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천태산 산행기
천태산 산행기
산행일시: 2009년09월 20일(일)
누구와: 권태숙, 권태욱, 집사람과 나
산행거리: 약 7㎞
산행시간: 5시간00분(10:20~15:20)
산행코스:주차장(10:20)-3단폭포(10:40)-영국사(10:45)-정상(12:20.715m)-전망암(14:00)-옥새봉갈림길(14:10)-옥새봉(14:35)-주차장(15:20)

충북의 설악산으로 불려 질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이 명산 100산에 선정했다는 천태산은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인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영국사와 수령이 약.1000년 된 은행나무 등을 품고 있는 산으로 유명하다.
몸살기가 있어 가까운 산이나 형식적으로 들렀다가 술이나 한잔했으면 하는 처남을 데리고 지방에 있는 천태산으로 향하니 마음이 상한 듯 오전 내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건만 천태산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0시가 넘었으며 예상보다 많은 차량들이 많은 산님들을 천태산으로 몰아넣는다.


천태산은 기암괴석이 도처에 기기묘묘한 형상을 이루며 일대 장관을 연출하는 산으로 비단으로 수놓은 듯한 기암괴석을 밧줄을 타고 오르는 암벽등반코스 등 여러 곳의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많은 등산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산으로 특히 양산팔경이 이곳 영국사를 제1경으로 시작되고 많은 문화유적들이 그 신비함을 더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주차장에서 영국사로 오르는 계곡은 천태동천 이라고 하여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곳”, “신성이 사는 곳”이라하는데 이 천태동천으로 들어서면 풍경이 매우 아름답고 뛰어나며 기암절벽이 눈앞을 막는다.


산신할머니바위



마른 폭포로 변한 삼단폭포
거대한 암벽을 보노라면 무슨 일에도 자신이 있었던 내가 그렇게 작아 보이고 길을 재촉하다 보면 삼신할머니 바위가 나오는데 왜 삼신할머니라는 이름을 붙였는지의 안내판은 없으며 일부 사람들은 주름이 자글자글한 것이 삼신할머니를 닮았다고 하는데 삼신할머니는 아기를 점지해준다는 전설속 삼신할머니가 주름이 많다는 이야기는 어디에서 나온 얘기인지?
풀리지 않는 의문을 가지고 조금을 지나니 거대한 삼단폭포가 나오는데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거대한 폭포는 가뭄으로 물이 말라 갈증의 비명을 지르고 있었으니 일단, 이단, 삼단으로 쏟아져 내리는 삼단폭포의 멋진 모습을 보지 못함이 서운했으니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오라는 폭포의 절규로 들린다.
한 구비를 돌아 작은 고개에 올라서니 길가 간이매점이 있어 정상주로 마실 생각으로 막걸리 한 병을 사서 배낭에 넣고 영국사로 향한다.
작은 다리를 건너 영국사 은행나무에 도착하여 한숨을 돌리며 가야 할 능선을 올려다보고 뒤 이어 많은 산님들이 줄을 이어 밀려들어 온다.


영국사 전경
옛부터 이름이 난 영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고려 문종 때 원각국사가 창건한 절로 당시에는 국청사라고 했는데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원 마니산성에 머물 때 이 절에 와서 기도를 드린 뒤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가 평온하게 되었다 해서 영국사로 고쳐 불렀다고 하는가 하면 일설에는 조선 태조 때 세사국사가 영국사로 바꾸었다고도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현재 대웅전(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61호)과 요사채만 남아 있고, 중요문화재로는 부도(보물 제532호)·3층석탑(보물 제533호)·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망탑봉3층석탑(보물 제535호) 등이 있고 절 입구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은행나무 밑에서 간단한 휴식을 하며 간단한 간식으로 허기를 해결하고 산악회원들이 북적대는 길을 따라 들머리를 찾아 올라선다.
명산 100산에 포함되어 있으며 산도 그다지 높지 않아 산행을 하기에 적당하고 거기다 바위로 이루어진 암산으로 설악산의 일부를 옮겨 놓은 것처럼 보기 그만에다 명찰인 영국사까지 있으니 전국의 산꾼들을 이렇게도 불러 모으나보다.




암벽을 오르며
처음에는 일반적인 산과 비슷하게 시작된 등산로는 얼마 오르지 않아 아주 거대한 암벽이 나타나는데 암벽으로 오르는 길과 우회하는 길이 있는데 암벽으로 오르는 길은 길게 늘어선 줄로 한동안을 기다려 올라야 하므로 일행은 모두 우회 길로 올라섰지만 스릴있는 암벽을 타기위해 기다리기를 20여분만에 차례가 되어 로프를 잡고 암릉을 오른다.
암벽을 올라 집사람이 먼저 올라갔는지 아니면 뒤에 있는지 알 길이 없어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도 앞섰는지 아니면 뒤쳐져있는지 혼동을 하다가 마침내 내가 뒤지고 있는 것을 알았을 때는 집사람은 정상 전 이정표가 있는 3거리 길을 지나간 뒤였다.





정상으로 가라고 해 놓고 부지런히 갔으나 집사람 일행은 정상에 도착했고 늦게서 합류하여 정상석이 있는 곳을 지나 약간 한적한 뒤편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 온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한다.
정상주로 산 막걸리를 꺼내니 빈병을 재활용하여 담은 막걸리로 물을 너무 많이 배합하여 술도 아니고 물도 아닌 엇배기가 되어 버렸는데 영동을 찾은 많은 외지인을 상대로 이렇게 파렴치하게 장사를 하니 기분이 좋지는 않은 것은 물론이고 영동에 대한 이미지 손상을 생각한다면 해서는 안 될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처남마저 맛이 없다며 한 모금 먹고 싫다하니 자연을 훼손시키며 산에 버릴 수밖에 없었다.



정상에서
기분 전환을 하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정상석으로 가까이 갔는데 계속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온전한 사진은 찍을 수 없다.
한동안을 기다려 그런대로 두 세장 사진을 찍었다.


정상에서 내려서 다시 3거리를 지나 남고개로 향한다.
대부분 남고개로 향하는 산님으로 좁은 길을 가득 메워 한동안을 대기하며 가다서기를 반복한다.
남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난이도도 낮고 등로 주변에는 멋있는 바위들이 계속 이어지므로 그런대로 좋았고 가야할 옥새봉은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언제인지 모르는 시기에 화재로 피해를 입은 산림이 검게 그을린 모습이 흉측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들이 산에 갈 때는 산불에 대한 생각을 하고 또 해서 산림의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
남고개에서 일행과 헤어져 혼자 옥새봉으로 향한다.
불탄 흔적이 죽은 나뭇가지로 온 산에 흩어져 있어 명산에 대한 아쉬움이 크고 이로 인해 햇볕마저 가릴만한 나무들이 적어 직사광선을 쐬며 올라야 했다.


옥새봉에 오르는 사람은 나 뿐이다.
대부분이 많은 인파에 쓸려 그냥 그렇게 산 구경을 하면 된다는 생각인지 산을 찾았으면 기본으로 올라야할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혼자뿐이라는 게 씁쓸하기만 하다.


옥새봉 정 아래 단풍

옥새봉 정상

옥새봉 정상에서 본 천태산 정상
옥새봉 어디에 옥새가 묻혀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옥새봉에 옥새는 어디 있는지 알 길이 없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철판 정상 알림판만이 바람에 일렁일 뿐이다.
한동안 사방을 조망해본다.
저 아래 주차장에는 많은 산님들과 많은 차량이 계속 이동하고 계속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개미굴을 쑤셔놓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런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할까??? 내려가야 할 능선을 따라 마음으로 하산을 해보고 올라 갈 때의 암벽으로 시작하여 정상부와 내려오는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옥새봉에서 영국사로 내려서는 바위 능선
지금쯤 영국사 근처 어디엔가 여러 산님들속에 섞여 내려가고 있을 집사람을 생각하며 하산 길로 접어든다.
산림청 100산 천태산을 대표하는 사진이 이곳 옥새봉 능선에 있으나 모든 나무들이 불타 앙상한 가지만은 드러낸 채 뒹굴고 있다.
수십, 수백년을 거쳐 가꾸어온 산림이 어느 한 개인의 실수로 하루아침에 자연에 준 아름다움의 반쪽을 잃었으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마른폭포로 변한 진주폭포
옥새봉에서 진주폭포로 이어지는 바위능선은 산님들의 뜸한 발걸음으로 희미해졌고 계곡 건너편 망탑은 소나무 숲속에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데 망탑까지 다녀올 시간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계곡 아래로 내려서니 곧 진주폭포가 나오는데 웅장하고 광대한 폭포는 물이말라 어린아이의 오줌줄기처럼 답답하기만 하다.
진주폭포에 내려가 제대로 모습을 잡으려 했으나 몇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도 맘에 들지 않는다.
진주폭포에서 다시 하산을 시작하는데 주차장에 거의 도착했다며 어디쯤 오고 있냐고? 성화하는 집사람의 전화를 받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른 발걸음으로 주차장으로 달음을 친다.

주차장에 도착하고
일찍 귀경하지 못하면 고속도로의 많은 차들로 고생을 한다고 서둘렀는데도 경부 고속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 고생고생 큰 고생을 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영국사 3층석탑과 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