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국립공원, 갱기골 갱기폭포 산행이야기
설악산, 갱기골 갱기폭포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9년09월09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5.57㎞
산행시간: 5시간32분(08:58~14:30)
산행코스:한계2교(08:58)-좌골,우골합수곡(09:10)-너럭바위(09:42)-갱기폭포하단(09:54)-갱기폭포전망대(10:14)-석굴(10:25)-능선(10:29)-850봉밑능선(11:04)-갱기폭포위계곡(11:26)-갱기폭포상단(11:36)-갱기폭포전망대(12:25)-능선(13:00)-갱기좌골(13:10)-갱기좌골무명3폭포(13:25)-갱기좌골무명2폭포(13:32)-갱기좌골무명1폭포(13:38)-능선(13:57)-계곡복귀(14:03)-합수점(14:25)-한계2교날머리(14:32)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0)->원통터미널(08:15)->택시로이동->산행시작(08:58)
올 때 :쇠리정류장(15:51)->원통터미널(16:04)->동서울행승차(16시30분)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8:15 원통터미널 하차
08:50 한계2교 도착(택시비 1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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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8 한계2교에서 산행시작, 해발399m
09:10 갱기좌골과 우골 합수곡(갱기폭포는 우골)
09:42 너럭바위(일명 식당바위), 산행거리0.97km, 산행소요시간42분, 해발485m
09:54~10:00 갱기폭포 하단, 산행거리1.14km, 산행소요시간56분, 해발522m
10:12 갱기폭포 전망대 갈림길
10:14 갱기폭포 전망대
10:24 자연석굴
10:29~34 갱기능선, 산행거리1.59km, 산행소요시간1시간30분, 해발705m
10:56 한계성곽
11:04 850봉밑안부
11:16 능선조망, 산행거리2.10km, 산행소요시간2시간18분, 해발829m
11:26 갱기폭포 상단 위 계곡으로 내려섬
11:36~11:53 갱기폭포상단, 산행거리2.41km, 산행소요시간2시간38분, 해발743m
11:57~12:03 전망쉼터
12:25~52 갱기폭포 전망대(점심), 산행거리3.12km, 산행소요시간3시간28분, 해발604m
13:01 갱기능선안부
13:11 갱기좌골
13:25 갱기좌골 무명3폭포, 산행거리3.79km, 산행소요시간4시간27분, 해발579m
13:27 갱기좌골 무명2폭포(실폭포)상단, 산행거리3.79km, 산행소요시간4시간27분, 해발579m
13:32 갱기좌골 무명2폭포(실폭포)하단
13:38~51 갱기좌골 무명1폭포상단
13:53 갱기좌골 무명1폭포 우회능선진입
14:05 무명1폭포 우회 계곡진입, 산행거리4.43km, 산행소요시간5시간05분, 해발512m
14:17 계곡옆 개활지
14:24 갱기좌골,우골합수곡, 산행거리5.24km, 산행소요시간5시간26분, 해발412m
14:32 한계2교, 산행거리5.57km, 산행소요시간5시간32분, 해발39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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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2~15:15 알탕
15:25 쇠리교 정류장
15:46 원통행버스승차
16:04 원통터미널도착
◎산행 이야기
태풍 링링이 3일 전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많은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남겼으며 강한 바람으로 거대한 나무가 동강이 나고 가로수가 통째로 넘어가는 사태가 전국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무하는 직장에도 200~300년된 신갈나무가 통째로 부러지고 뿌리째 뽑히기도 했으니 전장터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런 때는 이재민과 농촌의 농삿일을 걱정해야하는데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옛말처럼 산꾼도 어설픈 산꾼인 필자는 맘이 설악산에 가 있습니다.
비는 많이 왔는지? 설악의 나무들은 피해는 없는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는지? 이것 저것이 궁금합니다.
설악산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비올 확률 오전30%, 오후60%이지만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고 18시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마음이 가 있는 설악으로 몸이 따르기로 합니다.
급히 직장에 연차를 내고 첫차를 타고 원통으로 향합니다.
출발할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버스에서 한 잠을 자고 일어나니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원통에 가면 그치겠지? 라고 바라고 지나쳤지만 바람은 바람이었고 현실은 그러지 않았으니 적은 양의 비가 계속내리고 있었습니다.
원통에서 버스를 타고 들머리를 가려면 10시05분에 출발하는 민박촌행을 타야하니 1시간50분을 기다려야 하므로 택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예정된 산행 일정이 아주 빠뜻하기 때문인데 오늘 산행일정은 갱기폭포->성골안부->안산->성골안부->서북능선으로 내려서다가 모란골, 치마골, 큰함지박골, 작은 함지박골 등 여러곳 중 상황을 보아 하산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므로 산행 후 대중교통으로 귀경하기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산행계획은 용두사미로 끝나게 되었는데 비가 계속내리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 결국 원점회귀를 하고 말았습니다.
한계2교까지 택시로 이동하니 요금은 15500원정도입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므로 우의를 입고 산행채비를 한 후 08시58분 산행을 시작합니다.
08시58분 산행시작
산행이 시작되는 한계2교입니다.
들머리는 한계2교 서편(계곡좌측)으로 들어서면 작은 소나무 사이로 길이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동편으로 들어서니 길이 없어 바로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생각보다 물이 많아 갱기폭포에 거센 물줄기가 떨어지는 상상을 하며 계곡으로 오릅니다.
바닥 돌은 미끄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최고지요, 자칫 실수라도 하면 시작하면서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09시10분 갱기골 좌골과 우골 합수곡
들머리에서 10분을 오르면 갱기좌골과 우골이 만나는 합수점에 닿는데 갱기폭포는 우골에 있으므로 망서림없이 우골로 들어섭니다.
우골로 들어서면 계곡은 전쟁을 치른 듯 곳곳이 사태지역이며 거대한 나무가 이리저리 제멋대로 널부러져 있고 등로는 따로 없으며 계곡치기로 계속 오릅니다.
09시40분 너럭바위
한동안 계곡치기로 오르는 계곡은 조용합니다.
들머리에서 30분을 오르면 식당바위라고 부르는 너럭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혼자 계곡물이 빠질까 조심스럽게 오르다보니 합수곡에서 30분을 올라 큰 바위가 2개가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아래있는 바위가 식당바위라고 부르는 너럭바위였는데 일반 산행팀에 비해 약10분 늦게 오른 것 같았습니다.
식당바위? 혼자서는 식사를 해도 충분하겠지만 서너명은 좁아서 식사하기에는 마땅치 않아 보였는데 필자는 너럭바위로 기록합니다.
너럭바위를 지나면 반가운 노랑표지기가 보입니다.
'내가 걷는 발걸음이 등로이다, 라는 슬로건 옆에는 오교주, 지맥, 박현주' 3명의 이름이 있습니다.
왜 표지기까지 설명하느냐? 그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됩니다.
09시54분 갱기폭포 하단
반가운 표지기를 지나 조금 거친 계곡으로 조금 오르니 아~ 보고 싶었던 갱기폭포 하단이 나타납니다.
계곡은 거친돌이 메웠고 안개가 짙게 낀 앞쪽으로 V라인으로 나타난 갱기폭포는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호기심 가득찬 맘으로 갱기폭포 하단으로 다가가 이리저리 갱기폭포 하단을 둘러보았는데 물이 더 많았으면 좋을 걸 수량이 적에 위용은 대단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갱기폭포는 상단과 중단은 ‘ㄴ’자 형태이고, 하단은 ‘ㄱ‘자 형태로 하단에서는 상단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일부의 사람들은 갱기폭포 전면을 보기위해 우측으로 우회하여 작은 봉우리를 넘기도 했다는데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갱기폭포 하단에서 상단으로 오르는 중간에 갱기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이므로 누구와 기쁨을 같이할 사람도 없고 하이파이브를 나눌 사람도 없으니 5분정도 폭포를 바라보다가 갱기폭포를 보기위해 전망대로 이동합니다.
11시15분 갱기폭포 전망대
갱기폭포상단이나 전망대로 가기위해서는 갱기폭포 하단에서 좌측 경사진 너덜을 올라야 하는데 돌이 움직이고 경사는 심해 기어오르는 것이 편한데 이곳은 사태지역입니다.
아래서 보이는 사태지역을 기어올라 숲으로 들어서면 푸른 이끼가 낀 너덜겅이 이어지는데 등로는 우측으로 바위 밑둥을 따라 오릅니다.
10분을 오르면 등로 우측으로 길이 나타나며 위에서 보면 노랑표지기를 볼 수 있는데 J3클럽이네요, 너럭바위 위에서 보았던 오교주, 지맥, 박현주 표지기와 같은 분들로 이분들은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갱기폭포를 1차 답사하고 2차로 찾아와 갱기폭포를 로프를 타고 내려선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잘 아냐고? 나중에 알게 됩니다.
우측으로 J3클럽 표지기가 안내하는 곳으로 1~2분 이동하면 전망대 안부입니다.
안부는 넓고 쉬어가기 좋으며 비박도 가능한 곳인데 아~ 파리가 너무 많네요.
전망대로 온 것은 갱기폭포를 보러 온 건데 이를 어찌하겠습니까?
갱기폭포는 안개인지 구름속인지 숨어버려 희미한 모습마저 볼 수가 없습니다.
망연자실이라는 사자성어는 이 같은 경우 써먹으라고 만들어졌나봅니다.
벼르고 별러 갱기폭포를 왔는데 하단부는 보았지만 정작 상단부를 보지 못했으니 앙꼬없는 찐빵이나 김빠진 맥주와 같은 상황입니다.
아쉬움을 남기고 2분정도 머물다가 전망대를 뒤로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갑니다.
10시30분 능선안부
J3클럽표지기가 있는 곳을 지나 다시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오릅니다.
다래넝쿨이 진을 치고 있는 곳을 빠져 등로는 바위 밑둥에서 좌측으로 멀어지며 대각선으로 오릅니다.
눈앞에 석굴이 나타나는데 아쉬운대로 비를 피할 수 있을 정도인데 전망대에서 10분 거리입니다.
선답자들은 이 석굴안네 들어가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석굴을 지나 2~3분 오르면 능선안부입니다.
능선안부는 3거리로, 올라온 갱기우골방향과 능선너머로는 갱기좌골이 되며 능선을 따라 갱기폭포상단으로 이어집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5분여 쉬고 다시 갱기폭포상단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11시08분 능선조망
능선안부에서 능선을 따라 갱기폭포 상단으로 향합니다.
길은 가팔라 고도를 높이며 올라가면 5분정도는 길이 뚜렷합니다.
10분이 지나면 길은 희미해지고 아주 가파르게 능선을 치고 오르면 성곽흔적이 나타나는데 지금도 늦지 않은 것이지만 초행길에 혼자이므로 알바를 하면서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능선안부에서 10여분 오르면 우측으로 희미한 족적을 2차례나 볼 수 있었는데 이 족적이 갱기폭포 상단으로 가는 길인데 모르고 계속능선으로 오릅니다.
능선으로 오르다 내려서며 갱기폭포상단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잘 못 알고 있었으므로 계속 능선으로 올랐던 것입니다.
능선안부에서 30분이면 충분히 갱기폭포 상단에 오르는데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가던 걸음을 멈추고 다음지도로 현 위치를 확인하니 850봉 밑에 와 있습니다.
그제서야 알바라는 것을 알았는데 알바는 알바이고 주변 조망을 하려고 능선으로 한참을 더 올라 조망이 가능한 곳에 오르니 치마골과 모란골 방향으로 능선이 나타납니다.
우측으로도 서서히 구름이 벗겨지며 암봉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암봉과 현재 위치 가운데가 계곡이 있음을 확인하게 되는데 그러니까 갱기폭포 상단을 한동안 더 올라선 것입니다.
11시36분 갱기폭포 상단
주변풍경을 보며 갈 길을 정해야 합니다.
능선을 따라 계속 올라가야하나?, 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서서 치마바위로 가야하나?, 아니면 갱기폭포상단으로 가야하나?
능선으로 계속 가는 경우 암릉 절벽이 나올 수도 있고.... 일단 계곡으로 내려서기로 합니다.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계곡으로 내려서는 곳에는 아름드리 전나무가 곳곳에 있는데 아주 큰 쇠살모사와 조우를 합니다.
전나무 낙엽으로 보호색을 띤 쇠살모사는 아주 오래 묵은 놈이었는데 그래도 먼저 보았으므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지만 보는 것으로도 위협을 받을 정도로 큰 놈이었습니다.
이후 발걸음도 상당히 느려지는데 주변에 다른 독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능선에서 계곡은 그리 멀지 않아 10분에 내려섰고 계곡이 점점 가까워지며 발걸음은 갱기폭포 상단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갱기폭포 상단계곡은 생각했던 것과는 양상이 완전히 달랐는데 아주 경사도 심하고 거칠고 큰 돌들이 제 멋대로 자리 잡고 있는 험한 계곡이었습니다.
10여분 내려서 갱기폭포 상단에 내려섭니다.
갱기폭포상단은 안개가 적은데 폭포벽면부터 아래는 보이는 것이 전무상황입니다.
실망입니다.
그래도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서성이며 가야할 방향을 정해야했습니다.
치마바위를 우회해야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느껴지므로 선뜻 계곡으로 들어서지 못합니다.
이렇게 망서리고 있는데 폭포를 덮은 구름이 서서히 사라지며 희망을 주는가? 했는데 다시 덮어버리고 5분 정도 지나 다시 훤해지며 구름이 사라집니다.
그리자 조금 전 지나온 전망대로 이동해 갱기폭포의 참 풍경을 보아야한다는 생각이 굳어집니다.
마음을 정하고 폭포 상단 너럭바위로 다가갑니다.
처음부터 뭔가 있어 쓰레기라고 생각했는데 다가서서 확인하니 무전기였습니다.
어느 팀이 이곳에 왔다가 무전기를 분실하고 간 것인데 무전기 이야기는 나중에 다루기로 합니다.
상단 너럭바위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쉬어갑니다.
12시25분 다시 찾은 갱기폭포전망대
갱기폭포 상단에서 갱기폭포를 볼 수 없으므로 갱기폭포를 보기 위해 1시간40전에 지났던 갱기폭포전망대로 내려섭니다.
갱기폭포상단에서 희미한 길을 따라 능선 방향으로 가면 성곽흔적이 있는 쉼터가 있으며 등로를 벗어나 아래쪽으로 내려서면 쉼터 겸 폭포 상단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내려섭니다.
쉬어가기는 좋은 곳인데 잡목으로 폭포상단이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전 올라섰던 능선3거리를 지나고, 석굴을 지나 덤불과 너덜겅을 지나 어렵지 않게 지나 전망대로 들어섭니다.
12시25분~52 갱기폭포 전망대에서
「갱기폭포는 설악산국립공원 내설악 장수대지구인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1-1에 위치하고 있는 폭포로 갱기골은 해발 1430m의 안산 남서쪽에 형성된 두 줄기의 계곡, 곧 갱기좌골과 갱기우골이 산중턱에서 합쳐서 남쪽의 44번 국도 방면으로 이어지는 계곡이다.
갱기폭포는 두 골이 합류하기 전의 갱기우골에 있으며 동쪽에 한계산성(寒溪山城)과 옥녀탕이 있고, 서쪽에는 치마바위골이 있다.
평소에는 수량이 많지 않으나, 겨울이면 높이 130m, 너비 5m 정도의 빙폭이 형성되어 빙벽등반 코스로 이용되기도 한다. 」(두산백과)
혹자는 갱기폭포를 설악산3대폭포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건 사실과 다릅니다.
설악산3대폭포는 토왕성폭포, 대승폭포, 그리고 독주폭포라고 합니다.
3대폭포는 누가 정했는지 모르지만 설악산에는 어마어마한 폭포가 많은데 전장200m를 자랑하는 온정대폭포도 있고 80m인 쉰길폭포도 있으며 소승폭포, 100m폭포, 50m폭포, 등이 있습니다.
위 두산백과의 설명에서와 같이 이곳 갱기폭포는 130m라고 하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상단과 하단을 모두 합친 길이로 물이 적기는 하지만 대단한 폭포임에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상단에서 습득한 무전기의 주인은 8월20일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으로 수량이 대단히 많았던 때 높은 폭포를 하강했다는 것입니다.
갱기폭포와 조우합니다.
뭐 그리 얼굴보이기가 어렵다고 2시간 전에 왔을 때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2번 걸음은 하지 않아도 되는데 모습을 감추기에 다시 찾아 만납니다.
물은 많지 않습니다.
이미 상단을 갔다 왔으므로 물이 많기를 바랄 입장은 못 되며 물이 적다해도 갱기폭포의 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족하게 생각합니다.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인증사진을 찍고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파리가 무척 많아 신경쓰게 하니 후딱 식사를 마치고 이제 가야할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내려왔던 갱기폭포 상단을 거쳐 안산으로 오르기엔 시간이 없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바지와 등산화가 모두 비에 젖에 걸음을 걸을 때마다 감기고, 양말이 젖어 질퍽거립니다.
이 길로 하산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며 다음 기회가 된다면 알바없이 시간 끌지 않고 계획했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3시10분 갱기좌골 진입
갱기골과 치마바위는 다음기회로 미루고 하산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하산은 올라왔던 갱기우골과 능선 너머 갱기좌골 2곳은 루트가 있는데 갱기우골은 올라올 때 보았으므로 하산은 갱기좌골로 하산하기로 정하고 갱기폭포 전망대를 벗어납니다.
전망대에서 능선안부까지는 오늘만 오르고, 내려섰으니 길은 익숙하므로 어려움 없이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능선안부에서 보이는 곳에 노랑표지기가 보입니다.
이 표지기는 갱기우골로 올라올 때 보았던 '내가 걷는 발걸음이 등로이다, 오교주, 지맥, 박현주의 표지기로 이분들도 갱기좌골로 하산한 것 같았습니다.
능선안부에서 갱기좌골은 가까워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데 보는 것보다 경사가 심해 조심스럽게 내려섭니다.
능선에 내려서긴 했는데 뭔가 낯설게 느껴지며 사람들의 때가 거의 묻지 않은 느낌이며 계곡치기를 한다고 해도 길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13시25분 갱기좌골 3폭포와 무명2폭포를 지나며.........
갱기좌골로 내려서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하류쪽으로 이동합니다.
우골과 비슷하게 물이 많다가 어느 곳에서 건천으로 변했다가 다시 물이 흐르며 폭포를 만들며 이어갑니다.
안개비를 머금은 파릇파릇한 이끼를 보며 내려서다 보면 폭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름이 없습니다.
무명폭포라고 해도 몇 번 째 무명폭포인지 알 수 없는데 산행을 마치고나니 능선안부에서 좌골로 내려서면 3곳의 폭포를 지나게 되니 처음 만난 폭포는 갱기좌골 무명3폭포가 됩니다.
무명3폭포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며 이끼가 낀 폭포이며 폭포 좌측(내려서며 우측)에 로프가 있어 로프를 이용하면 되는데 로프는 가늘지만 몸의 중심을 잡는 데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누군가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슬링까지 걸어 놓아 감사한 마음으로 이용했습니다.
필자도 지난해와 지지난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11m로프를 23곳에 매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안전을 도모했는데 로프매기의 발로는 이러한 곳에 누군가 매어 놓은 로프를 이용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기 위해 시작했었습니다.
안전하게 무명3폭포를 내려서 2분여를 내려서 다시 폭포를 만나니, 이 폭포는 갱기좌골 무명2폭포가 되는 셈입니다.
갱기좌골 무명2폭포는 특이한 실폭포입니다.
폭포 양 옆은 좁고 반질반질하여 접근이 불가하며 폭포를 지나는 길은 폭포좌측(내려서며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는데 크게 위험하지 않으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폭포를 내려서 전면에서 보면 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보기가 좋습니다.
갱기좌골 무명2폭포를 지나면 계곡은 넓어집니다.
13시38분 갱기좌골 무명1폭포
갱기좌골 무명2폭포를 지나 계곡을 따라 5분 정도 내려서면 물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폭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계곡 너럭바위가 가로막아 폭포가 보이지 않아 너럭바위 위로 올라가 내려다보니 잘 생긴 폭포가 있습니다.
이 폭포가 갱기좌골 무명1폭포로 갱기좌골에서는 맨 끝 하류에 있는 폭포입니다.
폭포를 내려갈 길을 찾아보지만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너럭바위 아래로 내려선다고 해도 로프도 없거니와 로프가 있다고 해도 폭포아래 담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대충보아 20m는 족히 되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옷은 다 젖었지만 배낭이 있어 폭포로 뛰어 내릴 입장이 아니어서 너럭바위를 내려서 우측사면으로 우회길을 찾아봅니다.
윗쪽과 아랫쪽 2군데 흔적이 있어 흔적이 있는 곳으로 기어 올라가지 절벽이 나왔고 아래 잡목 사이를 지나가도 절벽이 나옵니다.
이곳을 어떻게 지나야 하나 잠시 고민을 합니다.
배낭 안에는 한 번도 쓰지 않은 10m짜리 테프슬링이 있는데 로프를 걸 곳이 없어 10m는 안되고 15~20m는 되어야 폭포로 내려설 수 있는데 로프를 회수한다면 30m가 필요한 상황인데 로프가 아까운 것이 아니라 로프를 매고 내려서도 폭포 담으로 내려서야하니 배낭이 모두 젖을 것이므로 내려설 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회로를 찾아야 합니다.
산행기를 정리하며 이곳을 지난 팀을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이곳에 로프를 늘이고 지난 팀이 2팀이 있었는데 한팀은 신기한약초팀이었고 다른 1팀은 J3클럽의 지맥팀이었는데 모두 폭포담으로 내려서며 입수를 해야 했습니다.
13시53분 우회로를 찾아 무명1폭포를 우회하고....
갱기좌골 무명1폭포는 내려서는 길이 없으므로 우회로를 찾아봅니다.
조금 전 내려왔던 갱기좌골을 거슬러 올라서며 우측(내려서며 좌측)을 살피며 폭포에서 40~50m 올라서니 우측 바위사면 옆에 노랑표지기가 보였는데 표지기를 확인하니 주인은 지맥 외2명이었는데 폭포 좌측 무명봉 어깨능선을 넘는 루트였습니다.
우회로는 경사가 심해 기어올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름이 길지 않아 3~4분만 오르면 무명봉 어깨를 오를 수 있으며 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거대한 바위 밑둥을 따라 계속 내려섭니다.
계곡으로 내려서서 갱기좌골 무명1폭포 전면을 보기위해 위로 올라서다가 그것도 귀찮아 포기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5~10분 더 투자할 것을 포기했습니다.
계곡을 되돌아 나오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필자와 같이 특별한 준비없이 무식하게 산행을 하는 경우 혼자서 좌골로 들어서 무명1폭포에 도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무척 고생을 했을 것 같았는데 결국 길을 찾아 가겠지만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약1시간은 지체했을 것이므로 하산 후 막차 시간을 맞추기 어려우므로 하루 산행을 망치게 될 것입니다.
14시25분 갱기좌골과 우골 합수곡
갱기좌골 무명1폭포를 지난 계곡은 정리가 되지 않은 어지러운 상태입니다.
계곡을 따라 5분정도 내려서다 좌측 숲으로 올라서니 넓은 개활지지가 펼쳐지고 풀밭 가운데로 길이 있습니다.
5분여 좋은 길을 따라 내려서다 길은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고 잠시 후 합수곡이 눈에 들어오고 잠시 후 합수곡으로 내려섭니다.
산행계획을 세워 놓고 용두사미 산행을 한 후유증인가 봅니다.
14시30분 한계2교 아래서 산행을 마치다.
갱기골 초입으로 내려서 아침에 올랐던 방향을 보니 아침에는 잔뜩 구름이 덮고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갱기폭포 우측 암봉이 보입니다.
조심스럽게 계곡을 내려서 한 구비 도니 한계2교가 보이고 점점 한계2교로 접근한 후 쓸만한 너럭바위에 도착해 민박촌행 버스를 확인합니다.
원통터미널에서 15시30분 에 출발하므로 쇠리교에는 15시45분~50분에 도착하므로 1시간 이상 여유시간이 있습니다.
오랜동안 산행을 하다 보니 이런 날도 있습니다.
매번 막차 시간에 맞춰 허둥대며 하산을 하고 터미널 화장실에서 세면과 세발을 하고 다녔으니 냄새가 진동했는데 오늘은 말끔하게 씻을 시간과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있습니다.
갱기골은 오늘만큼은 전세를 냈습니다.
겉옷과 속옷을 모두 빨고 목욕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한계2교에 14시22분이 되어 올라섭니다.
◎이 후
한계2교에서 쇠리교로 이동합니다.
한계2교에서 쇠리교까지는 약0.7km로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원통시내버스는 쇠리교까지만 운행하는데 기왕이면 장수대나 한계령까지 운행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천천이 쇠리교로 이동하며 맑게 갠 풍경을 봅니다.
한계천 건너편으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보이고 삼형제봉은 머리만 내밀고 있는 풍경이 들어옵니다.
쇠리교에 도착하니 15시20분이 조금 지났으니 30분 정도 기다려야 버스가 올 것 같습니다.
할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무전기 이야기입니다.
무전기를 습득하였는데 주인을 찾아 주어야 했습니다.
갱기골, 갱기폭포를 쳐서 산행 흔적을 뒤져봅니다.
가장 최근 남아 있는 흔적이 표지기가 걸려있던 J3클럽으로 8월20일입니다.
갱기폭포는 8월20일 이후 9월9일까지 20일 동안을 다녀간 사람이 없는 듯 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가 걷는 발걸음이 등로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오교주, 지맥, 박현주' 3명이 1차로 갱기폭포를 답사한 것 같으며 2차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 다시 갱기폭포를 찾아 물벼락을 맞으며 갱기폭포를 하강하였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정말로 대단한 모험이었는데 그때 마지막 하강 주자가 무전기를 회수하지 않고 하강을 한 것입니다.
J3클럽 카페로 들어가 답글을 달았고 드뎌 연락이 왔는데 J3클럽 무전기가 맞다고 합니다.
담날 전해줄려고 했는데 이분들은 대구에 있는 분들이어서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택배로 부쳐주며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부디 안산, 즐산하시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