건너고 5분을 지나 곧은교를 지난다.
곧은교를 막 지나며 우측으로 계곡이 보이는데 아마도 곧은지티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지난다.
오래전 같으면 계곡을 아무런 생각없이 지나치곤 했는데 2년정도 설악을 찾다보니 아직 미답인 계곡은 예사로 넘기지 않고 눈여겨본다.
들머리로 들어서 20분이 지나 폭포라기보다 와폭으로 불릴 정도의 큰 무명와폭을 지나다 등로를 벗어나 물가로 내려서 풍경을 담아보자 뒤따라오던 한 가족의 가장도 물가로 내려와 멋있는 풍경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는다.
응봉출렁교를 지나며 비경은 계속 이어지는데 5~6분정도 지나면 목교가 나오고 목교아래는 검은바위로 이루어진 대단위 와폭이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목교에서 내려다보고 지나는데 오늘은 목교에서 와폭하단으로 내려와 와폭의 풍경을 담는다.
이렇게 잘생기고 큰 와폭도 이름이 없다.
위에서 보면 평범한 와폭으로 보이는데 물가로 내려서서 보면 와폭 중간에 폭포형태를 갖춘 담도 보이고 바위가 검어 물의 깊이를 목교위에서 알 수 없지만 와폭의 깊이도 깊은 편이다.
<단풍이 붉게 물든 풍경은 얼마나 멋있게 보일까?>
2번째 무명와폭을 보고 등로로 복귀하여 목교를 지나 5분을 가면 멀리 폭포가 눈에 들어오는데 응봉폭포라고 알려져 있는 폭포인데 이곳은 응봉폭포가 아니고 승폭 또는 중폭포다.
십이선녀탕 계곡은 1930년 노산이은상 선생께서 이 계곡을 오른 후 산행을 기록한 「설악행각」에 자세히 설명하였는데 이 폭포는 승폭(僧瀑)으로 승폭의 유래는 『옛날에 이 산에 있던 한 늙은 중이, 어느 가을날 달 밝은 밤에 오히려 세상 근심을 울다 못해서 시비 고락을 다 잊어버리려고 이 폭포에 떨어져 그 몸을 부수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폭포 이름도 승폭(僧瀑)이라 했다 합니다.』 라고 기록했다
필자도 「설악행각」을 읽어 보기 전까지는 이 폭포가 응봉폭포로 생각했으며 필자뿐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대부분 응봉폭포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폭포를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된 것은 설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오래전 복숭아탕에 설치했던 안내판에 응봉폭포의 거리표기를 잘못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 폭포가 승폭이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늙은 중의 애환이 서려있다는 것과 얼마나 힘든 일이 있었기에 폭포에서 떨어져 죽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지난다.
그러면 응봉폭포는?
응봉폭포도 있다.
큰함지박교 조금 못미친 곳 등로에서 조금 벗어난 지점이 위치하고 있는데 지나가면서는 보이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
십이선녀탕계곡에는 무명폭포와 무명와폭이 참 많기도 하지만 이름을 가지고 있는 폭포는 두문폭포와 십이선녀탕과 응봉폭포 그리고 이곳 승폭이지만 무명와폭과 무명폭포의 이름을 붙인다면 수 십 곳은 붙일 수 있으니 계곡미가 얼마나 뛰어난가를 알 수 있다.
승폭으로 접어들며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한무리 7명이 떠들썩하며 올라선다.
이들과 합류하여 잠시 함께 올랐는데 서울서 온 팀으로 십이선녀탕을 지나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간다고 한다.
승폭에서 10분여를 지나 등로 좌측으로 대암반와폭지대가 길게 펼쳐지는데 암반의 중간에는 무명폭포가 나오고 무명폭포 위로는 다기 대암반와폭이 이어지는데 풍경이 너무나 보기가 좋다.
<칠음대의 풍경입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면............... >
이렇게 멋있는 암반은 왜 명칭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곳도 예전부터 명칭을 지니고 있는데 이곳을 칠음대라고 한다.
노산 이은상 선생의 「설악행각」의 본문을 본다.
『승소에서 한 십오분쯤 지난 때에, 넓고 큰 반석위에 이게 무슨 기관(奇觀)입니까.
2칸 쯤의 넓이로 또 꽤 두꺼운 물이 일곱 번 굽이쳐 흐르는 양은 손도 안대고 보는 이의 어깨를 올렸다 내렸다 합니다.
이름조차 칠음대(七音臺) !
세상의 많은 악성들은 <도,레,미,파,솔,라,시> <궁,상,각,치,반치,우,중한>의 칠음을 짧고 길게, 받고 넘긴, 온갖 곡조의 본원이 알고 보니 여기입니다그려!
천사람 우륵과 만사람 베오토벤을 한데 뭉친, 그 어떤이를 천만 사람이 다시 모아, 그 위대, 숭고, 청아, 명랑한 대작 대곡을 내어놓게 할지라도, 이 칠음대의 들을수록 신비한 자연의 묘한 음악을 따를 수는 없을 겝니다.』 라고 기록했다.
이름 마져도 깜찍하고 예쁜 칠음대.......
필자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을 지날 때면 이리도 넓은 암반이 펼쳐지고 작은 폭포도 2곳이 있으며 암반을 타고 흐르는 맑은 물에 가을철이면 단풍이 붉게 물드는 이런 아름다운 곳에 왜 이름이 없을까?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이름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칠음대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설악산국립공원에서 안내판을 세우지 않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칠음대 암반을 보며 지나, 3~4분을 더 오르면 칠음대와 흡사한 암반지대가 나오는데 이곳도 예전부터 불리던 이름이 있는 곳인데 이어지는 노산선생의 「설악행각」의 본문을 본다.
『이 칠음대를 지나 십분쯤 더 가니 이것은 또 무슨 기이한 중에 기이한 경관입니까. 칠음대와 그 성질은 같으면서도 그 굽이친 것이 어딘지 모르게 좀 더 멋있어 보이는 그것이 바로 아홉 굽이이나 굴기 때문에 이것은 이름도 맞추어 구선대(九仙臺)라 합니다.』
승폭, 칠음대, 구선대,
우리가 이곳을 지나면서도 이곳의 명승 이름을 알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우리가 명승의 이름을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알고 제대로 불렀으면 좋겠다.
구선대 맨 위 목교를 건너면 등로는 잠시 계곡에서 조금 떨어진 길을 따라 지나면 큰함지박교가 나오는데 구선대에서 계곡을 계속 따라 올라 계곡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큰함지박출렁교와 만나는데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곳에 응봉폭포가 숨어 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의 「설악행각」의 본문을 본다.
『참말로 눈뜬 소경의 한탄을 못 면할 뻔 한 것은, 구선대에서 십오분쯤 올라온 때에, 계곡의 본류에서는 조금 떨어진 저편 왼쪽벽 위에 또 한 번 상쾌한 응봉폭(鷹峰瀑)이 내려질리는 그것이외다.
이 탕수동으로 몇 번 다닌 이곳의 산중 사람들도 이 응봉폭은 못 보았노라 한다는 그만큼 경치치고는 불우한 경치이거니와, 세상에도 매양 불우한 자가 실로 그 잘나지 않은 자 없는 격으로, 여기 이 불우한 경치 응봉폭도 결코 남 뒤질 어른이 아니십니다.
폭포의 이름은 그것이 응봉 아래 있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요 길이도 실로 몇 백 척을 헤아림직한 승경입니다. 그러나 남들 다 모인 자리에서 외로이 빗겨나 저 혼자 따로 서있는 만큼 불우하여 잘 못 입고, 잘 못 먹고, 노심초사한 탓이 온지, 수량은 여윈 품입니다.』
설악행각 내용은 응봉폭포가 등로에서 보이지 않게 숨어 있어서 이곳 주민들도 대부분 보지 못했다는 것이며 응봉아래 있어 응봉폭포라고 부른다는 것, 폭포의 길이는 아주 길은데 물이적다는 내용이다.
응봉폭포는 평소에는 수량이 적으며 장마가 진 이후에는 장관을 이룰 것이다.
구선대를 지나 잠시 후 출렁다리가 나오는데 함지박출렁다리다.
십이선녀탕계곡에는 3개의 출렁다리가 있는데 지나온 십이탕출렁다리, 응봉출렁다리 그리고 이곳 함지박출렁다리이다.
십이탕과 응봉출렁다리는 십이탕계곡과 응봉의 이름을 차용해서 부르는 것이지만 대부분 함지박이라는 다리이름은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데 십이선녀탕계곡의 지계곡의 이름이다.
복숭아탕 약350m 못 미친지점, 전망데크가 있는 곳에서 마주 보이는 계곡이 작은함지박골이고, 두문폭포 우측으로 있는 곳이 큰함지박골인데 오늘 산행은 작은함지박골을 지나 안산으로 예정하고 있으며 하산코스는 아직까지 정하지 않고 있다.
함지박출렁교를 지나 10여분 오르면 큰함지박교 팻말이 붙은 다리를 지나고 이어서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마주보이는 민둥 대암반폭포가 있는데 이곳이 작은함지박골이 된다.
이곳 작은함지박골로 오르는 선답자들은 대부분 복숭아탕까지 갔다가 이곳으로 와서 작은함지박골로 들어서므로 선답자들과 같이 아무도 없는 전망대에 배낭을 내려놓고 복숭아탕으로 이동한다.
데크로드가 이어지고 폭포수 소리가 귓전을 울리고, 점점 가깝게 들리더니 이내 복숭아탕이 눈앞에 나타난다.
<복숭아탕이라 불리는 용탕에서 인증사진을 찍습니다.>
▷십이선녀탕들머리에서 복숭아탕까지 산행거리4.8km, 산행시간1시간30분, 해발745m, 현재시간 10시25분이다.
◎복숭아탕에서 작은함지박골 위 안산능선 구간
복숭아탕!
십이선녀탕계곡이라고 부르는 계곡은 문헌에 탕수동계곡인데 언제부턴가 전설의 12선녀가 목욕을 하러 내려왔다고 하는 12개의 담이 있다고 해서 12선녀탕으로 부르고 있는데 억지로 맞추면 12개의 탕이 될 수 있겠지만 두문폭포를 시작으로 8개의 담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하며 그중 용탕이라 부르는 복숭아탕이 가장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십이선녀탕의 백미인 이곳 은 입구에서 약5km가 되므로 일반인들이 들려가기에는 조금 먼 거리이지만 산책삼아 오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잠시 복숭아탕을 보고 본격적인 산행을 위에 조금 전 지나왔던 전망대로 이동한다.
전망대에서 가야할 작은함지박골을 보며 계곡초입으로 올라서는 루트가 정확하지 않으므로 어느 쪽으로 올라설지를 가늠해 본다.
큰함지박교로 내려서 계곡을 건너보지만 물이 많아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루트를 정하고 올라서는 곳은 이끼와 젖은 낙엽이 있는 곳으로 무척 미끄럽고 위험했는데 잡목을 잡고 씨름을 하며 올라서니 10분이 걸렸다.
전망대와 마주보이는 암반위에 올라서 전망대를 보고 작은함지박골 산행을 시작한다.
암반위로 올라서면 작은 다단폭포가 이어지는데 전망대에서 보이는 곳을 지나면 작은 무명폭포가 나오고 무명폭포를 지나면서도 다단폭포가 다시 이어지고 무명폭포에서 10분을 오르면 골폭이 나타난다.
골폭을 지나면 멀리 협곡이 보이는데 호기심 가득 찬 마음으로 서서히 접근했고 작은함지박골로 들어서 15분이 지나 협곡에 도착한다.
작은함지박골 협곡.
양쪽은 암벽이라 우회가 불가능하므로 무조건 협곡을 지나야 하는데 장마 후라면 참으로 난감할 것 같은 지형이다.
협곡으로 진입하니 작은 소를 지나게 되는데 물이 많아 지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지나기는 해야하므로 주위에 있는 큰 돌로 징검다리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수고를 곁들여 징검다리를 만들었고 징검다리를 건너 소를 지나서 협곡으로 점점 들어선다.
작은 통나무가 있는 곳은 물길로 지나고 한 단계 올라서니 촉스톤바위가 보인다.
산행을 하다보면 촉스톤바위를 간간이 볼 수 있는데 운치가 있고 많이 알려진 설악의 촉스톤바위는 잦은바위골 50미폭을 가는 곳에 있는 것을 으뜸으로 치는데 잦은바위골계곡에 비하면 짧기는 하지만 작은함지박골 촉스톤바위도 잘생겼으며 촉스톤 아래에 폭포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잦은바위골 촉스톤지역을 지날 때와 마찬가지로 이곳 작은함지박골 촉스톤지대도 좌측으로 우회를 해야 하는데 가뭄이 들었을 때는 촉스톤 아래로 오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수량이 많아 오를 수가 없다.
촉스톤지대 위로 올라서 협곡을 보고 또 보아도 멋있는 협곡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촉스톤바위 지대를 지나면 평범한 계곡으로 5분정도 오르면 무명폭포가 딸린 작은 골폭이 나타나는데 물길을 따라 오를 수 있으며 주위의 바위는 부서지므로 홀드로 이용하기에는 조심해야 한다.
이곳을 지나면 평범한 계곡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사태지역이 나오는데 사태가 나며 계곡을 메운 돌들과 뿌리를 통째로 드러낸 나무들이 무질서하게 널브러져 있다.
10분정도 사태지역을 지나면 작고 아담한 무명폭포가 나오고 무명폭포를 지나면 멀리 대암반 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호기심으로 가득 차 서서히 암반폭포로 오르는데 주변에 만병초가 눈에 띄고, 쌍폭골에서 본 만병초보다는 나무가 어리지만 고무나무 잎처럼 보이는 잎이 탐스럽게 느껴지니 가던 걸음을 멈추고 5분여 만병초 사냥에 나선다.
한 잎, 그리고 두 잎..........
50여 잎을 땄다.
<만병초는 나뭇잎은 고무나무잎과 비슷하고
꽃은 희거나 연분홍으로 철쭉꽃과 비슷한데 여러 송이가 뭉쳐 핍니다.>
설악을 다니며 만병초를 알게 되었고 지난번 신경수선배님과 만날 때 만병초 이야기를 건넨 적이 있는데 다음에 전해주겠노라 약속을 한 것이 생각나 만병초를 사냥한 것인데 한 잎씩 따서 포개며 정성과 약효과 합쳐진 만병초로 신경수 선배님의 갖가지 모든 안 좋은 곳을 다스려주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담았다.
만병초를 사냥하고 대암반 폭포로 접어든다.
수량이 적어 환상적인 폭포의 풍경은 볼 수 없지만 암반 양편으로 물들어가는 단풍과 적은 수량의 물을 흘려보내는 폭포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만도 감사할 따름이다.
장마가 졌을 때 폭포의 풍경을 생각하며 폭포를 오른다.
이곳을 지난 많은 선답자는 좌측으로 오른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좌측으로 오르는 곳이 편해 보이지 않았으므로 우측을 택한다.
우측의 오름길은 이끼와 낙엽으로 아주 미끄러웠고 홀드가 없는 곳이 있고 아래서 보던 것과 달리 막상 오르려니 만만치 않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좌측으로 오른다고 한 것 같았다.
암반으로 올라서면 아래를 보는 풍경이 시원스럽고 골짜기 뒤로 응봉능선과 멀리 칠절봉이 보인다.
대형 암반은 폭포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골짜기 전체가 암반으로 된 곳이 한동안 이어지니 20분을 오르고서야 계곡지형이 바뀐다.
암반지대가 끝나면 잔돌 너덜겅이 시작되는 사태지역이 시작되고 조금 더 오르면 합수곡이 나오는데 물이 흐르는 계곡은 좌측이고 가야할 방향은 우측이다.
고도를 계속 올렸으므로 해발1000m에 가까이 올라섰고 우측으로 들어서며 가파른 경사지를 조금 오르면 다시 합수곡이 나오는데 이번에도 좌측계곡은 물이 있지만 우측 넓은 계곡은 물이 없으므로 식수는 이곳이나 지나온 합수곡에서 확보해야만 한다.
가파른 경사지를 오르며 잠시 쉬어갈 겸 뒤돌아보면 조금씩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숲이 보기에 좋고 건너편 응봉이 완전히 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응봉.
응봉도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오른 곳이었다.
험지 중 험지라는 너무 과장된 표현으로 몇 번을 망설이다가 올랐는데 응봉만은 위험한 곳이 없는데 응봉에서 1369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있는 암봉을 지나기 힘든 구간이다.
잠시 응봉을 보고 다시 가파른 사태지역을 오른다.
어떤 선답자는 이곳에서 살모사를 만났다고 기록하였으므로 주위를 살피며 올랐는데 역시 살모사가 사는 지역은 맞는 것 같다.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새끼살모사를 만났는데 이넘 겁이 나는지 작은 돌 틈으로 몸을 숨긴다.
능선과 능선사이 V곡 능선으로 이어지는 사태계곡은 마지막에 이르면 너무나 가팔라 어렵게 올라야 했으며 미지의 작은함지박골을 무사히 오르는데 성공을 했으니 전망대를 출발해 2시간25분이 걸려 능선에 올랐다.
▷십이선녀탕들머리에서 서북릉(안산능선)까지 산행거리8.05km, 산행시간4시간06분, 해발1196m, 현재시간 13시02분이다.
◎서북릉(안산능선)에서 능선경유 설악광장휴게소날머리 구간
작은함지박골 위 서북능선.
서북릉이라고 기록해야하는지? 아니면 안산능선으로 기록해야하는지?
서북릉 끝자락이 맞을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는 안산능선이라고 하면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다.
작은함지박골 위 서북능선은 지도에서 보면 알 듯이 1200m등고선이 떨어진 V곡으로 안산정상에서 모란골까지 이어지는 능선 중 암릉으로 10m이상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 곳이다.
서북능선에 올라서니 치마골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잠시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계곡에서 불어오는 골바람을 맞으며,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며 진로를 생각한다.
처음계획은 이곳에서 안산으로 갔다가 다시 내려서서 치마골로 하산을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능선에 오르고 보니 오래전부터 갈망했던 서북능선 안산끝자락이 마음을 끈다.
그렇다고 안산까지 갔다가 다시 서북능선을 탄다면 2시간이나 2시간30분이 더 소요되므로 모란골로 내려서면 어두운 밤이 될 것이고, 거기다가 서북능선 끝자락이 되는 모란골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지도 못하고, 또한 능선 등로 상태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인데 이렇게 아는 것이 전무한 것은 서북릉 끝자락은 예정에도 없었으므로 스터디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산에서 치마골.............
서북능선 끝자락..............
잠시 생각하다가 예정에도 없는 후자를 선택하며 다음에 성골~안산~치마골 코스를 오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서북릉에 올라 7분 정도 쉬고 바로 능선 서북쪽으로 가파른 암릉을 잡고 올라선다.
5분정도 올라서면 능선 상부로 암릉길이 이어지는데 좌측으로는 절벽이고 우측으로는 암릉이긴 하지만 그래도 안전하였으며 작은함지박골 건너편으로 응봉이 온전한 모습으로 보이고 응봉 너머로는 황철봉이 멀게 보인다.
고도계의 높이는 1217m를 나타낸다.
1217봉 능선을 길게 이어지는데 능선에는 촉스톤바위가 있는데 촉스톤바위 구멍사이로 머리를 넣으니 치마골방향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데 구멍 밖의 조망은 극히 한정되므로 큰 의미가 없다.
촉스톤바위를 지나면 잠시 후 1217봉을 내려서며 좌측으로 협곡이 있는 곳을 지나 능선 우측으로 우회하며 1257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우측으로 우회한 후 능선으로 올라서면 굴리면 떨어질 듯 아슬아슬한 바위가 있는 등로를 이어가는데 어떤 산객은 이 바위를 오뚜기바위라고 적기도 했다.
능선 마루금으로는 지날 수 없으므로 우측으로 우회하게 되는데 우회 길은 거대한 암봉 아래로 지나게 되지만 직등할 수 없어 다시 우측으로 우회한다.
잠시 후 전망바위로 올라서는 것으로 기대하고 진행하면 등로는 거대한 암봉을 빗겨가므로 전망바위로 올라서려면 등로를 벗어나 올라야 하므로 전망바위를 생략하고 등로를 따른다.
전망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조금 지난 지점 등로 옆 신갈나무에 있는 노루궁둥이버섯을 만나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산행을 하며 노구궁둥이 버섯도 잘도 만난다고 하는데 흔한 것 같은 버섯 한 번도 보지를 못했는데 오늘에서야 서북능선에서 노구궁둥이 버섯과 마주친 것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칼을 꺼내 조심스럽게 버섯을 채취하고 이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해결하니 이때가 작은함지박골에서 능선으로 올라선지 40여분이 지나서이다.
지나는 등로 옆에 자리를 잡고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커피까지 마시며 누군가를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작은함지박골에서 서북릉으로 올라서 모란골 방향으로 출발할 때 안산방향에서 몇몇의 산객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를 들었으므로 점심 식사하는 사이 만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이후 아무런 기척을 들을 수 없었다.
모처럼 함께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같이 내려서나 했는데....... 작은함지박골이나 치마바위골로 하산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능선 주변으로는 단풍이 물들고 있습니다.>
1257봉으로 잠시 이동하다가 능선 남쪽 가리봉과 주걱봉 그리고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조망해본다.
삼형제봉을 지나 능선 뒤로는 알지 못하는 산릉이 보이는데 무슨 산일까?, 한석산?
치마골 주변으로는 아직 단풍은 들지 않았으며 능선 주변에 있는 활엽수는 서서히 물들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조망을 마치고 내려서니 펑퍼짐한 산정으로 위치를 확인하니 1257봉 정상이다.
이곳을 지나는 산객들이 달아 놓은 표지기가 몇 개 달렸고 아래서 보면 무척 험산 봉우리인데 정상은 안전한 평범한 산정이다.
1257봉에 잠시 머물고 내려선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인지 키 작은 진달래와 키 작은 참나무가 빼곡한 사이로 등로가 이어지는데 무척이나 가팔게 내림이 지속된다.
중간 작은 바위가 있어 진행방향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능선은 사전에 스터디한 적이 없어 모두 생소하게 느껴졌고 가고자 하는 능선을 대충 짚어보며 가늠해 본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잔돌이 깔린 경사가 심한 등로를 따라 절절매며 내려서 편안한 등로로 접어들어 지나온 1257봉을 보면 위압감을 느낄 정도로 대단하게 보인다.
<1257봉을 내려선 봉 풍경으로 1257봉 우측으로 안산과 치마바위가 우뚝 솟아있습니다.>
<1257봉 사면의 암릉풍경입니다.>
<1257봉을 내려서서 가아할 1176봉의 풍경으로 오르는 것은 보기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잠시 편한 길인가 싶었는데 다시 오름이 시작되며 가파른 암릉길을 오르다 보면 조망이 좋은 바위위에 서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조금전 내려선 1275봉과 우측으로 안산과 치마바위 그리고 가리봉과 주걱봉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다.
주변을 조망하는데 1275봉에서 내려서며 대화를 나누는 기척이 들린다.
작은함지박골에서 능선으로 올라섰을 때 안산에서 내려서던 일행 같았는데 인기척은 들리는데 산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리 멀리 떨어진 것 같지는 않았다.
암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1176봉으로 올라서면 멀리서 볼 때는 뾰죽하고 날카롭게 보이는데 1176봉 정상은 1275봉과 비슷하게 위험성이 전혀 없는 안부다.
<1176봉으로 오르는 능선의 풍경입니다.>
<1176봉 정상부로 암릉 능선과 달리 정상은 안부입니다.>
1176봉은 1275봉과 1161봉 사이에 솟아있는 봉우리로 1275봉과 1161봉이 큰 계곡을 만드는데 이계곡이 곧은지티실로 십이선녀탕계곡으로 들어서 15분정도 지나면 곧은교라는 목교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계곡이 있는데 곧은교에서 합수되는 지계곡이 곧은지티실골이다.
곧은지티실과 1161봉 능선을 가운데 두고 또 다른 지티실계곡이 있는데 이곳은 작은지티실계곡으로 곧은지티실이나 작은지티실은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원시에 가까운 자연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계곡인데 곧은지티실~작은지티실도 찾아 나서야 하는데 언제가 될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1176봉을 내려서면 예상과 달리 길은 달리기를 해도 될 정도로 좋다.
10분정도 지나면 다시 오름이 시작되는데 등로 우측으로는 전망바위가 있는데 표지기도 걸려 있는 것을 보면 대부분 쉬어가는 곳 같이 보였는데 전망바위를 오르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산정으로 오른다.
<1161봉에 도착해 잠시 쉬어 갑니다.>
도면상 고도가 나타나는 1161봉이다.
주변 어디엔가 삼각점이 있을 것 같지만 대간이나 정맥산행을 할 때는 삼각점을 중시여기며 확인하고 다녔지만 명산산행에서는 삼각점은 그리 중요시 하지 않으므로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간다.
잠시 후 뒤따라오는 산객들 기척이 들리는데 산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잠시 후 1161봉을 나서며 천천히 가다보면 만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들은 보지 못했다.
아마도 이들은 지친 상태라 수시로 휴식을 취하며 내려서는 듯 했다.
1161봉을 내려서는 길에는 보기 좋은 단풍과 거대한 주목이 곳곳에 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76봉으로 아무런 표식도 없고 평범한 봉우리입니다.>
곱게 물들어가는 나뭇잎과 높게 걸린 하늘의 구름을 보며 10여분 걷다보면 고만고만한 산정에 도착하는데 고도계는 1076봉을 나타낸다.
1076봉을 지나 특급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5분여 지나면 등로 옆 큰 벽돌을 3단으로 쌓은 것 같은 봉우리에 닿는데 1068봉이다.
1068봉에서 2분을 내려서면 1161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으로 있는 거대한 암봉을 조망할 수 있는데 마치 가리봉에서 내려오며 주걱봉을 보는 듯한 느낌을 연상시키는데 어떤 산객의 글을 보면 이 암봉을 수리봉이라 적고 있다.
수리봉 능선은 곧은지티실과 작은지티실을 가르는 능선으로 이곳에서 보는 계곡이 작은지티실로 작은지티실은 위험해 보이지 않았으며 계곡이 북천과 합류하는 곳 언저리에는 오작교가 선명하게 보인다.
<1068봉 정상입니다.>
<1161봉에서 북쪽으로 분기한 능선에
수리봉이라 불리는 거대한 암봉으로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웅장합니다.>
<이곳은 1031봉입니다.>
수리봉을 조망하고 10여분 능선을 따르면 잡목이 무성한 산정으로 지나게 되는데 이곳이 고도계가 나타내는 1031봉이 된다.
이후 1031봉을 내려서는 길도 특급으로 어렵거나 위험한 곳이 전혀 없는 키 작은 산죽이 있는 곳을 10분 이상 내려서면 안부로 내려서는데 좌측에 잔디가 거의 없는 묘지가 있는데 자손이 가꾸기는 하는지 묵묘는 아닌 것 같다.
안부에서 좌우 골짜기는 아주 완만한데 좌측의 골짜기는 길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곳으로 내려가면 분명 희미한 길이 있을 것 같으며 갈직골로 내려서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았으며 우측으로는 당시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났는데 도면을 보면 이곳 안부에서 우측으로는 작은지티실로 내려서기에 알맞아 보였는데 작은지티실 산행을 하는 경우 자세한 스터디를 해야할 곳이다.
<키 작은 산죽이 있는 아주 좋은 등로가 이어집니다.>
<잔디는 거의 없는데 자손이 가꾸는 듯한 묘지를 지나서 1027봉 정상을 사면으로 지납니다.>
안부를 지나 약간 오름길로 5분을 지나면 아무런 특징이 없이 잡목이 있는 봉우리로 올라서는데 이곳이 고도계는 1027봉을 나타내는데 도면상으로는 911봉이다.
1027봉을 지나면 편안한 길이 이어지며 10분정도 지나면 벙커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고도계에 의하면 이곳이 930봉으로 930벙커봉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인증사진을 찍고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해소한다
주변을 둘러봐도 사방이 숲에 맛햤고 이따금씩 멀리서 지나는 차량의 소음이 들리고.
능선을 이어가다보니 이곳이 고산이라는 자체를 잊고 마치 동네 뒷산을 거니는 듯 하다.
잠시 쉬고 다시 능선 길을 이어가면 또 다시 벙커봉을 지나는데 첫 번째 벙커봉에서 15분 정도가 걸린다.
두 번째 벙커봉을 지나 방향을 좌측으로 바꾸며 6~7분 지나면 암봉 쉼터가 나오며 이곳에서는 한계리에서 백담사로 이어지는 46국도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가깝게 들리지만 고도는 아직도 900m정도이니 이정도면 웬만한 산정상의 높이다.
지루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고 하산 후 버스시간은 그때 가서 해결하고 쉬어가기로 하고 배낭을 벗어놓고 사과를 하나 깎아 먹으며 휴식을 갖는다.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린 분재소나무가 더 없이 멋있어 보이고 소나무 뒤로는 가리봉과 주걱봉이 마주보이고 발아래는 20여m낭떠러지기이며 가야할 능선으로는 암릉이 이어진다.
잠시 휴식을 끝내고 암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곳에는 서북릉 안사능선에서 유일한 로프가 매있는데 로프가 없어도 내려설 수 있겠지만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 로프를 잡고 내려선다.
로프가 있는 곳을 지나면 다시 한 차례 암릉구간을 더 내려서면 등로는 A급으로 바뀌고 얼마가지 않아 표지기가 많이 달린 곳에 도달하는데 표지기와 함께 나무에 표찰이 2개가 붙어 있는데 설악태극종주팀이 달아 놓은 표찰과 J3클럽에서 달아 놓은 표찰이 있는데 J3클럽 표찰에는 '아~ 죽겠다'라는 써 놓았는데 마치 힘들게 하산하는 필자를 위로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나 싶은 생각으로 지나지만 끝은 보이지 않고 가파른 경사길이 한 없이 이어지는데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으로 힘들게 내려선다.
J3클럽 표찰이 있는 곳에서 가파른 등로를 따라 25분 정도 내려서면 우측으로 잣나무 수림이 나오고 묵묘가 등로 주변에 아주 많이 산재해 있는 소나무 지대를 지나며 소나무 지대를 지나면 많은 표지기가 걸린 곳에 도착하는데 특징이 있는 지형도 아닌데 표지기가 한 곳에 몰려 있다.
이곳에서 완만한 등로를 따라 10분이 되지 않게 내려서면 잣나무 수림이 나오고 잘 정비된 묘지에 닿게 되는데 여기까지 내려서면 거의 다 내려선 것으로 이곳에서 2~3분을 내려서면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내려서는데 이곳은 개인 주택으로 들어가는 사로로 개인주택 대문안이 된다.
이곳에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1~2분을 내려서면 차량진입을 차단하는 철대문이 있으며 개인주택을 벗어나 1분을 내려서면 한계리에서 모란골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에 닿는다.
모란골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경우 이곳 3거리에서 개인주택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데 필자와 같이 무식하게 들이대는 식으로 모란골로 들어섰다면 분명 들머리를 찾지 못해 알바를 하며 헤맬 것이다.
날머리를 2~3분 단위로 자세하게 기록하는 것은 초행길이면서 모란골 입구에서 서북능선으로 오르는 산객이 알바를 범하지 않게 하려함이다.
3거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한계리 내설악광장 휴게소까지는 0.9km정도인데 아주 멀게 느껴진다.
무릎과 발목 통증이 나타나고..... 포장도로를 지나 내설악광장 휴게소에 도착하며 산행이 끝난다.
▷십이선녀탕들머리에서 서북능선을 경유, 내설악광장휴게소까지 산행거리17.26km, 산행시간9시간00분, 해발282m, 현재시간 17시55분이다.
설악산, 작은함지박골~안산능선(서북릉) 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터미널->원통버스터미널
오전-> 06:30---2시간40분소요
◎올 때
○백담사입구시외버스정류소->동서울터미널
오후->18:00, 19:00, 19:30
◎들머리 접근 및 날머리 탈출방법
▶동서울에서 06:30버스 승차한 후 08시10분경 원통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다.
▶08시20분 진부령행 군내버스로 환승한 후 08시40분경 남교리(십이선녀탕입구)에서 하차하여 다리건너 십이선녀탕계곡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모란골로 날머리를 잡으면 포장도로로 내려서 약1km를 걸어 한계3거리에 있는 한계리정류장까지 이동하며 백담사입구 직행버스정류소로 가는 버스는17시20분경, 원통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18시20분경에 지나며 택시요금은 백담사입구는 13000원, 원통은 10000원정도이다.
▶원통에서 동서울로 출발하는 버스는 17시30분, 18시, 18시40분, 19시, 19시30분이고, 백담사입구정류소에서 동서울로 가는 버스는 17시, 18시, 19시, 19시30분이다.
◎산행 포인트
▶산행들머리는 십이선녀탕이며 승폭포를 지나 큰함지박교를 건너 작은함지박골 폭포 전망대까지 오르며 전망대에서 복숭아탕은 약350m로 왕복한다.
▶전망대에서 마주 보이는 작은함지박골로 들어서야하는데 경사가 심해 바로 오르지 못하고 큰함지박교로 내려서 우회해야 한다.
▶작은함지박골로 오르는 곳은 경사가 심하고 이끼와 낙엽이 있는 곳으로 위험하므로 아주 조심해서 올라야 하는데 10분이 걸린다.
▶작은함지박골은 초입부터 계속 무명폭포로 이어지며 약15분정도 오르면 촉스톤바위가 있는 협곡이 나오는데 촉스톤바위 밑으로 지날 수 없고 좌측으로 우회하여 협곡을 오른다.
▶협곡을 지나서도 무명폭포는 계속 이어지며 협곡을 지나 약25분정도 오르면 대단한 사태지역이 나오는데 사태지역을 10분 오르면 작고 아담한 무명폭포가 나온다.
▶무명폭포에서 5분을 오르면 거대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폭포가 나오는데 수량이 적어 위용은 대단치 않으며 좌우 어느 쪽으로 올라도 미끄러워 조심을 해야 하는 곳이며 10분이 걸린다.
▶대형 암반폭포를 오르면 대단위 암반이 계속 이어지는데 10분정도 힘들게 지나면 잔돌로 이루어진 사태지역이 나오며 5분 후 계곡이 갈라지며 우측으로 오른다.
▶합수곡에서 식수를 보충해야하며 이후 아주 가파른 사태지역이 능선까지 이어지며 합수곡에서 V능선까지는 약0.53km로 40분정도 걸린다.
▶V능선으로 올라서면 좌측방향은 안산과 치마골로 가는 길이며 안산까지는 약1시간이 걸리며 치마골 분기점까지는 10분이 걸리며 모란골 방향은 우측이다.
▶우측으로 5분을 오르면 1218봉이며 능선은 안전하기는 하지만 좌측사면은 절벽지대다.
▶능선으로 계속 이어지며 V능선 기준으로 약30분을 지나면 거대한 전망바위에 설 수 있다.
▶전망바위 인근에서 조망을 하고 1257봉에 닿는데 1257봉은 넓고 편안한 안부다.
▶1257봉을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며 잔돌 너덜겅이며 내려서는 중간에 가야할 방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처가 있다.
▶1257봉을 내려서 저점을 찍고 다시 오름길로 오르면 1176봉에 도착하는데 1257봉에서 40분이 걸린다.
▶1176봉에서 약15분을 지나면 1161봉에 도착하며 1161봉에서 35분을 지나 1070봉에 20분을 지나 922봉에 도착한다.
▶922봉에서 12분을 지나 벙커가 있는 930봉을 지나며 15~20분을 더 지나 2번째 벙커봉을 지나 5분을 가면 암릉 전망쉼터에 도착하고 가파른 암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곳에는 유일한 4~5m로프가 있다.
▶이어지는 암릉을 내려서 5분을 지나면 설악태극종주팀이 건 표찰이 있으며 계속 고도를 떨어뜨리며 35~40분을 내려서면 잣나무 수림 옆 단장된 묘지 3기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약3분정도 내려서면 콘크리트 포장인 개인주택 진입도로로 내려서며 이곳에서 1분을 내려서면 개인주택을 벗어나며 다시 1분을 내려서면 모란골로 들어서는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10여분 내려서면 한계리버스정류소가 있는 곳으로 이곳이 산행날머리이다.
◎산행코스
▷산행코스:십이선탕계곡입구(08:55)-작은함지박골전망대(10:20)-복숭아탕(10:27)-작은함지박골전망대(10:34)-작은함지박골진입(10:47)-협곡(11:02)-사태지역(11:39)-대암반폭포(11:59)-합수곡(12:24)-서북능선(13:02)-1218봉(13:17)-전망바위밑(13:42)-식사20분-1257봉(14:10)-1176봉(14:49)-1161봉(15:03)-930벙커봉(16:12)-전망쉼터(16:40)-설악태극종주표찰(17:00)-단장된묘지(17:38)-콘크리트도로(17:41)-모란골도로(17:44)-한계3거리(17:55)---17.26km, 9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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