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서울 독립군과 대구 독립군의 교류 산행이야기
서울독립군과 대구 독립군의 정식 합동산행은 5년차에 9번째를 가졌습니다.
2007년 05월27일 대구 팔공산
2007년 12월16일 서울 관악산
2008년 04월12일 대구 비슬산
2008년 11월09일 서울 북한산 숨은벽
2009년 04월26일 합천 감암,황매산
2009년 10월25일 청평 화야,고동산
2010년 04월25일 김천 양각,수도산
2010년 10월24일 서울 북한산 의상능선
2011년 04월24일 양산 신불산 공룡능선
제1차 팔공산 합동산행 이야기
산행일시: 2007년 5월 27일
누구와: 성봉현,시인마뇽(우명길),조부근,권재형,기경환,그리고 나
산행거리: 약 20㎞
산행시간: 10시간 12분(07:18~17:30)
산행코스:한티재출발(07:18)-파계봉(991m,08:45)-서봉(1.150m, 11:15 20분휴식)-동봉(12:40)-염불봉(13:15)-월성재(14:15)-팔공약수(14:50)-능성재(15:15)-갓바위(16:15 35분휴식)-갓바위주차장(17:30)
프 롤 로 그
독립군이란?
혼자서 산속을 누비는 우리는 자칭 독립군이라고 합니다.
독립군의 발원
2004년9월 한북정맥을 2구간부터 시작하여 7번째 장명산 답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1구간 답사를 위해 첫차를 타고 사창리에 하차하여 한북정맥 1구간을 나선 성봉현님과 함께 산행을 하면서 만나게 되었으며 한북정맥 축석령구간에서 성봉현님이 같은 구간 답사하는 조부근님과 만나고 일주일 후에 대구에서 올라온 권재형님을 만나고 이어서 시인마뇽님과 임상택님을 만나게 되었으며 이 모든 만남이 운명이었나 봅니다.
독립군 멤버는
현재 한국의 산하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성봉현님과 시인마뇽님, 그리고 오케이마운틴에서 활동하시는 조부근님 그리고 저 이렇게 4명과 대구의 권재형님과 임상택님이 정식 멤버이며 작년부터 하이맛님께서 참여하시어 현재는 7명의 멤버가 있습니다.
권재형님이 오래전부터 대구의 팔공산을 안내해 주겠다는 호의에 서울의 4명이 신세를 지기로 하고 26일 오후에 동서울에서 만나 성봉현님의 승용차를 이용하여 대구로 향했고 대구 나들목을 벗어나자 기다리고 있던 권재형님과 임상택님이 또 한분 기경환님을 만나 간단하게 통성명을 하고 팔공산 위락지구로 이동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내일 있을 등산에 참고를 할 수 있도록 팔공산의 주요 봉들을 하나씩 설명합니다.
<숲속의 궁전인 꿈의도시>
이후 한티재 너머의 미리 정해놓은 숙소인 꿈의도시로 이동하여 흑돼지 생삼겹살로 포식을 하며 건하게 소주와 맥주를 곁들여 취하니 세상 모두가 내 것이 되어깊이 떨어집니다.
다음날 한피재로 이동하여 간단한 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임상택님이 개인사정에 의해 함께 산행을 못하고 시간을 맞춰 갓바위까지 마중을 나온다는 것으로 아쉽기로 말하자면 우리보다 더 아쉬운 사람이 임상택님이 아닐까 생각하며 오후에 다시 보기로 하고 층층계단을 통해 팔공산으로 진입합니다.
<한티재에서 출발을 하며>
(좌로부터 대구 임상택, 시인마뇽, 권재형사모 임채미, 대구 기경환, 권재형, 조부근, 범솥말, 사진기사 성봉현)
한티재를 들머리로
한티재 휴게소에서 산행준비에 대한 마무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 뒤 오전 7시30분에 작은 계단을 하나 둘 오르며 역사적인 대구 서울팀의 합동산행이 시작된다.
솔향기풍기는 솔밭길을 걷는 발걸음은 어제 늦도록 과음을 했음에도 가볍고 즐거웠고 이따금씩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 쬐는 햇볕이 숲속의 아침을 깨우고 우리들의 발자국 소리에 나무들이 기지개를 킨다.
산책로 같은 등산길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출발한지 35분만인 8시5분에 파계재에 도착하니 이정표에 제2석굴암이 표시되어 있어 의아하게 생각을 하던차, 권재형님이 제2석굴암에 대해 설명을 해주며 다음 기회에 한번 가보자며 발걸음을 서봉을 향해 떼어 놓는다.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고 시원스런 능선을 지나서 파계봉을 지나 널찍한 헬기장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권재형 산우의 팔공산 설명을 듣고 앞에 보이는 무명봉을 오르니 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살아 움직이는 용처럼 금방이라도 승천할 것 같은 기세다.
무명봉을 지나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기자기한 암릉 능선에 도열하고 있으니 우회를 할 수도 있으나 15년전 산을 처음 다닐 때 북한산의 보현봉과 문수봉을 매주 오르면서 암릉 구간을 많이 다닌 덕에 암릉 구간이라도 망설임이나 두려움은 없으므로 당연히 암릉 구간으로 들어서고 생각보다 길게 뻗은 칼날능선을 안전하게 천천히 지나며 뒤에 오는 후미와 합류할 생각이지만 후미는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서봉의 또 다른 이름 삼성봉정상석>
서봉에 도착하고
후미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오르다 보니 수태골 능선과 만나는 서봉(1125m)에 도착한다.
팔공산의 정상인 비로봉(1193m)을 중심으로 서쪽의 서봉과 동쪽의 동봉으로 나누고 비로봉은 군사기지로 출입이 제한하고 있어 일반인이 갈 수 있는 최고봉은 동봉이고 그다음이 서봉인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서봉에는 2개가 있는데 이는 팔공산 인근 마을에 사는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옛 지명찾기 운동을 벌여 옛날의 이름을 다시 찾아 삼성봉이라고 하여 정상석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유명산들도 옛 이름을 되찾아야 할 산이 많을 것이며 얼마전 북한산에 대해 삼각산이 맞다, 아니다의 의견이 서로 엇갈려 찬반 논쟁이 심하게 일었었는데 .........
20여분을 기다려 성봉현 산우와 시인마뇽 선배님이 합류하여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동봉으로 나서며 후미를 권재형 산우가 맡고 조부근 산우와 기경환 산우와 함께 선두로 나서 1.3km 거리에 있는 동봉으로 향하며 정상인 비로봉에 최대한 가깝게 가기위해 좁은 길로 돌아 시간이 제법 걸렸다.
파리떼의 극성에 동봉을 떠나
동봉(1155m)과 동봉 인접 부근에는 일요일을 맞아 산을 찾은 대구시민들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그러다보니 음식물 반입도 많아지고 이에 비례하여 음식물 쓰레기가 사방에 널렸으니 파리떼가 엄청나게도 많아 아프리카 초원지대에 동물에 달라붙는 파리떼를 연상 시킬 정도로 연실 손 부채로 파리를 쫓아 보지만 그것도 만만치 않아 결국 동봉에 머물지 못하고 동봉을 떠난다.
<서봉에서 본 좌측의 비로봉과 우측의 동봉>
계획은 동봉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조망을 즐기며 쉬어가기로 했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 했으니 동봉을 지나 한가한 곳을 택하여 준비해온 김밥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염불봉 암릉길과 병풍바위 릿지를 시작한다.
염불봉 암릉코스와 병풍바위는 오전에 지나친 칼날능선과는 또 다른 차이가 있는데 칼날능선은 아기자기 하면서 아담한 분위기인 반면 염불봉 능선과 병풍바위 능선은 거대한 암릉군과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대체적으로 규모가 크나 안전도에서는 모두 위험을 느낄 정도의 구간은 없다.
<병풍바위구간>
아사직전에 오아시스를 만나고
바람 한점없이 무덥기만한 날씨는 동화사 갈림길이 있는 월성재를 지니면서부터 조금씩 미동을 하지만 한낮 뜨거운 폭염아래서 직사광선을 받으며 걷는 우리 일행의 더위를 해소하기엔 역 부족이었다.
색 바랜 팔공약수의 안내판을 보고 능선 70m아래 위치한 샘터로 가니 수량이 충분한 약수가 언제부터인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바닥난 수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배속까지 시원스런 냉수를 거푸 들이키고는 새 힘을 얻고 다시 갓바위로 향한다.
아~~~ 갓바위, 그 유명한 갓바위.............
복 받은 사람임에 틀림이 없는 우리 일행은 대화를 나누며 여유로운 산행으로 인봉과 노적봉을 지나 갓바위(관봉)를 향한다. 일반적으로 갓바위를 가려면 갈림길 안부에서 북지장사와 선본사 안내 길로 내려서야 하지만 권재형 산우의 배려로 최대한 갓바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능선길로 들어서 죄송함을 무릅쓰고 사람이 북적이는 북지장사로 내려서고 이어서 선본사에 도착하니 위쪽으로 갓바위 석조여래좌상이 위치하고 있고 수많은 인파가 예불에 한창이다.
<갓바위 석조여래좌상>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 넋을 위로하기 위해 조성한 갓바위 석조여래좌상은 신라시대 선덕여왕7년인 서기638년에 만들어 졌으며 의현대사가 돌부처를 만드는 동안 밤마다 큰 학이 날아와 그를 지켜 주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보물제431호로 지정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돌부처를 돌아보고 아침에 헐티재에서 헤어지며 오후에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 임상택 산우를 나와 다시 조우를 하고 이어지는 권재형 산우의 가환팔초의 환성산을 가리키는 권재형 산우의 얼굴에 띈 미소는 갓바위 부처의 인자함을 뛰어넘는 포근함이 서려있다
에 필 로 그
갓바위 주차장에 도착하여 식당으로 들어가 막걸리 한잔에 맛있는 식사를 한다. 어제 생각하지 못했던 예상외의 융숭한 대접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어 서울팀이 협의하여 저녁은 서울팀이 내기로 한다.
피곤한 몸도 어느 정도 쉬면서 피로를 풀고 고팠던 배도 채우고 술 한 잔에 기분도 좋아졌으나 운전을 해야 할 임상택님과 성봉현님은 술 한잔 할 수 없으니 또 아쉬움이 남고 시간이 흐르며 이제는 서울로 가야할 시간이 다가오매 서로의 손을 잡고 이별을 고하며 가을 서울의 북한산 숨은벽을 함께하기로 약속을 한다.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도로는 원활하게 소통이 된다.
피곤한 몸인데도 성봉현님은 운전을 하고 다른 일행은 일찍이 꿈나라에 도착했다.
수많은 산을 다니지만 이번 대구의 팔공산 산행은 값진 산행이 될 것이며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으로 불러보는 권재형님, 임채미님, 임상택님, 기경환님, 우리팀의 시인마뇽 우명길님, 성봉현님, 조부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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