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벼락바위봉을 아시나요???
원주, 벼락바위봉~백운산 연계산행기
산행일시: 2014년 03월 25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약 20㎞
산행시간: 10시간 20분(08:45~19:05)
산행코스:가리파고개(08:45)-헬기장(09:32)-찰방망이봉(09:40,788m)-해산굴(10:52)-벼락바위전망대(10:55,860m)-벼락바위봉(11:20,937m)-회론재(12:00)-수리봉(12:17,910m)-한해재(12:45)-보름갈이봉(13:10)-식사30분-작은백운산(14:40)-백운산중계소(15:20)-간식및휴식15분-백운산정상(16:05)-1020봉(16:27)-오두봉(17:25)-백운산긴급구조119표시목6번갈림길(17:45)-휴양림임도1번다리(18:23)-휴양림입구(19:05)
들머리 접근 방법
서울 청량리(6시40분)-원주역-원주역4거리 버스정류장-21번~25번 버스탑승(8시전후로 21번 버스 있음)-치악휴게소 하차(약30~40여분 소요)
◎산행 전 이야기
벼락바위봉은 치악지맥 상에 있는데 치악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을 지나 향로봉, 남대봉 그리고 치악산 제2봉인 시명봉을 지난 능선은 한없이 떨어져 가파리고개라 불리는 치악재를 깃점으로 다시 솟구치며 첫 번째 솟구친 봉우리가 벼락바위봉으로 엄격히 따지면 치악산 시명봉과 마주보고 있지만 벼락바위봉의 주산은 치악산이 아닌 백운산입니다.
필자가 벼락바위봉을 알면서 매력을 느낀 것은 월간 ‘사람과 산‘에 벼락바위봉을 연재한 것을 본 이후인데 월간지에 글도 재미있게 실기도 했지만 일명 강아지 바위 또는 복실이 바위라고 부르는 바위와 벼락바위를 오르는 산부인과바위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입니다.
강아지바위는 북한산 의상능선에도 있지만 이곳 벼락바위봉으로 가는 길의 강아지바위는 직접 타고 사진을 찍을 수 있으므로 산행을 하며 바위 강아지를 타보고 싶은 마음과 또 다른 해산굴에 대한 추억이 그리워서였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기분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전국각지 산에는 해산굴이라는 구멍바위가 많이 있겠으나 쉽게 떠오르는 홍천의 팔봉산과 춘천의 오봉산 이와 유사한 북한산의 여우굴 그리고 호랑이굴 보현봉의 구멍계곡 등이 있는데 이러한 곳을 지날 때마다 좁을 구멍을 지나는 스릴과 흥미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백운산을 오를 때 하산을 벼락바위봉으로 하려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상중계소 옆 920봉에서 작은 용소골로 하산을 하였습니다.
벼락바위봉을 가는 방법은 치악재에서 오르는 방법과 치악산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방법이 있는데 치악산자연휴양림에서 오를 경우 일명 강아지바위를 볼 수 없음을 감수해야 하며 치악재에서는 들머리를 칠봉암으로 잡는 방법과 능선을 직등하는 방법이 있는데 필자는 치악재에서 능선을 직등하는 등로를 택했습니다.
◎치악재에서 찰방망이봉으로.........
원주역 4거리 정류장에서 탄 21번 시내버스는 학교를 가는 학생들로 만원이었다.
시내를 지나 변두리로 나오며 치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내리자 빈자리가 나 앉을 수 있었다.
5번 국도를 따라 가파른 고갯길을 올라 치악휴게소 정류장에 하차를 하니 버스는 내리막길로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버린다.
치악휴게소 정류장은 참 오랜만에 내린 것으로 약7년 전 치악산 종주를 할 때 이곳에서 시명봉으로 오른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백운산 들머리 안내판을 보았는데 세월이 좀 흐른 뒤 다시 이곳을 찾았다.
<5번 국도변 이러한 이정표가 있습니다.>
<앞 3거리에서 칠봉암은 좌측이고 능선 직등코스는 직진입니다.>
정류장에서 중앙고속도로 고가차도 밑으로 오면 우측에 칠봉암과 백운산 나무안내판이 있는데 칠봉암을 경유하는 길은 좌측 포장도로를 따라 가면 되며 능선 직등 등로는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임도길로 직진으로 들어서면 된다.
비포장길로 조금을 지나면 사유지로 출입을 금한다며 쇠사슬로 줄을 매 차량 차단막을 설치했는데 이곳을 넘어 오르막을 오르면 우측으로 컨테이너가 있고 위쪽 공터로 들어서 끝 방향으로 지나 억새가 무성한 개활지를 지나고 은사시나무 숲을 지나 소나무가 있는 능선에 닿게 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필자는 약300~400m를 들어선 이곳부터 GPS를 작동시키며 산행을 한다.
능선은 초반부터 경사가 심해지며 좌우 계곡은 너덜과 칡넝쿨과 다래넝쿨이 우거져 고산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사가 가파르며 큰 바위를 우회하며 로프를 잡고 능선을 올라섰는데 선답자들의 글을 보면 겨울 눈길을 오르며 후회를 하다가 능선을 올라서 감회에 찬 기쁨을 누리곤 했다고 기록하기도 했는데 눈이 없는 시기에 올라오면서 선답자들의 외침을 충분히 이해할만 했다.
능선에 오르면 큰 경사길은 없으며 멀리 웅장한 바위와 능선 소나무가 운치있게 보여 카메라에 옮기고 힘들지 않은 능선을 지난다.
<한바탕 땀을 쏫고나면 헬기장이 나옵니다.>
<이 바위에서 찰방망이봉은 지척입니다.>
웅장하게 보이던 바위 방향으로 가까이 접근하니 넓은 헬기장으로 GPS에 의한 해발741m, 산행거리 505m, 28분이 소요되었다.(고도는 실제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 웅장하게 보이던 바위를 지나면 이정표(벼락바위1.9km↔금창리, 관리사무소1.0km)가 있고 길을 막고 있는 바위를 우회하니 뒤쪽으로는 더 높은 봉이 있이 2개가 있는데 두 번 째 봉우리가 찰방망이봉으로 강아지바위(복실이바위)가 있는 곳이다.
GPS에 의한 들머리 능선으로 부터의 산행거리 910m, 해발799m로 48분이 소요되었다.(지도상 해발보다 11m가 더 나온다.)
<찰방망이봉 정상입니다.>
<강아지 바위입니다. 이 바위에 매료되어 더욱 오고 싶었습니다.>
<강아지 바위와 교감을 합니다.>
<만났으니 타 보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강아지 바위를 보니 기분이 좋다.
마음이 동하여 이곳을 오고 싶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강아지에 올라 타 사진을 찍어 본다.
혼자 산행을 하면 곳곳의 상징성이 있는 곳에서 인증사진을 찍을 수 없으므로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고 있는데 예상보다 사진 찍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강아지바위에서는 조망도 활짝 열리는데 가야할 벼락바위와 벼락바위봉이 선명하게 보이고 가야할 능선을 타고 수리봉이 보인다.
동으로는 치악산 금대계곡과 수리봉과 그 뒤로 시명봉이 보인다.
산의 이름도 다양하지만 산봉우리의 이름도 참 다양하다.
이곳 찰방망이봉만 해도 그렇다.
이 봉우리 아래 백운 땅에는 찰방망이란 지명이 있고 원주 땅에는 찰방매기라는 지명이 있는데 지명을 따서 봉우리 이름을 지은 것인지 봉우리 이름을 따서 지명 이름을 붙인 것인지 알 수는 없고 선답자의 글에 의하면 원주원씨 아무개가 봉우리 아래 고개부근에 묘를 쓰고 조선시대 관직 중 하나인 찰방이 났다 해서 찰방고개 찰방망이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찰방망이봉을 뒤로 하고 급한 내리막으로 5분여 내려서면 콘크리트 포장길에 닿는데 이곳이 찰방고개이다.
<찰방고개 치악산 휴양림 방향으로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찰방고개 백운 방향입니다.>
이곳 찰방망이 고개는 옛날 치악능선을 넘던 옛길 이었다고 하는데 이 길은 수양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한명회에 의해 영월로 유배를 떠나는 단종이 넘었다고 하는데 유래에 의하면 단종대왕은 부론면 단강리에서 귀래면 용암2리, 흥업면 매지리를 지나 이곳 금창리 찰방망이 고갯길을 넘어 황둔의 솔치재와 주천을 지나 영월에 도착했다고 전하는데 정말 역사의 기록과 일치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찰방고개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휴양림 관리사무실로 가는 길로 차량을 통제한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으며 왼쪽으로는 길은 금창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해산굴이 있는 벼락바위로
찰방고개 임도에 있는 작은 이정표 뒤로 올라서 능선을 따라 5분여를 가면 무명고개에 닿는데 이곳에는 휴양림에서 새로 만든 이정표(관리사무실, 벼락바위0.9㎞, 대광장1.3㎞)가 있는데 휴양림을 거쳐 간단하게 벼락바위봉을 오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치악산 휴양림에서 오르는 고개인데 이곳으로 오르면 강아지바위를 못봅니다.>
무명고개를 지나며 다시 오르막으로 진행을 한다.
등로는 좌우로는 무질서한 졸참나무가 숲을 이루었고 지면은 검은 흙으로 얼었던 겨울에 내린 눈이나 얼음이 녹아서인지 부드러웠으며 일부 구간은 질은 곳도 있었는데 야생화가 잘 자라거나 자랄 만 한 곳이었는데 아무리 신경을 쓰며 올라가도 야생화는 볼 수가 없다.
작년 3월19일 홍천 작은 삼마치고개에서 월운리로 내려오며 소금을 뿌린 듯 무리지어 피어난 너도바람꽃을 보았는데 어제 강화에서도 오늘 벼락바위를 오르면서도 볼 수가 없었다.
<이정표가 어지럽게 있는 이곳은 830봉입니다.>
<830봉에서 한컷 찍었습니다.>
좌우로 진달래가 무수히 많은 등로를 지나고 로프가 매여 있는 경사진 길을 오르면 830봉에 닿고 이곳에는 이정표(대광장1.8㎞, 잔디광장1.3㎞, 벼락바위0.4㎞)가 어지럽게 있었는데 우측으로는 휴양림으로 연결되는 길인데 휴양림에서 벼락바위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많기도 했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10여분을 오르면 거대한 바위가 앞을 막고 있는데 앞에 있는 바위를 우회하여 우측으로 오르니 서늘함을 느낄 정도의 찬바람을 내뿜는 바위가 있으니 이 바위가 바로 벼락바위이며 로프는 벼락바위 중간으로 이어졌고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어둠속에서 삼각형의 작은 구멍이 밝은 빛을 발하고 있는데 이 바위굴이 산부인과바위 또는 해산굴로 불리는 곳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을 한다.
<벼락바위입니다.>
<해산굴이 시작됩니다.>
<해산굴이 시작됩니다.---가깝게 >
<해산굴이 시작됩니다.---좀 더 가깝게>
<이제 해산굴을 빠져 나옵니다.---다시 태어나는 기분으로,>
배낭을 벗을까 생각하다 배낭을 맨 채로 최대한 낮은 자세로 들어서니 통과할 수 있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2번을 재연하며 세상에 태어나는 심정으로 산부인과 바위로 빠져 나온다.
주변을 살피고 오른쪽으로 경사진 바위를 올라 벼락바위 전망대에 선다.지도상 해발 925m로 표기한 벼락바위 정상은 생각보다 넓고 안전했으며 선답자들의 사진에서는 벼락바위 정상에 고도가 잘못 표기된 이정표가 있었는데 있어야할 자리에 이정표가 없었는데 오기로 인해 원주시에서 없앴는지 아니면 어느 산님이 벼락바위 아래로 던져 버렸는지 알 수가 없고 중요한 건 현재는 없다는 것이다.
<벼락바위 정상에서.>
<앉아 있는 바위가 멧돼지바위라고 하는데 방향을 잡지 못했습니다.>
<벼락바위에서 본 백운산과 중계소입니다.>
삼각대를 펼치고 한동안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는데 나중에 정리하며 안 사실이지만 정상부 큰 바위위에 또 다른 바위가 얹어져 있는데 이 바위가 멧돼지 바위라고 하는데 예습을 하지 못해 멧돼지로 보이는 방향에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약간 아쉬웠다.
벼락바위에서는 조망도 완전히 열린다.
치악산은 여전히 희미한 상태로 모습이 보이고 우측으로 감악산과 석기암산이 가깝게 느껴지고 지나온 찰방이봉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야할 수리봉과 작은 백운산과 백운산 중계소가 일부 보이고 백운산은 나뭇가지가 가려 산은 보이지만 완전치는 못하며 남쪽으로는 구학산과 삼봉산이 보인다.
◎벼락바위봉에 서다
벼락바위에서 산부인과 바위로 내려선 다음 다시 로프를 잡고 하강하면 또 다른 이정표(관리사무소2.6㎞, 대광장2㎞)를 만난다.
이곳에서 벼락바위봉 정상은 불과300m로 수분 내에 오를 수 있다.
<벼락바위봉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원주시에서 설치한 정상석이 있습니다.>
<제천시에서는 전부터 세운 이정표를 겸하는 정상목을 세웠습니다.>
벼락바위봉!
이름이 특이해 오르고 싶었던 산이다.
GPS에 의한 들머리 능선으로 부터의 산행거리 2.9km, 해발943m로 약2시간이 소요되었다.(지도상 해발보다 4m가 더 나온다.)
벼락바위 전망대는 넓고 시원스럽고 조망도 열렸었지만 이에 비해 상봉이라 불리는 벼락바위봉 정상은 3~4평 정도 좁았으며 정상에는 원주시에서 세운 정상석과 제천시에서 세운 이정표를 겸한 정상목이 있고 그 앞에 삼각점이 있다.
제천시와 원주시의 경계를 가르는 벼락바위봉은 다른 산들에 비해 암봉들로 이루어져 있어 벼락이 많이 떨어지는 곳이라 하여 벼락바위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그런대로 조망은 좋으나 조금전 벼락바위에서 사방을 자세히 보았으므로 큰 의미가 없었고 삼각대를 설치하고 사진 몇 장을 찍고 정상을 떠난다.
◎수리봉으로 가는 길
어느 선답자의 산행기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통칭하는 벼락바위봉은 3개의 봉 합쳐 말한다고 하는데 휴양림방향에소 볼 때 좌로 벼락바위, 중간은 상봉, 우로 무명 암봉을 의미한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확실한 것은 알지 못한다.
<정상을 내려서면 이정표를 만납니다.>
<이곳은 알바구간입니다, 우측 아래 노란 이정표를 필히 봐야합니다.>
정상에서 내려서 평이한 능선을 따라 300m를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고 이곳에서 수분을 더 지나면 갈림길에 접어드는데 이곳 주변에서는 알바하기 딱 좋은 곳으로 희미한 능선으로 가야만 하는데 여러 사람들이 다닌 확실한 길을 따라 내려서면 휴양림으로 가는 길로 알바로 접어드는 것이다.
선답자들의 글에서 이곳에서의 알바에 주의하도록 강조하고 있는데 예습을 건성으로 하다보면 가끔 낭패를 당하기도 하는데 필자도 이곳에서 무심코 길을 따라 내려섰다가 200여m이상을 지나쳤다가 안 들여도 될 힘을 들여 다시 올라오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원 위치로 돌아와 밋밋한 봉우리 전에 진달래나무에 표지기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데 쓸데없는 곳에 표지기를 많이 달아 놓았다는 생각을 하며 표지기가 있는 곳이 아닌 우측 길로 내려선 것인데 알바 후 다시 올라와 확인을 하고 정상 진입하긴 했지만 낙엽이 쌓여 사람이 지난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여서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알바를 하게 되는 곳이다.
정상적인 등로로 들어서 약간 내림과 오름을 지속하며 바위와 소나무가 있는 암봉을 지난다.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백운산이 모습을 들러내고 계곡 아래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가운데 진달래 능선을 지나며 길은 우측으로 이어지며 계곡으로 내려서는데 아주 위험한 곳으로 오늘 처음으로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등로는 낙엽이 덮여있고 낙엽아래는 얼음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쩔쩔 맬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을 조심스럽게 내려서 좌측으로 한동안을 돌아가는데 큰 바위 지대를 우회하여 내려선 것을 알 수 있다.
<회론재로 가는 길 좌측으로 잣나무 수림이 있습니다.>
<회론재인데 아무런 표식이 없으며 지도상 고개입니다.>
원 능선으로 들어서 내려서면 좌측으로 잣나무 수림을 지나며 안부에 떨어지는데 이곳이 회론재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원주의 금대리와 제천백운의 차도리를 잇는 고개였겠으나 고개 이름만 남아 있을 뿐 인적의 흔적도 없고 마을을 안내하는 이정표도 없다.
회론재에서 지체하지 않고 바로 수리봉을 가기위해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오르막 초입도 야생화가 살기 좋은 곳으로 야생화가 피는 철에 이곳에는 많은 야생화가 있을 듯 했다.
점점 고도를 높이며 건너편 무명봉과 엇비슷한 높이까지 오르니 정상 부근이다. 등로는 정상좌측으로 우회를 하지만 수리봉일 것 같은 생각에 정상으로 올라서니 매직펜으로 ‘수리봉’이라 쓴 작은 돌멩이가 작은 나무에 기댄채 필자를 기다리고 있다.
<수리봉 정상입니다.>
<정상석을 세우지 않아 누군가 작은 돌로 수리봉이러 써서 세워놨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힘도 들기도 하여 작은 돌멩이 앞에 주저 않아 한 컷하고 또 다시 작은 돌멩이를 가슴에 안고 한 컷을 한다.
수리봉!
수리란? 하늘을 지배하는 매과의 새이기도 하지만 불교에의 수리란? 좋다는 의미로 쓰기도 하는데 이곳 수리봉은 무슨 의미의 봉우리를 뜻하는 것일까?
진달래나무에 둘러 쌓여있는 수리봉!
수리봉 정상에는 진달래나무가 덮고 있지만 조망도 그런대로 가능한데 지나온 능선을 보면 건너편 무명봉부터 톱날처럼 뾰죽뾰죽 솟은 봉우리들이 멋있게 보이고 저렇게 대단한 능선을 지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이며 중앙고속도로를 가운데 두고 건너편에 수리봉과 시명봉 남대봉이 보이고 가야할 방향으로 보름갈이봉과 작은 백운산 그리고 백운산 중계소와 백운산이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수리봉 장상에서 .............>
GPS에 의한 들머리 능선으로 부터의 산행거리 4.48km, 해발916m로 약2시간57분이 소요되었다.(지도상 해발보다 6m가 더 나온다.)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식사를 할까 하다가 보름갈이봉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고 수리봉을 내려선다.
◎보름갈이봉으로...........
수리봉을 내려서 진달래나무 터널을 지나면 또 다시 전망이 좋은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가야할 백운산이 처음으로 제 모습을 드러냈고 백군산 아래 중계소와 작은백운산과 보름갈이봉이 모두 시야에 들어 오고 보름갈이봉 좌측으로는 능선을 타고 구불구불한 임도의 모습도 보인다.
우측으로는 치악의 장쾌한 능선이 희미하지만 제모습을 들러냈는데 육안으로는 비로봉을 식별할 수 있었는데 사진으로는 곤란할 정도이다.
<수리봉 전망대에서 본 백운산입니다.>
<치악산 주능선의 모습입니다.>
전망대를 내려서 우측으로 우회를 하는 길은 로프가 있어 도움이 되지만 음지이므로 길은 빙판과 빙판이 녹아 질퍽거리는 길로 매우 미끄러웠는데 조심을 했지만 또 한번 엉덩방아를 찧으며 톡톡한 댓가를 치르며 내려서야 했다.
<수리봉 전망대를 내려서며 처녀치마를 만났는데 꽃은 아직.........>
그리고 이곳에서는 반가운 손님을 만날 수 있었는데 다름 아닌 처녀치마의 싹이 많이 보였는데 아마도 50여 개체는 되어 보였는데 아직 꽃대는 올라오지 않았지만 보름 정도가 지나면 보라색 꽃을 피우며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을 것이다.
오늘 산행을 준비하며 아마도 있을지 모르는 야생화를 기대했었는데 너도바람꽃이나 복수초를 볼 수는 없었고 그나마 처녀치마의 싹을 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한해재입니다.>
수리봉 위험지대를 내려서면 이정표(차도리3.4km↔벼락바위봉1.6km)가 있는 한해재에 닿는다.
한해재는 백운의 차도리와 원주 금대리를 잇는 고개로 옛날 차도리 사람들은 이 고개를 넘어 원주로 장을 보러 다녔다하니 백운면이 얼마나 첩첩산중인가를 알 수 있는데 차도리 사람들은 그래도 질러 넘는 고개라 하여 그 계곡을 지름골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높은 고개를 넘나들었던 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고개라 할 수 있다.
수리봉과 보름갈이봉은 가운데 한해재를 두고 V협곡을 이루고 있어 오름이 가파른 편이지만 수리봉 내리막길보다는 오름길이 더 낳은 편이다.
처음보다 속도는 떨어졌지만 끈임없이 오르다 보니 노송들이 우거져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보름갈이봉은 능선상에 3개의 비슷한 봉우리를 지나는데 마지막 봉우리에서 북동으로 60~70m를 벗어난 곳 암봉으로 조심스럽게 암봉을 올라 보름갈이봉에 선다.
보름갈이봉!
약3평 정도의 바위로 이루어진 보름갈이봉 정상은 4면 모두 암릉 절벽으로 겨울에는 조심을 해야 하는 곳이며 가야할 방향인 서쪽에는 죽은 고사목이 있다.
<보름갈이봉 정상입니다.>
<보름갈이봉 정상에서 포즈를 취해봅니다.>
전자에도 언급 한바와 같이 봉우리 이름도 다양한데 이곳 봉우리는 보름갈이봉으로 이러한 이름을 갖게 된 동기는 분지를 이룬 당거리 골짜기 일대 화전민들은 조, 팥, 옥수수 등을 심기 위해 밭을 가는데 비탈인 데다가 돌이 많아서 보름 걸렸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GPS에 의한 들머리 능선으로 부터의 산행거리 5.76km, 해발890m로 약3시간45분이 소요되었다.(지도상 해발보다 4m가 더 나온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좁은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사방을 조망하고 정상을 내려서 소나무 아래서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고 이따금 산새의 지저귐과 중앙고속도로를 지나는 자동차굉음이 들리는 가운데 커피까지 곁들이며 휴식을 취해본다.
우리 옛말에 말 타면 종두고 싶다는 말이 있는데 점심식사로 주린 배를 채우니 온 몸이 노곤하고 졸음이 몰려오니 그늘아래 한잠 늘어지게 자고 싶다.
몸은 피곤 하다할 지라도 가야할 목표지점이 있으니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우고 삼거리로 나선 시간이 13시44분이다.
◎작은 백운산을 지나 중계소가 있는 백운산으로.........
진달래 능선을 내려서 큰 오름 없이 15분을 진행하여 폐 헬기장에 도착을 하는데 주변의 잡목들로 조망은 없고 지나온 보름갈이봉을 보니 잡목들 사이로 소나무 숲이 우거진 2개의 봉우리가 솟아있다.
폐 헬기장을 지나며 좌측으로는 이제와 다르게 산림이 정리되어 있으며 간벌을 한 잔재들이 곳곳에 쌓여 있는데 시원스러운 산림으로 마음도 시원스러웠는데 좌측으로 정리된 산림은 백운산 중계소까지 이어진다.
<보름갈이봉과 작은 백운산 사이에 있는 헬기장입니다.>
<헬기장에서 본 보름갈이봉으로 나뭇가지가 가려 정확치가 못합니다.>
이곳에서 작은 백운산까지는 2개의 봉을 넘어야 하는데 봉우리 정상을 우회하여 힘을 절약할 수 있으며 등로도 오솔길이 아닌 넓은 도로로 산림 간벌 때 길을 넓게 만든 것 같다.
작은 백운산을 앞에 두고 한동안 오름이 시작되는데 오늘은 기온이 5월의 날씨를 방불케 하므로 땀도 많이 흘려서인지 체력이 많이 고갈된 느낌이다.
어렵게 작은백운산 정상에 오른다.
<작은 백운산에 올랐습니다.>
<간단히 인증사진을 찍고 중계소로 이동을 합니다.>
<작은백운산에서 본 중계소와 백운산이 선명하게 잡힙니다.>
GPS를 확인하니 착오가 생겼다. 보름갈이봉에서 잘못 조작하여 보름갈이봉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측정이 안 되었으며 현재시간은 14시19분이며 해발985m로 정상에 가깝게 나온다.
정상에는 유해 발굴 흔적인지 일부 파헤친 흔적이 있으며 정상석은 물론 정상표식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사진 몇 장을 찍은 후 능선을 따라 중계소 방향으로 이동을 한다.
밋밋한 능선을 가다가 능선은 좌우 쌍갈래길을 만나게 되는데 가야할 길은 좌측이고 우측으로는 구암사로 가는 길인 것 같다.
<작은 백운산 북서쪽 능선3거리입니다.>
쌍갈래 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한참을 내려섰다가 다시 2차례 오르막으로 오르면 부대 철조망 인근의 920봉이다.
지난달 14일 휴양림으로 들어서 백운산을 지나 이곳까지 왔다가 되돌아갔던 곳이다.
당시 벼락바위봉까지 예상을 했다가 되돌아갔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무리하지 않고 이곳에서 남은 구간을 포기하는 결정을 한 것이 다행스러웠다.
중계소 철조만으로 접근해 지난번 눈 덮인 치악산의 장쾌한 능선을 조망하던 곳에 서서 치악산을 보니 육안으로 어렵게 구분할 정도로 희미하게 보인다.
<백운산 중계소 철조망길입니다.>
이곳 철조망에서 북쪽 능선으로 내려서면 또 다른 원주백운산이 있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면 백운산과 작은 백운산 그리고 원주백운산 등 백운산이란 산명을 여러 산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산들은 아마도 국토지리원에 등록되지 않은 것 같은 생각으로 주변의 주민들이 예로부터 불렀던 산명일 것이다.
철조망에서 좌측으로 들어서 100여m이상을 지나 중계소 정문에 도착한다.
정문에는 보초2명과 분대장 견장을 찬 군인이 있었는데 인사를 하며 친절하게 대해준다. 물이라도 얻을까 했는데 줄 마음이 없는지 물은 위로 올라가야 있다고 하여 정문을 지나 넓은 헬기장으로 이동해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비상식량인 빵과 커피한잔을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백운산 중계소 정문 맞은편에 있는 헬기장입니다.>
<헬기장에서 본 백운산 중계소입니다.>
GPS에 의한 들머리 능선으로 부터의 산행거리 7.02km, 약3시간45분이 소요되었다.(보름갈이봉에서 작은 백운산까지의 거리나 시간이 제외 된 기록)
헬기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백운산에서 시청 관계자들이 산림정비를 마치고 하산을 하고 있다.
◎백운산 정상에 다시 서다
헬기장에서 15분을 쉬며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백운산 오름길에 나선다,
불과 한 달 여전에 백운산에서 헬기장으로 내려온 적이 있어 길이 낯설지 않은 곳이다.
초입 잣나무가 있는 곳은 전에도 얼음이 얼었던 곳이었는데 이제 얼음이 녹아 길이 무척 질어 좋지가 않다. 급경사를 치고 올라 능선으로 접에 들며 생각지도 않았던 반가운 산님을 한분 만난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으며 치악고등학교 앞에서 통신대로 올라와 백운산을 갔다 하산하는 중이라며 벼락바위봉에서 왔다는 필자의 말을 듣고 능선으로 가고 싶다며 길의 상황을 묻는다, 치악재로 가기는 조금 늦은 시간이었는데............
어디로 가느냐는 물음에 가능하다면 조두치를 지나 큰양안치까지 가려는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고...........
서로 상대의 안녕을 빌며 헤어졌다.
능선에는 많은 눈이 쌓였던 곳으로 이제 막 녹았거나 아직도 녹지 않고 가는 겨울을 잡고 있다.
<백운산 휴양림 작은 용소골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3거리입니다.>
<백운산 능선길 좌측으로는 잣남 수림이 있습니다.>
<가는 겨울을 보내기 섭해 이렇게 놓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작은 용소골 임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자 좌측으로 잣나무 수림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어느 해인가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었는데 작은 백운산으로 올 때 전동 톱 소리가 산을 울리더니 헬기장에 있을 때 4명이 내려갔는데 이들이 길가에 쓰러진 나무들을 모두 치우고 간 것인데 아마도 이들은 시청관계자들 같았다.
고도를 높이며 능선에 눈은 점점 더 많았고 그래도 오는 봄을 막을 수 없는지 길가에 두릅나무는 새순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산불감시카메라를 지나 백운산 정상에 올랐다.
<다시 오른 백운산 정상입니다.>
<오석 정상석과 이정표는 제천시에서 세운 것입니다.>
<회색 대리석 정상석은 원주시에서 세웠습니다.>
아~~~ 백운산!
늘 흰 구름이 머물고 있다 해서 붙여졌을 백운산
GPS에 의한 들머리 능선으로 부터의 산행거리 7.92km, 약5시간44분이 소요되었다.(보름갈이봉에서 작은 백운산까지의 거리나 시간이 제외 된 기록)
한 달 여 만에 다시 오른 백운산은 산은 같지만 주변의 눈이 없어지고 나무들이 회색으로 바뀌고 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이리 저리 사진을 찍고 가야할 방향으로 능선을 보니 까마득한데 오두봉까지 3.6km이고 이정표에 표기되어 있다.
◎가자! 오두봉으로
가야할 길은 먼데 시간이 부족하다.
서둘러 백운산을 빠른 걸음으로 내려선다.
긴 로프가 2곳이 있는 경사지대는 얼음이 녹으며 길이 무척이나 미끄러운데 다행히 로프가 있어 안심하고 내려 올 수 있었다.
정상에서 400m를 내려서면 바위아래 쉼터가 있지만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어 능선으로 올라선다.
<정상 400m아래 쉼터로 이곳에서 휴양림으로 하산을 하는 길이 있습니다.>
<1022봉 능선에 있는 경주최씨 묘입니다.>
1022봉을 지나 내리막으로 들어서면 경주최씨 묘기가 있는데 자손의 출세와 권세를 위해 이러한 곳에 묘를 쓴 것인지? 옛날 사람들은 풍수지리에 의한 명당을 전국을 헤맸다고 하는데 요즘의 명당은 자식들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 차량접근이 가능한 곳이 명당으로 각광 받는다고 하니 이곳이 명당이었다 해도 현재 또는 미래에는 명당이라 부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 묘에서 10분 가까이를 가니 능선에 또 다른 묘가 있다.
<상재 안부니다.>
가는 길에는 119긴급구조 이정표가 곳곳에 있다. 2번째 묘에서 25분을 가면 상재에 도착한다.
상재는 상학임도로 하산할 수 있는 고개이며 백운산2.3km↔오두봉1.3km 지점이기도 하다.
시간은 17시를 조금 넘은 시간인데 해가 떠 있지 않아서인지 사방이 어두웠고 그러니 마음이 조급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마음이 급해 사방의 조망도 주변의 관찰도 아무 생각이 없고 가야할 길을 바쁘게 가는 것 이외는 없다.
그렇게 부지런을 떨며 오두봉에 도착한다.
오두봉은 큰 헬기장으로 이곳도 쉬기 편한 곳이다.
GPS에 의한 들머리 능선으로 부터의 산행거리 10.96km, 해발965m, 약6시간55분이 소요되었고 현재 시간은 17시25분이다.(보름갈이봉에서 작은 백운산까지의 거리나 시간이 제외 된 기록)
<까마귀 머리의 형상을 닮았다는 오두봉의 헬기장입니다.>
<이곳에서 망설이다 흥업면 방향으로 모험을 하였습니다.>
헬기장에 큰대자(大)로 누워 하늘을 보며 아침부터 걸었던 능선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정표에 의하면 오두치까지는 1.7km인데 오두치에서 마을까지 또 다시 약3km를 하산해야 하므로 자신이 없다.
진퇴양난속에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은 흥업방향 능선을 따라 가다가 흥업쪽이던 백운산휴양림쪽이던 먼저 하산 길이 나오는 방향으로 하산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떠오르자 몸을 세우고 능선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은 휴양림으로
갈길을 정하니 오두봉을 오면서 고민했던 문제가 해결되고 흥업면 방향 능선으로 올라선다. 올라선 그곳에는 삼각점이 있다. 능선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제법 다녔는지 길의 흔적이 뚜렷하다,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을 마쳐야 하므로 진행 속도를 높이며 마음속으로 흥업쪽으로 하산길이 나오기를 바라며 걸었는데 흥업쪽으로 내려서면 최악으로 30분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지만 휴양림 쪽의 서곡리는 2시간마다 버스가 있으므로 시내를 나가기도 힘들기 때문이었다.
<긴급구조목 6번에서 우측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렇게 능선을 15분을 가다 긴급구조119 6번 이정표를 만났고 우측 계곡으로 희미한 길이 나 있어 망설이다가 휴양림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길이 뚜렷했는데 내려가며 길의 흔적이 희미해져 한참을 알바를 하였는데 날이 더 어두워지면 길을 찾기 힘들 뻔 했다.
어렵게 35분을 내려서 백운산휴양림임도에 내려선 시간은 18시10분이었다,
GPS에 의한 들머리 능선으로 부터의 산행거리 12.85km, 약7시간40분이 소요되었다.(보름갈이봉에서 작은 백운산까지의 거리나 시간이 제외 된 기록)
◎휴양림을 벗어나 서곡리로
무사히 임도에 내려서 한숨을 돌리고 계곡에서 먼지와 땀으로 찌든 몸을 씻고 여유를 가지고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희미한 길은 결국 이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백운산 휴양림 임도 첫번째 다리가 있는 곳으로 하산 하게 됩니다.>
길가에서 칡뿌리를 캐 먹던 멧돼지와 마주쳤는데 제법 덩치도 큰 놈이 경사진 산으로 무척 빠른 속도로 기어올랐고 사진을 찍기 위해 뒤를 쫓으니 멧돼지 몹시 화가 났는지 콧소리를 내며 씩씩거리는 게 식사를 방해한 것이 분이 안 풀리나 보다.
멧돼지가 씹어대던 칡뿌리의 향이 계곡에 꽉 찼다, 은은하고 향긋한 칡뿌리 향을 맡으며 백운산휴양림을 벗어나 서곡리 종점에 들어선다.
<조용한 숲속은 용소폭포 물소리만 들립니다.>
GPS에 의한 들머리 능선으로 부터의 산행거리 16.78km, 약8시간42분이 소요되었는데 같은 등로를 지난 선답자의 거리 측정은 가리파고개에서 오두봉까지 14.7km로 오두봉에서 서곡리까지 약5.8km를 합산하면 산행거리는20.5k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