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백운산 산행기
원주, 백운산 산행기
산행일시: 2014년 02월 11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약 16㎞(산행약5+임도및중계소11.4)
산행시간: 6시간 30분(08:45~15:10)
산행코스:백운산휴양림입구(08:45)-휴양관앞(09:15)-백운정전망대(10:25)-산행들머리(10:35)-주능선(12:09)-백운산정상(12:30,1089.1m)-식사및휴식45분-중계소(13:37)-948봉(13:57)-중계소(14:15)-소용소골임도(14:35)-휴양림입구(15:10)
◎산행전 이야기
뉴스보도에 의하면 강원도 영동지방으로는 5일째 폭설이 내려 고립된 지역이 속속 생겨난다고 하며 앞으로도 눈이 더 내린다고 하니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행지로 원주 백운산을 정했는데 원주는 영동지방과 거리가 멀어 산행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매일 나오는 뉴스가 마음을 어지럽게 하며 집사람마저 눈을 핑계로 만류합니다.
백운산 들머리와 날머리 그리고 일반교통편을 살펴보니 원활하지가 않았는데 들머리는 백운산 휴양림으로 하고 날머리는 원점회귀와 치악재 중 한곳으로 하기로 하고 현지에서 상황을 봐서 결정하기로 합니다.
청량리에서 06시40분 기차로 원주에도착한 시간은 07시45분입니다.
원주역에서 백운산 휴양림입구로 가는 버스는 원주시내버스 32번 1대가 있는데 정류장은 원주역에서 나가서 좌편 쪽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넌 후 다음 블록 4거리에서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50m가면 됩니다.
필자는 첫 번째 횡단보도를 건너기전 좌측에 있는 정류장에서 20여분 기다리다가 헛 시간을 소비했는데 이곳은 서곡리에서 나오는 버스가 정차하는 곳으로 4거리에 있는 정류장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32번 버스는 2시간 간격으로 차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으므로 결국 택시를 탔는데 원주역에서 서곡리 휴양림입구까지 11.600원이 나옵니다.
산행을 마치고 나오며 기사에게 물어보니 32번 버스는 장양리 종점에서 원주역까지 소요시간이, 방학기간인 요즘은 약10분정도 걸리는데, 방학이 아닌 때는 학생들이 많아 15분에서 20분이 걸린다고 하는데 원주역에 07시45분에 도착하므로 버스 시간을 맞춰 정류장에 오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일찍 산행을 할 수가 없는 입장입니다.
◎큰용소골로 오르다.
백운산 휴양림 입구를 들어서 우축으로 다리를 건너면 매표소가 있는데 아침이라서 그런지 매표소에는 아무도 없다.
<백운산 휴양림 입구>
매표소를 지나 휴양관으로 가는 길과 휴양관을 지나 임도 길은 넓고 잘 나있다.
매표소에서 얼마 오르지 않아 좌측으로 야외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아치형 목교가 있다.
이곳은 산 능선을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인데 백운산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이기도 한데 휴양림이 들어서고 순환임도를 개설하여 힘들이지 않고 임도를 따라 중간 위까지 오를 수 있는데 전에는 이곳부터 올라야 했다고 하는데 이곳으로는 아무도 지난 흔적이 없다.
<큰용소골의 용소폭포>
<폭포전망대에서.....>
이곳에서 조금을 지나 매표소에서 10분 거리 우측으로는 삼림욕장이 있다.
그리고 삼림욕장에서 5분정도 오르면 용소폭포가 있는데 이름을 폭포지 폭포라고 할 것도 없는데 양옆이 바위로 깊숙이 패어 들어간 협곡은 길게이어지는데 이 협곡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데크 계단길을 설치했다.
이곳 에는 천 년을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려고 수천 번이나 폭포를 오르려고 노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우측은 휴양관이며 산행은 직진 임도길>
용소폭포에서 5분을 더 오르면 휴양관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정상을 가기위해서는 직진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내심 강원지방에 눈이 많이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원주지방에는 전에 내린 눈과 다시 내린 눈이 많기는 했지만 산행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였으며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많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어 불편이 없었다.
백운정이 있는 전망대로 가기까지는 3개의 다리를 건너야하는데 첫 번째 다리까지 약25분이 소요되고 2번째 다리까지는 약20분이 소요된다.
<임도 1번 다리와 2번 다리>
<임도 중간 지점에서 백운정 방면 >
<임도 중간 지점에서 848.5봉 방면 >
2번째 다리에서 17분을 가면 긴의자가 있는데 옆에는 ‘숲속웰빙걷기 출발전에서 5.5km, 도착점에서 5.5km‘라고 입간판이 있는데 휴양림을 찾은 사람들 산책코스로 큰용소골을 지나 작은 용소골까지 한 바퀴 중간점인 듯하다.
이곳에서 시원스러운 맛은 있으나 원주시내는 볼 수가 없다.
휴양관 뒤편의 848봉과 능선을 따라 좌측으로 이동을 하면 다시 큰 봉우리와 만나는데 해발 967m인 이 봉우리가 까마귀의 머리 부분이라 하여 오두봉이라는 봉우리이며 앞쪽으로 더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있지만 이 945봉과 905봉이다.
긴의자 건너편 백운정이 있는 곳 능선이 가까이 보이는데 잠시 후 능선을 오르며 고생이 시작된 능선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5분정도 가면 3번째 다리를 만나는데 이곳 의자에서 산행에 대비하여 간식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백운정으로 올라선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매표소부터 약1시간40분이 걸렸으며 휴양관 갈림길 임도부터 1시간15분이 걸렸다.
백운정에서
백운정은 임도 높은 곳, 시야가 탁 트인 곳에 지은 백운산의 정자다.
<백운정의 풍경>
<백운정에서>
한여름이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으로 앞으로는 휴양림 입구 트인 계곡사이로 원주시내가 보이고 시내 뒤편으로는 멀리 희미하게 하늘금을 이루고 있는 산들은 한강기맥 줄기로 양평의 백운봉을 시작으로 용문산을 따라 흰 눈을 머리에 쓴 채 하늘을 향해 선을 만들고 있다.
<백운정에서 바라 본 원주시가지>
잠시 백운봉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나섰는데 이제까지 많은 발자국은 백운정까지이며 이곳부터는 묵은 발자국은 있으나 지난 일요일 지난 발자국은 없다.
임도 눈위로 새로운 발자국을 내며 300m를 가니 넓은 광장이 나온다.
이곳은 야외무대 뒤편으로 나 있는 능선길이 임도와 만나는 지점이며 이곳에서 임도를 지나 다시 능선을 통해 정상으로 가는 곳이다.
◎능선으로 올라서
광장 이정표에 의하면 정상까지는 2.31km이며 능선 입구는 작은 용소골 방향으로 10여m 가면 우측으로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길이 있다.
<야외무대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 임도와 만나는 지점>
<능선 들머리>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묵은 발자국 흔적이 있을 뿐 최근 발자국은 없다.
눈이 제법 있어 입구에서 스패치를 착용하고 능선으로 오른다.
임도에서 볼 때는 능선이 순하게 보였는데 막상 능선으로 오르고 보니 능선은 계속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경사진 곳마다 로프가 매어 있었는데 로프에 의존해 팔의 힘으로 능선을 오른다.
처음에는 그런대로 올랐는데 다리에 힘이 빠지니 계속 미끄러져 귀찮지만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에 임한다.
능선을 오른 후 35분이 되어 백운산정상1.6km순환임도710m 이정표가 있는 쉼터에 도착해 잠시 숨을 돌린다.
<능선 쉼터>
쉼터에는 2개의 긴의자가 설치되어 있는데 의자 위에는 내린 눈이 곱게 쌓여 있어 눈 위에 집사람에게 메시지를 날려보고 다시 눈을 쓸어버린다.
쉼터를 떠나 전위봉으로 향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큰용소골 임도가 보이고 건너편 능선이 평행을 이루는 듯했고 치악산능선이 일부 모습을 나타내고 동남방향으로 중계소가 나뭇가지 사이로 제 모습을 드러냈다.
<눈이 많이 쌓인 능선으로.....>
능선 주변으로는 신갈나무 원시림이 가끔 눈에 띄는데 백운산에는 수백념 묶은 원시림을 보기가 쉽지 않는데 쉼터에서 전위봉을 오르는 구간에서 볼 수 있다.
일부는 땅에 뒹구는 나무가 있는가하면 일부는 고목이 되어 생을 마친 채 산이슬과 산바람을 맞으며 버티고 있는가 하면 일부는 오랜 세월 지나온 것처럼 굳굳하게 살아가고 있다.
<전위봉을 오르는 경사길>
전위봉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으며 계단이 만들어져 있는데 눈이 모두 덮어버려 눈으로 계단을 확인할 수는 없다.
어렵게 전위봉을 올라섰는데 전위봉 정상부에는 아무런 표식도 특별한 공간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봉우리이며 가야할 방향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정상이 보이는데 능선은 우측으로 한차례 휘었다가 주능선에서 다시 왼쪽으로 이어졌다.
<능선을 오르면 본 오두봉의 모습>
전위봉을 지나면 내리막으로 가던 길이 평지 같은 분위기로 이어진다.
능선에는 눈이 더 많이 쌓여 발이 제법 빠지는데 오래전에 쌓인 밑에 눈이 얼어 눈이 적게 느껴지지만 얼어붙은 눈까지 계산하면 무릎은 넘는 곳이 대부분이다.
전위봉에서 20분정도를 가면 백운산정상1.2km순환임도1.11km 이정표를 만난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우측으로는 가파르고 좌측으로는 완만하며 낙엽송 군락이 이어지다가 다시 이정표를 만나며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이 봉은 1022봉으로 치악지맥의 주능선으로 1022봉을 지나 오두봉으로 이어진다.
눈이 쌓인 오르막을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치악지맥 주능선에 닿고
로프에 매달려 한동안을 오르다가 등산로는 1022봉 위로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우회를 하며 능선을 지나는데 내심 얼마나 천만다행인 줄 몰랐다.
우회 길로 들어서 100여m를 가니 큰 바위아래 넓은 안부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주능선 안부와 만나는 곳으로 안부에는 긴의자 2개가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 비박장소로도 좋을 듯했다.
<주능선 안부의 풍경>
<주능선 안부의 산행안내도>
<주능선 안부에서 보는 원주시내 조망>
이제까지 오르며 능선에서는 색 바랜 표지기 리본 한 두 개 본 것이 전부였는데 이곳에는 표지기도 제법 많이 달려있었는데 주능선으로 치악지맥이 지나는 능선이기 때문인 것 같았다.
이곳에는 이정표가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순환도로에서 정상까지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로 백운산정상410m순환임도1.9km이며 긴의자를 중심으로 좌측에 있고 우측에는 오래된 이정표에는 정상300m오두봉2km로 표기를 하였다.
바위아래 입간판에는 백운산등산안내도가 있으며 좌측으로 원주시내와 한강기맥 하늘금을 조망할 수 있는데 여름이면 숲이 무성해 조망에 지장을 줄 것 같았다.
<정상으로 가는 마자막 경사지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하여 자나며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경사진 길을 올라야 한다.
한차례 힘을 빼고 나면 경사가 완만해진 길을 따라 조금을 가면 백운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는데 안부에서 15분이 소요된다.
◎백운산 정상에 서다
정상은 5평정도의 넓이로 오라서는 정면으로 이정표를 겸한 정상목이 있고 정상목 아래 우편으로는 오석으로 된 충북 제천시를 표기한 정상석이 있고 붙여서 우편에 삼각점이 있다. 삼각점 못 미친 우측으로는 일반 대리석으로 만든 정상석이 있는데 이 정상석은 원주시에서 세웠다.
<정상의 풍경>
<정상에서.....>
이곳 백운산의 정상석은 2개로 높이도 같게 표기해 그런대로 괜찮은데 어느 산을 가면 높이도 제 멋대로 표기해 서로 다른가하면 3개 또는 그 이상이 되는 곳도 있다.
이는 지자체에서 별도로 정상석을 설치하기 때문인데 이제는 더 이상 낭비나 소모할 필요 없이 지자체가 접해있는 곳에 정상석을 세울 때는 지자체간 서로 협의에 의해 세운다면 필요이상의 수고나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다.
<원주시에서 세운 정상석>
<충북 제천에서 세운 정상석>
정상에서는 조망도 뛰어나다.
치악지맥으로 이어지는 오두봉을 지나 십자봉으로 이어지고 건너편으로는 주론산과 구학산이 우뚝 솟아 있으며 정상에서 중계소방향으로는 많은 연봉이 줄을 잇고 그 뒤로 차악산과 감악산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니 12시50분으로 백운산 정상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사진 찍을 것 다 찍고 먹을 것 다 먹으니 시간도 많이 지났고 배낭을 추스르고 중계소방향으로 길을 나선다.
◎백운산 동봉으로 가는 길
백운산 정상에서 10m떨어진 곳에는 산불감시 카메라와 장비를 보관하는 컨테이너가 설치되어 있다.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곳을 지나 비탈진 능선을 타고 빠른 속도로 내려선다.
<백운산 정상의 산불감시 카메라>
<잣나무 수림지대>
산림은 우측으로 잣나무지대가 이어지는데 이제까지 신갈나무나 졸참나무 잡목들과 낙엽송이 주류를 이루던 것과 다른 편이었다.
잣나무 수림 지대를 지나 조금을 내려서면 작은 용소골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만나는 3거리에 도착한다.
작은 용소골에서 백운산을 오른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아 최근 아무도 오르지 않았으며 이곳은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곳에서 10분 거리이다.
<소용소골에서 올라와 정상 주능선과 만나는 3거리>
3거리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심하며 잣나무수림 아래로 진행을 하는데 눈이 별로 없긴 하지만 땅속에는 얼음이 얼어붙어 아주 위험한 편이었다.
조심을 하며 10분을 내려서면 중계소가 있는 고개위에 도착을 하는데 고갯마루에는 넓은 공터가 있는데 군부대에서 닦은 다목적 광장으로 준공기념석을 세워 놓기도 했다.
<다목적 광장에서 본 중계탑이 있는 백운산 동봉>
산행정보를 수집하면서 백운산 지도를 보면 이곳 광장을 내려서기 전 우측으로 우회하여 중계소가 있는 동봉을 가깝게 접근을 불허했으므로 크게 멀리 우회하여 지나도록 했었는데 지금은 그러한 제재를 받지 않고 지날 수 있으므로 동봉에 있는 중계소의 철조망을 따라 한 바퀴를 돈다 해도 아무런 문제될 게 없다.
◎백운산 동봉에서
중계소 고개까지는 왔다.
중계소가 있는 이 봉은 해발 930봉으로 옛날부터 백운산 동봉으로 불리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중계소가 있어 백운산 동봉이라는 이름보다 중계소라는 단어가 동봉을 대신하고 있는데 당연히 정상은 갈 수는 없고 이 고개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다목적 광장에서 본 중계탑이 있는 백운산 동봉>
<좌측이 981봉>
<치악지맥 능선이며 우측 멀게 보이는 산이 감악산>
막상 이고까지는 왔지만 하산을 어느 곳으로 잡아야 할지 고민이 크다.
맨 처음 계획은 능선을 타고가다 벼락바위봉에서 치악재로 내려선다는 생각이었는데 초행이라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지도 파악을 하지 못했고 제일 큰 문제는 눈이 내려 보행에 지장을 주며 생각보다 주행속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시간을 보니 13시40분으로 산행을 마치긴 너무 이른 시간이다.
저녁에 늦지 말고 일찍 하산하라고 신신당부하던 집사람을 생각하며 한동안 망설이다가 가다 어려우면 최소한 중계소에서 건너다보이는 981봉이라도 갔다가 온다는 생각으로 중계소 정문으로 다가가 초병에게 양해를 구하고 철조망을 따라 우측으로 나선다.
오르고 내리기를 2번이나 하며 군부대 뒤쪽 능선으로 이동했다.
눈앞에 펼쳐진 치악산의 긴 능선이 아무런 장애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박이 터진 듯 기쁜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아본다.
<흰 눈을 덮어 쓴 치악산의 능선>
실제로 치악산의 긴 능선을 장애 없이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조망이 제대로 되나 싶으면 쿤 나뭇가지나 산봉우리 일부가 가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멀리 치악산의 최고봉인 비로봉과 앞쪽으로 제4봉인 향로봉 그리고 제3봉인 남대봉, 그 앞쪽으로는 제2봉인 시명봉이 흰 눈을 뒤집어 쓴 채 전나로 모습을 내타내고 있다.
제2봉인 시명봉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봉우리로 이곳은 출입이 제한된 통제구역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으로 시명봉은 서러움을 많이 받고 있는 셈이다.
치악재가 부근 흑천동 마을에서 시명봉을 거쳐 비로봉을 지나 구룡사로 치악산을 종주했던 수년전이 생각나는데 그 당시에는 사진을 찍지 않고 지났기 때문에 근간 다시 한 번 종주를 해야 할 것 같다.
<원주시가지와 치악산>
기쁜 마음에 한참을 치악산에 빠져 있다가 능선 길로 접어들었다.
능선길은 눈이 아무런 자국도 없이 이따금 산 짐승의 발자국이 나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괜히 자신이 없어진다.
중계소가 있는 군부대를 조금 지나면 작은 봉우리가 있는데 봉우리에서 GPS를 작동하니 945봉이라고 나타나는데 너무 높게 나오는 듯 했다.
암튼 945봉에서 사진을 하나 남기고 불확실한 길은 다음으로 미루고 하산을 결정하고 다기 중계소 철조망을 따라 정문으로 되돌아왔다.
산행기를 작성하며 능선을 보니 앞에 보이는 981봉을 지나 845봉을 가기전과 넘은 후 아흔아홉골을 통해 대도사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845봉을 지나면 해발885봉인 보름가리봉이 있고 다음봉이 수리봉인데 수리재 중간 피막재라는 고개에서 하산길이 있다.
수리봉 다음 벼럭바위봉이 나오는데 벼락바위봉 중간으로 회촌재가 있는데 수리봉이나 회촌재에서 회촌동으로 하산길이 있다.
벼락바위봉에서는 치악재와 치악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할 수 있는데 시간상으로 보아 벼락바위봉까지 가기 힘들었다고 판단이 되므로 되돌아서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소용소골로 하산을 하다
다시 중계소 앞에 도착해 마지막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작은용소골로 이어지는 군부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선다.
<중계소로 이어지는 군 작전도로>
경사가 심한 군사도로이어서 군인들이 도로에 내린 눈을 모두 치운 상태로 보행에 아무런 불편이 없다.
길을 내려서면 정면으로는 백운산 가는 능선 전위봉이 보이고 뒤돌아보면 중계소의 높은 송신탑이 보인다.
포장된 길을 따라 20분을 내려서면 좌측으로 임도가 있는데 이 임도가 큰용소골에서 작은용소골로 이어지는 순환 임도인 것이다.
군 작전도로와 순환임도가 만난 지점에서 임도를 따라 50여m가면 등산안내판이 있는데 이곳이 작은 용소골에서 백운산 정상으로 오르는 들머리인 곳이다.
<임도차단---임도와 만나는 3거리>
<소용소골 들머리>
<소용소골 들머리의 풍경>
지금은 작은 용소골로 자유스럽게 오를 수 있고 백운산 동봉인 중계소가 있는 곳까지 군 작전도로를 따라 오를 수 있지만 예전에는 통제를 받아 이곳 이상은 허용이 안 되어 소용소골로 올라와 이곳을 통해 백운산 정상으로 올라야 했다고 한다.
들머리 입구 안내도에는 이곳에서 정상까지 1.1km로 표기하였고 또 다른 이정표는 1.4km로 표기하였는데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육안으로 2km는 되어 보였으며 경사도 심한 편으로 이곳보다는 큰용소골에서 오르는 등산로를 추천하고 싶다.
<작은용소골의 폭포>
다시 하산 길로 접어들어 15분 정도 내려서면 작은용소골 폭포를 만나는데 이곳 폭포도 다른 곳에 있는 폭포를 연상하면 크게 실망을 하는데 그래도 큰용소골 폭포 보다는 낳은 편이다.
폭포를 뒤로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 주변으로는 어떠한 특정된 계곡이나 나무나 바위도 없이 아주 일반적인 도로이며 물 흐르는 소리만 계곡을 울린다.
<백운산은 유난히 낙엽송 군락지가 많다>
<어린이를 내세운 부동산 투기아닐까?>
긴간이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며 지루하게 이어지다가 우측으로 색체 있는 건물이 나타났는데 가까이 가 보니 한아름 유치원 자연학습장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훼손시키고 있다.
유치원 자연학습장에서 10분정도 내려서면 큰용소골과 만나는 합수곡으로 이곳에는 2006년 백운산 휴양림이 들어서며 홍수를 대비한 사방댐을 만든 곳이다.
<사방댐 표지석>
<백운산 사방댐과 매표소>
이른 아침 찬바람을 맞으며 건너편 큰용소골로 올라가 다시 원점으로 회귀했다.
다리 위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본다.
현 위치에서 우측능선을 따라 올라가 오두봉과만나고 좌측으로 이어져 정상을 지나 중계소가 있는 동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선 곳이 이곳으로 가운데 야외무대가 있는 중앙능선을 기준으로 좌청룡 우백호의 풍수를 제대로 갖춘 산으로 군사적 이용했다면 무척이나 요새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접고 큰용수골과 작은 용수골을 바라보고는 차량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휴양림을 벗어난다.
이곳에서 버스 종점인 서곡리까지는 700m로 그리 멀지는 않다.
<마을 슈퍼가 있는 버스종점>
그러나 교통편이 안 좋은 곳으로 버스가 몇 시에 있는 줄 몰라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종점으로 다가서며 주민에게 버스시간을 물어보니 2시 버스가 나갔으므로 4시에 있다고 한다.
현재 시간이 15시20분으로 40분을 기다려야했다.
<원주시 보호수---노송>
종점에는 원주시에서 1982년 보호수 66호로 지정된 노송이 여러 그루 있는데 지정 당시의 수령이 150년이므로 현재의 나이는 약180년 정도로 높이 는13미터이고 나무의 몸통둘레 2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보호수 주변을 서성이며 풍경을 감상하며 버스 시간을 기다린다.
*백운산 휴양림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1.원주역에서 32번 버스는 서곡리 종점까지 갈수 있으나 2시간 간격배차로 이용불편
2.원주역에서 도보로 지하상가 정류장 ->30. 31. 33. 34. 35 시내버스로 서곡3거리에서 하차
3.원주 시외버스 터미널 정류장에서 8. 9. 30. 33. 35 시내버스로 서곡3거리 하차
서곡3거리에서 서곡리 종점까지는 3~4km로 도보로 40분정도 또는 승합이나 트럭 동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