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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악사

범솥말 2024. 1. 31. 01:02

과거를 회상하며 노래를 부르는 악사

                                                                                                                   건강과 생활/ 일상     2015-04-06 21:22:40

오늘 아침의 일입니다.

종로4가 종묘공원 공사장 옆길에서는 재미있는 풍경이 벌어졌습니다.

공사장 벽면에 기대 앉은 거리의 악사가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기타를 치고 있었는데 악사 좌편에는 악사의 것으로 보이는 소지품이 있었는데 노숙행상 같았습니다.

웃음을 지으며 노래를 부르는 악사를 환영하며 카메라로 연신 그의 연주모습을 담고 있는 5~6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사진 동호인들 같았습니다. 

날씨가 우중충하여 금방이라도 비가 쏫아질듯한 이름아침이라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사진동호인들과 필자였으며 주변 술집의 주인들도 있었습니다.

한곡이 끝나자 앵콜을 청했는데

이어지는 노래는 '봄비'로 어제도 비가 내렸고,  오늘도 올지 모르는 비를 연상하며 눈을 지그시 감고 기타연주를 하면서 주변의 시선도 살펴가면서 열창을 했는데 노래는 그리 잘 부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악사의 열정이 중요하지 노래가 중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봄비를 기타를 치며 열창을 하자 사진 동호인 한사람이 커피를 사주겠다며 손을 잡이 일으킵니다.

그런데 악사는 자기의 음악을 듣고 앵콜을 청하며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고 기쁜 듯 한 곳을 더 부르겠다고 합니다.

그러지 동호인들은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고 다시 불러달라고 부탁을 하자 피시시 웃으며 모닝커피를 함께 합니다.

필자는 그 이후의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따뜻한 국밥이라도 사 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악사가 어찌 생각할지도 모르고 아침일찍 식당도 그렇고....

저녁이 되었는데도 거리의 악사가 생각납니다.

그의 행색은 남루했지만 그의 마음은 남을 위한 배려와 자기를 인정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시끄럽고 어지러운 사회를 기타를 치며 어려움을 음악으로 날리며 내일은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지금도 희망을 노래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일도 기타를 치면서....................

 

거리의 악사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던 곳을 오늘 본 풍경입니다.

9년전 종묘공원 공사를 할 때 공사 현장 안전가림막을 쳤던 곳으로 우측 전진사 간판이 보이고 전주가 보이고 앞쪽으로는 전에는 없던 택배 간판이 보입니다.

공사 현장 안전가림막으로 인해 위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노란색 원으로 표시한 나무 1. 2. 3이 맞은 것 같고 길가 노란색 원 표시를 한 곳이 악사가 있던 자리인 것 같습니다.

세월은 9년 가까이 지났고 9년전 이곳에서 기타를 치며 '봄비'를 열창했던 악사는 지금은 어느 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그 사람만의 낭만을 즐기고 있는지, 아니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과거를 회상하며 기타줄을 튕기고 있는지.................

오늘 이곳을 지나며 9년 전 악사가 떠오릅니다, 아련하게..........................